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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부엌이란 책을 정의하면 '요리 + 인테리어 + 에세이 = 요리에 인테리어를 가미한 향긋한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가도쿠라 타니아. 이름부터 독특한 저자는 일본인일까? 아닐까?
이미 짐작이 되는 부분이지만 그녀는 독일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를 둔 엄연한 독일인(독일인+일본인 앞글자만 따옴)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독일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독일의 요리와 요리를 하는 곳인 부엌, 그리고 독일의 이런저런 모습들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먼저 그녀는 독일의 요리에 대해 하나하나 가르쳐주는데 먼저 빵엔 어떤 종류가 있는지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지 상세히 일러주고 상차림에 대해서도 가르쳐준다.
독일의 빵종류는 300가지에 쿠키종류는 120가지가 넘는데다 모두 호밀을 넣어서 만든다고 한다. 대표적인 빵으로는 브뢰첸, 로겐브로트, 로겐미슈브로트, 메르코른브로트 등이 있는데 이들은 호밀의 함량이 조금씩 다르고 가장 즐겨먹는 빵인 브뢰첸의 경우 빵의 생김새나 명칭이 제각각이라고 하니 특이하면서도 독일에선 꽤 흔하고 유명한 빵이란다.
이외에도 천연발효빵이란 것이 있고 빵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다양한 샐러드가 먹음직스런 사진과 함께 등장한다. 깨알같은 글씨로 써놓은 레시피와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재료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저런 요리들을 지나서 그녀의 이야기는 요리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그곳, 부엌으로 이어진다.
그녀의 이야기에 앞서 나에게 있어 부엌은 그저 청소와 그릇 씻는 곳일 뿐이다. 요리는 거의 대부분 엄마의 몫이다. 물론 가끔 내가 요리를 하고 상을 차릴 때도 있다. 그럴 때 밥은 기본이고 김치찌개, 오무라이스 등을 해주기도 하지만 왠지 2% 아니 그보다 더 많은 부족함을 느낀다.
'엄마가 하면 맛있는데 왜 나는 그 맛이 안날까?'
언젠가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엄마는 이렇게 대답하신다.
'뭐든 다 손맛이지. 그리고 아직 많이 해보지 않아서 그런 거야. 나중에 차차 하면 돼.'
엄마의 말인즉슨 해보면 다 하게 되어있단다. 정말 그럴까? 그럼 다행이지만 슬며시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무튼 다시 그녀의 이야기로 돌아가 이처럼 요리를 할 때에 집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가 부엌이다. 집의 규모 혹은 단독주택이냐 아파트냐에 따라서 넓을 수도 있지만 원룸이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좁을 수도 있다. 여기에선 그런 등등의 이유로 좁은 혹은 조금 작은 부엌을 얼마나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에 대해 그녀가 느낀 부분과 유용한 점을 고스란히 들려주는데 디자인까지 고려한 다채로운 부엌이 자그마치 12곳이나 등장한다.
각기 자기만의 독특한 색을 가지고 있는 12곳의 부엌을 보고 있노라면 앗! 저 부엌도, 이 부엌도, 그 부엌도... 모두 모두 갖고 싶어진다. 특히 베란다와 거의 이어져 있다시피 한 부엌은 그렇게 부럽지 않을 수가 없다. 저렇게 꾸며놓으면 요리하는 게 정말 즐겁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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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독일은 임대로 집을 빌려도 자기 맘대로 개조가 가능하다고 한다. 오래되었다고, 낡았다고 버리지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가구와 조리기구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그들의 모습이 무척 좋아보였다. 그리고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 요리를 하는 건 아주 평범한 일상이란 거다. 예를 들면 아침은 남편이 저녁은 아내가 한다던지 이런 식이다. 한마디로 요리에 대한 꺼리낌이 없어보여 좋았다.
누가 하든 어떻게 하든 즐겁고 맛있게 먹어주면 좋지 않을까?
