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영화에서는 장르로 은밀하게 스포하더니, 책 소개에는 꼼꼼하게 스포를.... 아직 네이버 검색도, 책 관련 DB도 안 읽었다면 작품을 다 보고 검색해 보길 추천한다.
경매사 버질 올드먼에게 의뢰가 들어온다.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만나야한다는 버질의 원칙을 무시한 듯 의뢰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의뢰인의 무례함에 분노하며 버질은 의뢰를 거절하기로 하는데, 의뢰인으로 부터 전화가 온다. 20대의 무례한 의뢰인 클레어 이벳슨과 60대의 까칠한 경매사 버질 올드먼의 이야기 <더 베스트 오퍼>.
<더 베스트 오퍼>는 백여 페이지에 대사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과 충격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으며, 읽으면서도 진행방식이 신기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책은 고아원 시절부터 복원작업을 통해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는 능력을 키워 60대에는 최고의 경매사가 된 버질 올드먼에 대해 먼저 소개해준다. 감감무소식 무례한 의뢰인에게 분노를 표출하며 성질내고, 사시사철 장갑을 끼며, 전용 식기를 제공해주는 식당에만 가는 모습에서 까칠한 노인의 모습이 연상되는데, 과연 클레어 이벳슨과 어떻게 역일 것인가 몹시 궁금해지는 부분이었다. 까탈스러운 버질 못지않게 클레어 또한 변덕이 심한 인물인데, 변덕 심한 클레어 덕분에 긴장하며 버질과 같이 클레어에게 끌려가며 정신없이 읽어갔다.
읽는 내내 60대에 겪는 저 사랑을 응원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다. 클레어 때문에 버질이 변해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으니 점점 응원하게 되는 게 배덕감이 들었다가. 평생을 진품과 가품을 구분하며 살아왔는데 적장 본인의 인생에 대한 진품과 가품을 구분 못했다는 아이러니함에 애절함을 느꼈다가. 진품이라는 희망을 가지는 버질을 보니 오픈엔딩 뒤의 이야기가 그래도 조금은 해피엔딩에 가까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처참한 심정은 역시 배경음과 인물의 표정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에서 더 잘 느껴졌지만 영화에 대한 세세한 설정이 책에 더 추가되어 있으니 영화와 책 둘 다 감상해보길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아주 엄격했으며 편집적일 정도로 정확한 버질 올드먼 그는 비사교적인 인물이지만 경매사로서는 최고라 칭송받는다. 자신의 일에 있어 단 한 번도 낙찰과 관련해 어떠한 논쟁도 없었을 뿐 아니라 예술품을 확인하고 평가함에 있어 무엇보다도 첫눈에 위작을 가려내는 그의 관력은 대단하다 할 수 있다. 그는 세상을 신뢰하지 않지만 세상은 그를 믿었다. 이 문장은 버질 올드먼이라는 인물이 어떠한지 표현해주는 대표적인 문장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을 신뢰할 수 없는 그. 그 이유는 소설을 읽어가면서 알게 된다. 버질 올드먼을 도와주는 협력자 빌리 휘슬러,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꺼려하며 대저택에 살면서 올드먼에게 미술품 감정을 의뢰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인 클레어 이벳슨, 지구상이 어떠한 도구도 그의 손을 거치면 작동할 수 있게 만드는 청년 로버트 라르킨 등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각자 나름의 개성과 특징이 있는 가운데 특히 버질 올드먼과 클레어 이벳슨은 소설의 중심축에 있는 인물들이다. <더 베스트 오퍼>의 첫장을 읽는 동안 나는 그저 한 편의 짧은 소설을 읽는거라 여겼다. 이색적인 저자의 작품의 탄생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소개뿐 아니라 연결점이 없이 탄생된 두 인물이 '이중대위법'을 통해 매혹적이지만 결론을 낼 수 없었던 두 이야기를 중첩하여 새로운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음을 알게되면서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데자뷰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이거 어디서 본 듯한데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랬다. 소설 속 이야기를 영화로 보았던 것이다. 그것도 몇 년전에.... 영화 <베스트 오퍼>의 원작 소설이였던 것. 영화를 먼저 본 후라 그런지 소설을 읽는 동안 잊고 있었던 영화속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술술 읽히면서도 다시금 영화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작가이기도 한 주세페 토르나토레의 <더 베스트 오퍼>는 짧지만 강한 여운을 주는 작품으로 영화를 볼 때도 그랬지만 소설을 읽으면서도 여전히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었다. 거짓과 진실, 진품과 위조품, 인간의 감정은 위조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
![]()
![]()
![]() <시네마 천국>의 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의 영화 <베스트 오퍼>의 원작 소설 <더 베스트 오퍼>를 만나본다. 영화를 보지 않아서 원작 소설이 더욱 기대되었다. <시네마 천국>에서 보여준 따뜻함이 담겨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작품을 만났다. 책의 시작은 저자 토르나토레가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 등의 작품 탄생 배경을 설명하는 글로 시작한다. 영화를 위한 대본으로 쓴 글이기에 문학적인 부분이 미흡할지도 모르겠다는 취지의 겸손을 담고 있다.
