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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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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소탈해서 마음에 든다. 책 표지도 꾸밈없이 햇볕에 그을린 편안한 자연인의 모습이다.그냥 배우도 아니고 그냥 남자도 아닌 웬만하면 걸어 다니는 배우 하정우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걷는 행위는 살아서 움직인다는 것이고 나아간다는 뜻이며 어디로든 열려 있는 곳을 향하는 긍정을 의미한다. 걷는 행위는 느긋한 산책일 수도 있으며 강도가 있는 운동일 수도 있으며 목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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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소탈해서 마음에 든다. 책 표지도 꾸밈없이 햇볕에 그을린 편안한 자연인의 모습이다.

그냥 배우도 아니고 그냥 남자도 아닌 웬만하면 걸어 다니는 배우 하정우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걷는 행위는 살아서 움직인다는 것이고 나아간다는 뜻이며 어디로든 열려 있는 곳을 향하는 긍정을 의미한다.

 

걷는 행위는 느긋한 산책일 수도 있으며 강도가 있는 운동일 수도 있으며 목표나 목적을 향한 강렬한 도전일 수도 있다. 어떤 것이든 걷는다는 것은 목적이 있든 없든 에너지가 있다. 혼자든 여럿이든 즐거운 활동이다. 건강한 두 다리와 곧은 허리와 튼튼한 심장이 뛰는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감사한 증거이다. 그러므로 걷는 남자, 하정우가 책 첫 마디에서 하는 말은 경건하기까지 하다.

 

 

신이시여! 당신께서 예비하고 계획하시는 일, 그저 묵묵히 따라 걸어갈 수 있도록 제게 건강한 두 다리만 허락해주십시오.」 -p5

 

 

 

한때 나는 열정을 잃어버린 느낌을 받았다. 나 자신을 추스리는 시간이 필요했다. 내 갈길을 스스로 선택해서 걷는 것, 내 보폭을 알고 무리하지 않는 것,내 숨으로 걷는 것, 걷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묘하게도 인생과 이토록 닮았다.」 -

 

 

하정우는 걸어서 출근하고 하루 3만보를 걷는다, 그리고 점점 멀리 나아가고 더 멀리 오래 걸어서 가끔은 하루에 10만보를 걷는다. 친구들과 하와이까지 가서 하루에 10만 보를 걷는 4박6일의 대장정을 이루기도 한다. 먼 길도 함께 가면 이루게 되는 과정이다. 그것이 길 위의 인생이다. 이 정도면 그냥 걷는 사람이 아니라 육체와 의지를 시험하는 도전이다. 그래도 그는 해낸다. 그가 배우로서 성공한 깡다구라고 해야 할까, 그런 근성이 보인다. 대단한 사람이다. 도심에서도 걷고 자연에서도 걷고 오직 걷는 중독에 빠진 수준이다. 그 재미를 상상해보면 대단한 성취감이 느껴진다.

 

 

길 끝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그러나 길 위에서 만나 별것 아닌 순간과 기억들이결국 우리를 만든다」-p 26

 

 

그러나 누구나 쉬지 않고 계속 걸을 수만은 없다. 잘 걷기 위해서 체력 안배를 해야 하고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한다. 건강하기 위해서 걷는 걸음이 나중에는 걷기 위해서 건강해야 하는 경우가 된다. 걷는 즐거움이 주는 쾌락의 긍정적인 효과다. 누가 억지로 떠미는 것도 아니고 운동으로 기록 단축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스스로 즐기는 삶의 방식이다. 왜 걷는가의 물음이 아니라 걷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의 질문이 더 타당하다 하겠다. 마치 산을 왜 오르는가의 대답이 거기 산이 있어서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나도 걷는 행위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뛰고 오르고 격렬하게 숨이 차는 움직임을 싫어한다. 강한 뜀박질이나 격렬한 호흡은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동반한다. 옆구리가 아파서 도저히 뛸 수가 없고 목이 말라 숨을 쉴 수가 없다. 콩팥의 통증과 기도가 탈 듯이 말라서 호흡곤란이 온다. 그래서 나는 뛰는 행위를 하지 못한다. 싫어서가 아니라 태생적으로 몸이 거부하는 것이다. 몸은 저절로 자신에게 맞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나는 걷기를 좋아했다. 그것도 느긋하게 사색하며 구경하며 또는 멍한 상태로 목적지 없이 걸어 다닌다. 다리의 힘이 허락하는 범위까지 걸어간다.

 

 

어떤 이에게는 해찰하는 듯이 보일 수도 있고 게으른 자의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즐거운 놀이다. 의미 없는 행동이고 재미가 없으면 몇 시간식 걸어 다닐 수가 없다. 가끔은 하루 종일 발이 아프도록 걸어 다니기도 했는데 그런 통증조차 기쁨으로 충만해지기도 했다. 다른 부인들이 쇼핑센터에서 하루 종일 쇼핑을 하고도 지치지 않는 것처럼 나도 자연 속으로 돌아다니고 사람들 살아가는 골목이나 시장을 돌아다니는 것이 즐겁다.

 

 

나의 걷기는 운동보다는 산책이지만 걸음을 옮기면서 꽃도 보고 풀숲에 숨은 벌레도 보고 강물도 보고 하늘의 구름도 보고, 놀기의 진수를 보인다. 그것이 나의 삶을 위로하고 쓰다듬어 주는 안식의 기도 같은 것이다. 자연에서 받는 기와 위로로 나는 내일도 앞으로 나아간다. 왜 걷는가 다시 묻는다면 나는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겠다. 계속 움직일 수 있는 축복을 가진 것에 감사할 것이다.

