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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게 다른 사람의 욕망을 모방하면서 갖게 된다는 말과 함께 소개 받은 책이다. 그런가? 그런 것 같다. 생각해 보니 나도 남들의 욕망을 내 욕망으로 자주 바꿔 삼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원리나 구조에 따라 욕망이 흘러다니는지 궁금해졌고 책을 빌렸다.
표지에는 남자와 여자의 사진이 실려 있고 책의 제목 아래 '모방이론을 통해 보는 사랑의 심리학'이라는 부제목이 나와 있다. 사랑이구나, 사랑에 대해 말하려는 모양이구나, 사랑을 하면서 갖게 되는 욕망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구나. 내가 궁금하게 여긴 욕망은 보다 근본적인 것이었는데, 책은 사랑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생기는 욕망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서문이 나온다. 여기서 작가는 정신과 의사로서 만난 환자들의 사례들을 보여 준다. 주로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들의 사례다. 이후 이런 갈등의 근원에 욕망이 있다고 하면서 이 욕망이 어떤 식으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끊으려고 하는지 말해 나가겠다고 한다. 욕망에 대한 이론적 지침을 르네 지라르의 모방 이론에서 가져오는데 꽤나 새로웠다.
1부는 모방적 욕망에 대해 작가가 정리해 놓은 내용이다. 르네 지라르의 이론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어서 어떤 비교도 판단도 거부도 못했고 그저 작가가 알려 주는 대로 받아들이면서 읽어 나갔다. 약간 따분한 맛은 있었으나 몰랐던 내용이라 신기하기도 했다.
2부는 창조와 추락이라는 제목으로 「창세기」를 살피고 있다.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내용이다. 흥미를 잃은 나는 책장을 설렁설렁 넘기면서 여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담과 이브와 뱀 사이에 엮인 욕망의 구조도라니. 그래서 작가가 초반에 「창세기」를 읽기를 권했던 것이었구나.
3부는 모방 이론에 대해 정리하고 이를 욕망과 관련시켜 서술하고 있다. 2부를 건너뛰기도 했고 본격적인 이론을 다루는 내용이다 보니 지루한 느낌마저 들어 건성으로 읽고 넘겼다. 어쨌든 욕망이라는 게 모방을 통해 생긴다는 것이었고. 4부는 임상보고서라는 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앞서 이야기했던 사례들을 이론과 연결시켜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사랑 때문에, 질투 때문에, 다투고 갈등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들어 각각의 해결책을 보여 주는데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나에게는? 그저 그랬지만.)
책을 제대로 읽은 게 아니었으므로 리뷰를 쓰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욕망에 대한 작가의 말이 남아서 이것만이라도 적어 두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욕망에 대해서는 이만큼 알았으니 욕망을 다스리는 방법이나 경쟁심과 갈등을 줄이는 방법들에 대해서는 좀더 많은 자료를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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