부엌 이야기에 이어 들려준 독일인의 잘 먹고 잘 사는 법은 독일인, 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이야기 속에 간간히 등장하는 그녀의 외할아버지가 아직 독일에 살아계시고 그녀가 찾아가 뵙고 이런저런 생활을 돌봐주는 모습도 좋고 독일의 한 카페에선 노인에게 무료로 점심식사를 마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처럼 대접해주는 것도 모자라 한달에 한번 패션쇼까지 열린다고 하니 정말 부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든 들고 다니면서 읽기엔 더할나위없이 좋겠으나 너무나도 얇은 책과 작은 사진들이 조금만 더 크게 많이 담겨있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운 마음이 듬뿍 들었다.
라디오 DJ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사연처럼 그녀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 있자니 어느새 끝마칠 시간이 다가왔다.
'자아, 그럼 가도쿠라 타니아씨의 집과 부엌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들어주신 여러분,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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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나라와 지역 그리고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문화적 차이가 원인이 될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개인의 성향에 따른 차이가 가장 클 것이다. TV 프로그램에서 유명인들의 집을 공개할때면 나역시도 궁금해 하면 보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여자이기에 부엌 부분을 집중해서 본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부엌은 크고 화려한 이미지보다는 각종 가전제품이 갖추어져 있으면서도 동선이 효율적이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깔끔한 곳을 좋아한다.
누구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해놓고 사나 궁금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끼리도 그럴진데 외국의 모습은 어떨까 싶을 때가 있다. 이 책은 독일 중에서도 베를린의 주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딜가나 대도시는 넓고 깨끗한 집을 구하기가 보통의 시민들에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가 보다. 이 책에서 나오는 12가지의 부엌들은 크고 하려하기 보다는 오히려 작기에 더 효율적이면서 집주인의 개성이 묻어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집과 부엌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기본적인 독일의 식탁위 이야기를 먼저 하고 있다. 독일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들이 나오는데 빵과 가공식품, 일품 요리에 이르기까지 독일 특유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각각에 대해서는 자세한 정보가 나오며 요리류의 경우에는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재료와 레시피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 다음으로는 베를린에서 만난 12가지의 개성넘치는 부엌이 소개되고 있다. 대부분의 부엌이 2평 남짓의 공간이기에 그 무엇보다도 효율성을 추구하면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점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인상적이였다.
두번째로 소개된 부부의 집인데 부엌의 벽면과 천장을 하늘을 모티브로 페인트칠 해 놓은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부엌에서는 하늘이 잘 안보인다고 하여 이렇게 하였다고 한다.
개중에는 이렇게 보통의 싱크대 모습을 갖춘 부엌이 소개되기도 한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독일에서는 집을 계약할때 싱크대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입주자가 싱크대를 마련한다고 한다. 가족으로부터 싱크대를 물려 받기도 한다는 말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그렇기에 독일 여행을 하다가 싱크대를 가지고 이사를 하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모습을 구경할지도 모를 일이다.
소개된 사람들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였는데 그들중에는 요리사도 몇분 포함되어 있었다. 이 부엌의 경우 카페을 운영하는 직업적 특성을 잘 반영한 모습이 아닌가 싶다. 주방의 인테리어를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든 제품들로 꾸민점이 특징적이다.
12가지의 부엌들 중에서 어떤 곳은 한눈에 보기에도 비좁아 보이는 곳들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엌이 비좁아 보이지 않는 이유는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집주인의 노력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것도 대부분이 전문업체에 맡긴 것이 아니라 집주인들이 직접 발품 팔아 설치하였기에 더욱 그런 것 같다.
부엌 이야기 끝나고 나면 독일의 먹고 사는 이야기가 나온다. 제철음식과 주식, 부활절 음식에서부터 독이하면 딱 떠오르는 맥주이야기가 담긴 비어 가든까지 말이다.