 

 

나는 한때, 하루에 4시간에서 7시간까지 매일 걸었던 때가 있다. 그때 7시간을 걷고 집으로 돌아오면 다리는 뻐근하지만 만족감으로 깊은 잠을 자던 기억이 있다. 일을 해야 하는 시간에 얽매어 결국 걷는 시간이 점점 줄었다. 지금은 주위에 산책로와 등산로가 있음에도 추위와 미세먼지 핑계를 대며 1만 보 정도만 겨우 걷는다. 봄이 되어 날씨가 좀 누그러지면 하루에 2만 보에 도전하리라. 단발이 아닌 꾸준히 걸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하정우도 그랬다. 천천히 걸으면서 쉼을 즐길 때에도, 빨리, 멀리 걸을 때에도 그는 심장이 뛰는, 다리가 열심히 움직이는 희열을 즐겼을 것이다. 힘들어도 극복하는 삶을 사랑하고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행복을 즐겼으리라 생각한다. 책 내용은 걷는 즐거움과 그 시작과 과정을 여러 코스를 통해 상세히 기록했지만 나는 그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읽었다. 영화배우이며, 영화감독이며, 영화제작자이며, 그림 그리는 사람, 그리고 걷는 사람, 하정우는 멋있는 사람, 하정우라고 부르기로 한다.

 

 

그는 책 겉장에 기도문처럼 이렇게 썼다. 이 한 구절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본다.

 

 

티베트어로 '인간'은 '걷는 존재' 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라는 의미라고 한다. 나는 기도한다. 내가 앞으로도 계속 걸어나가는 사람이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한 발 더 내딛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기를.-_「걷는 자를 위한 기도」, -p292

 

 

YES마니아 : 플래티넘 l*****o 2019.02.23. 신고 공감 25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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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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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셀러브리티가 유명세에 힘을 빌어 큰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고 많은 판매부수를 올리는 현상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커다란 기회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 습작에만 그치거나, 혼자 읽는 것에만 만족하고 좌절하는 수많은 이들의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예전부터 하정우씨가 그림을 그리고 비싼 가격에 팔았다는 소식을 접할 때에도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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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셀러브리티가 유명세에 힘을 빌어 큰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고 많은 판매부수를 올리는 현상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커다란 기회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 습작에만 그치거나, 혼자 읽는 것에만 만족하고 좌절하는 수많은 이들의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예전부터 하정우씨가 그림을 그리고 비싼 가격에 팔았다는 소식을 접할 때에도 솔직히 반갑지 않았다.

말의 독점, 깨달음의 독점, 삶의 교훈에 대한 독점, 일상적 감성에 대한 독점현상처럼 느껴졌다.

그런데도 왜 나는 이 책을 샀고, 읽었고 리뷰까지 쓰게 된 것일까.

 

사실 앞서 말했듯 연예인들이 책을 내는 것에 편견이 많았던터라 이 책을 사서 읽는 것이 처음에는 일탈처럼 느껴졌다. 그래, 내가 살다살다 이런 책도 사보는구나, 하는. 

그런데 솔직히 하와이에서 걷는다는 것이 궁금했다.

내 꿈은 내가 원할 때 언제든 하와이에 놀러가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이동하는 중이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중이나 심지어 혼자 읽을 때에도 내가 하정우 팬이라고 오해를 받으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에 반으로 접어 표지가 보이지 않게끔 만들어 읽었다. 나도 참 별나다 싶긴하지만 처음엔 그랬다. 하지만 내 마음과 달리 책 중간중간에 하정우씨 얼굴이 찍힌 사진들이 굉장히 많이 포함되어 있어 표지를 가리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져 그냥 포기하고 책을 읽었다.

 

책은 우선 쉽게 읽힌다. 아, 이건 정말 하정우씨가 손수 쓴 것 같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전문가의 손길이 닿지 않는 듯 일기처럼 담담하고 어렵지 않은 문장들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나는 이 책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글을 유려하게 썼더라면  그럼 그렇지, 하고 책을 다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하정우씨를 좋아하지 않지만 '영화'를 좋아해서 많은 영화를 보다 보니 그 안에 하정우씨가 있었던 적이 많다. 그래서 그의 목소리를 알고 있었기에 어느 순간 문장을 읽다보면 마무리 문장마다 하정우씨가 읽어주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것은 글쓴이가 일치 하지 않으면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이다.

어쨌든, 투박하고 담담한 일상에서의 기록들을 접하며 나는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책을 읽으며 많은 피로감을 느끼기도 했다. 문장에 대한 피로감이 아니라 작가가 얼마나 걷기를 주장하는지, 걷는 여정을 따라 읽다보면 읽는 것만으로도 넉다운되는 기분이었다. 그만 좀 걸어요 도가니 나가겠어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걷고, 또 걷는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어느 순간 내가 걷기 귀찮을 순간에 하정우씨를 떠올리게 되었다는 점이다. 아, 귀찮아 차타고 갈까하는 순간 아 맞다 걷기가 그렇게 좋댔지? 에이, 그냥 걸어가자,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또 다시 나는 걷게 되었다.

