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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이어 조정래 문학전집 8번째 권. ‘길’이라는 작품. 해방 후 딸 하나를 데리고 남으로 넘어 왔던 아버지. 화가였던 그는 고향에 두고 온 아내를 잊지 못해 초상화를 그린다. 똑같은 그림을 여러 개 모사한 것인 줄로만 알았던 딸은, 자신도 그림을 전공한 후 우연한 기회에 6장이나 되는 엄마의 초상화를 보고는 그 하나하나가 조금씩 세월의 무게를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놀라움과 함께 새삼 아버지의 진한 사랑을 느낀다.
이윽고 세상을 떠나는 아버지를 두고 지르는 “아바디!”하는 딸의 신음과 같은 한 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이북 사투리로 지금은 잘 들을 수 없으나 어렸을 적에 듣고 배운 말이 위급한 상황이 되면 저절로 발현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작가는 잘 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