작지만 그집만의 개성이 넘치고, 효율성과 사는 사람들을 배려한 부엌이기에 응용해 보고픈 여러가지 Tip을 얻게되는 책인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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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작은 책을 접하고 웃었다. 어라~귀엽다. <작은 집에 딱 맞는 독일식 주방 라이프>라는 부제에 꼭 어울리는 책이다. 타니아씨는 독일인의 식탁을 아주 심플하다고 말했는데,책에 소개된 상차림을 보니 그말이 실감이 난다.주식인 빵만 맛있게 만들어내면 식탁이 풍성하다는 느낌이 들것 같은데,우리의 식탁은 거기에 비해 너무 복잡한 느낌이 든다.
소개된 레시피가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한번쯤은 따라해봄직한데,천연발효빵은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요리에 영 젬병인 나는 그냥 독일에 가게 된다면 한번 먹어봐야지 정도로 만족해야할것같다.독일에 사는 친구의 블로그에 놀러갔다가 ,이웃 독일 할머니 식사에 초대받아간 사진을 봤는데,어쩌면 그렇게 깔끔하고 정갈한지 독일인의 성향이 식탁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는듯 했다.
베를린의 부엌 파트를 보면서 <처음 만나는 북유럽 인테리어>라는 책이 생각났다.북유럽 나라들의 인테리어에 대한 책이었는데,지역적인 영향인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아주 실용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인테리어.싱크대를 갖;고 이사를 한다는 것이 조금은 특이했다.작은것 하나부터 자신만의 부엌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것 같다.어떻게보면 천편일률적인 우리네 부엌모습과는 많이 다를수도 있겠다.(요즘은 우리나라도 자신만의 개성이 많이 드러나는 인테리어를 하는 분위기이기도 하지만) 다들 수납의 귀재같다.항상 집안 살림을 하다보면 수납공간이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오기마련인데,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부엌들이 참 단정하다.그러면서도 예쁘고. 내 부엌을 둘러본다.음...너무 밋밋하군.뭔가 나와있는게 싫어서 대부분의 물건들을 넣어버리니까 너무 재미가 없긴하다.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랑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다면 제철음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것.하우스가 있어서 어느 계절에나 원하는건 거의 얻을 수 있지만,그래도 제철에 나는 음식물은 뭔가 우리를 기운나게 하는것 같다. 하얀 아스파라거스가 너무 신비롭게 보인다. 타니아씨를 통해서 독일인의 부엌살림을 엿보는 재미를 누렸다.그 중에서도 철저한 개인주의 사회이면서도 타인에 대한 배려는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우리나라는 개인주의다 못해 아주 이기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는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나부터라도 남은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질수 있도록 노력해봐야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 부엌의 한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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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에 딱 맞는 독일식 주방 라이프'라는 부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책이다. 넓고 넉넉한 집도 좋지만, 나는 내 몸에 꼭 맞을 만큼 작은집이 더 좋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저 관리를 못하기에, 관리하기 편한 작은 집을 선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저자는 일본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인으로 오랫동안 일본에서 살았지만, 독일인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을 깊게 받고 있다. 검소함으로 유명한 독일이니만큼, 소박함이 느껴지는 부엌과 요리가 소개되어 있다.
책은 세 파트로 나누어져, 첫 파트인 '맛있는 독일의 식탁'에선 간단한 독일요리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레시피가 그렇게 어렵지 않으므로, 독일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한번쯤 따라 만들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물론, 영국음식보단 맛있겠지만, 그렇게 맛있어보이진 않는다... 청어 포테이토 샐러드나 브로콜리 수프, 양파키슈 등...
두번째 파트는 '베를린의 부엌'을 찾아서인데, 12가지 부엌을 소개하고 있다. 신기한 점은 주방이 넓지 않은데다, 다른 공간과 겸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좁아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밝고 정리가 잘 되어 있어 그런것 같기도 하다.
가장 마음에 든 부엌은 하늘이 그려진 부엌이다. 이 부엌은 창문이 없다. 그래서 하늘을 보기 힘들기에 벽면에 하늘을 칠했다고 한다. 이 그림을 보고나니, 나도 부엌 찬장을 떼버리고 하늘을 칠해보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 집의 경우엔 천장이 매우 높은 구조라 시원한 하늘그림이 더 잘 어우러진 것 같다.
