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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와 건자두(박요셉) :: 자발적 일상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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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느 순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는 에세이들이 몇몇 있다.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부터 손에서 쉽게 놓지 못하게 된다. 《겨드랑이와 건자두》도 그런 에세이 중에 하나였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작가 박요셉은 좋아하는 것들로만 이루어진 인생을 기대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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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느 순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는 에세이들이 몇몇 있다.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부터 손에서 쉽게 놓지 못하게 된다. 《겨드랑이와 건자두》도 그런 에세이 중에 하나였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작가 박요셉은 좋아하는 것들로만 이루어진 인생을 기대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래서 《겨드랑이와 건자두》를 통해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서른 살이 되던 해, 계획에도 없던 늦잠을 자고 일어나 평소보다 더 비참한 기분으로 한 해를 맞이했습니다. 누가 늦잠을 계획하고 자겠냐마는 새해 첫날만큼은 왠지 일찍 일어나야 할 것 같단 말이죠. 게다가 30대의 문을 열어젖히는 순간이었으니까요. 한참을 자책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째서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는 걸까? 여러 가지 이유가 대번에 떠올랐지만 곧 잊고 말았습니다. (p. 5)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 든 《겨드랑이와 건자두》를 읽다 보니 어느새 피식 웃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박요셉 작가만의 위트 있는 문체와 개그 코드가 맞아서 그런지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의 이야기들이 궁금해졌다. 읽으면서 공감이 되는 부분들을 기록하다 보니 꽤나 많은 부분들이 내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더욱 좋았다.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마치 한 마리 강아지처럼 집에서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고 있다. "한국에는 사계절이 있다는데 과연 그렇습니까?" 하고 물어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시간이다. 이대로라면 생의 마지막을 집에서 맞는다 해도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다. (p. 142)

집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나로선 나와 같은 집순이, 집돌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밖으로 나가는 것을 꺼리거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누군가 불러주면 기분이 좋다. (물론 당일에 만나자는 약속은 조금 꺼려진다.) '# 집에는 아무것도 없는데'에서 박요셉 작가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아낸다. 집은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이고 그곳에서 하는 일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임을 이야기하며, 집에 대한 애정을 풀어낸다.

때로 밖을 좋아하는 지인들은 나에게 집에서 대체 무엇을 하기에 나오지 않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집에서 얼마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지 일일이 나열하지만, 그게 그리 설득력 있게 들리지는 않나 보다. 그때마다 이 글을 보여줄 수도 없고.





길고 길었던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다. 밤새워 일하면서 '이 일만 끝나면'으로 시작하는 수많은 것을 떠올리며 견뎌왔는데, 막상 모든 것이 끝나고 나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급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은 후 찾아오는 약간의 어색한 정적. 늘 겪는 일이지만 매번 낯설다. 그래도 이 시간에 느긋하게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는 것만큼은 너무 소중하다. 새삼 깨닫는다. (p. 200)

4년간의 대학 시간을 마무리 짓는 막학기가 끝났다. 나에겐 길고 긴 프로젝트와도 같았다. 앞으로 어떤 길로 나아갈지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못했지만, 막상 모든 것이 끝나고 나니 이전에 세워두었던 즐거운 계획 등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이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최대한 찾으려고 할 뿐.

박요셉 작가는 그것을 '연극'이라고 표현하며, 커튼콜이 내려진 그 시간의 정적을 이렇게 글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 고요한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는다.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은 찾아올 것이다. 바쁜 일이 마무리되고 그 이후에 찾아오는 정적이 주는 소중함. 그의 모든 글들이 다 재밌고 즐거웠지만, 유독 이 글이 가장 좋았다.

이 외에도 글을 쓰는 과정을 요리 과정에 빗대어 표현하거나 강아지와의 일화 등등 너무도 닮은 구석이 느껴지는 글들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저 일상에서 오는 소소함을 위트 있게 느끼고 싶다면, 《겨드랑이와 건자두》를 추천한다. 어쩌면, 당신의 일상과 닮아있을 지도 모른다.

