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읽어본 어른의 동화는 단순하고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동안 읽던 책은 흥미진진한 전개의 소설, 그런 전개 중에 교훈을 얻는 책이거나 어떤 이의 삶의 생각이 담긴 에세이이거나 요즘 유행하는 직접적으로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를 말하는 짤막한 글들로 이루어진 책들이었다. 그러던 중 어른이 되어 오랜만에 접한 동화같은 이 책은 정말 별 거 아닌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길고 긴 글 안에 들어있는 단서, 암시, 복선 이런 것들에 신경쓰며 읽던 소설과는 다르게 그런 것들이 없었기에 이 책을 읽는데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또 그렇기에 읽으면서 허무하기도 했다. 이게 뭐지? 뭘 말하고 싶은거지? 하면서. 그렇지만 그래서 동화인 것이었다. 그냥 처음 읽었을 때 이게 뭐야라고 느낀 내용은 그냥 나에게 물음표로 남겨두면 된다. 또 반대로 처음 읽었을 때 짧은 이야기인데도 확 와닿는 게 있다면 그 또한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직접적으로 와닿는 문구가 있기도 했고, 특별한 문장이 없는데도 전체의 이야기에서 스르르 마음에 스며드는 내용이 있기도 했다. 그반면 물음표를 띄우게 했던 내용들을 보면서는 큰 의미를 담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너무 커버려서 혹은 그동안의 교육으로 뭐든 일에 의미를 담고 이유를 찾고 싶어했던 건 아닐까 싶었다. 그렇기에 이 작은 이야기에도 억지로 무언가를 찾으려는 노력은 접어두기로 했다. 또 지금 나의 상황에서 읽었을 때 느끼지 못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잠시 물음표로 남겨두고 나중에 다시 펼쳐봤을 때 다른 의미로 와닿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하고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어쩌면 나같이 생각이 많은 어른에게 쉼표를 그리기 위해 필요한 책이다. 잠시 생각에 쉼표가 필요할 때 열어보기를 추천한다. 그냥 나의 생각: 책 내용 중 생일에 대해 참 많이 나온다. 마침 생일인 친구에게 가볍게 주려고 샀던 것인데 우연의 일치인가 하면서도 왜 생일일까 생각했다.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도 어릴 때 느낀 특별한 날 중 하나이지만, 생일은 온전한 자신만의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어린시절 가장 의미를 갖는 날이었다. 또 그래서 어른이 되어 아무날도 아닌 것처럼 됐을 때 더 쓸쓸하게 느낀다. 이 책에서 생일날의 이야기가 마냥 즐겁게 나오진 않는다. 혼자 보내서 쓸쓸하기도 하고 의미없어서 아무도 안 만나고 싶어하기도 하며 생일 파티 준비를 망쳐서 속상해하기도 한다. 그래도 마냥 외롭지만은 않은 생일을 보낸다. 그것이 꼭 나쁘지만은 않거나 함께 해주는 이들이 있어서 말이다. 특별한 날이 꼭 특별하지 않아서 외로워할 어른들에게 위로를 주기도하고, 어린 시절 특별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해주기 위한 작가의 메세지는 아닐까 생각한다. 또 지금 특별한날이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해도 분명 주위에 그렇게 만들어주는 이들이 꼭 있을 것이다! 그게 나자신이라고 해도.
|
|
잘지내니 따뜻한 한마디 정말 오래간만에 만난 사람에게 가장 먼저 하는 말 잘지내니. 너는 가끔 내 생각은 하니? 가슴 따뜻한 한마디 인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 내 친구가 생각이 났다. 지금은 연락하지 않고 지내지만 그 시절에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미래를 꿈꿔 왔던 그 친구가 생각이 났다. 그 친구는 지금 잘지내고 있을까? 잘지내니? 연락처를 알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연락을 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