세번째 파트에서는 '독일인의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대해 말하며 간단하게 담은 독일소개와 저자의 에세이가 담겨 있다. 작은 집, 작은 부엌이라 그런지 책도 자그마하니 예쁘게 잘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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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아의 독일 키친 여행 <집과 부엌>은 유럽의 먼 나라 독일의 부엌 문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한국 독자들에게도 친근감을 느끼게 할 요소가 충분한 책이다.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사람에게든지 부엌은 음식을 요리하고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먹는 친근하고 행복한 행위를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이유 때문에 부엌은 나 혼자만의 은밀하고 개인적인 공간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열린 공간이라는 인식이 높다. 저자 타니아가 소개하는 독일의 부엌들도 각자의 취향과 미적인 측면을 추구하면서도 실용성과 집과의 조화를 추구한 면에서 부엌이라는 공간만이 갖는 미학을 보여준다. 타니아가 소개하는 아기자기한 부엌과 사람들, 그리고 삶을 살짝 엿보면서 우리가 삶의 가치를 너무 경제적인 측면에서 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의 평수나 가격, 고가의 인테리어나 식재료 따위가 아니라 누군가(나 자신은 물론이고)를 생각하면 요리를 만들고 작은 공간을 나만의 추억으로 채우는 행위가 진정 가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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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이라는 말은 왠지 은밀한 냄새가 난다. 아닌 게 아니라, 부엌은 집에서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하며 낯선 이에게는 쉽게 허락되지 않는 배타적인 공간이다. 음식을 만들고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휴식하기도 하는 부엌은 가사일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공간이자 침실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전통적으로, 부엌은 그런 곳이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사는 집이 드물어지기 시작한 것이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요즘은 4인 가정을 구경하기도 힘들어 지는 듯하다. 1~2인 거주 가구의 증가는 엉뚱하게도 집에서 부엌을 퇴출하는 결과를 낳았다. 좁은 공간에 욕실과 침실과 거실, 주방을 한꺼번에 밀어 넣으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레 부엌의 자리가 좁아져 버린 것이다. 집은 그저 잠을 자는 공간으로 변화해 버렸고 주방에 가스 불을 올리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가 되 버렸고, 철문에 붙어있는 배달음식 낱장 광고는 날을 더할수록 수북하게 쌓여만 간다.
‘집 밥’ 이라는 것이 언제부터 엄마 집에 가야 먹을 수 있는 것이 되 버렸는지 생각하면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든다. 이게 다 임대기간을 헤아려야 하는 내 집 아닌 거처와 소형 드럼세탁기가 있는 좁은 주방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며 살고 있다. 부엌이 더 이상 부엌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요즘이라 집이 더 이상 집 같이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았다. 이 책에 눈길에 간 것도 그 때문이려나? - 2평 공간에서도 행복한 부엌을 만들어 간다는 독일인들의 이야기 -라는 띠지의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독일, 특히 베를린은 요즘의 우리나라 도시들처럼 작은 집이 많아서 부엌 공간도 좁다고 하는데 독일인들은 작은 부엌 공간에서도 편리하고 깨끗하게 살림하며 지혜롭게 살아간다고 한다.
저자인 가토쿠라 타니야는 독일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를 둔 요리와 살림의 전문가로, 독일의 주방과 일본의 주방을 모두 경험하고 나서 일본의 주방과는 다르지만 이색적인 독일의 주방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여러 편 썼는데 이 책도 그 일부이다. 좁은 주방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인테리어 노하우를 갖고 있는 독일인들의 지혜뿐만 아니라 그들이 주방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과 베를린에 사는 사람들의 특별한 주방들을 다채로운 사진들과 함께 가볍고 다정한 문체로 전하고 있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부엌에 하늘을 그려 넣은 2인 가족의 주방과 2평짜리 좁은 부엌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개조해 나가는 독신남의 이야기, 3평 정도의 부엌을 거실과 작업실을 겸한 다용도 공간으로 꾸민 독신 여성의 이야기 등 좁은 공간을 독창적으로 바꿔나가는 독일인들의 사례가 흥미롭고 재미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아침식탁에 오르는 다양한 빵들과 치즈, 통조림 과일들과 심플한 일품요리들에 대한 소개와 요리법은 퍽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어 독일 요리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한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독일은 계절에 따른 다양한 음식문화가 발달했는데 그것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는 챕터도 가벼운 에세이로 읽을 만하다.