 

사실 나도 몇 년 전 하던 공부가 엎어지면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몇 년동안 꿈꿔왔던 길을 반강제로 포기해야 했던 적이 있었다. 무언가 목표가 있어야 그것을 향해 나아갈텐데 목표가 없어지니 망망대해에 둥둥 떠있는 기분이었다. 무기력했고, 더욱더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면서 시간을 허비하자 내 젊은 나날이 이렇게 스러져 가는 구나 서글퍼졌다. 그런데 계속 그렇게 살다가는 정말 회복불능의 상태로 들어갈 것 같았고  이른 아침은 아니더라도 매일 일정한 시간에 맞추어 바깥으로 나가 이곳저곳을 걸었다. 내가 살던 곳은 작은 중소도시였기 때문에 왠만한 곳은 걸어서 다닐 수 있었고, 하루에 3시간 정도는 꼭꼭 걸어주려고 노력했다. 참 희한하게도 걷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뿌듯함을 주었다. 마치 노동을 한 후에 얻는 보람처럼 나는 걸었을 뿐인데 오늘 하루 허비하지 않았다는 기분을 가지게 되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서 오던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 때의 내가 참 많이 떠올랐다. 그리고 억만년은 떨어져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잘 모르는 사람 하정우씨도 그래서 사람들에게 걸으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도 좌절해보았고, 걷는 것으로 치유했고, 에너지를 얻었고, 또 다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좌절하고 있을 자신의 후배배우들, 또는 무명의 예술가들, 더 나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도 걷기를 설파하고 싶었구나.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자신의 사치나 자랑을 위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대중들은 연예인들을 잘 안다고 착각하기 쉽다. 왜냐하면 얼굴을 알고, 목소리를 알고, 인터뷰나 예능에 출연하거나, 던지는 농담들을 보며 어떤 행동에서의 패턴을 찾게 되면 저 사람을 내가 잘안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것은 비단 연예인 뿐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평범한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얼굴을 알고, 목소리를 알고, 정형화된 행동의 패턴을 아는데 이정도면 친한거 아니야?

그렇지만 절대 사람은 누군가를 완벽하게 알 수 없다. 나자신도 잘 모르고 가는 한 평생인데 어떻게 남을 잘 알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는 내내 하정우란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감이 오다가도 잘 모르겠다 싶다를 반복했다. 마치 수식어를 다 떼내고 '인간'으로써 누군가를 알아가는 평범한 과정같았다.

하와이에서 걷기가 궁금해서 산 책이었지만 그보다는 건강한 생각을 가진 사람의 마음가짐이란 이런 것이겠구나 하는 짐작을 더욱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부디 이 배우가 자신이 기록한 그 다짐대로 계속해서 살아가주길 바라는 마음도 들었다. 내가 지불한 책값이 헛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리고 더욱 바라기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언젠가는 이러한 책으로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단 걷기를 좋아하고,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일상의 감각을 세우고, 몰입을 사랑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이가 이 배우뿐만이겠는가. 나는 SNS로 전해지는 단편적 소모성의 보여주기식의 이미지가 아닌 하정우씨처럼 자신의 일상을 감사하며 기록하고, 건강한 감정과 생각들을 나누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골고루 주어지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n*******s 2018.12.17. 신고 공감 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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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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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사람을 조금 안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는 하루 3만보를 걷는 사람이고, 집에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날씨에 핑계를 대지 않고 일어나면 무조건 걷는 일을 실천하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다. 배우의 일은 들쑥날쑥한데 일이 있으면 일에 몰두하고, 일이 없으면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가는 성실함도 봤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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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사람을 조금 안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는 하루 3만보를 걷는 사람이고, 집에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날씨에 핑계를 대지 않고 일어나면 무조건 걷는 일을 실천하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다. 배우의 일은 들쑥날쑥한데 일이 있으면 일에 몰두하고, 일이 없으면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가는 성실함도 봤다. 그리고 책에 수록된 셀카 사진을 보면서 그의 일상에서 유머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감탄한 것은 실패를 대하는 그의 긍정성이다. 그에게 실패는 잘못된 일이 아니라 경험의 축척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본 하정우는 무척이나 진지한 사람이었다.  

 

저자는 걷기예찬론자다. 걷는 데는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다. 그런데도 보통은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어 집안에서 머뭇거리다가 결국 차로 이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와 그의 걷기모임 동료들은 하루에 얼마를 걸었는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걷는 길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서로 걷기를 격려한다.  다른 사람들이 앉아서 대화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은 선 자리에서 왔다 갔다하며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걸음의 숫자를 높이기 위해 바퀴달린 것과 문명의 이기를 멀리한다. 그래서 얻은 것은 건강이었다. 몸의 건강은 물론 마음까지 건강해 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어떻게 걷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그는 일상에서도 걷고 휴식으로도 걷고 삶의 답을 얻기 위해서도 걷는다. 이 좋은 일을 함께 하자고 권하는 그는 어느 새 주변에서 걷기 전도사가 되어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한다. 과체중은 몸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나 역시 칼로리 높은 음식이 맛있는 걸 알지만 자제하는 일이 많고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저자는 음식을 줄이는 것보다 먹을 만큼 먹고 칼로리를 소비하는 것도 건강을 유지하는 또다른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배부르게 먹은 뒤 차를 타는 대신 걷는 다면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하는 명령(루틴)이다.  저자의 루틴을 소개해본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일단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 걸으며 몸을 푼다.

