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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 일본의 최하층민이 모여 살던 부락에서 나고 자란 우에하라 요시히로는 어릴적 먹던 아부라카스 라는 요리가 일반적인 음식이 아니라는 걸 알고 큰 충격에 빠진다. 자신에겐 익숙한 음식이 부락민이 아닌 이웃 사람에겐 금시초문 요리였으니 말이다. 이런 배경엔 부락민을 차별하는 사회 구조가 있었는데, 부락민과 일반인의 결혼조차 허가되지 않았기에 부락민들끼리만 어울릴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독특한 식문화가 전해진 것이다. 주민 대부분은 식육업에 종사했는데, 일반 지역 사람들이 안 먹는 죽은 소와 말 고기를 먹었기에 소의 창자를 바싹 튀긴 아부라카스 같은 요리가 생기게 됐다. 흑인들의 독자적인 음식을 소울푸드 라고 부른다면, 아부라카스도 부락민들의 소울푸드인 셈이다. 이런 생각에 미치자 우에하라씨는 다른 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식문화가 있지 않을까 궁금해져 직접 나서게 된다. 사회에서 차별받아온 사람들이 만들어낸 독자적인 음식 문화, 저항의 식문화를 알아보기로 했고 그 탐험이 이 책의 내용이다.
전세계인이 즐겨 먹는 프라이드치킨이 흑인의 '소울푸드'의 대표음식 이라는 사실은 놀라웠다. 우에하라씨도 처음엔 믿기지 않았지만 이내 프라이드치킨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듣고 수긍하게 된다. 흑인들은 백인이 먹지 않는 닭 날개나 발,목을 튀겨서 먹었는데 그래야 뼈가 부드러워져 뼈째 먹을수 있었고 굽는 것 보다 쉬웠으며 칼로리가 높아 배가 든든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던 프라이드치킨이 백인들에게 퍼져나갔고 지금은 미국을 대표하는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게 돼 전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가난하기 때문에 풍족한 식재료를 얻을 수 없었고, 그래서 버리는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개발하게 된 건 이들의 살기위한 몸부림이자 눈물겨운 역사였다. 돼지 내장 조림인 '치틀린즈' 와 옥수수죽인 '그리츠', 그리고 메기 요리 는 처음엔 가난한 흑인 노예들이 먹던 것이지만 지금은 남부를 대표하는 요리라는게 아이러니 하다. 브라질의 대표적인 요리인 '페이조아다'도 마찬가지이다. 노예들은 돼지 고기를 얻을수 없기 때문에 백인 농장주가 먹단 남긴 돼지 내장, 귀,코,발,꼬리 등을 콩과 함께 삶았고 이게 '페이조아다'가 된 것이다. '프라이드치킨'과 '페이조아다' 는 노예 요리 였지만 지금은 식탁위에 자주 오르는 인기 음식이 되었고 프랜차이즈 메뉴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차별 때문에 생긴 음식이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부상한 것이다.
반면 하층민들만 먹는 요리도 있었는데, 우리에겐 집시로 익숙한 '로마' 사람들의 고슴도치 요리가 그것이다. 유랑생활을 하는 로마인들의 고유의 음식인 고슴도치 요리는 '정결과 불결'을 강하게 믿는 그들에게 적합한 식재료 였는데 같은 로마 임에도 이라크의 로마족은 이 요리를 먹지 않는다고 하니 정말 한정된 독특한 요리인 셈이다. 이 요리를 맛보기 위해 불가리아로 간 우에하라 씨는 우여곡절 끝에 고슴도치 요리를 맛 보게 되는데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사진까지 첨부한다. 솔직히 그걸 보고있자니 먹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시는데, 비위가 약한 나는 먹지 못할 것 같다.
