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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집 여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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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여관집 여주인>은 18세기 이탈리아의 여관을 배경으로, 미모와 재치를 겸비한 여관집 여주인과 그녀를 둘러싼 네 남자들의 구애 스토리를 담고 있다.    여주인 미란돌리나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미모의 그녀는 상냥한 미소와 목소리, 재치있는 말로 여관집 사람들을 대하며, 상대의 심리와 생각을 잘 파악한다. 상대의 가치관, 장점 단점 곧 그 사람 자체를 잘 알아, 그들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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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여관집 여주인18세기 이탈리아의 여관을 배경으로, 미모와 재치를 겸비한 여관집 여주인과 그녀를 둘러싼 네 남자들의 구애 스토리를 담고 있다.

 

  여주인 미란돌리나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미모의 그녀는 상냥한 미소와 목소리, 재치있는 말로 여관집 사람들을 대하며, 상대의 심리와 생각을 잘 파악한다. 상대의 가치관, 장점 단점 곧 그 사람 자체를 잘 알아, 그들이 어떤 말을 했을 때 좋아할지 어떤 말을 했을 때 자신에게 더 잘해주는지 단번에 파악해내는 영리한 인물이다. 그러므로 그녀는 사람을 잘 알고 그들을 잘 다룬다’.

 

  그녀는 네 남자들의 이상향에 부합하는, 그들이 꿈꾸고 욕망하는 인물처럼 자신을 꾸며내기도 한다. 소박한 것을 좋아한다고 재차 말하고 사랑을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을 것처럼 말하며 결혼약속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다. 돈만 많아 지위조차도 돈으로 산 백작의 선물 앞에서는 돈 따위 중요하지 않는다는 듯 선물을 거절하고 소박함을 말하며, 자신이 거부당할 것 자체를 용납할 수 없어 여자를 두려워하는 기사 앞에서는 진심과 사랑만 있다면하고 거듭 말한다. 돈을 다 탕진하여 결국 아무 재산도 실속도 없이 지위 곧 알량한 자존심만 가지고 있는 허세남 후작에게는 언제나 극진한 대접으로 그의 존재감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재산도 지위도 없지만 그녀의 아버지의 말을 믿고 언젠가 있을 그녀와의 결혼을 꿈꾸며 일하는 충실한 하인에게는 나머지 남자들의 헛됨을 말하며 그와의 결혼을 꿈꾼다고 말한다. 즉 그녀는 네 남자들의 이상향이 되어준다.

 

그녀는 본능적인 감각으로 그들의 심리적 존재적 결핍을 알아 그들이 결핍과 마주하기를 피하게 도와준다. 그녀는 그들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도록, 그러므로 절망에 빠지거나 기운이 빠지지 않도록 역할한다. 그들의 판타지를 기꺼이 지켜준다. 이를 위해서는 거짓말도 서슴지 않고 거짓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녀는 그들 앞에 그녀 자신이 아닌 그들이 원하는 사람을 연기한다. 그리고 결국 그 대가로 백작에게는 고가의 선물을, 후작에게는 그가 가진 모든 것을, 기사에게는 그의 마음 전부를, 하인에게는 충복을 얻어낸다. 결국 그녀는 여관집 여주인인 자기 자신을 위해 네 남자들을 요리한다.

 

  작은 여관집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그녀의 가식적인 연기와 연기의 큰 수확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더욱 연극에 몰입하게 하며 상당한 재미를 이끌어준다. 그녀의 연기 앞에 주변에 어딘가 하나씩 모자란, 가까이 하고 싶지 않는 인물들이 여관집을 떠나지 못하고 자신이 가졌다고 생각하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끝없이 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어줌의 정도도 생각지 못할 정도로 여주인에게 빠져있으며 그녀 때문에 서로 싸우고 다투기도 하며 그녀를 위해서산다. 곧 그녀의 연기에 빠져 사랑에 빠져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그들이다.