g*******5 2018.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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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의 자발적 일상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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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의 자발적 일상 표류기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 대한 동경이 있는 터라 글을 쓰는 작가의 에세이와 더불어 그림을 그리는 이들의 이야기는 꼭 읽어본다. 문장에 있어서 만큼은 작가의 이야기가 더 내밀하고, 풍성하지만 일러스트레이터나 화가,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는 묶여있지 않는 자유로움이 있다. 박요셉 일러스트레이터의 에세이 역시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제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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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의 자발적 일상 표류기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 대한 동경이 있는 터라 글을 쓰는 작가의 에세이와 더불어 그림을 그리는 이들의 이야기는 꼭 읽어본다. 문장에 있어서 만큼은 작가의 이야기가 더 내밀하고, 풍성하지만 일러스트레이터나 화가,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는 묶여있지 않는 자유로움이 있다. 박요셉 일러스트레이터의 에세이 역시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제목만큼이나 이전에 보지 못했던 그림이 날큼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고, 색지를 더해 책은 마치 수박을 베어 물듯한 디자인에 그의 내밀한 일상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있다.

 

요즘에는 무거운 이야기 보다는 가벼운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보니 책의 물성이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쉬웠다. <겨드랑이와 건자두>는 자발적으로 집에서 작업을 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이야기를 일상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위트있게 그려냈다. 엽편처럼 짧게 짧게 그려진 이야기지만 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가 얼마나 자신이 그려낸 결과물에 대해 자신감과 클라이언트들과의 약속을 중요시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반면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것에 대해 침범을 당하면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과감하게 일을 중단하는 지도. 많은 이들과의 일이 손쉽지 않지만 누구보다 열정을 다해 일을 하는 그의 모습들이 멋있게 느껴졌다.

 

그의 이름에 대해서는 몰랐지만 그의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작업했던 브랜드들이 낯이 많이 익을 만큼 화려하다. 아모레퍼시픽을 시작으로 미샤, 오설록, 설화수, 해피바스, 현대카드, 아디다스등 브랜드들이 그의 작품들과 콜라보한 작품들이 많았다. 독특한 그림체의 일러스트와 그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다른 색감을 나타내는 글이어서 더 특색있게 느껴졌다. 군더더기 없는 그의 글이 좋았고, 많은 글을 쓰지 않아도 그가 그러내고자 하는 색깔과 약속,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읽다가 싱긋 웃기도 하고, 유난히 뜨거운 것을 못 먹는 것에 대해서는 '고양이 혀'라는 이름을 명명해 주어서 고맙기도 했다. 남들은 뜨거운 것도 잘 먹는 반면 나도 뜨거운 것을 잘 못먹다 보니 음식이 나오면 조금 식힌 후에 먹게 된다. 물론 뜨거운 국물을 목에 넘기면 오~시원하다고 느끼지만 남들보다는 빨리 느끼지는 못하는 편이다.

 

금도끼와 은도끼처럼 매체에서 수저론에 대해 많은 언급을 하다보니 이제 식상하게 느껴졌지만 '멘탈 금수저'라는 그의 이야기가 건강하게 들린다. 멘탈이 강한 이의 이야기라 더 건강한 느낌이 들었고, 쾌활하면서도 긍정적인 마인드의 이야기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느낌표 가득한 글이나 감성적인 이야기가 아닌 그가 보내온 시간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좋았던 책이다. 다음에는 짧은 엽편의 이야기가 아닌 조금은 긴 이야기로 그의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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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무늬


여행은 돌아온 시점부터가 시작이다. 시작이 지날수록 불필요한 기억들은 다 떨어져 나가고 좋았던 , 혹은 인상적이던 기억들이 서로를 끌어당겨 결국엔 완벽한 하나의 아름답고 단단한 여행으로 남는 것이다. 그러고는 그 기억의 무늬를 하나하나 더듬으며 마음껏 탐하다 지루해질 즈음에 다시 떠남으로써 비로소 여행은 마무리된다. 어쩌면 여행은 떠난다는 행위 자체는 거대한 여행과 여행 사이에서 잠시 쉬어 가는 것에 지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p.32


나는 내게 시작이 많으면 대단한 작업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지, 타성에 젖어 꼼짝도 못 하는 나를 볼줄은 몰랐다. 당분간은 근본적인 질문에 집착한 예정이다. 우선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어떤 식으로 사물을 인식하는지까지도. 그리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좋은 이야기를 쌓아가고 싶다. 남의 이야기를 돌보느라 미처 살펴보지 못한 나의 이야기들을. 누구에게나 시간은 공평하게 흘러간다. - p.66