네팔의 복잡한 카스트 제도는 지금도 많이 문제가 되고 있고 개선의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사라지진 않고 있다. 불가촉민 중 죽은 말이나 소를 처리하는 일을 맡는 사람을 '사르키'라고 부르는데 가장 불결한 존재이자 최하층민이라고 한다. 네팔에선 소고기 요리가 금기인데 사르키만이 먹기 때문에 차별이 더 심한데, 그래서 요즘엔 사르키도 소고기를 먹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 이들이 소와 말을 처리한다니, 우에하라씨가 나고 자란 일본의 부락민과 비슷했다. 그래서 우에하라씨는 일본의 부락민과 사르키의 소고기 요리를 비교하고 싶었고 어렵게 한 가족과 만나게 된다. 미국과 브라질, 로마에 대한 인종차별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심각했지만 가장 최하층인 불가촉민은 그보다 더 심했다. 소고기 요리보다는 그들의 힘든 삶에 대한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됐는데 과연 언제쯤 사라질지 걱정스러웠다. 차별 때문에 사르키만의 소고기 요리는 앞으로 많이 사라질 것이다. 일본 부락민만 먹었던 아부라카스 가 일반 대중에게 알려진것과는 반대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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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입에 음식 들어갈 때가 가장 흐뭇하다.' 부모님들이 흔히 하는 이 말에는, 참 많은 것이 담겨 있다.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을 보는 보모들의 흐뭇함, 또는 부성애(모성애)가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고... 더불어 자식 굶기지 않는 것을 업으로 삼았던 어려운 시절 부모님의 고단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 <차별받은 식탁>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뜬금없게도 자식들 배곪기지 않으려고 '음식이 될 만한 모든 것'을 찾아 헤메는 많은 부모들의 모습이다.(보릿고개라는 이름이 지나간, 물질이 풍부한 요즘의 우리들이야 쉽게 느낄 수 없는 감정이기도 하지만.. (아니 급식비가 없는 아이들을 보면 이 모습이 여전히 지속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에는 한 때는 먹지 못할 것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소울 푸드'가 된 음식 여럿이 나온다.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프라이드 치킨의 기원이 '백인들이 먹지 않던 달날개나 기타 특수 부위'를 먹기 위해 흑인 노예들이 고안한 요리법에서 기인했다는 거나, 먹을 거리가 부족했던 브라질 노예들이 만들어낸 돼지 부속 부위 요리인 '페이조아다', 네팔의 불가촉민들이 먹던 쇠고기요리(폐사한 소들만 식용으로 전용했던...) 등에 얽힌 이야기는 먹을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한 우리 부모들의 모습, 살기 위해 모든 수고를 아끼지 않은 비참한 사람들의 수고로움이 담겨 있다. 먹고 사는 것의 문제를 설명하지 않고는 인간을 설명하기 어려운 법이다. 이제는 소울푸드가 되어 많은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지만, 한때는 지독한 삶의 수단이 되었던 고단한 노력이 담긴 음식들의 이야기. 삶의 질곡을 아는 이들이라면, 가슴 뭉클해하며 읽을 이야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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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나는 곱창을 먹어본 적이 없다. 먹을 줄도 모르고. 구시대 신분 제도 아래 극심한 차별을 받았던 사람들의 음식에 대한 이 기행기는, 묘하게 사람을 감동시키고 생각이 많아지게 한다. 그저 이 음식들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떤 맛이 난다고 덤덤하게 얘기하는데 읽다보면 책 소개글 그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곱창을 먹게 되었는지, 김치찌개가 왜 우리의 소울푸드가 되었는지까지 보인다. 내 어머니의 밥상도 겹치고. 무엇보다 최하층민들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정보를 더하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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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에서 차별받는 부락민출신인 저자 우에하라 요시히로가 [소울 푸드]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되고 그 단어에서 자신이 중학생 때 처음 알게 된 자신이 살던 마을에서만 먹던 음식과 동질감을 느끼며 ‘각국의 차별받는 사람들은 서로 엇비슷한 소울 푸드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 세계의 차별받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먹는 소울 푸드를 체험한 내용의 저널이다. 저자는 소울 푸드라는 단어의 근원지 미국 남부, 브라질, 이라크, 불가리아, 네팔의 차별받는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이 직접 만들어 준 소울 푸드를 시식하고 약간의 주관이 섞인 감상평을 남긴다. 