200페이지도 되지 않는 얇은 책이지만 독일인들이 일상적으로 즐겨먹는 음식에서부터 그들 특유의 식문화에 대한 소개와 다양하고 특색 있는 부엌 인테리어에 대한 이야기 까지 다양한 테마를 다루고 있다. 요리법을 다룬 챕터를 보면 실용서 같아 보이기도 하고, 다양한 주방의 모습을 소개하는 챕터를 보면 인테리어 북 같기도 하고, 그들의 식문화를 소개하는 챕터를 보면 가벼운 에세이집 같기도 하다. 그 모든 것이 이 책의 정체이다.
다만, 어떤 면에서는 실용성이 다소 떨어진다. 만약 좁은 공간을 활용하거나 주방을 꾸미는 독일인들의 지혜를 엿보고자 이 책을 펼쳐드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 어리둥절해 질지도 모르겠다. 독일의 식탁은 우리에 식탁과 비교하자면 단출한 편이다. 밥을 하고 찌개나 국을 끓이고 밑반찬을 준비하는 등 한상 차림의 식문화를 가진 우리들이 독일식의 주방을 가진다면 조금 곤란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요즘 그렇게까지 차려 먹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좁은 집과 2평짜리 주방이라도 제대로 활용하고 진짜 자신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독일인들의 모습은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다. 집에 대한, 공간에 대한 인식이 나와는(혹은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소하지만 군침이 도는 독일의 음식들과 아기자기하고 예쁜 주방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책이지만, 그 이전에 내가 사는 집의 부엌이라는 공간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 볼 계기를 던져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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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아라는 일본 여성이 지은 책인데 독일 키친 여행과 함께 독일인들이 자주 만드는 음식 레시피가 조금 나와있는 책이에요.특히 독일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음식 레시피와 독일 베를린에 사는 12가지 부엌이야기 편이 흥미로웠어요.
대표적인 독일빵 둥근 브뢰첸 만드는 법이 나와 있어 좋았어요. 몰트시럽 이외에는 대부분 구하기 쉬운 재료들이라서 쉽게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외에도 천연발효빵 만드는 레시피도 나와 있답니다.
곁들임 음식 만들기 편에서 수제 버터와 딸기크박 레시피를 꼭 만들어 먹고 싶더라구요. 리코타치즈는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어도 아직 한국에서는 버터를 수제로 만드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데 수제버터를 집에서 만드는 법을 알려줘서 좋고, 크박은 한국인에게 생소한데요. 크박은 우유를 유산 발효시킨 프레쉬치즈로 독일에서 가장 일반적이라네요. 딸기크박 정말 맛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독일에서는 체리를 풍부하게 재배한대요. 그래서 먹다 남은 체리는 보존식품으로 만들어 가정에서 일년 내내 즐긴다고 해요. 제가 알고 있는 체리는 붉은 색인데 체리시럽절임이나 체리아이스크림의 체리는 살구색에 가까워서 놀라웠어요. 한국에서는 체리 가격이 너무 비싸서 체리시럽절임을 하기에 부담스럽죠. 그런데 독일에서는 정원에서 기른 체리가 남으면 과일시럽절임과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베를린의 거리를 걷다보면 오래된 집들이 많대요. 1900년경에 지어졌던 건물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니 놀라웠어요. 1백년 넘은 건물은 '알트바우'라고 하는데 굉장히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오래된 집을 꺼려하는데 독일사람들은 좋아한다니 매우 궁금해졌어요. 작지만 아늑한 12가지 부엌 이야기 정말 흥미롭게 읽었어요.