# 네코지타


유난히 뜨거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데, 오늘 책을 읽다가 우연히 '고양이 혀'라는 일본식 표현을 발견하고는 뛸 듯이 기뻐했다. '네코지타'라고 하던가. 그동안 바보 같은 혀라고만 생각했는데 엄현히 그것을 지칭하는 이름이 있다니! 남들처럼 얼큰하고 뜨뜻한 짬뽕을 한입에 들이켜진 못해도 '나는 고양이 혀니까 괜찮아'라는 느낌이다. 

l****9 2018.12.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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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있는 에세이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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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묘하게 마음에 안정을 주는 책이 있다아무 때나 아무 곳이나 들춰지는 대로 눈길 가는 곳에서 읽어도 매번 새롭게 즐거움을 주는 그런 책. 그림 위주가 아니고그렇다고 글이 많이 쓰인 것도 아닌 거 같은시집처럼 작고 앙증맞은 이 에세이는집에서 고요히가 아니라들고나가서 약간 소란스러운 백색소음이 가득한 카페 구석 자리에 앉아 킥킥거리며 읽어야 제맛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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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묘하게 마음에 안정을 주는 책이 있다

아무 때나 아무 곳이나 들춰지는 대로 눈길 가는 곳에서 읽어도 매번 새롭게 즐거움을 주는 그런 책.

 

그림 위주가 아니고

그렇다고 글이 많이 쓰인 것도 아닌 거 같은

시집처럼 작고 앙증맞은 이 에세이는

집에서 고요히가 아니라

들고나가서 약간 소란스러운 백색소음이 가득한 카페 구석 자리에 앉아 킥킥거리며 읽어야 제맛일 거 같다.

 

글을 쓰는 사람은

저마다의 표현법이 있다.

 

이 책에도 존재한다.

 

숨겨 놓은 듯 뜻하지 않은 곳에서 어이없게 웃게 만드는 하나의 표현들이 이 책의 매력이다.

 

겨드랑이에서 건자두 냄새를 떠올릴 수 있는 작가의 표현력이 매 글마다 한 문장씩 들어 있어

그 문장들 앞에서 나도 모르게 킥킥거리고 있는 나를 보는 기분이 유쾌하다.

요즘 웃을 일이 없는데 허를 찌르는 웃음이 곳곳에 포진해 있는 이 책 때문에 즐거웠다.

 

 

누가 시간을 돈으로도 살 수 없다고 했나. 나는 시간을 벌기 위해 일하고 있다. 그림 그릴 시간을 벌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니.

 

모두가 각자의 인생을 제멋대로 살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면 괴로운 일들도 박제화되어 영광의 트로피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졌다.

 

 

 

어지럼증과 구토가 함께 오면 뇌 관련 증세라던데... 아직 마치지 못한 그림책과 어제 그리다 만 그림들이 떠올랐다. 그런 개떡 같은 것을 유작으로 남기다니 왠지 분했다.

 

 

 

비슷한 일상을 아주 조금 다르게 보는 시선이 이토록 재미있는 일임을 잊고 있었다.

2019년 1월에 읽은 에세이가 건자두여서 왠지 좋은 출발을 한 기분이다.

 

앞으로도

일상의 소소함을 개성 있는 관점으로

그리고 써주시길 바랍니다.

 

 

 

 

w******2 2019.0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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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와 건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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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에세이 형식이다. 적당한 재미와 적당한 감동, 적당한 흐름. 특히 작가 특유의 A를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본론의 A’로 넘어가는 비유법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일러스트레이터인데 글까지 이렇게 잘 쓴다니 뭔가 반칙 같다. 지치는 일상에 대해서도 적당히 손을 들어주지만 전반적으로 느긋하고 여유로운 글이 많아 읽는 나까지도 마음이 풀려버린다. 마음이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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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 형식이다. 적당한 재미와 적당한 감동, 적당한 흐름. 특히 작가 특유의 A를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본론의 A’로 넘어가는 비유법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일러스트레이터인데 글까지 이렇게 잘 쓴다니 뭔가 반칙 같다. 지치는 일상에 대해서도 적당히 손을 들어주지만 전반적으로 느긋하고 여유로운 글이 많아 읽는 나까지도 마음이 풀려버린다. 마음이 풀리다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빵 터져 한참 웃다보니 어느새 다 읽었다.

