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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한참 일본소설에 빠져서 도서관 '국외소설'이라고 되있는 벽장을 통째로 읽고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맨윗칸에서부터 차근차근히 읽다 마침내, 행복한식탁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약 2년사이 "나에게 가장 인상깊은 책은?" 이라는 질문의 답이 되었다. 아주 아주 좋았던 콘서트장에가면, 그 가수가 첫곡은 무엇이였으며 그 둘째곡, 셋째곡 이 무었인지는 정확히 기억에 남지 않는다. 단지 그 콘서트가 '아주 즐거웠고 행복했다'라고 단정지을수밖에 없다. 나에게 이책도, 그런존재가 되버린것이다. 여주인공의 가정은 불안하다. 엄마는 가출중이고 아빠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었으며 오빠는 상위권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대학진학을 포기한채 집에서 닭이나 키우고 있으니 말이다. 그녀의 가정은 늘 식사를 같이 한다. 식사를 하며 작게는 몇시간, 몇일간 있었던 일들을 말하거나 크게는 중대한 결정, 즉 "회사를 그만두기로했다!" 라던지 "대학에 다시들어갈것이다!" 라는 중대한 발표의 장이 되버렸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주인공이 겪고 또 그녀가 속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중 마음이 아픈일도 있고 내가괜히 행복해지는 내용도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을 꼽자면 단연 주인공의 남자친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일이다. 하루아침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심정이 어떠할까. 상상도 하기 싫은 이야기 였다. 그렇지만 아마도, 그녀가 가슴아픈 힘듦을 견뎌낼수 있었던것은 이책에서 이야기하고싶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달콤한 식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 이책의 행복한식탁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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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 幸福な食卓]은 가족의 소중함을 그린 세오 마이코(瀨尾まいこ)의 장편소설이다. 오래전 영화로 감상했던 작품인데 그때의 느낌이 좋았던 기억이라서 책으로도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아침식탁에서 일어나는 폭탄선언. 그것이 모두 행복한 이야기만은 아니었다고 하나 결국 화해를 이루는 자리도 식탁이었다. 그만큼 가정에 있어 식탁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고 보니 가정의 화목함은 식탁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친해지기 위한 시도이지 않은가. 다른 누군가와는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정작 집에서는 같이 산다는 이유로 함께 하는 식사 시간을 소홀히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고입입시를 준비하는 주인공 사와코는 갑작스런 아빠의 자살 시도로 평범함에서 어긋나게 된 가족을 보며 자신만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 착실하게 살고 있는 소녀다. 어느 날 갑자기 아빠 노릇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아빠는 약사가 되겠다면서 대입 공부에 몰두하고, 엄마는 남편의 자살 시도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신경이 불안정해져 집을 나갔으며, 공부가 제일 쉽다는 천재 오빠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농사짓는 회사에 입사해 정체된 생활을 보내고 있다. 단란했던 가정의 단단하게 조여진 끈이 살짝 풀린 상태라고나 할까. 그런 불안정함 속에서도 일상은 별다를 바 없이 흘러가고 있는데, 오빠에게는 조금 색다른 여자친구가 생기고, 사와코에게도 남자친구가 생겼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게 마련, 각자의 아픔은 역시 가족이라는 힘으로 치유를 할 수 있는 법이다. “가족은, 꾸리기는 힘들지만 대신 없어지지는 않잖아. 네가 노력하지 않는다고 쉽게 인연이 끊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안심하고 어리광도 부리라구. 하지만 정말 소중한 것은 가족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되지.” 이 작품을 읽으며 나는 재미나 감동을 떠나 아련한 기분에 젖어들곤 했다.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도 많았던 것이다. 꼬박꼬박 아침을 온가족이 함께 먹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가족구성이 같아서 옛 생각이 자꾸만 떠오르는 것이었다. 아침을 거르는 일이 없는 우리 가족은 나와 오빠가 학교 다니던 무렵까지는 늘 함께 아침 식사를 했고, 휴일 저녁에도 웬만하면 모두 모여 밥을 먹었다. 