 

 그러므로 이 연극 속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은 미란돌리나 한 명 뿐이다. 미란돌리나의 철저한 연기 속에서 네 남자들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그들은 그저 여관집에 머물며돈을 내고, 선물을 하고, 사랑을 구걸한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다. 그들은 모두 그녀에게 빠져있는 상태이니 그 삶 또한 그녀를 위한 자신의 삶이 될 수밖에. 그러므로 연극에는 네 인물들의 개인생활이 등장하지 않는다. 여자를 믿지 못해 그녀에게 관심이 없었을 적의 기사만이 연극 초반부에서 밥을 먹을 때 책을 보고, 방에 들어가 기타를 연주했을 뿐이다. 이렇듯 여주인의 연기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혹은 알아차리는 것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그녀 주위를 머물며 그녀를 차지하고 싶어 하는 이성이 마비된 네 남자들의 어리석음이 연극의 웃음 포인트가 되겠다.

 

  그러나 관객이 마음껏 비웃었던 이 어리석음은 관객에게 또한 향한다. 우리는 거짓된 관계에 속한 적이 없었던가? 달콤한 말에 넘어가 내가 상상하는 모습의 누군가를 사랑하고 위해주고 내어준 적이 없었는가? 혹은 반대로 누군가가 지닌 것이 눈에 들어와 그에게 접근한 적이 없었던가? 내 본연의 모습은 감추고 상냥한 미소와 친절한 모습으로 다가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 했던 적이 없었던가? 사랑이라는 것에 빠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그 속에서 허우적댔던 적이 없었던가?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진실된 관계가 무엇인지, 진심이란 무엇인지 또 우리 자신의 진짜 욕구와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자신의 삶을 위하며 이를 위해선 철저히 어리석은 네 남자를 이용하기도 하는 미란돌리나와 어리석음으로 자신을 돌아볼 줄 몰라 자신의 삶을 찾지 못하고(여관집을 떠나지 못하고) 오직 미란돌리나만 생각하며 사는 네 남자들.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고찰이 없어 자신을 자기보다 더 이해하고 속속들이 알고 있는 타인에게 휘둘리고 속아 넘어가며, 그것도 모자라 그 거짓됨을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연극은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연극은 결국 미란돌리나가 누구의 사람도 되지 않으며 끝남으로써 인간이 가진 이기적 판타지의 허황됨, 허무함과 달콤한 거짓말이 주는 쓴 맛을 알려준다.

 

  이를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는 연극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미란돌리나의 독백이다. 상대 앞에서는 거짓된 말만 하던 미란돌리나가 상대와 일정 거리가 떨어졌을 때 날 것 그대로의 속내를 말하기 때문이다.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미란돌리나는 그들의 어리석음을 조롱하고 품위 없음을 비웃고 언제나 자신에게 속는 그들을 경멸한다. 이는 장면이 끝날 때쯤 불이 꺼지고 미란돌리나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졌을 때 더 확실히 알 수 있는데, 그 때 그녀는 말한다. “이제 남은 일은 내 승리를 온 천하에 알리는 것뿐이지. 세상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여성의 명예를 고수 했으며, 그런 오만 방자한 남성에게 어떻게 호된 교훈을 가르쳐 줬는가를 보여줘야지. 돌아오는군, 기절을 해야지

 

  미란돌리나는 옳았는가? 미란돌리나는 오만 방자한 남자들 사이에서 그녀의 질 좋은 삶을 위해 그들을 철저히 이용했다. 그리고 끝에 가서는 그들 자신이 사랑이라는 것에 빠져 눈이 멀었다는 것, 무엇보다 그들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우치게 했다. 더 이상 연기할 수 없어 그들을 이용하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으나 또한 이 호된 교훈은 미란돌리나의 가장 큰 욕구였다. 무엇보다 여성 자체에 반감을 가진 기사, 그 기사에게 그녀는 다가섰다. 여성에 대한 모든 잘못된 말들을 일삼은 기사에게 그녀는 그의 말이 맞다고 맞장구 쳐줄 수 없었던 걸까? 아니면 어떤 힘겨운 또 하나의 시험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여성의 명예를 말하는 그녀의 대사를 보아, 나는 그녀가 앞의 욕구를 따랐다고 생각한다. 이 연극은 지금 현시대의 여성과 남성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누군가는 그녀를 욕할 수도, 비판할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을 마음껏 이용하고 쥐락 펴락 하며 빛나고 화려한 것과 진심이라는 것을 취한 그녀이다. 그러나 나는 말하고 싶다. 진실과 거짓을 분별할 이성이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어떤 달콤한 거짓말에도 속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는가? 화려하고 빛나는 모든 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가?

그녀는 이것이 매우 힘든 것을 알고 있었고 그 나름으로 분별하려 했다. 당신은 과연 

y********4 2017.07.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