 감정만에 침잠해 쓰는 책도 매력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일상의 소소함에 대한 솔직 담백하고 유머까지 겸비된 책이 나에게 잘 맞는 것 같다. 애정하는 책이 될 것 같다! 과도한 몰입으로 주변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도록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여유를 찾게 될 것이다.

l********2 2018.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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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박요셉의 자발적 일상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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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박요셉의 자발적 일상 표류기   개인적으로 일상을 다룬 에세이는 그다지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아직 읽는다는 행위 그 자체보다는 수단으로의 독서를 우위에 두고 있지 않나 싶다. 대략적으로나마 책을 읽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 그리고 책을 읽음으로써 나에게 떨어지는 것이 무엇인지를 저울질하고는 한다. 다양한 책을 접하면서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특정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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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박요셉의 자발적 일상 표류기

   

개인적으로 일상을 다룬 에세이는 그다지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아직 읽는다는 행위 그 자체보다는 수단으로의 독서를 우위에 두고 있지 않나 싶다. 대략적으로나마 책을 읽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 그리고 책을 읽음으로써 나에게 떨어지는 것이 무엇인지를 저울질하고는 한다. 다양한 책을 접하면서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특정 분야의 책을 편식하는 습관도 여기서 나오지 않았을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어쩔 수 없을 뿐.

 

그래서 걱정이 앞섰다. ‘일상 표류기를 자처하는 이 책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겨울방학의 시작을 알리는 책인데 초장부터 심드렁하게 페이지만 넘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들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 녹색의 책을 읽어나갔다. 기우였다. 길지 않은 분량을 감안하더라도 두 번의 호흡 만에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짧게는 한 줄, 길게는 4, 5페이지 정도의 짧은 이야기 82편이 4개의 주제 아래 수록되어 있다. 시작은 삐뚤었지만 어림잡아도 10번은 넘게 책을 읽으며 피식했던 것 같다. 공평하게 진행되는 대머리의 진행 과정, 이름부터 거지 같다는 설거지, 혀의 밑바닥이 달의 뒷모습처럼 미지의 세계라는 것, 아무도 자신의 연봉을 올려주지 않아 스스로 한 연봉 협상 등등. 분명히 대놓고 웃기려고 쓴 글은 아닌듯한데... 덤덤하게 표현하는 이러한 면이 오히려 더 재밌게 다가왔다.

 

책 속에 담겨있는 일러스트처럼 저자의 글 또한 개성 넘치고 톡톡 튄다. 의식의 흐름이 생각날 정도로 중구난방인 점도 있었으나 우리의 평소 생각이 그렇지 않은가. 한순간의 생각 조각으로 날아갈 하루하루의 일상들을 저자는 특유의 관찰력과 표현력을 이용해 한 권의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부담 없이, 입가에 미소를 짓고 일상을 보다 풍부하게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s*****5 2018.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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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와 건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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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박요셉은 유쾌한 그림만큼이나 글도 유쾌했다. 그의 일상과 삶 중간 중간의 사건과 에피소드는 픽~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8년차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그는 [겨드랑이와 건자두]라는 이야기의 내용을 예측할 수 없는 책 제목을 독자에게 툭 던졌다.   여러 개의 이야기 중에서 한 이야기의 제목을 책 제목으로 썼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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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박요셉은 유쾌한 그림만큼이나 글도 유쾌했다. 그의 일상과 삶 중간 중간의 사건과 에피소드는 픽~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8년차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그는 [겨드랑이와 건자두]라는 이야기의 내용을 예측할 수 없는 책 제목을 독자에게 툭 던졌다.

 

여러 개의 이야기 중에서 한 이야기의 제목을 책 제목으로 썼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그에 걸맞게 재밌는 제목들이 많았는데 왜 하필 '겨드랑이와 건자두'를 선택했을까? 책을 읽다보면 유머코드 있는 그의 성격이 답임을 알게 된다.

 

그의 인생에 쓸모없고도 충실한 시간들을 모아 한권의 책을 만들었다고 프롤로그에서 고백하는 그,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자꾸만 웃음이 배시시 나온다. 쓸모 없다기 보다는 그의 일상에 초대되어 지루한 나의 시간들이 재미로 거듭나는 걸 깨닫는다.