이제는 두 사람분의 식사만을 차리는 우리 집 식탁을 바라보며, 아빠는 연세가 있으시니 그렇다 쳐도 일찌감치 떠나버린 오빠의 빈자리가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작중 사이좋은 남매의 모습에 어려서부터 천재 소리를 듣던 오빠와 소극적이고 어중간하던 나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존재만으로도 든든하고 걱정거리가 있을 때마다 큰 의지가 되어주던 오빠가 무척이나 그리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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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바삐 살아가는 거 같은 숨막힘 속에서 우리가 늘 돌아오게되는 한 곳이 있다. 바로 가족이란 따뜻한 보금자리이다. 그 모습은 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가 가장 힘들고 지친 순간에 기대어 위로와 치유를 받고 다시 용기와 힘을 낼 수 있게 해주는 삶의 버팀목같은 존재라 생각한다.
소설 <행복한 식탁>은 한 가정의 성장통을 그려내면서 우리에게 가족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가리켜주고 있다. 소설 속 사와코 가족의 첫 모습은 먼가 허전한 빈자리와 삐걱거리는 틈을 느낄 수 있다. 가출을 결심한 엄마의 부재, 남은 가족이 함께 모인 식탁에서 아빠는 또 다른 인생의 도전을 하고 싶다말하며 아빠 노릇을 그만두고 평범한 히로씨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 선언한다. 생각보다는 주인공 사와코와 그 오빠 나오짱은 이 아빠의 중대한 결정에 쉽게 동요하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닥친 자신들의 모습을 탓하지 않았고 대화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며 한 가족으로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흔들리고 붕괴된 가족의 울타리를 다시 잘 지켜내가는 과정을 우리게에 보여준다. 분명 아빠의 자살미수사건으로 가족은 커다른 충격과 죄책감에 사로잡히면서 모든 것을 손놓아버리고 싶은 자괴감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었다. 가족을 향한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는 암담한 하루 하루를 겨우 겨우 일으키는 것처럼 말이다.
작가는 이런 깊은 상처를 입은 사와코 가족의 모습을 독자에게 열어두면서 우리의 가족이 맞닥뜨릴 수 있는 시련과 상처를 어떻게 치료하고 천천히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 들려주고자 한거 같았다. 우리의 삶이 늘 화기애애하게 번져나갈 수 없듯이 가족에는 더 따뜻한 서로의 관심과 배려,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서로를 지탱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한다. 혼자 극복해내기는 버거웠던 가족이란 삶의 무게를 서로 나누는 것이었다. 서로를 보듬어줄 수 있고 마음의 문을 늘 열어둘 수 있었던 건 자신이 외톨이가 아닌 가족이란 따뜻한 온기로 이어졌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사와코가 들려주는 하나의 메세지가 더 가슴에 와닿아 나의 지쳐있던 마음을 일으켜세운다. "나는 큰 것을 잃었지만 모든 것을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었다. 내 주위에는 아직도 소중한 것들이 많고 이어나가야 할 것들도 많다." 이 말은 곧 허울뿐인 가정의 울타리가 아닌 우리가 따스한 눈길로 바로보고 손을 흔들어주며 품어야 할 대상이 누구인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해준다. 내가 감싸고 살필 수 있는 가족이라는 행복의 존재, 다시 함께 모여있는 식탁위에서 나누는 웃음과 사랑, 그 감동의 잔잔한 울림을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으로 이 기억을 간직하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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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들의 사연은 평범하지 않건만, 이 소설, 참 평범하다. 그 평범함이야말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이고 또 그럼에도 주인공은 소설의 결말에 그대로 주저앉기보다는 다시 일어나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점이 마음에 걸리고 또 그래서 아쉽다. 평범하지 않은 소재가 갈수록 스펙터클하게 전개되었으면 나는 또 그 점이 '말도 안 돼!'라고 생각하며 꼬인 시선을 보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정작 이야기의 시작과 설정에 비해 소설 전체는 조금 평범하게 흘러가버리니 김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앞서 말했듯 '뭐 그러면 얘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건데?' 라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실로 이런 삶이야 말로 현실적일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굳이 소설을 통해 행복과 즐거움을 찾는 목적은 갈 곳을 잃어버린다. 