그리고 소울 푸드의 요리 과정, 그들의 일상을 체험하고 현재의 삶의 질에 대해 인터뷰를 하며 그들의 삶과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소울 푸드를 만들어 먹는 사람들은 노예, 카스트 제도, 혐오직업 등 다양한 이유로 차별받았고 그런 차별의 흔적이 재료와 조리법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런 소울 푸드를 먹으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요즘의 삶은 어떠냐는 저자의 질문에 대부분은 소울 푸드가 만들어질 당시에 비하면 ‘겉으로는’ 차별이 없어졌다고 대답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나체즈에는 흑인과 백인의 비율이 반반입니다. 하지만 살기 편한 도시 중심부에는 80% 이상이 백인이에요. 사립학교도 백인학생은 2100명인데, 흑인은 10명에 불과해요.(중략)직접적인 차별은 없어졌어요. 하지만 백인과 흑인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고 그 골은 꽤 깊어요.” 미시시피 주 나체즈에 사는 흑인 여성의 설명
16세기부터 브라질을 지배하던 포르투갈계 백인들은 여전히 브라질 정치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브라질에는 인종차별이 없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브라질의 현 상태를 알아보려면 사회의 하층민인 아프로-브라질리언(Afro-Brazilian)을 만나봐야 한다.(중략) 브라질에서도 흑인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살바도르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중략)창구를 담당하던 일본계 여성은 이런 말을 해주었다. “살바도르에서는 조심하세요. 흑인이 많아서 치안이 나쁘니깐”
이외에도 네팔의 다른 계급과 대화조차 나누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이나 본래 있던 재산을 빼앗기고 쫓겨나 텐트에서 구걸로 목숨을 연명하는 이라크의 로마인 등 대놓고 하는 차별도 남아있다는 사실도 당사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차별받는 채로 주저앉지 않고 당연히 가져야했지만 빼앗긴 평등이라는 권리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저항한다. 브라질의 흑인들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세워 지내고 네팔과 일본에서는 차별 철폐 운동을 벌인다. 아마 인간의 역사가 끝나기 전에 차별이라는 개념은 없어지지 않을지도 모르고 차별이 사라졌나 싶어도 결국은 보이지 않는 차별로 바뀐 것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의 저항과 지혜가 담긴 소울 푸드 또한 차별이라는 개념과 함께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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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신의 출신이 일본안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부락민출신이라는 사실로 인하여서 세계의 차별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그들만의 음식으로 먹는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하여서 궁금증을 가지고 그것을 찾아서 여행을 하였고 그들을 만나서 직접맛보고 그 느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부락민은 우리나라의 백정과 비슷하다고 볼수가 있는데 그들만의 장소를 지정을 하여서 그곳에서 생활을 하고 법으로 금지가 되어있었던 짐승의 도살에 관여를 하면서 짐승을 도살을 하고 남은 부산물을 이용을 하여서 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과거가 있고 그러한 식습관으로 인하여서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자신들만의 음식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저자가 다른 지역의 사람들은 무엇을 먹는지에 대하여서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1. 패스트푸드의 나라 미국 아프리카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예로 끌려간 지역인 미국의 남부에서 흑인들만의 고유의 음식이 만들어 졌고 그러한 음식들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미국만의 특색이 있는 음식으로 변화를 하였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데 노예를 부리는 사람들인 백인의 부엌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도 흑인이었다는 사실이 그들이 먹는 음식의 조리법을 그대로 이용을 하여서 백인의 음식을 만들었고 그 음식에 익숙하였던 남부의 백인들이 자신들만의 음식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주로 먹었던 음식의 종류가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쓰레기 취급을 받았던 부위로 만들어 졌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음식들이 대중화가 되었고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이 되었다는 사실도 보여줍니다. 2. 