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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 3대 명의로 꼽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암도인의 이야기.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고 생각하게 해주는 감동적인 책. 스토리의 완성도가 높다. 막힘이 없이 물 흘러가듯이... 그래서 적극 추천~ 가장 감명깊은 대목 : 본시 사람이 병을 앓고 있을 때는 몸이 병을 치료하고자 작용을 하게 됩니다. 신장에 병이 들었을 때에는 몸이 떨리고, 폐에 병이 들었을 때에는 기침을 하고, 비장에 병이 들었을 때는 군침이 많아지고, 심장에 병이 들었을 때는 땀을 많이 흘리며, 간에 병이 들었을 때는 화를 자주 내게 됩니다.------------------------------------------------------------p12 왕의 마음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질 거라 하셨지요? 하지만 지금껏 저는 한두 사람의 마음이 바뀐다고 세상이 바뀔 수는 없다는 사실만을 거듭 확인했습니다.-------------------p107 슬픔이 극에 달하면 심장이 멈출 수 있는데, 그럴 때는 나뭇잎을 따서 심장 부위에 대주면 통증이 멎고 숨을 잘 쉴 수 있습니다. 초록색의 잎과 심장이 상응하기 때문입니다.-----------p133 간에서는 분노의 감정이 나옵니다. 해서 간이 나빠지면 화를 자주 내게 되지요. 심장에서는 즐거움의 감정이 나옵니다. 해서 심장이 상하면 쾌락만을 쫓게 되지요. 비장에서는 근심과 걱정의 감정이 나오니 비장이 나쁜 사람은 근심걱정이 많고, 폐에서는 슬픔의 감정이 나오니 폐가 허약한 사람은 울보가 되지요.---------------------------------------------p201 다른 별들은 때에 따라 변하는데 북극성만은 왜 북쪽 한가운데 머물고 있는지를 아느냐? 그것은 북극성이 그만큼 멀리 있기 때문이니라. 헤아릴 수 없이 먼 곳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이니라. 네가 지금껏 떠나보낸 사람들이 품었던 대동세상의 꿈도 그와 같으니라. 그것은 흔적없이 사라진 게 아니다. 오랫동안 북극성처럼 빛나면서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줄 것이다. 허나 그 길은 멀고도 험한 길이니, 너는 그저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때때로 한줄기 위로를 건네는 그런 의원이 되거라.----------------------------------------------p216 사암아,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나 사실은 날마다 죽어가고 있느니라. 육체에 묶여서 바깥세계의 일에만 집중하기에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해서는 까맣게 모른 채로 사는 것이지. 그렇게 살다가 결국 죽게 되지 않느냐? 무릇 자신의 내면세계를 발견하고 참된 인생의 길을 추구하는 자만이 진정한 삶을 살게 되느니라. 또한 그런 자만이 자신의 육체를 다루고 치유할 수 있는 힘도 갖게 되느니.---------------------------------------------------------------------------------------------------------------------p265 본시 폐는 몸속에 돌아다니는 숨 중에서 나쁜 탁기를 내보내는 역할을 하고 대장은 몸에 흡수되지 못한 덩어리를 내보내는 일을 하는데, 폐의 기능이 안 좋으면 대장의 기능도 따라 상하고 대장의 기능이 안 좋으면 폐의 기능이 따라 상한다. 이 노인의 경우도 해소천식의 원인이 폐와 대장 모두에 있었다. 몸 속에 독한 탁기가 대변으로 잘 빠지지 않으니 폐가 감당하지 못해 자꾸 기침으로 뱉어내려 하는 것이다.--------p332 마음이 바뀌면 병은 이미 반은 나은 법. 의원이 아무리 침을 놓고 약을 써도 낫지 않는 이유는 바로 마음이 바뀌지 않아서이다.---------------------------------------p336 남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껴야 진정 깨달은 사람이라고 하신 어머니의 유언을 이제야 이루게 된 것 같아 사암은 오히려 그 고통을 반겼다.-----------------------p355-356 굳이 저를 기억해주시겠다면, 침이나 놓고 다니는 떠돌이일 뿐이니 그저 침객針客이라 불러주시면 그것으로 족하겠습니다.------------------------------------------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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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에 허균과 함께 간 사암은 황후의 병을 고쳐야 했다. 기간은 한달이었다. 처음 황후를 보고 사암은 걱정스러워했다. 자신이 아는 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암은 진맥을 해 보고 안 좋은 곳을 알아내서 치료해 나갔다. 황토가 필요했을 때 사암은 도자기 굽는 곳에 갔다. 그곳에 찾던 황토가 있었다. 그런데 그 집 남편이 아팠다. 사암이 가는 곳에는 언제나 아픈 사람이 있는 것인가. 사암은 도자기 굽는 집 남편한테 침을 놓고 돌봐주어 황토를 얻었다. 황후는 겉으로는 좋아져 보이지 않았지만 조금씩 낫고 있었다. 신장에 독이 쌓여 있어서 그것을 빼내고 있었다. 그런데 약속한 한달을 하루 앞둔 날 황후가 갑자기 아프다고 했다. 허균과 사암 그리고 사신들까지 모두 감옥에 갇혔다. 사암은 왜 황후가 아픈 것인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다가 답을 알아냈다. 바로 신장에 있던 돌이 빠지고 있어서였다. 황제는 조선하고 외교 문제가 있어서 사암만 죽이려고 했다. 사암을 죽이려고 했을 때 황후가 다 나았다는 말을 듣고 사암을 풀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