내가 <행복한 식탁>을 펼친 목적은 그렇게 갈 곳을 잃어버렸다. 나는 <행복한 식탁> 앞에 앉아 있는 가족들의 행복을 통해 요즘은 너무나도 드물어져버린 온 가족과의 식사의 행복감을 대리만족하고 싶었고, 또 혹은 이런 가족도 있는데 나는 괜찮아, 라는 조금은 비겁할 수도 있는 자기 위안을 바랐다. 소박한 이야기는 잔잔한 미소를 어느 정도 내비치게 할지는 모르겠으나, 그것만으로는 아쉽다. 차라리 '이러는 데도 안 울래?' 하고 넘치는 감동을 들이밀었다면 애썼다고도 했을지 모른다. 나는 그렇게 과장된 감동에 값싸게 넘어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고 난 뒤 시치미를 뚝 떼면서 너무 과장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이지만. 그러나 이 책은 그마저도 없었다. 책장은 상당히 가볍게 잘 넘어갔고 또 중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라는 작가가 그려내고 있는 여학생의 일상을 나름대로 포근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나는 공감의 시선은 절대로 보내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하고 한 발짝 떨어져서 보내는 관망의 시선밖에. * 스포일러 바글바글합니다. 장마철만 되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우울의 늪에 빠지는 소녀 사와코의 가족은 참 단란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에는 모든 식구가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해야 한다. 그래야 식탁에서 대화를 나누며 가족들의 근황을 대화로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 사이에서도 허물 수 없는 벽이 있었던 걸까. 사와코의 아버지는 장마철이었던 어느 날 갑작스레 자살 시도를 하고, 그 이후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는 엄마는 집을 나가 따로 살고 있다. 딱히 그렇다고 가족들 사이의 틈이 심하게 벌어진 것도 아니고, 식탁에는 종종 함께 앉기도 하지만. 그렇게 따로 살던 중 아버지는 또 이제부터 아빠 노릇을 그만두겠다는 충격 선언을 하며 직장을 그만둔다. 그래봤자 이 가족 구성원들, 딱히 놀라지도 않는구려. 별 다른 노력 없이도 줄곧 학교에서 1등을 차지하는 수재였으나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농업 회사에 다니며 농사를 짓는 사와코의 오빠 나오를 봐도 역시 이 가족, 보통이 아니다. 그 속에서 사춘기 소녀 사와코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스리며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고. <행복한 식탁>은 그런 사와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연작소설 형식으로 시기에 따라 네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사와코는 점점 성장해 나간다. 단란한 가족이 한순간 붕괴된 순간, 그럼에도 가족이라는 굴레가 속박 대신 자신을 단단히 붙잡아준다는 메시지가 한결같이 담겨 있다. 따로 살고 있는 엄마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짓궂은 오빠이지만 가끔은 힘이 되어 준다. 아빠 노릇을 그만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나서겠다는 아빠는 참 즐거워보인다. 그런 혼란 속에서 사와코는 친구와 이별을 겪고 또 첫사랑이 찾아온다. 그렇게 평범한 여학생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별다른 극적인 사건 사고도 딱히 없다. 늘 만났다 금세 헤어지는 오빠가 의외로 코드를 맞추어 사와코네 가족을 나름의 방식으로 받치도록 해 주는 새 여자친구 고바야시 요시코와 사와코의 남자친구 오우라 벤가쿠가 등장해 또 다른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그렇게 평범하고 소박하게 사와코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는 책인데, 사실 마지막에는 방심하고 있다가 헉 하는 의외의 결말을 맞이한다. 허를 찔리긴 했지만 이마저도 꼭 작가는 이래야만 했을까 하는 불만이 먼저 밀려나온다. 작가는 이걸로 독자에게 슬픔을 선사하고 싶었을까? 그럼에도 옆에 있어주는 가족의 존재를 강조하고 싶었을까?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오지만 사와코에게 찾아온 이별은 굉장히 극적이다. 마치 짠 것처럼. 아니지, 작가가 짜긴 짰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로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며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사와코의 남자친구 오우라는, 데이트를 앞둔 하루 전 날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한다. 사와코는 슬픔에 빠진다. 아무 것도 할 일 없이 보내는 시간이 고통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그녀의 주변에는 가족이 있다. 조용히 위로를 건네주는 그들이 있다. 그리고 사와코는 다시 그 슬픔을 딛고 일어서려고 한다. 아, 네……. 