*아침 식사는 반드시 챙겨먹는다.

*작업실이나 영화사로 출근하는 길엔 별일이 없는 한 걷는다.

 

명령에 예외가 있을 수 없으니 스스로 이런 규칙을 만들어 놓으면 자신의 의지를 실천하는데 큰 몫을 할 것 같았다. 영화배우, 영화감독, 영화제작자, 화가로 활동하는 이 바쁜 사람이 빠트리지 않는 것은 독서다. 걷기와 비슷한 성실함을 요구하는 독서를 꾸준히 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독서예찬론자 비슷한 나는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걷기가 좋은 건 알지만 실천력이 없는 내가 그래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은 독서기 때문이다. 저자는 혼자 충분히 가능한 걷기도 모임을 만들어 하게 되면 더 오래,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나 역시 독서회나 예스블로그 활동이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양의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에 크게 공감한 대목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부러울 것 없는 모습이지만 저자의 내면은 보통 사람과 비슷했다. 영화감독을 한다고 했을 땐 격려보다는 한 가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많이 들어서 의기소침했다고 한다.  최선을 다한 영화<허삼관>이 관객의 외면을 받았을 땐 이유를 찾지 못해 괴로웠다고 한다. 또 보기엔 아마존 정글도 두려워할 것 같지 않는 남자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놀이기구를 타지 못하고, 높은 데서 뛰어내리는 역할이 자신에게 맡겨질까 봐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하정우라는 배우를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저자가 가진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했다. 남들이 다 아니라고 해도 아직 자신은 앞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모습이 지금의 그를 만든 거라고 보였다.

 

어떤 일을 하든지 걷기나 독서처럼 정직한 길을 선택하고 싶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무척 좋았다. 연기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면서 글도 이렇게 잘 쓴다니 역량이 많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저자처럼 하루에 수 만보씩 걷지는 못하겠지만 '비상구만이 살길이다', 를 기억하며 생활 속 걷기라도 실천하고 싶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볼 때 부끄러워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정직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t******e 2019.10.14. 신고 공감 11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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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조금이라도 걸어가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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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 발만 떼면 걸어진다.그러니 도무지 꼼짝도 하고 싶지 않은 날 아침엔 일단 일어나 한 발, 딱 한 발만 떼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 한 걸음이 가장 무겁고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이내 깨닫게 될 것이다. 머릿속에 굴러다니는 온갖 고민과 핑계가 나를 주저앉히는 힘보다 내 몸이 앞으로 가고자 하는 힘이 더 강하다는 것을.- p.160 나는 잘 걷지 않는다. 오래 전에는 걷는 것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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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발만 떼면 걸어진다.

그러니 도무지 꼼짝도 하고 싶지 않은 날 아침엔 일단 일어나 한 발, 딱 한 발만 떼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 한 걸음이 가장 무겁고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이내 깨닫게 될 것이다. 머릿속에 굴러다니는 온갖 고민과 핑계가 나를 주저앉히는 힘보다 내 몸이 앞으로 가고자 하는 힘이 더 강하다는 것을.

- p.160

 

나는 잘 걷지 않는다. 오래 전에는 걷는 것을 좋아했지만, 요즈음은 오래 걷는 것이 귀찮다는 이유로, 오래 걷는 것이 힘들다는 이유로, 걸음걸이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정우는 다르다. 그는 날마다 걷는다. 그의 걸음걸이는 고스란히 그의 인생이 되고, 그의 삻의 철학이 된다. 그는 날마다 걸을 것을 권한다. 한 발을 떼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걷기는 시작되고, 인생이란 그때부터가 시작이 된다.

 

 

2.

1982년생인 추신수 선수는 2000년 열아홉 살의 나이에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한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하여 기회를 엿보았다. 나 역시 그 무렵 군대에 갔다가 제대하고 대학을 졸업하면서 내가 연기할 무대와 작품을 찾아다녔다.

- p.151

 

누구에게나 마이너시절은 있다. 그 시절을 어떻게 생각하면서, 어떻게 가꾸어나가느냐에 따라, 이후의 인생은 달라지기도 한다. 하정우도 어느 날 갑자기 뻥 하고 터진 게 아니다. 그만큼의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유명인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이 이야기들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늘 내게 희망을 전달해준다. 수없이 실패한 많은 이들처럼 오늘의 작은 실패에 슬퍼하는 대신, 더 절치부심하고 더 전진하여, 오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갈 뿐이다.

 

 

3.

살면서 불행한 일을 맞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나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생이란 어쩌면 누구나 겪는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일에서 누가 얼마큼 빨리 벗어나느냐의 싸움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사고를 당하고 아픔을 겪고 상처받고 슬퍼한다. 이런 일들은 생각보다 자주 우리를 무너뜨린다. 그리고 그 상태에 오래 머물면 어떤 사건이 혹은 어떤 사람이 나를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망가뜨리는 지경에 빠진다. 결국 그 늪에서 얼마큼 빨리 탈출하느냐, 언제 괜찮아지느냐, 과연 회복할 수 있느냐가 인생의 과제일 것이다. 나는 내가 어떤 상황에서든 지속하는 걷기, 직접 요리해서 밥 먹기 같은 일상의 소소한 행위가 나를 이 늪에서 건져내준다고 믿는다.