이야기는 모태솔로 올드만이 예순세 살에 클레어라는 여인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십여 년이 넘는 세월동안 집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는 광장공포증 환자 클레어를 만나면서 조금씩 그녀에게 빠져드는 올드만 그리고 올드만을 만나면서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갈 용기를 찾아가는 클레어의 사랑이 너무나 아름답고 애절하게 그려진다. 역시 마음 따뜻하게 만들 줄 아는 감독이자 작가이다.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공통점에서 시작된 둘의 사랑은 어떤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까하는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작가는 너무나 엄청난 반전을 보여준다. 100 페이지 조금 넘는 짧은 이야기 속에 로맨스와 추리를 함께 담아놓았다.
‘베스트 오퍼’의 뜻은 경매나 낙찰을 받을 때 제시하는 ‘최고 제시액’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를 제목으로 붙인 까닭은 무엇일까? 주인공 버질 올드만이 일류 경매사이기 때문일까? 제목이 주는 의미는 작품을 다 읽고 나면 어렴풋하게 마주하게 된다. 제목에서부터 책에 담긴 이야기까지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가치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하다. 최고액을 제시해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고 묻고 있는 것 같았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초로의 경매사 올드만이 추구한 최고의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의 사랑을 받게 되는 젊은 여인 클레어 이벳슨이 추구한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모든 위조품 속에는 늘 진실한 무엇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며...P.84 올드만이 클레어에게 말한 내용이다. 거짓 속에서 진실한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인 듯 한 이 말은 이야기의 결말을 읽고 다시 찾아 읽게 만드는 글귀다. 따뜻한 로맨스 소설로 읽을 때는 그저 의미 없는 말이었지만 ‘반전’을 접한 후에 마주하게 되는 이 글귀는 진실과 거짓이라는 커다란 의미로 다가선다. 진실과 거짓의 경계는 무엇일까? 거짓 속에 가려진 진실을 올드만은 찾을 수 있을까? 올드만이 추구한 인생 최고의 가치는 진실이었을까? 인생에 있어서 베스트 오퍼는 진실일까? 거짓 속에 진짜 진실이 존재할까? 인생의 가치와 진실, 그리고 거짓에 대한 많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정말 재미난 소설이다. 엄청난 반전을 만나보고 싶다면 꼭 한번 만나보기를 바란다.