유럽의 이방인 로마 과거에는 집시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유랑민족인 로마들이 그들만의 고유의 방식으로 만들어 먹는 음식인 고슴도치요리에 대하여서 보여줍니다. 자신들의 관습에 의하여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민족인 로마들이 관습에 아주 적합한 재료인 고슴도치를 이용을 하여서 요리를 만들고 자신들만의 음식으로 먹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고슴도치를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도 조사를 하여서 같이 기록을 하였다면 더욱 좋았을것 같습니다. 3. 카스트 벗어나기 위한 굴레 카스트가 유명한 지역은 인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웃하고 있는 나라인 네팔도 힌두교를 믿으면서 그들만의 방식인 카스트를 지지를 하였고 종교적인 관습으로 인하여서 금기가 되었던 소고기를 먹는 불가촉천민에 대한 그들만의 입장을 보여줍니다. 종교적인 관습으로 인한 카스트는 그것을 나라에서 폐지를 하였다고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깊은 상처로 남아서 많은 이들이 불행을 경험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층민의 음식에서 국민적인 음식으로 변화를 한 각국의 음식들과 과거에는 버려지는 재료이기 때문에 하층민만이 먹었지만 이제는 국민적인 음식으로 변화를 하였기 때문에 실제로는 하층민에게서 멀어진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음식의 변화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민족적인 차별에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처지를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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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받은 식탁이라... 뭐 오래된 이야기 아닐까. 신분제가 존재하던 우리나라의 한 시기에 누군가는 산해진미를 갖춘 밥상을 입맛 없다 물렸을 것이고, 어떤 이는 하루 한 끼 풀죽으로 겨우 연명하기도 했을 것이니. 하다 못해 만화 '미스터 초밥왕'에서 주인공 '쇼타'의 아버지는 장사가 되지 않아 먹을 거리가 없을 때 생선을 재우고 남은 백판 다시마를 음식에 이용하고, 그것을 추억 삼아 주인공이 멋진 일품 초밥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고급 다시마와 백판 다시마. 그런 것들이 모두 차별받은 식탁의 예일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세계 뒷골목의 소울푸드 견문록'이라 되어있다. '소울'.. 흑인 음악 장으로도 유명하지만, 말 그대로 '영혼이 담긴' 음식이기도 하단 얘기다. 무엇이 어째서 값싸고 버려진 것이지만 그걸 먹을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소울을 담았단 말인가? 일본의 차별받는 부락민의 한 일원이었던 작가(아마 우리 조선시대 쯤으로 하면 백정의 자식인게다)는 그럼에도 나이들어 자신이 어렸을 적 먹던 부락민만의 음식들이 비단 자기네만의 추억이 아닐 거라는 생각에 세계 각국 낮은 곳에서나 먹는 음식들을 취재하기로 한다. 미국 흑인들이 못 먹고 버려지는 부위인 닭날개를 맛있게 먹기 위해 깊은 기름에서 튀겨내는 데 유래했다는 프라이드 치킨부터 소고기를 먹지 않는 네팔에서 병든 소를 처리하는 하층 카스트의 소고기 음식.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속했던 부락의 음식까지. 약 6개 나라의 각종 음식들을 취재하여 이야기로 담았다. 사실 한나절이면 읽을 정도로 짧고, 그 통찰이 깊이있진 않다. 탐구라기보단 일정한 테마를 지닌 여행기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자신이 느꼈던 차별의 역사와 그 속에서 어떻게든 버텨낸 이들이 만들어낸 음식을 자랑스럽고 맛있게 생각하며 다른 이들의 것 또한 미각으로 받아들이려는 그 노력만은 높이 살 만 한다. 내가 먹었던 어려서의 음식들. 그건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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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 브라질, 불가리아, 이라크, 네팔, 그리고 일본의 최하계층 사람들의 음식을 소개하는 책이다. <차별받은 식탁>이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이 매우 강렬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차별받는 사람들의 음식문화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차별받은 식탁'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어 매우 유익했다. 이 책의 집필 의도가 '혼자할 수 있는 부락해방운동'이였음 밝히는 저자의 맺음말에서 소름이 조금 돋았다. 아쉬운 점은 책에 소개된 음식이 흑백이라 생생한 느낌이 덜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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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우에하라 요시히로는 부락민 출신이다. 일상적으로 당연하게 먹던 아부라카스(곱창 튀김쯤 되겠다)가 자신의 동네에만 있는 음식이라는 걸 알고 충격을 받은 일에서부터 어느 나라나 존재하는 차별과 핍박의 역사속에 소울푸드를 찾아 길을 떠난다.