 

조계사에서 사진찍는 일을 부탁했을 때 이름을 말해야 하는데 다분히 종교적인 그의 이름 박요셉을 말하지 못해 일도 못했던 에피소드, 마을버스 안에서 우연히 듣게 된 즉석 만남 이야기, 이름 같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석증 이야기 등 일상에서 그냥 흘러보냄직한 이야기들이 그를 통하면 한번 생각하게 하고 위트있는 소재로 변신을 한다. 

그의 그림도 그의 글을 닮았다. 알록달록 특징을 잘 묘사한 그림은 밋밋한 일상에 색을 칠하는 그의 모습이다. 유쾌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어느새 킥킥 거리며 읽고 있는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c*********1 2018.1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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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실 웃음이 나는 일러스트 박요셉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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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와 건자두>는 제목도 표지도 너무 독특해서 평화롭고 예쁜 그림을 좋아하는 나와는 맞지 않을 것 같았다.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 “쓸모없고도 충실한 시간들에 관한 위대한 발견”이라는 홍보 문구를 보고 선택해버렸다. 그리고 읽는데, ... 앗 뭐가 이렇게 재밌어요?? 일러스트레이터라면서요, 그림 솜씨에 글 쓰는 능력까지 갖추시면 저 같은 사람은 부러워서 어쩌라고요~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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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와 건자두>는 제목도 표지도 너무 독특해서 평화롭고 예쁜 그림을 좋아하는 나와는 맞지 않을 것 같았다.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 “쓸모없고도 충실한 시간들에 관한 위대한 발견”이라는 홍보 문구를 보고 선택해버렸다. 그리고 읽는데, ... 앗 뭐가 이렇게 재밌어요?? 일러스트레이터라면서요, 그림 솜씨에 글 쓰는 능력까지 갖추시면 저 같은 사람은 부러워서 어쩌라고요~


저자의 글은 흐름이 독창적이다. 글쓰기는 늘 첫 문장이 어려운데 자연스럽게 툭 던지는 말로 시작해서 오밀조밀 잘도 이어나간다. 평소에도 생각이 많고 엉뚱하실 것 같다. 세밀하게 곤충이 그려진 접시에 음식을 놓고 밥을 먹다가 미래의 음식으로 곤충을 먹는 것까지 떠올리시다니~! 이러니 “미래를 선물 받다”라는 제목의 의미를 알려면 내용을 읽어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나는 이런 독특함이 부럽고 재밌다. 참신해서 나도 갖고 싶은 유머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부럽다고 거듭 언급하시는데 작가님도 한 언변 하실 듯하다. 


모든 글에 유머가 들어있지만 위의 사진은 읽자마자 빵 터진 글이다. 페이지에 한 줄, 두 줄의 내용만 있으면 '책을 날로 만드시나'라고 불만이 솟아날 만한데 박요셉 작가의 글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인해 웃음이 먼저 나온다. 

설거지의 본뜻을 알아버렸다. 어쩐지 설거지할 때마다 기분이 안 좋더라니! 이제야 알았다. "설거지는 이름부터 거지"였던 거다. 설거지를 하며 기분이 나빠져도 이해해야겠다. 난 거지 같은 설거지 중이니까. (신기하게도 이렇게 인정하고 나면 화가 가라앉는다.)

옷을 입는 순서는 속옷-윗옷, 아래옷-겉옷의 순서이다. 당연한 순서이기에 순서를 바꿔볼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거꾸로 입은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슈퍼맨이라던가, 원더우먼이라던가. 조금 어이없고 쓸모없는 생각일지 몰라도 작가의 엉뚱 발랄한 상상력으로 인해 나는 즐거웠다. 잠시의 여유를 주는 이런 상상을 계속해주시기를!

유머는 빡빡한 삶에 윤활유가 되어준다.
바쁘고 지친 하루에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겨드랑이와 건자두>,
우울할 때 보고 또 보고 할 예정이다.