내게 주어진 재능에 겸손하고, 이뤄낸 성과에 감사하자.

걸으며, 밥을 먹으며, 기도하며 나는 다짐해본다.

- p.292

 

나도 이제 걸으려 한다. 하루 단 30분이라도. 되도록이면 1시간 이상. 조금씩이라도 걷다 보면, 내 삶도 조금은 빛을 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누군가 내가 가진 것을 빼앗을까봐 전전긍긍해 하는 것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을 더욱 훌륭하게 가다듬어 그 누구도 나의 것을 흉내내지 못하도록, 16만보라는 독보적인 기록을 세운 하정우의 어떤 친구처럼, 나는 독보적인 걸음을 걸어가 볼 것이다. 그런 결심을 해 본다.

 

 

4.

추워서 그랬는지, 난방도 잘 되지 않는 어느 날, 배관을 수건으로 꽁꽁 감싸 매고 배관이 녹기만을 기다려본다. 이 기다림이 걷기의 행보만큼이나 느리더라도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면 좋은 소식이 들려오겠지. 내게도 아주아주 따뜻한 어느 날이 다가오겠지. 그 희망에서 허우적대도 좋은 새벽의 고요함 속에서 나는 걷는 사람에 대해서 쓰고 있다.

 

 

 

 

h******o 2019.02.21. 신고 공감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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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수 있을 때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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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기를 즐겨하는 사람이다. 평소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니고 지하철 환승시에도 에스컬레이터 대신 높은 계단을 일부러 오르락 내리락한다. 이 책의 저자인 하 정우 배우처럼 핏빗을 사용하지는 않아도 핸드폰의 걸음수에 집착하고 집에서도 워킹머신으로 걷기와 운동을 대신한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시점에서 바깥 출입이 싫을 때, 온 몸이 지루함을 느낄 때 (이 때는 운동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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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기를 즐겨하는 사람이다. 평소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니고 지하철 환승시에도 에스컬레이터 대신 높은 계단을 일부러 오르락 내리락한다. 이 책의 저자인 하 정우 배우처럼 핏빗을 사용하지는 않아도 핸드폰의 걸음수에 집착하고 집에서도 워킹머신으로 걷기와 운동을 대신한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시점에서 바깥 출입이 싫을 때, 온 몸이 지루함을 느낄 때 (이 때는 운동이 많이 부족한 상태일 때이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나는 무조건 걷는다. 

걸으면 해결되는 것들이 의외로 많고 걷기 전의 걱정이나 고민이 어느 정도 사라지는 걸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분이나 감정이 더이상 나빠지지 않고 일만보 이상 걸을 때 느끼는 근육의 피곤함이 수면의 질을 높여 준다.  생각의 방향도 한 곳에 머물지 않아서 좋고 집중이나 몰입을 잘 하게 하는 것도 걷고 난 후이다. 이 책 [걷는 사람, 하정우]는 출퇴근 자체를 걷는 사람 하정우가 있고 걸으면서 연출을 생각하며 좀 더 좋은 일상과 멋진 영화를 꿈꾸는 영화인 하정우가 있다. 후반부  이탈리아 전역을 걸으면서 여행할 때는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를 보면서 화가이자 예술인 하정우의 모습이 순수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쨌든 걷는 사람, 하정우는 무조건 걷고 엄청 걷는다. 어쩌면 그렇게 걸을 수 있는지...아마도 동기부여와 친교를 다질 수 있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걷기 모임이 한몫 했을 것 같다. 자신의 제2의 고향처럼 생각되는 하와이 생활속에서의 걷기는 인생에 한번은 꼭 한 번 가서 걸어봐야 할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는 걷기처럼 독서도 열심히 한다. 그가 선택한 책들, 그의 관심을 끄는 내용들은 다음 구절에 잘 드러나 있다. 


"걷기와 휴식, 단순한 삶의 대한 관심, 예민하고 섬세한 기질에 대한 해석, 남자다움이라는 고정관념에 대한 고민, 말의 힘, 그러므로 누군가를 탓하거나 욕하고 싶지 않은 마음...." p207


그의 긍정적인 기운의 원천은 걷기, 독서, 휴식, 요리 등 작지만 무시하면 안되는 아주 사소한 일상을 꼼꼼하게 챙기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축적되는 습관에 있는 것 같다. 누구나 동의하는 그런 부분이지만 쉽게 생각해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게 된 나의 동기도 작은 일상을 잘 챙기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날이 더 더워지기 전에 성실하게 걸어야겠다. 독서에도 신경을 쓰고 글을 쓰는데도 게으름을 피우지 말아야겠다. 일상에 피로감이 있다면 하정우처럼 걷는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인간은 걷는 존재가 아닌가. 걸을 수 있을 때 걸어보자!


b*******e 2019.05.08. 신고 공감 6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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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3만보를 걷는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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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다녀오기.내 버킷리스트에 들어있는 항목 중 하나다. 걷는걸 좋아한다. 날이 좋은 어느날,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서 퇴근한적이 있다. 1시간 50분정도 걸려 도착했다. 다리와 발목이 뻐근했지만 상쾌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그 뒤로도 시간과 날씨가 받쳐주는 날엔 종종 도보로 퇴근한다.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한 두 정거장 버스가 갈 방향으로 미리 걸어가는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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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다녀오기.


