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범벅이 된 미나리스의 모습-특히 그녀의 눈동자가 압권이었음-이 담긴 컬러 삽화가 이번 권 삽화 중에서 가장 강렬했다. 여하튼 이번 권에서 카이토의 복수 대상은 마술사 유미스! 작중 초반에 그녀가 어떤 행동을 보여주었는지가 나오고, 이후 카이토의 동료로 들어온 슈리아와 남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며 마지막에 가서 유미스에게 일격을 먹이게 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번 권은 작중 마지막 두 챕터가 가장 인상적이었달까. 여기에 실린 삽화도 본문과 나름 잘 어울렸고..) |
![]()
받은 만큼 돌려주고, 맞은 게 있으면 때려주는 게 사람 사는 인정 아니겠어요. 날 보호해주지 않는 법 따위에 기대어 눈물만 찍어내봐야 변하는 건 없어요.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 인생에 있어서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껄이는 사람은 갈가리 찢어지는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또 다른 가해자일 뿐이라 생각해요.라는 게 이번 에피소드를 요약하면 그렇습니다. 좋아서 용사가 된 것도 아니고 좋아서 이세계를 구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평범하게 살아갈 뿐인 사람을 억지로 불러다 마왕을 무찔러 달라고 하니 이 미치도록 공허한 마음 달랠 길 없네...
향수병이 도져서 어찌할 수 없는 마음을 달랠 길 없이 미치도록 마물을 사냥하고 돌아다닌 끝에 니들이 그토록 바라는 마왕을 무찔렀더니 돌아오는 건 등에 칼이라... 이 정도면 악에 받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그래서 주인공 카이토와 히로인 미나리스가 벌이는 복수극은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 분간을 힘들게 합니다. 복수할 당사자에게만 국환 되지 않은 주변 인물까지 싸잡아 괴롭히고 끝끝내 자비 없는 죽음을 내리는 카이토, 마술사 '유미스'를 맞이해 어떻게 하면 그녀에게 최대한의 고통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끝에 고문은 양반으로 치부되는 그녀의 주변 인물들을 잡아다 고통 속에 죽이는 모습에서 혀를 내두르게 해요.
그리고 유미스의 이복동생 슈리아를 복수 대행자 즉 동료로 끌어들이죠. 미나리스에 이어 두 번째 동료인 슈리아는 언니 유미스의 꾐에 빠져 마법 의식 제물이 된 소녀이죠. 그리고 그녀의 엄마와 여동생은 일찌감치 유미스의 먹이가 되어 버렸고요. 이후 그녀 역시 유미스의 먹이가 될뻔한 걸 카이토가 구해주며 동료로 들어오라 꼬드기고 그렇게 카이토의 동료가 되어 언니에게 복수극을 펼칩니다. 가히 그로테스크가 따로 없을 정도로 카이토와 연합한 그녀의 복수극은 한편의 드라마 그 이상으로 다가와요. 그리고 복수 끝에 찾아오는 건 허무일까 또 다른 희열일까.
'광기' 이 작품을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이 단어일 것입니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애꿎은 사람들까지 희생 시키며 복수 당사자에게 최대한의 고통을 주는 것, 이것은 복수 그 이상에서 오는 광기일 뿐 그 무엇도 아니게 돼요. 결국은 아무 죄 없는 유미스가 좋아하는 사람까지 희생 시키며 유미스로 하여금 좌절과 고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모습과 그런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카이토에게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 모르게 되죠. 용서는 없다. 내가 받은 고통 그 이상을 줄 것이다.라는 게 카이토의 생각이죠. 그 과정에서 타인의 희생 따위 그에겐 별것 아닌 것에서 명분은 찾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런 주제에 마왕 레티시아와의 에피소드는 뭐가 그리 애틋한지 마치 사랑의 열병을 앓는 것처럼 과거를 회상합니다. 향수병이 도지고 이세계에서 용사로 살아가는 것에서 환멸을 느껴가던 어느 날 던전에서 만난 레티시아, 첫 만남은 좋아하는 이성에게 장난을 치고 싶은 초등학생처럼 둘은 앙숙같이 으르렁대며 티격태격 해댑니다. 서로의 단점을 까발리며 주먹다짐하는 초딩 커플처럼 대머리니 뭐니 하며 오랜만에 핑크빛을 자아내요. 그런 둘이 던전을 돌파해 지상으로 나가기 위한 시련을 부여받아 서로의 어깨를 빌리며 노력을 해가요. 그러다 카이토는 문득 그녀에게서 잿빛투성이였던 이세계서 만난 희망이라는 불빛을 보게 되죠.