바쁜 시간에 아침을 거르기도 일쑤인지라 다 같이 아침을 먹는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소소하다 한들 저녁 식사를 함께 먹으며 또 TV를 보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참 즐겁다. 큰 소리를 내며 화를 내고 동생과 싸운다 한들, 딱히 화해의 손길을 누가 내밀지 않아도,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또 슬그머니 화해를 하고 우리가 언제 싸웠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를 대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나도 나고 동생도 동생인 것이, 참 생각해 보면 웃긴다. ㅋㅋ 가끔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어느 정도 손해와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참아야 할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런 것이 굴레로 느껴질 수도 있다. 사와코네 가족이 그렇다. 가족이기에 아침 식사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잘 알아가려 했으나, 갑작스런 아버지의 자살 시도는 지금까지의 관행이 다 부질없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그렇게 사와코네 가족은 붕괴되고 또 해체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슬픔을 다독이며 위로해 줄 수 잇는 것은 '가족'이다. 붕괴되었다 한들, 서로를 알아야 한다는 굴레에 얽매여있었던들, 그럼에도 늘 식탁에 둘러앉아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다. 세오 마이코의 <행복한 식탁>이 그려내고 싶었던 궁극적인 메시지는 바로 그 가족의 굴레였다. 그 굴레 역시 가족을, 사랑을 지키고 싶었던 허울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리라. 그러나 정말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 소박하게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소설이지만, 그것이 상당한 감동을 안겨줄 것 같다고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지만, 나는이들의 이야기에서 정서적인 공감을 찾아내지 못한 것 같다. 덕분에 이 책을 펼친 목적지를, 갈 곳을 잃어버린 채 헤맬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이야기인 줄 몰랐던 것, 그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나의 불찰이라면 불찰이로구나. 하지만 그랬다 한들 소설의 많은 부분을 찾이하는 사와코의 학교 생활과 그 생활의 일부였던 오우라라는 존재를 굳이 죽음으로 내몰면서까지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나는 썩 와닿지 않는다. 그동안의 이야기는 도대체 왜 그려냈을까? 그저 자신의 직업을 살려 관찰할 수 있는 여학생의 생활을 담고 싶었을까? 가족의 메시지를 그려내고 싶다면 그 에피소드에 조금 더 집중해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상적인 사와코의 학교 생활은 오히려 소설의 정체성을 흐릿하게 분산시킨것처럼 느껴진다. 진부하다고 할지언정 나는 붕괴된 가족이 다시 한 번 사랑으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행복함을 찾고 싶었다. 이런 가족들도 끝내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대리만족. 혹은, 10대 소년 소녀만의 풋풋한 감정이 살아있는 첫사랑과 이를 지켜보는 가족의 훈훈한 시선을 느끼고 싶었다. 그런 <행복한 식탁>의 모습을 만끽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는 소설의 내용을 좇다 이를 모두 놓쳐버린 채 갈 곳을 잃고 허망하게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 스포 뺀 세 줄 요약 1. 소박한 이야기, 술술 잘 읽힙니다. 2. 독특한 설정과 의외의 결말을 낸 건 좋았으나, 제 마음에는 안 듭니다. 이도 저도 아니게 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3. 이런 이야기 좋아하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그 중에서도 나름 갈리긴 하나봅니다. 역시 결말이 마음에 안 들어서, 가 한 몫 했음. 언제나 늘 모두가 식탁에 모일 필요는 없다. 아빠와 둘이서만 경단을 먹었다. 언젠가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오빠의 엉터리 노랫소리를 들으면서._p.68 같이 전철을 기다리고, 같은 전철에서 흔들리고, 학교로 가는 언덕길을 걷고, 그런 일들이 기쁘고 즐거웠다. 전철 한 대를 그냥 보내기도 하고, 일부러 먼 길을 돌아 걷고, 그런 것들이 지금의 내게는 가장 행복한 일이다._p.141 아빠는 그렇게 말하고 웃었다. 아직은 분위기가 조금 무겁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단란함이다. 나는 웃는 아빠와 오빠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엄마는 순례를 떠났고 아빠는 완전한 아빠가 되었고 오빠는 가브리엘의 목숨을 연장했다. 그런 일로 이전처럼 다시 명랑해질 수는 없다. 하지만 언제든 내 주위에는 아빠와 엄마와 오빠가 이렇게 있다._p.255~2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