내 버킷리스트에 들어있는 항목 중 하나다. 걷는걸 좋아한다.

날이 좋은 어느날,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서 퇴근한적이 있다. 1시간 50분정도 걸려 도착했다. 다리와 발목이 뻐근했지만 상쾌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그 뒤로도 시간과 날씨가 받쳐주는 날엔 종종 도보로 퇴근한다.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한 두 정거장 버스가 갈 방향으로 미리 걸어가는것도 자주 하는 습관 중 하나다.

또 한 명의 걷기애호자를 만났다. 우리에게 친숙한 매력적인 배우, 하정우다.

배우라 하면 화려한 일상, 바쁜 스케줄, 화끈하게 잘 나가는 연예인을 상상한다. 찐한 썬팅을 한 커다란 차가 모시러 오고, 모셔다 주고 도어투도어 를 예상했고, 짧은걷기도 최소화할거란 편견이 있었다. 그래서 하정우 배우에게 걷는 습관은 반갑기도 했고 놀랍기도 했다.

하루 3만보를 걷는다고 했다. 하루 평균 6천걸음을 걷는 내게 3만보는 5배가 넘는 기록이다.

바쁜 배우님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까? 당장 오늘부터 1만보부터 달성하리라 목표를 상향조정한다.

저자는 걷기의 장점으로 세가지를 꼽았다.
다이어트, 균형잡힌 건강한 몸, 꿀잠

걷기는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 하루 만보씩 걸으며 식사량을 아주 조금만 조절해도 한 달만 지나면 살이 꽤 빠진다. 그 뒤 식사조절을 계속 하면서 두달째부터는 만보에서 만 오천보로 슬쩍 늘려서 걸어본다. 그렇게까지 힘들게 식이요법을 한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운동에만 매달린 것도 아닌데, 체중감량에 가속도가 붙어 다이어트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것이다. (P44)

걷고 돌아오면 금방 곯아 떨어진다. 불면증이나 한밤의 우울을 모르고, 어디서나 꿀잠 자는 나의 비결은 역시 걷기다. (P33)

 

고민이 있을때도, 문제를 해결할 답이 안 떠오를때도 무작정 길을 나선다. 몇 시간이고 걷다 돌아와 씻고 곯아 떨어진다. 다음날 아침이면 전날 했던 고민이 작아져 있고, 대수롭지 않은 문제를 확대해석하고 부풀린채 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하와이에 왔으니 10만보 걷기에 도전해 보자며 다함께 목표를 설정한 것 아닌가? 그런데 왜 걷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그 '의미' 란 걸 찾으면서 포기하려고 했을까? 어쩌면 고통의 한 복판에 서 있던 그때, 우리가 어렴풋하게 찾아 헤맨건 '이 길의 의미' 가 아니라 그냥 '포기해도 되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P79)



뚜벅 뚜벅 걷기는 인생과도 닮아있다.

내딛는 만큼 앞으로 가는, 공짜가 없는 정직한 발자국이 모여 하나의 결과에 이른다.

배우, 영화감독, 영화 제작자, 그림 그리는 사람. 여러 수식어가 붙는 하정우에게 '걷는사람'이 추가되었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걷는매력을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있단다.

영화 시나리오를 쓴 이력이 있어서인지 글이 편안하고 쉽게 잘 읽힌다.

 

작품으로만 만날 수 있던 배우의 생각과 사적인 습관을 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s***r 2018.12.16. 신고 공감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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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걷는 사람, 하정우〉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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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 사람 하정우, 남자 하정우, 마흔살 하정우. 이 모든 것을 오롯이 담았다.그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동료 하정우, 친구 하정우의 모습까지도.글을 읽으며 음성 지원 되는 줄~.그동안 하정우가 영상 매체 언론에서 인터뷰 한 것을 빠짐없이 들었기에 알 수 있었다.하정우가 얼마나 배우라는 직업과 영화라는 장르에 애정을 갖는지를 물씬 느꼈다.데뷔작 <용서받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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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 사람 하정우, 남자 하정우, 마흔살 하정우. 이 모든 것을 오롯이 담았다.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동료 하정우, 친구 하정우의 모습까지도.

글을 읽으며 음성 지원 되는 줄~.
그동안 하정우가 영상 매체 언론에서 인터뷰 한 것을 빠짐없이 들었기에 알 수 있었다.

하정우가 얼마나 배우라는 직업과 영화라는 장르에 애정을 갖는지를 물씬 느꼈다.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베를린> <군도> <암살> <허삼관> <신과 함께까지 주연배우로서 영화에 참여한 이야기도 깨알같이 나온다.


작가는 걷기 예찬론자이다. 보통 사람들보다 많이, 깊이, 걷기라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그에게 걷기는 건강관리법이기도 하지만 가장 아끼는 취미이기도 하다.
농구 하기, 야구 관람, 여행과 독서도 취미이지만 걷기를 으뜸으로 친다.

그 자신이 오랫동안 꾸준히 걷기를 하면서 안좋은 점보다는 좋은 점을 많이 발견하고 겪었기에 걷기 전도사를 자처한다.
아마추어의 입장에서 이른바 덕후의 마음으로 절절히 전하는 걷기의 미덕이 더욱 와 닿았다.

 


수필로써의 기본적인 매력도 충분한 책이었다.

하정우는 책 읽기를 즐기고 여행하는 걸 좋아하고 자주 하와이를 가고,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말하는 것이 재미있고 새롭다.