뭐랄까 레티시아는 기가 상당히 쎄다 할 수 있어요. 마왕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사람을 굴려 먹으려는 심보가 고약해요. 하지만 그녀에게 악의는 없어요. 카이토에게 주방장이라는 직함을 내리고 매일같이 그에게 밥을 대령하라 호령을 합니다. 카이토는 투덜거리며 밥을 만들어 대령하죠. 보고 있으면 흐뭇함에 절로 미소가 떠올라요. 꼬맹이 같은 모습에 외견으로 놀리면 방방 뛰는 모습이 귀엽죠. 카이토는 그런 그녀에게서 지처 버린 마음을 치유했던 게 아닐까 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매번 레티시아 앓이를 할리가 없거든요. 하지만 두 번째 삶을 살게 된 지금은 아직 그녀를 만나기 전, 다시 만나게 되면 첫 번째 생에서 느꼈던 희망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맺으며, 레티시아 에피소드를 거치며 유일하게 제정신인 사람은 레티시아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돼요. 왜 그렇게 주인공 카이토가 레티시아 앓이를 하는지 알 거 같은, 등장인물 면면들이 하나같이 정신병을 앓고 있는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정상인처럼 나오지만 이것도 카이토의 과거 회상일 뿐인지라 미화되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건 이 구역에서 미친X은 나다라며 강렬한 첫인상을 보여주는 성녀의 등장으로 더욱 그녀의 평범함은 부각되고 있다 할까요. 그건 그렇고 작가가 분량 조절을 잘 못하는군요. 이야기를 좀 질질 끄는 면을 보여줍니다. 유미스를 괴롭히는 장면도 그렇고 레티시아와의 에피소드는 던전 탈출이라는 이야기로 도서 절반을 차지해버리는지라 읽는데 좀 고역이 아닐 수 없었군요. 그래서 레티시아와의 인연은 결국 뭔데 같은 뜬구름 잡는 격이 되어 버려요.
|
|
웹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인 작품을 서적화한 키즈카 네로 작가분의 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 시리즈 3권입니다. 일본 현지에서는 현재 2018.8.25기준 6권까지 발간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권에서는 배신자중 한명인 유미스가 살고 있는 에르미아에서 이용만 당한 채 버림받은 슈리아를 복수의 길로 끌어들이는 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
파티원의 배반으로 살해당한 기억을 지닌 채 두 번째 삶을 살게 된 카이토는 표적 중 하나, 마술사 유미스가 살고 있는 『에르미아』에 다다랐다. 유미스는 마도구 개발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동생 슈리아마저 악마에게 팔아넘길 정도로 자기중심적이며 명예욕 강한 인간이었다. 언니에게 이용만 당한 채 버림받은 슈리아를 구한 카이토는 그녀를 복수의 길에 끌어들인다. “어때, 슈리아. 나와 함께 복수하지 않겠어?” 미나리스, 그리고 새로운 협력자 슈리아와 함께 카이토는 가증스러운 유미스를 막다른 곳으로 몰아넣는다. |
|
3권 연속으로 나름 괜찮은 초판부록이 눈에 띄는 작품이자 내용 측면에서는 두 가지 종류의 19세 구독불가에 근접하는 장면들 일부가 눈에 띄었던 작품이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최근 들어 회귀후 복수물 장르가 눈에 띄게 늘었고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 작품 경우에는 남주가 복수를 해가는 과정 그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해 퍼지는 부작용(이라고 해야 할까)은 조금 미묘하게 다가오는데 특히 이번 권이 그랬달까. 다음 권도 기대는 되는데 솔직히 내용보다는 어떤 부록일지가 더 관심이 가지는 상황이고.. |
|
