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치통감 27권, 한기 19, 내·외치에 성공한 선제
황태자가 유가를 좋아해서 황제에게 '우리 집안[한 왕조]을 어지럽게 할 사람은 태자이다' 라는 말까지 듣습니다. 유학이 고이다 못해 썩어서 어떤 결말을 불러오는가를 본 독자로서는 뭐 틀린 말은 아니지... 하는 한편 그래도 아들 상대로 좀 너무 심한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선제는 태자를 멀리하고 회양헌왕을 총애했다는데... 태자를 안 세우면 자식들끼리 다투고 태자를 세우면 황제가 견제하느라/혹은 감정적으로? 또 다른 아들을 총애해서 후계 위치가 불안정해져서 또 다툼이 일고, 황위 근처는 편안할 날이 없네요. 어쨌든 선제는 태자가 후손도 봤고, 죽은 허황후의 아들이기도 해서, 못마땅해하면서도 인정했다는데... 황제 입장에서 저렇게 서슴없이 태자를 바꾸니 마니 할 정도였다면, 그리고 그 황제의 권력을 생각해보면, 황태자는 꽤 오래 불안정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을 거고... 조정 세력들도 당연히 왔다갔다 하고... 차대는 불안해지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오래도록 한나라의 근심거리였던 흉노가 선제 대에 이르러 정리됩니다. 초 공주 유해우, 풍부인 풍료, 영평장무후 조충국 등의 인물이 언급되고 '융적이 빈복함으로써 고굉 같은 신하들의 미덕을 생각하여 마침내 그 사람들을 기린각에 그렸고... 곽광만은 이름을 쓰지 않고 이르기를(이름을 쓰지 않는 것은 존경의 뜻이 있다)', 곽씨 일족은 주멸했지만 곽광만은 챙겨줬네요. 곽광이라는 인물을 충신으로 봐야할지 간신으로 봐야할지 여전히 고민은 끝나지 않네요... 선제 붕어 후 태자가 제위에 올라 황태후를 높여 태황태후라 부른다는 언급이 나오는데 효소황후 상관씨가 정말 오래 살아 있었군요.
제목처럼 이번 권으로 선제 치세가 끝납니다. 민간에서 자라나 황위와 제일 멀었을 황족이 권신에 의해 황위에 오르고, 황후를 죽이고 딸을 입궁시킬 정도였던 권신 세력들을 쳐내고, 내정을 돌보고 외정에까지 실력을 발휘해 흉노를 항복시키기까지, 여러모로 대단한 인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