소울푸드는 우리에게 흑인 음식, 마음에 위안을 주는 엄마의 음식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재즈가 붐을 타면서 흑인 음악, 즉 소율 뮤직이라 불리우는 음악 장르가 대중화된 이후에 그들의 음식에 대한 조명도 이뤄지고 소울푸드라는 말도 낯설지 않게 되었다.
저자는 비단 소울푸드가 흑인들의 전유물은 아니라는데서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찾아낸다. 자신이 자란 지역이 "부락"이라 불리우는 일종의 하층민 거주지역이고 이러한 부락은 일본에도 여럿이 있으며 그런 부락민들에 대한 차별이 존재했고 철폐운동을 거친 지금에도 적지 않다는 것을 문제의 시발점으로 삼아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차별과 핍박의 역사, 그리고 거기에서 자연 발생한 소울 푸드를 기술해 간다.
미국 남부의 흑인들, 브라질의 도망 노예들, 불가리아의 집시들(책에서는 로마라고 부르고 있다. 그게 원래 명칭이라고), 네팔의 최하층 카스트인 도축 종사자 사르키들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살피고 그들이 요리해주는 소울 푸드를 맛보며 가난과 차별, 그속에서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머리를 쓰고 몸을 굴려 만들어낸 소울 푸드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2005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책이 왜 지금에서야 번역 출간이 되었는가? 하는 문제는 덮어두자. (아마도 저자가 최근에 저널리즘 상을 받은 것과 연관될 것이라고 추측만 할 뿐이다. 작가가 인기를 얻으면 훨씬 전에 발표된 작품들이 번역 출간되는 것은 빌 브라이슨을 봐도 알 수 있는 일) 브라질의 도망 노예에 대한 일들을 적으면서 룰라 집권 이후에 달라진 사회 분위기는 반영이 안된 느낌이 들었지만 그건 마이너한 일이니까.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듣도 보도 못한 이국적인 음식들과 그 음식이 탄생한 배경, 그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밖에 없었던 사연들에 집중하며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 그리고 그 뒤안길에서 차별받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만 했던 처절한 생의 열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먹지 않는 소 내장을 튀겨서 양식으로 삼아야 했던 부락민, 주인이 먹다 남긴 닭의 날개나 목을 먹기 좋게 하기 위해 딥프라이를 할 수밖에 없었던 미국 남부의 흑인 노예들, 보기만 해도 저걸 먹을 수 있을까 싶은 고슴도치를 먹어야 했던 불가리아의 로마들, 돼지의 귀나 꼬리, 발로 페이조아다를 만들어 먹을 수밖에 없던 브라질의 도망 노예들, 힌두교도라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 소를 도축하고 요리해먹으며 온갖 멸시를 다 받는 네팔의 최하층 카스트 사르키들의 예들을 보면 소외받고 핍박받은 사람들의 처절함이 읽힌다.
소울푸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도 읽힐수가 있겠지만 가난한 시절 못먹고 못살고 먹을 것이 없을때 엄마가 궁여지책으로 만들어준 한끼의 식사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럴싸하다. 날때부터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소울푸드가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고 온갖 역경속에서 한 그릇의 음식으로 위로받으며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평생에 잊히지 않는 소울푸드가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인간이 인간을 차별하지 않고 세상의 가난이 없어지는 날, 어쩌면 소울푸드라는 말 자체가 사라질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렸을적 엄마가 해준 한그릇의 맛있고 따뜻한 식사는 누구에게나 평생에 잊히지 않을 소울푸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차별받은 자들의 식탁에 올려진 소울푸드에서는 짭조름하고 알싸하고 뜨거운 눈물 맛이 날 것 같다.
평점 : 88점
구매추천 : 90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