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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주로 비판이 우세했다. 영국 출신의 아웃사이더의 저자인 콜린 윌슨은 사드의 중2병을 제대로 까버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쾌락에도 수확체감의 법칙이 성립되니 병신 소리는 말라'는 비판. 움베르토 에코는 패러디 작품 모음집인 Misreading에서 '고전 작품들을 현대의 출판사들이 본다면...' 하는 내용의 작품을 썼었는데 거기서 출판사는 사드 후작의 작품을 "처음 펼친 곳에선 철학 얘기가 나오고 2번째도 그렇다가 3번째로 펼쳤을 때나 섹스가 나왔다. 독자들이 원하는 건 섹스지 철학이 아니다"라면서 퇴짜를 놓았다. 래디컬 페미니즘의 거두 안드레아 드워킨(A. Dworkin)은 자신의 저서 "포르노그래피: 여자를 소유하는 남자들"에서 사드를 음란물과 자신의 삶을 일체화한 인물로서 후대의 남성 문인들과 전기 작가들에게 추앙받고 있다고 맹공격했다. 반면 같은 급진적 계보에 속하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경우는 사드의 개인적 삶에는 질색하면서도 그의 문학적 공헌만큼은 극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사드에 관한 연구가 지속되면서 그에 대한 평가는 점차 달라지고 있는 추세다. 정신의학이나 BDSM 계열에서는 사드의 성향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사드 후작이 사디즘의 어원이 되었지만 그의 소설이나 실제 일화를 분석하면 단순히 편향된 새디스트로만 볼 수 없는 면도 있기 때문. 아울러 사드의 소설은 무려 230년 전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점에서 봐도 충격적인 전개가 굉장히 많은데 실제로 이 분야에 조예가 있는 사람이라면 보면서 선인의 지혜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포르노에 가까운 내용과는 대조적으로 자유주의, 유물론, 무신론, 아나키즘적 요소도 있어 20세기 들어 초현실주의 작가들과 정신분석학자들에게서 예술적, 학술적 평가를 받아 지금에 이른다. 이외에도 '인간의 사악함에 대한 묘사를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의 극한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언급되곤 한다. 그 예가 <쥐스틴, 또는 미덕의 불행>과 <쥘리에트, 또는 악덕의 번영>으로 이 소설에서 쥐스틴을 비롯한 선인들은 겁탈당하고 모욕당하지만 자신의 이익과 욕망에 충실해 악에 치우쳤던 쥐스틴의 언니 줄리에트는 오히려 인생이 활짝 펴서 선행이 가능한 상태가 되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문화 이론이나 문학 창작을 배우고 있다면 그의 이름은 꼭 한 번씩은 만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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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자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저자가 자유롭고 개방된 사고관을 가졌다는 말은 여전히 와닿진 않네요. 이 책에서만 봐도 다양한 논리적 오류들이 있고, 심지어 폭력의 가해도 어느 정도 정당화하는 논조가 나와서 설득력이 좀 떨어지는 거 같네요. 다만 그의 사상관, 가치관 측면에서 연구할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