<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라는 작품은 솔직히 복수극 라이트 노벨 중에서 살짝 애매한 작품에 속했다. 왜냐하면, 작품에서 주인공이 증오심에 불타면서 복수를 맹세하는 모습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뭔가 이야기 분위기가 굉장히 탁해서 읽는 재미를 별로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회복술사의 재시작>처럼 화끈하게 나아가고, 색욕과 복수를 섞어서 시원하게 복수를 하는 에피소드가 더 좋았다. 물론, 이건 나의 개인적인 취향이라서 다른 사람에게는 <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 시리즈가 더 재미있을 수도 있다. 어디까지 사람의 취향은 다르니까. 어쨌든, 그동안 주인공의 복수극을 보면서도 살짝 고구마를 먹는 느낌이었던 <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 시리즈였는데, 오늘 3권에서는 살짝 다른 분위기가 그려졌다. 새로운 인물을 통해서 복수를 하는 데에 확실한 감정을 담았고, 복수를 하는 과정이 완전한 절망을 안겨주는 쪽으로 그려졌다. 뭐, 어디까지 이 작품은 '복수의 잔인성'에 초점을 둘 뿐이라서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1~2권과 비교하면 훨씬 나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3권에서는 '두 번째 시작'이라는 걸 알고 있는 성녀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모습과 카이토가 들려주는 첫 번째에서 있었던 마왕 레티시아와 있었던 일도 흥미로웠다. 다음 <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 4권>은 조금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3권을 읽으면서 '하, 지친다. 별로야.'라는 감상만 품었으면 여기서 그만 읽을 생각이었다. 음, 하지만 4권도 내용이 궁금해져서 읽고 싶다. 뭐, 발매되는 달에 크게 구미가 당기지 않으면 사지 않을 생각이다. 이 작품은 나에게 그 정도의 작품이니까. |
|
저는 이 작품을 2권까지 읽었을때 '선'을 넘지 않는 고고한 복수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재밌다고까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3권은 실망의 연속입니다. 1회차때 면식이 없던 슈리아를 단순히 같은 처지라고 하면서 그 누구도 믿지 않을것 같았던 이성적이었던 주인공이 손쉽게 동료를 허락합니다. 같은 복수자라고 해도 동료들에게 호되게 당했던 사람인데요. 1,2화때 두드러지지 않았던 수위가 높아지고 노골적으로 변했습니다. 온실속 화초였고 순수했던 슈리아가 타락하자마자 죄책감과 거부감은 시궁창에 내던지듯이 사람들을 고문하고 살해하고.. 이 파트에서 너무 억지스런 심경의 변화와 부족한 심리묘사는 둘째 치더라도 슈리아가 곧바로 카이토를 좋아하는 마조변태가 되버리는건 너무한거 아닙니까? 저는 보면서 처음으로 '더럽다' 라는 기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슨 심검에 매혹 능력이 붙은것도 아니고... 또 비판하고 싶은점은 주인공의 이중적인 태도입니다. 위에서 저는 주인공이 1권에서 자신의 복수를 위해 무고한 사람이 휘말리는것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고 반성하는 태도를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작품은 선은 지키고 주인공이 어떠한 잔악한 짓을 해도 정당성이 부여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왠걸, 대뜸 마을에다가 언데드를 풀어놓고 하는 말이 "백이나 이백으로 수습되지 않은 인원이 죽을테지만 필요한 손실이니까 어쩔수없다." "잔뜩잔뜩 죽어나가지 않으면 곤란하다, 미안한 마음은 들지만 내 꿈에 필요한 희생양이니깐" 이라고요? 이 행위가 복수대상인 유미스와 다른게 뭐죠? 주인공은 무슨 명목으로 아무 관련없는 마을사람들 2백명을 그냥 꿈을 위해서 퉁치려고 하는거죠? 심지어 이 작품은 보면 볼수록 복수 대상이 아닌 관련된 자가 더 끔찍하고 고통스럽게 사망합니다. 직접적인 복수 관계자가 아닌데도. 이러한 행위를 애써 '관계자니까' 어쩔수없지 하면서 주인공을 정당화 했지만 이번 작품으로 명확합니다 재미없는 마왕과 첫만남 얘기는 나중 문제고 이 작품은 초반의 모토이자 아이덴티티를 스스로 더럽게 내쳤습니다. 그냥 이 작품은 카니발리즘에 섹스어필만 내세운 역한 하렘물입니다. 예약구매로 특전까지 받아서 사봤는데 이러한 뒤통수를 치다니 4권은 당연히 안기다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