독인인들은 주로 어떤 그릇과 식기를 쓰나 눈길이 가더라구요. 제바스티안씨의 할머니가 사용했던 법랑냄비 색이 참 이뻐요. 지금 출시해도 인기가 많을 것 같은 법랑냄비에요. 옆에는 바베트씨가 아끼는 1950년대 앤티크 커피분쇄기로 고장 없이 잘 쓰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렇게 오래된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흐뭇해져요. 저도 옛것과 앤티크 주방용품에 관심을 갖게 되네요.
백년 전에 만들어진 그릇 수납장이래요. 정말 놀랍지 않나요? 인간 보다 더 오래 세월이 깃든 수납장을 아직도 멀쩡하게 사용하고 있는 모습도 보기 좋았지만 앤티크한 멋이 있는 그릇 수납장이 탐나더라구요. 한 번 물건을 사면 오래 사용하는 독일인다운 것 같아요.
만년필로 빼곡히 적은 레시피노트 이라네요. 빽빽한 레시피노트를 보며 저도 레시피노트를 한 권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레시피노트 마련해야지 해놓고 한동안 손을 놓았었는데 좋은 노트 한 권 마련해서 저도 맛있는 저만의 레시피를 빼곡히 적어 딸에게 물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어머니처럼 노트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피아씨도 열심히 레시피를 기록하는 중이라네요.
일본인이 쓴 책이지만 독일인들의 부엌을 엿보고, 독일 요리 레시피를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어서 괜찮은 책이었어요. 독일 집과 부엌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펼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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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에 딱 맞는 독일식 주방 라이프라는 표지의 문장에 끌렸다. 봄도 되고 했으니 부엌을 한 번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엌은 매일 쓰고있는 공간이지만, 또 그만큼 정리가 안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요즘 집안 정리에 책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풍수인테리어부터 청소에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이 정리를 편안하게 해준다. 이번에 읽은 책은 <집과 부엌>, 독일의 주방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있다. 1 맛있는 독일의 식탁 부분에서는 독일의 빵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실질적으로 2 베를린의 부엌을 찾아서 부분을 보아야 독일 부엌을 엿볼 수 있다. 3 독일인의 잘 먹고 잘 사는 법 부분에는 그들의 식문화를 볼 수 있다. 녹음 밑의 비어가든, 독일의 와인, 노인을 위한 카페 등을 보며 그들의 삶을 유추해본다.
나의 독서 목적에 맞는 2 베를린의 부엌을 찾아서 부분. 다양한 부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중 푸른 하늘이 그려진 동화 같은 부엌에서 눈길이 고정된다. 자칫 무미건조한 환경이 될 곳을 푸른 하늘을 그려놓아 상쾌하게 만들어놓았다. 우리집에도 그렇게 해볼까 잠시 생각했다가 과감히 포기! 원하는 색깔이 나오지 않았을 경우의 좌절감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부엌을 엿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부엌이 작은 곳에서 어떻게 공간활용을 하며 생활 공간으로서의 부엌을 정리할 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어떤 부엌의 경우는 여전히 지저분해보인다. 아무래도 우리는 소유하고 있는 물건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부엌을 정리하고 싶은 계기를 마련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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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그랬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나는 독일의 주방이 꽤 ‘엉성’할 것이라 생각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집과 부엌』으로 인하여 나의 정체모를 편견은 단숨에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이 작품을 보고 읽으면서 나는 독일로 달려가 직접 그네들의 부엌을 생생하게 보고만 싶었다. 