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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통감 45권, 한기 37, 수성에 성공한 명제. 제목부터 후한 명제의 치세가 어떠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흉노와의 대치상황이나 유학 수용, 서역과의 통교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번 권, 명제 대에서 제일 인상적인 건 '천하는 고제의 천하이지 폐하의 천하가 아닙니다'라는 번조의 대사. 전권에서부터 유형이 심상찮았습니다만 이 사람 결국 또 사고를 쳐서(관상쟁이에게 '먼저 돌아가신 황제께서는 30살에 천하를 얻으셨느니라. 내가 지금 30살이니 군사를 일으킬 수 있겠는가?'... 자진해서 감옥에 들어가서 황제가 끝까지 조사하지 않았는데, 또 무격에게 제사지내게 하고 저주하는 기도를 하게 하여 결국 사건을 조사한 신하들이 유형을 죽이라고 주청. 고제의 천하~는 내 아들이라도 감히 이렇게 했겠느냐는 명제의 말에 대한 번조의 대답) 결국 자살하니, '광릉사왕(시법에 의하면 과거의 허물을 추후에 후회하는 경우 사思라고 한다) 유형이 자살하니 그 봉국을 없앴다'는 걸로 결말이 납니다. 이 때가 효명제 영평 10년인데, 명제에게 경쟁자라면 오히려 생모가 폐위되면서 태자 자리를 자진해서 내놓았던, 즉 어머니 건 외에는 대외적 허물 없고 장자라는 정통성을 갖춘 곽후 소생 이복형일거고 잠재적 불순분자도 그 쪽이겠거니 했는데 (동해공왕 유강이 광무제 사망 이듬해에 먼저 죽긴 했지만) 신하들이 황제에게 죽이라고 할 정도로 사고 친 건 오히려 허미인 소생 이복동생... 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었는지? 권력이란 게 뭔지 생각하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