또한 평소에 언어에 대해서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아이고 죽겠네” “그게 되겠어?” “짜증나같은 부정적인 말, 한탄하는 말을 싫어하고 안 쓴다고 했다.
이런 말은 하는 사람 뿐 아니라 그걸 앞에서 듣는 사람을 전염시키는 독같은 거라고 한다.

언젠가 읽은 이영표의 책처럼 어쩌면 교훈스럽고 도덕적인 표현처럼 들릴 수도 있다.
허나 이영표 책 리뷰에도 썼듯이, 그런 훈계조의 말은 전혀 아니었다.

화려한 영화의 홍보 행사, 인터뷰에서는 미처 볼 수 없던 어둡고 아픈 이야기들도 담겨있다.
마냥 평온할 것 같고, 늘 창의적일 것 같은 이 배우에게도 슬럼프가 있었고, 공허감으로 무기력한 시절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매번 새로움을 선사해 준, 크리에이티브한 배우에게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게 더 이상한 거다.
팬이라면서 그런 거는 생각지 못했어서 괜시리 미안하기까지 했다.


하정우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썼다.


이 책을 통해서 내 삶의 방식을 자랑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사람마다 보폭이 다르고, 걸음이 다르다.
그저 내가 지나온 길, 내가 갖고 있는 일상의 매뉴얼이 누군가에게 아주 약간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혹여 쓸 만한 것이 티끌만큼이라도 있어 참고해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Special thank to 라는 코너에서 하정우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나열한 장이 있다.
영화, 미술, 음악, 스포츠 등에서 활동한 외국 사람들이다.
그 중에 나도 좋아하는 분들이 있어서 어찌나 반갑던지 !!!

동시대를 살면서 자신도 스타이지만, 다른 예술가들, 선수들을 좋아하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것에 대해서 다른 각도로 보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에 대해서 깊이 알 수 있었다.
스크린에 나오는 영화배우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내가 느낀 하정우의 글에는 폭 넓은 사유의 보석들이 여러 군데에 있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창의적으로 무언가에 도전하려는 모험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하정우는 걸으며 생각하고
여행하며 영화를 꿈꾸는 천상 예술가였다.

며칠후에는 신작 백두산이 나온다.

 

1년만에 만나는 배우 하정우

본업인 그의 페르소나가 더욱 기대된다~~.

 

 

 

 

YES마니아 : 로얄 b********5 2019.12.17.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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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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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리뷰   부모님께서 하정우 배우의 팬이셔서 선물해드리려고 구매하게 되었답니다 부모님이 금세 읽더니 재밌다고 말씀해주셔서 저도 슬쩍슬쩍 읽기 시작했답니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가장 먼저 저자가 하정우 라는 점 ..!! 호감가는 사람이 쓴 책이기 때문에 책에도 호감이 가는 건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쉽게 읽힌다는 점입니다 하정우 씨가 주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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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리뷰

 

부모님께서 하정우 배우의 팬이셔서 선물해드리려고 구매하게 되었답니다

부모님이 금세 읽더니 재밌다고 말씀해주셔서 저도 슬쩍슬쩍 읽기 시작했답니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가장 먼저 저자가 하정우 라는 점 ..!!

호감가는 사람이 쓴 책이기 때문에 책에도 호감이 가는 건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쉽게 읽힌다는 점입니다

하정우 씨가 주로 어디를 걷는지 어떻게 요리하는지 어떤 배우가 되고자하는지

어떨 때 삶의 상실감을 느끼는지 어떻게 그 슬럼프를 극복하는 지 등을 알려주며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려고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은 아니였지만

하정우 씨 팬이라면 한 번 정도 가볍게 읽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이 책을 읽고 걷기를 시작했던 날입니다 !!

만 오천걸음 가량 걸으니 1시간 반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따로 운동을 간건 아니였는데도

친구들 만나면서 원피스에 편한 운동화 신고 나가니까

만 오천보 거뜬 했답니다 뿌듯뿌듯

 

그럼 다들 많이 걸으시고 건강하세요 ~~

 

y******5 2019.12.10. 신고 공감 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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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하정우]삶을 걸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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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하정우가 걷는다는 소재로 책을 내놓았을때 처음 나의 반응은 시큰둥했다.별것가지고 책을 내는구나, 되는 사람은 다 된다고 걷는다는 것으로 어떻게 책을 낸단는 말인가?건강학 박사도 아닌 그것도 배우가? 그러나 한가지, 하정우라는 배우가 여지껏 보여주었던 솔직함과그의 고민들이 조금이나마 있겠지 하면서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사실 하정우의 소설 '느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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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가 걷는다는 소재로 책을 내놓았을때 처음 나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별것가지고 책을 내는구나, 되는 사람은 다 된다고 걷는다는 것으로 어떻게 책을 낸단는 말인가?

건강학 박사도 아닌 그것도 배우가?

 

그러나 한가지, 하정우라는 배우가 여지껏 보여주었던 솔직함과

그의 고민들이 조금이나마 있겠지 하면서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사실 하정우의 소설 '느낌있다'도 읽으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지만

역시 이 책 또한 느낌있다보다 더욱 성숙한 숙성 잘된 와인같은 하정우를 만나볼 수 있다.