이젠 ‘꼭 가봐야 할 장소’ 목록에 독일 가정의 부엌이 포함될 정도로 가도쿠라 타니아의 『집과 부엌』은 인상적이었다. 기본적인 나의 성격과 기호로만 따졌을 때는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집과 부엌』이었다. 하지만 ‘부엌’이라는 공간을 풀어내는 이 작품에 왠지 묘한 호기심이 발동했던 것 같다. 게다가 크고 화려한 부엌이 아니라 2평 공간의 작고 아담한 부엌이 더욱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기분 좋게 다가왔던 것 같다. 『집과 부엌』은 독일 아침의 기본이 되는 빵, 브뢰첸을 소개하며 출발한다. 한 번도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몇 번인가는 본 적이 있는 그 빵이 바로 브뢰첸이었다. 우리식으로 하자면 우리가 아침에 먹는 흰 쌀밥과 일맥상통한다. 브뢰첸에 대한 작가의 어린시절이야기부터 브뢰첸을 만드는 방법과 독일의 여러 빵들이 맛나게 등장하여 읽는 이의 입맛을 당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다양한 구성의 가족들이 사용하는 부엌을 소개하고 독일인들의 음식과 관련된 라이프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다. 나는 『집과 부엌』을 읽기 전부터 독일의 작은 부엌들에 마음이 빼앗겨 있었다. 그래서 여러 종류의 부엌이 소개되는 2장에 더욱 기대했었다. 결국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즐거웠기에 아주 만족하며 읽어 내려갔다. 특히 ‘푸른 하늘이 그려진 동화 같은 부엌’에 눈길이 갔다. 산뜻한 하늘이 그려진 부엌 벽과 할머니가 사용하던 하늘색 법랑냄비, 그리고 현재는 아쉽게도 사용하지 못하는 부뚜막의 멋스러움에 푹 빠져버렸다. 또한 창문 아래에 있는 옛날식 냉장고는 매우 신기했다. 바깥의 찬 공기가 바로 들어오는 곳에 찬장을 설치하다니, 옛 사람들의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간만에 쉬는 휴일 오전, 나는 집에서 뒹굴거리는 여유로움을 당당히 뿌리치고 『집과 부엌』을 들고 나서고 싶다. 그리고 맛있는 커피를 내어줄 친구의 집을 방문하여 『집과 부엌』을 함께 읽고 싶어진다. 이 작품이 주는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나 혼자서만 누리기에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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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일상의 삶을 살짝 바꿨으면 싶을 때가 있다. 어떤 연유에서든 사는 분위기를 조금 바꾸면 기분이 나아지려나, 의욕이 더 생기려나, 다른 사람에게 더 잘 해주고 싶으려나, 그런 마음에서.
그럴 때면 꼭 이런 책이 보고 싶어진다. 책 안 보고 그냥 어지럽혀진 방안만 좀 치워도 훨씬 나아질 텐데, 그게, 마음이, 꼭, 남 잘 사는 것을 구경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마치 내 방이 그들의 방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가 내게 있는 게 아니라 그들에게 있는 것처럼. 그들처럼 따라 하기만 하면 내 방도 그렇게 보이게 될 것처럼.(사실, 아니라는 것을 나는 너무도 잘 안다. 그렇지만, 그럴수록, 더 게을러지고 더 구경하고 싶고 그런 걸 어쩌냐고)
작고 아담한 집을 작고 아담한 책에 담아 놓았다. 딱 구경하기에 좋다. 따라 해보고 싶어도 해 볼만한 자세한 사항은 잘 보이지 않는다. 추측으로, 그리고 자신의 감각으로 스스로 꾸며야 한다. 인테리어라는 게 그런 게 아니겠는가. 세상에 같은 디자인은 없을 것이라는 것, 같은 공간이라도 주인에 따라 채우는 소품 하나하나 다를 수밖에 없을 테니. 보고 배운다는 게 결국 응용력일 것이고.
이 책이 유용하다면, 이제 거대한 집, 화려한 집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이 줄어들고 있는 덕분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넉넉하지 않은 공간에서도 어떻게 짜임새 있게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이용하며 살 수 있는지 단편적으로 보여 준다.
이 책을 보는 동안에, 거실에 널린 것들이라도 치워야 하련만. 부엌에 펼쳐져 있는 도구들이라도 정리해야 하련만. 누가 사진처럼 싹 정리해 주는 사람 없나? 눈만 높아진 기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