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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통감 37, 한기 29, 신 왕조의 무리한 개혁.
왕망이 '한의 명칭을 제거하였다'로 시작되는데, 제목은 한기 29권이고 년도 표기만 왕망 시건국 원년입니다. 주석에는 이로써 전한은 215년을 통치하다 멸망했지만 신기 1권이 아닌 한기 29권으로 쓰고 후한까지 한기로 이어지는 걸 봐선 왕망의 신 왕조를 정통으로 보지 않고, 년도 표기를 쓰는 것은 그것밖에 없어서... 라고 합니다.
떡장수였다가 이름과 용모 덕분에 등용되었다든가 어린아이를 항상 방 안에 가두고 육축의 이름조차 모르게 키운다거나 (그리고 이런 남자와 결혼 아닌 결혼을 당한 왕망의 손녀는... 읽을수록 왜 왕망이 망탁조의의 첫번째를 차지했는지 알 것 같네요.)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정말 제대로 하는 일이 없네요. 겸손한 척 껍데기뿐인 가식으로 찬탈까진 했는데 알맹이가 없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난달까...
'왕망은 성격이 조급하고 소란스러워서 무위할 수 없었는데, 매번 일으켜서 만들어 움직이면 옛것을 사모하여 하고자 하며 때가 적당한 지를 헤어라지도 않고, 만드는 것은 또 확정하지 않으니, 이연들이 간사한지라 천하에는 비애와 수심이 가득하고 형벌에 빠지는 자가 많았다.'
그리고 또 방사의 말을 듣고 보옥으로 즙을 짜서 종자를 담가 파종하니 곡식 한 곡은 황금 한 근으로 이루어진 셈이었다고. ...제일 평범해 보이는 농사일마저 비범하게 낭비하는 모습이 이쯤되니 차라리 놀랍습니다... 먼 훗날의 독자로서는 쯧쯧 하면서 읽고있지만 당대에는 나라이름도 바꾸고 왕도 바꾸고 제도는 망해가고 백성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망한 나라 위에 더 망할 나라가 들어섰다니;;
과거 아첨했던 태황태후는 왕망이 효원제의 사당을 헐어 땅에 널려 있는 것을 보고 한탄하는데 이 사람이야말로 진짜 파란만장한 인생이지요. 온갖 꼴을 보고 어떻게든 살아남았는데 믿고 의지하던 혈족인 왕망이 제일 아픈 뒤통수를 때려서...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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