|
|
영화로 이 영화를 보았을 때 그 결말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다. 처음 ‘베스트 오퍼’를 알게 되었을 때는 막연히 경매사의 단순하고 평화로운 일생이 담긴 영화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웬걸, 특수한 액션이나 거대한 음모가 없음에도 방심했던 나의 뒤통수를 강하게 때린 영화이다. 이 영화가 이탈리아 소설로 다시 탈바꿈되었다는 소식에 소설로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소설화 되어도 내 뒤통수는 여전히 아프다.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다시 한 번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결말이 아니었다면 이 소설은 감동적인 이야기로 끝맺음이 났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의 기대를 무너트리는 이 결말로 인해 소설은 미스터리가 되고 반전영화가 되었다. ‘모든 위조품 속에는 늘 진실한 뭔가가 숨겨져 있다.’ 영화를 보았을 때와는 달리 소설에서는 짚고 넘어가는 것들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영화에서는 눈으로 보고 지나갔을지언정 짚고 넘어가기는 힘들다. 만약 단순히 벽에 걸려있던 그림으로 지나쳤던 그림이 알고 보니 중요한 의미가 있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소설에서는 그러한 장면이나 소품, 감정 하나하나를 짚고 넘어갈 수 있다. 독자가 유추하거나 추론할 수 있는 경로를 좁힐 수 있는데 이것이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
영화와는 달리 소설에서 조금 다르게 와닿았던 것은 버질과 로버트의 관계, 또는 로버트라는 인물에 대해서다. 영화에서는 등장하는 순간이나 비중이 크게 느껴졌는데, 소설에서는 단순한 조력자나 지나가는 엑스트라쯤으로 느껴진다(그것도 버질의 좁은 세상에서는 엄청난 비중이지만). 소설 첫 부분에서 버질과 로버트가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나온다. 소설을 읽기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첫 장면이다.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둘이 이 장면에서 서로를 존경하고 존중하는 관계로서 얽힌다.
(스포주의) 그 모든 거짓 속에서 진실이 하나 있었다면 그것은 프라하의 ‘밤과 낮’ 레스토랑뿐일 것이다. 버질 올드만의 감정 외에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것들 중 그 레스토랑만이 진실한 것이었다. 버질 올드만은 그 이상을 바라는 듯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어쩌면 클레어가 ‘밤과 낮’의 이야기를 하던 그 순간은 진실이었을지도.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 국내에서 영화로 개봉한 "베스트 오퍼" 날짜는 2014. 06.12이다. 소설 원작을 영화화로 하여 스크린으로 보는데. 이 책은 반대로 영화 대본을 쓰다가 소설로 출간하게 된 이탈리아 소설이다. 나에겐 다행인 건지, 영화를 안 봤던 터라 우선적으로 활자 중독자인 독자라서 책으로 우선적으로 읽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함에 취했다.
최고의 고미술품 경매사인 한 남자, '버질 올드먼'에 대한 이야기다. 모조품과 진품도 가리는 명성도 위력도 대단한 버질, 그가 한 여자를 알게 된 후부터 인생에서의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스토리다.
언제나 강박증에 시달리기에 항상 장갑을 끼고 다니는 버질과 광장 공포증으로 인해 집 밖으로,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여자. 이 두 남녀의 사랑이면서도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였다.
양친을 모두 잃은 여자는 저택에 있는 그림과 가구들을 평가해달라고 의뢰를 한다. 약속 날 저택으로 찾아간 버질은 저택의 주인인 여자 대신에 저택 관리인과 얘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을 뿐이다. 우여곡절 끝에 여자의 목소리를 듣게 되지만 얼굴도 모습도 볼 수 없었던 버질은 알고 지내는 기계 수리공 '로버트 청년'에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게 된다. 청년의 도움으로 여자와의 관계가 좁아지면서 행복함을 느끼며 지내지만 또 다른 미묘한 상황이 벌어지는 내용의 소설이였다.
버질은 최고의 경매사로 지내며 명성을 얻은 그였지만, 단점은 여자와의 관계는 단절이 된 사람이다. 여자에 대한 심리를 전혀 몰랐던 이런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의 위치를 점점 놓아 버리면서 여자만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으로 그려냈다는 점이 신기했다.