여러분도 두 번, 세 번 보시기를 추천한다.



s****u 2018.1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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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겨드랑이와 건자두 _ 일러스트레이터 박요셉의 일상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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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에세이를 종종 읽고 있다. 소설가, 시인의 글과 달리 일상의 언어를 다룬 책이라, 다른 사람이 일상을 어떻게 느끼고 표현하고 나누려고 하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모두가 다르게 표현한 것을 보고 놀라고, 나는 미처 정의하지 못한 그것을 명쾌하게 정리한 것을 보고 쾌감을 느끼곤 한다. 때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일 왠지 있어 보이게 쓰는 놀라운 글솜
"책 :: 겨드랑이와 건자두 _ 일러스트레이터 박요셉의 일상을 읽다" 내용보기



요즘 에세이를 종종 읽고 있다. 소설가, 시인의 글과 달리 일상의 언어를 다룬 책이라, 다른 사람이 일상을 어떻게 느끼고 표현하고 나누려고 하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모두가 다르게 표현한 것을 보고 놀라고, 나는 미처 정의하지 못한 그것을 명쾌하게 정리한 것을 보고 쾌감을 느끼곤 한다. 때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일 왠지 있어 보이게 쓰는 놀라운 글솜씨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이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에세이를 간간히 집어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고 마음 속에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느낌을 자아내는 글들을 읽는 즐거움이 꽤 있다. 박요셉씨의 글은 일러스트레이터의 일상과 박요셉이란 개인의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2호선 노선 색과 닮은 《겨드랑이와 건자두》. 머리에 '?'를 남기는 제목의 이 에세이를 '강남역'을 오가며 다 읽었다. 가볍고 얇지만 커버처럼 단단한 《겨드랑이와 건자두》는 스스로 멘탈 금수저라고 생각하는 '박요셉' 씨와 묘하게 닮아 있다. 사진작가를 꿈꾸었지만, 우연한 계기로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그의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팔 할 이상이 그에 대한 이야기이고 간간히 부모님, 아내와 모모(7살, 개)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특별함보다 잔잔함이 더 어울리는 그의 일상 속 단상은 짧은 글에 압축되어 있다. 그와 함께 중간중간 들어간 삽화는 글과 참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이메일에 대한 고찰, 설거지에 대한 시니컬한 한 문장, 이석증이 남긴 후유증, 일러스트레이터로 고단한 순간, 고독한 시간을 문득 깨달을 때 등등. 특별한 듯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아낸 글들은 술술 읽힌다. 그중에 유난히 기억에 남는 글이 있다. 바로, #기억의 무늬다. 


여행은 돌아온 시점부터가 시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필요한 기억들은 다 떨어져 나가고 좋았던, 혹은 인상적이던 기억들이 서로를 끌어당겨 결국엔 완벽한 하나의 아름답고 단단한 기억으로 남는 것이다.
그러고는 그 기억의 무늬를 하나하나 더듬으며 마음껏 탐하다 지루해질 즈음에 다시 떠남으로써 비로소 여행은 마무리된다.
어쩌면 여행을 떠난다는 행위 자체는 거대한 여행과 여행 사이에서 잠시 쉬어 가는 것에 지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기억의 무늬 중에..




그리 길지 않은 글인데, 그 절묘함에 다시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 읽었다. 마치 그가 말한 여행처럼 글을 다시금 읽었다. 많은 글이 있었지만 나에겐 이 글이 《겨드랑이와 건자두》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글이었다. 문득 여행자를 빼고 '독서'를 넣어도 괜찮은 글이란 생각이 들만큼 좋았다. 글을 살짝 바꾸어 써보면 아래와 같다. 꽤 그럴싸해진 글에 미소가 지어졌다.


독서는 돌아온 시점부터가 시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필요한 기억들은 다 떨어져 나가고 좋았던, 혹은 인상적이던 기억들이 서로를 끌어당겨 결국엔 완벽한 하나의 아름답고 단단한 기억으로 남는 것이다.

그러고는 그 기억의 무늬를 하나하나 더듬으며 마음껏 탐하다 지루해질 즈음에 다시 읽음으로써 비로소 독서는 마무리된다. 어쩌면 책을 읽는 행위 자체는 거대한 책과 책 사이에서 잠시 쉬어 가는 것에 지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겨드랑이와 건자두》 중 #기억의 무늬의 글을 살짝 바꾸어 봄.)


