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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과 연시에 일이 정신 없이 돌아가는 중에 어렵사리 하루 휴가를 내어 무사히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이동 중에 가져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인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이야기였는데, 애가 다섯이나 있으며 일에 치여 사는 작가에게 여행은 언감생심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잡지사에서 온 홍보우편이 발단이 되어 세계각지의 유적지로 떠나는 여행을 하게 된다. 그것도 무려 형하고!!! 이걸 허락해 주는 아내라니...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분명하다. 이렇듯 여행을 떠나게 된 배경설명을 시작으로 여행에서 구경한 이야기와 자라나던 시절의 가족 이야기를 번갈아 써 나간다. 어린 시절 풍족하지 않았던 환경에서도 현명한 어머니 덕에 오손도손 가족들과 정겹게 살았던 모습이 그려지고, 특히나 형제애가 두터웠다. 저자는 이런 가족들의 이야기를 모티브 삼아 소설을 여러 권 지었다고 했다. 번갈아 나왔던 세계 유적지 여행이야기도 흥미로웠으나 작가의 개인사 이야기에 비해서는 약간 묻히는 느낌이었다. 성공한 작가의 평이한 여행담일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도 다섯이나 둔 다복한 가정에 소설가로도 성공하고 형과 세계 여행을 떠난다니 복받은 인생일 거라 여겼다. 그러나 이야기가 펼쳐지며 나름 고행을 꽤 겪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남의 떡은 더 커 보이는 건가? 어린 시절 그리 넉넉하지 못했고, 대학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오랜 삶의 목표였던 육상을 포기해야 했고, 평생 반려자를 만나 행복해지려는 시기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이후로 아버지와 여동생에게도 시련이 잇따른다. 그리고 그 중에도 자폐 증세를 보이는 아들로 인해서도 힘들어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을 극복하며 자기 일을 성취하고 가족에게도 잘 하기 위해 빡빡한 삶을 산다. 자라면서부터 형과 친하게 지내며 절친처럼 지내지만 삶의 방식은 다소 대조적이다. 어느 것이 좋은지 섣불리 얘기하기 어렵다. 어쨌든 형과의 여행을 통해 약간은 내려놓는 법을 터득한 듯 보이며 이런 점이 좋은 보완이 될 듯하다. 천천히 내 삶도 투영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자의 글을 읽다보니 살짝 배신감도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건 또 그거다 싶기도 하다. 하여간 읽기에 재미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어딘가 여행을 떠날 때 지참하면 좋을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