버질과 여자의 나이 차이도 꽤 차이가 나는 설정도 신기도 했지만, 늦게 들이닥친 사랑에 헤매는 버질에게서 안쓰러움이 묻어난 인물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이 책, 이탈리아 소설책을 읽게 된 것은 이 문구가 제 눈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위조품 속에는 늘 진실한 뭔가가 숨겨져 있다." -버질 올드만-
위조품 속에 숨겨진 진실. 그 진실을 향해 달려가고 싶었습니다. 『더 베스트 오퍼』
알고보니 이 책은 영화로도 상영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으니...... 이 책을 읽고난 뒤 영화를 찾아서 보아야겠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버질 올드먼'. 고독한 남자였습니다. 맨손으론 어느 것도 만지지 못하는, 심지어는 다른 사람과의 악수조차도 꺼리는 그런 사람. 그리고 다른 이와의 연결 통로 중 하나인 '휴대전화'마저 없는, 스스로를 자신의 고독을 하나 둘 쌓은 그런 남자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한 여자, '클레어 이벳슨'. 고저택에 은둔한 그녀는 최고가로 미술품을 낙찰시키는, 예술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올드먼'에게 감정 의뢰를 하면서 이야기는 전개가 됩니다. 알다가도 모를 그녀. 그런 그녀로 하여금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그는 결국 그녀를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에 서툰 그. 이제까지 여자 초상화를 보면서 남모를 사랑과 위안을 얻었기에 실제 사랑 앞에선 어쩔 줄 몰라합니다. 그런 그가 기계공 '로버트'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점점 사랑을 절정을 향해가고, 그는 자신의 경매사 일마저 그만 두는데...... 그리고 이어진 반전. 이 소설은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주인공의 심리는 최대한 절제하며 읽는 독자로 하여금 한 편의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 개입을 하게끔 유도를 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마지막은 독자의 몫으로...... 소설 속 몇몇 문장들은 이 사건을 암시해주곤 하였습니다. 위조품을 이해하려면 진짜 예술품인 것처럼 그것들을 사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조 작가의 작품도 다른 예술품 같은 작품이다. '모든 위조품 속에는 늘 진실한 무엇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며, '다른 사람의 작품을 베끼는 속임수를 부리며 위조 작가는 거기에 자신의 것을 덧붙이고 싶은 유혹에 저항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의미할 정도로 작은 부분, 전혀 흥미 없는 세부양식,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붓질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것들 속에서 사기꾼은 불가피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자신의 진짜 표현 감각을 노출한다.' - page 84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기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수리하지만, 항상 모든 일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예측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곤 했다. 마치 그 기계의 작동을 결정하는 절대 의지가 있는 것처럼. - page 89 ~ 90 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진품과 위조품의 모습이 우리의 진실과 거짓과의 관계와도 비슷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위조품 속에 담긴 진실. 아마 우리가 아무리 진실처럼 포장을 하더라도 거짓은 결국 밝혀지게 된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베스트 오퍼'. 이는 경매나 낙찰을 받을 때 제시하는 '최고 제시액'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소설 속에서의 '베스트 오퍼'는 무엇이었을까...... 자신만의 고독 속에 갇힌 그가 세상 속에 발을 내밀기 위함이었을까, 아니면 진품을 찾아내는 것처럼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내기 위한 일종의 행위였을까...... 그리고 내 속엔 어떤 진실한 뭔가가 들어있을지...... 진실과 거짓에 대해, 생각에 생각을 곱씹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
|