누군가의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를 읽는다는 건, 어쩌면 내 일상으로 다시금 돌아오는 일일지도 모른다. 별것 아닌 누군가의 일상에 밑줄을 긋는 일을 통해 내 삶의 자리를 확인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을 위해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난 에세이를 지하철에서 읽곤 한다. 깊은 몰입을 요구하지도 않으며, 지금까지 오기까지 일상의 기록을 읽으며 잔잔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마음을 파고드는 글 하나, 그림 하나 발견하면 괜스레 미소가 지어질지도 모른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하여 그 의미를 내 안에 남기는 건 불가능하다. 그저 나에게 좋았고 인상적이었던 기억을 남기는 정도면 족하다. 여행에 대한 글에서 독서를 생각한 것처럼. 그런 여유로운 독서가 필요할 때, 읽기 좋은 책이다. 작은 가방에 들어갈만큼 아담한 책에서 나에게 딱 맞는 아담한 생각거리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리는 순간순간 찾아오는 빛나는 순간들은 한두 장 그려서는 도무지 알 도리가 없다.
# 많이 그려보세요 중에..

g*****9 2018.12.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소한 일상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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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의 느낌 ’겨드랑이와 건자두’ 박요셉 저 ‘일러스트레이터’는 많은 작품을 창조해내는 예술가라고 생각해왔다. 무언가를 새로이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단순히 생각해도 멋있다. 그래서 그랬을까. 책의 종류보다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쓴 책이라길래 흥미롭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은 저자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냥 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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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의 느낌


겨드랑이와 건자두박요셉


일러스트레이터 많은 작품을 창조해내는 예술가라고 생각해왔다. 무언가를 새로이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단순히 생각해도 멋있다. 그래서 그랬을까. 책의 종류보다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책이라길래 흥미롭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은 저자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냥 담백하고 차분하게 자신의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직업상 사람들과 부딪혀야 하는 안타까움도 나타나고, 가족의 이야기, 자신의 생각들을 하나의 일러스트같이 만들어낸다.


결국 나를 이끈 것은 모두 쓸모없고도 충실한 시간들이었는데 말이죠” 6p


언제나 나는 나로서 있기만 하면 되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문제” 207p


일반적인 일상 속의 저자의 모습은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책을 읽으며 웃음을 주는 부분도 있고, 자신의 고뇌와 힘듬을 고백하는 부분도 있다. 짤막한 단편 수십개로 이어진 에세이는 저자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이 진하게 드러난다. 여유로울때도, 바쁠때도 있지만 예술가 특유의 감성적인 모습을 담아내 상당히 대단하다고 느껴진 것은 우연이 아닐 .


세상에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없는 일이 많다” 145p


이러한 일상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타 다른 책들보다 분명 편안하게 읽히지만 더불어 공감이 된다는 기분이 좋아질 때도 있다. 우리의 삶이라 봐도 무방한 일상인데, 타인이 살아가는 또다른 일상을 알아보는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볍게, 편안하게 읽을 있는 에세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어볼 있는 책이다.


s******6 2019.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겨드랑이와 건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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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와 건자두   0.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목적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해 나가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쓸데없는 일로 여기게 된다. 친구와 카톡을 하는 일, 오랜만에 좋아하는 영화를 보러가는 일,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생각하는 일. 생각의 힘은 무섭다. 한번 이런 일들을 쓸데없다고 여기게 되면 그런 일들을 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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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와 건자두

 

0.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목적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해 나가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쓸데없는 일로 여기게 된다. 친구와 카톡을 하는 일, 오랜만에 좋아하는 영화를 보러가는 일,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생각하는 일. 생각의 힘은 무섭다. 한번 이런 일들을 쓸데없다고 여기게 되면 그런 일들을 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 책은 쓸모없는 것들에 대한 쓸모있음을 이야기한다.

1.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타인의 삶에 대해 알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박요셉 작가의 삶의 단편적인 부분을 함께할 수 있다. 조금 특별한 점은 이 책의 내용은 그가 삶을 살면서 당시에는 느끼지 못한 것들을 재해석하여 적은 것들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가령 과거의 작가는 본인을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정해진 시간보다 4시간이나 일찍 가는 아버지와 정해진 시간이 돼서야 뛰어 나가는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하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에세이 책에는 답답하고 따분한 시골생활에서 일종의 스릴이 필요했던 어머니와 부정맥이 있어서 당황스러운 일이나 급하게 일을 처리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아버지를 이해하게 됨을 적었다. 그리고 이렇게나 다른 그들이 함께 잘살 수 있었던 이유가 사랑과 인내였음을 그려내고 있다. 이렇게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간이 지나 글로써 재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사건에 대한 다른 해석이 매력적인 책이다.

2.

이 책을 읽으며 일상의 작은 일들도 누군가에겐 신기하고,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 평범하고,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사건들이 하나의 멋진 소재가 되는 것이다.

u********n 2018.12.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