 

소설의 첫 장은 걷는것에 대한 즐거움, 또한 어떻게 걷는것을 즐기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배우로써 걷는다는것이 단순하지만서도 큰 의미를 들어낸다.

그렇다고 저자인 하정우가 노골적으로 들어낸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배우에게 있어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걸으며 생각하고 하는 사색들은 각자 방법들은 다르지만 배우 하정우에게 있어서는

자신과의 고뇌와 고민의 특별한 시간을 만들고 그것을 몸에 장착?했다고 말할 수 있다.

왜 하정우인지 새삼 느끼게 하는 지점들이 몇몇이 보인다.

 

사실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능력을 하정우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걸으면서 감상에 흠뻑 심취해 보이기도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수 있는 시간들을

바쁠수록 못만들기 마련인데 애써 그 시간을 만들며 자신을 뒤돌아 보는 좋은 습관이

걷는것과 연관 되어 있다.

무엇보다 걷기를 통해 하정우라는 배우가 얼마나 감수성이 풍부한지 볼 수 있다.

위에 내가 언급한 가장 부러워하는 능력은 다름 아닌, 사소한 것에 감탄하는 사람이다.

하정우는 책을 읽는 동안 아주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들이 보여지고 머릿속에 그려진다.

우리가 사소한것에 감탄하고 감사할 줄 안다는것은 정말 쉬워 보이지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저자가 왜 그 위치에 또한 연기적으로 스펙트럼이 넒은 이유들이 이해가 간다.

 

또한 책을 보면서 굉장히 유머러스한 하정우만의 입담들을 찾는것도 이 책의 재미다.

하정우는 시간이 생기면 하와이로 휴식을 취하러 간다고 하는데,

그때 어느 촬영감독님이 하와이에서 하정우는 자유로운 인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의 마지막은 '지훈과 하와이'에서 라고 사진을 올렸는데

자연인 하정우의 모습? 아르헨티나 축구 유니폼에 반바지 슬리퍼를 신은 하정우와는 대조적으로

쫙빼?입은 주지훈의 모습이 상반된 모습을 연출한다.

분명 저자도 그 사진을 올리면서 웃거나 즐거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실 하정우라는 배우는 장난을 엄청 좋아한다.

 

책에는 어떻게 걷는것이 몸에 좋을까를 얘기하기 보다는

걸음을 통해 인생을 한발 한발 수 많은 고민의 흔적들을 얘기한다.

또한 그 걸음을 통해 즐겁기 위해서는 사소한것 하나하나 감탄하는 하정우의 능력도 한목 한다는 생각이다. 즐겁게 걷는 다는건 어쩌면 하정우가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것은 사소한것 하나에 감탄하는

우리의 능력을 길름과 동시에, 바쁜 사회에서 하루에도 자신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시간에 쫒기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자신을 성찰하며 사소한 하나하나에 감탄하며 즐겁게 살기를

권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하정우의 말을 빌리자면, 물론 덤으로 몸도 건강해지는 것이다.

수 많은 고민과 경험들이 몸에 마치 문신처럼 새겨져서 더욱 힘든 일이 있어도

다시 세상을 한발 한발 나아갈 수 있기를 응원하면서 말이다!    

j*****y 2018.12.30.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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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사람,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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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쩌다 이 책을 읽었던고...   어떠한 일을 오래도록 꾸준히 하다보면 그 행위에 대한 자기 철학이 생기게 마련이다. 가령 나의 경우 99년 도 부터 매년 100여권 전후의 책을 지금까지 꾸준히 읽어 온지라. 누가 책은 너한테 무슨 의미냐 라고 물었을때 나만의 생각을 그때 그때에 맞춰서 퍽 그럴 듯 하게 이야기 하거나 짐짓 그럴 듯 꾸며내어 자신있게 나의 소신을 이야기하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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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쩌다 이 책을 읽었던고...

 

 

 어떠한 일을 오래도록 꾸준히 하다보면 그 행위에 대한 자기 철학이 생기게 마련이다. 가령 나의 경우 99년 도 부터 매년 100여권 전후의 책을 지금까지 꾸준히 읽어 온지라. 누가 책은 너한테 무슨 의미냐 라고 물었을때 나만의 생각을 그때 그때에 맞춰서 퍽 그럴 듯 하게 이야기 하거나 짐짓 그럴 듯 꾸며내어 자신있게 나의 소신을 이야기하곤 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근데 말이다 그게 책이나 그러하지 대화가 책이 아닌 티비나 영화 음악 등등으로 가면 진짜 바보 천치나 다름이 없는 뭐... 그렇다.

 

 여튼 하고 싶은 말은 하정우의 글을 읽다보면 진짜 이사람이 걷기를 얼마나 좋아 하는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가 느껴지고 걷기에 대한 자기 소신과 자기 철학을 피력하는 것 까지도 오...당신은 그러 하시군요 이라고 고개를 주억거리며 짐짓 열심히 읽어 줄 수 있었는데 말이다.

 

 딱 거기 까지다. 음식 요리이야기 부터 갑자기 격이 확 떨어지면서 요리부분 부터는 그냥 블로그 신변 잡기 정도의 느낌인지라 앞의 걷기에 대한 그의 철학이나 생각들이 그냥 머리 속에서 훌훌 흝어지는 기분에 짐짓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걷기 이야기만 하시지... 딱 거기까지 엄청 잘 읽었는데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g******k 2019.10.13. 신고 공감 4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