'베스트 오퍼'는 경매 또는 낙찰 시 제시하는 최고 금액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책은 '시네마천국'의 감독인 토르나토레의 다른 영화 원작으로 영화로 먼저 만들어지고 그후 소설책으로 나온 것이다. 어떤 영화였나 궁금해서 살짝 평점과 리뷰를 훑어보기도 했다. 사실 책은 얇아서 금방 다 읽었는데 서평을 어떻게 써야할지 감을 잡지 못해서 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소설 또는 영화 대본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시나리오 작가의 글이 아닌 종종 감독이 쓴 글을 영화로 만들기도 함에 저자는 오랜동안 머리 속에서 자리 잡고 있던 각각의 여인과 남성을 연결하여 플롯을 완성하였다. 거짓과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의 주인공은 버질 올드먼이다. 고미술 전문가인 그는 이상하리만큼 장갑에 집착을 하는 인물로 수백 컬레의 장갑을 소유하고 있다. 여튼 이 부분만 보더라도 일반적이지 않은 성격의 주인공이란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축축한 피부와 손이 자기에게 닿는 걸 혐오한다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했다. 참, 그리고 그에게는 지하 전시실에서 오로지 그만이 만날 수 있는 279점의 여자 초상화를 모아둔 비밀의 방을 갖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한 의문의 여인이 접근해 온다. 처음에는 전화로만 대화를 이어나가던 두 사람. 결국 여자에는 문외한 이었던 그는 그녀, 클레어를 사랑하게 된다. 여튼 깜쪽같이 올드먼을 속인 클레어를 생각하며 모든 위조품 속에 항상 진실한 무엇인가가 들어 있다는 걸 자문하면서 클레어가 자주 말했던 장소인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거짓을 진실로 위장한 그녀가 말한 레스토랑은 실제로 존재하였다. 위조품을 이해하려면 진짜 예술품인 것처럼 그것들을 사랑할 필요가 있다는 올드먼. 하지만 그 어떤 여자와도 한 번도 연애 한 적이 없던 그는 처음 느끼는 사랑의 감정에 빠져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한다. 한순간의 방심(실수)은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간다. 모든 위조품 속에는 늘 진실한 뭔가가 숨겨져 있다는 올드만의 말처럼 가짜였던 클레어에게 있어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하나의 진실이 있긴 있었을까... 진실하고 순수한 사랑도 어렵고 사기꾼을 분간하는 건 더 어려운 듯하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것입니다 |
|
가끔씩 소설을 읽다보면 이상하게 영화가 그려질 때가 있다. 그건 소설을 굉장히 잘 쓰는 작가들에게 찾아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거니와 내용 자체가 그림으로 그려질만큼 묘사를 잘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 내가 그렇게 읽은 소설들은 남들도 대부분 그렇게 읽고 또 실제로 영화로 만들어지는 일을 많이 봤다. 나는 오랜만에 이 책 <더 베스트 오퍼>를 읽으며 마음껏 글의 모습들을 머릿속으로 상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네러티브 즉, 이야기 구조는 뭔가 굉장히 독특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 30년이 넘도록 고미술품 경매를 하는 버질 올드먼은 장갑을 벗지 않는다. 그가 손으로 직접 만지는 것은 작품을 감정할 때가 고작이다. 버질 올드먼은 고아원에서 자랐는데 그 때 말썽을 부리면 벌의 일환으로 골동품, 미술품 복원을 했다. 그러다 이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작가는 여기에 한 가지 더해 주인공 버질 올드먼에게 또 다른 흥밋거리 하나를 더 부여한다. 버질 올드먼은 초상화를 남모래 수집해 지하 전시실에 보관하는 것이다. 여성 모델이 어딘가를 바라보는 초상화만 모으는데 이 역시 주인공에게 어떤 신비로움 부여하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이야기는 또 다른 미묘한 여인 클레어를 등장시킨다. 버질에게 그림을 의뢰하는 이 의뢰인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없다. 이런 클레어에게 빠진 버질은 자신의 비밀을 공유한다. 하지만 결국, 이쯤되면 예상하겠지만 클레어는 버질을 속인 사기꾼 중 한명이다. 버질은 자신이 모은 초상화를 모두 읽게 되고 좌절한다.
여기서 한 가지 놀라운 점은 내가 이 책을 다 읽을 때쯤 한 가지가 기억났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동명의 영화가 있다. 심지어 나는 이 영화를 직접 봤다. 참 흥미로운 것은 영화로 분명히 봤고 책을 읽으면서 어딘가 본 것 같다 혹은 비슷한 내용을 알 것 같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았지만 그 영화를 딱 떠올리지 못한 점이다. 즉, 그림으로 보는 것과 소설로 읽는 것에는 이 정도의 차이가나는 것이다. 아마도 나의 상상력이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측면에서든 이 책은 너무나 재미있는 네러티브 구조를 갖춘 책이다. 소설로서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만큼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접해보길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