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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거니는 거리에 고택이 있었다 그렇다고 아주 오래된 고택은 아니지만, 기와집에 넓은 마당 많은 나무들로, 아 부럽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날 이 집이 사라지고 박스형 아파트가 만들어졌다. 저런 건물을 사서 박물관이나 기념관을 했으면 좋았을 것인데. 문화의 보존을 이야기하기 앞서 저런 생활적인 건물을 보존했으면. 이제는 그 거리는 걷고 싶지 않은 길이 되었다. 그나마 특이한 기와집이었는데, 이제는 흔하디 흔한 도시의 길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건물 하나의 사라짐인데, 왜 그리 뻥 뚫린 느낌이 드는지. 왜 보스턴 건축이지. 나에게 미국하면 떠오르는 도시는 뉴욕이다. 그리고 수도가 있는 워싱턴 그러나 MIT와 하버드대학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보스턴에 있다고 한다. 또 보스턴은 건축의 수도라고 불린다는데, MIT와 하버드대학의 새로운 건축방법론, 자신들의 작품을 도시에 전시하고자 하는 욕구의 결합으로 보스턴은 과거 건축의 실험무대였다. 한마디로 “보스턴은 미국 건축계의 인재와 영웅을 배출한 도시이자, 세계건축계의 지성과 호걸을 낳은 도시이다. 물리적으로 작지만, 정신적으로 뉴욕이나 시카고보다 넓다고 생각한다. 보스턴 건축에 대한 책이 꼭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는 저자, 하지만 건축예술이란 분야도 쉽지가 않다. 보스턴의 비콘힐에서 하버드대학까지 거리와 건물을 소개한다. 보스턴은 붉은색(벽돌집)과 녹색(신록, 에메랄드 네클레스)의 도시다. 표지 사진으로 본 보스턴 역시 푸르름의 도시인 것 같다. 보스턴 세력가들이 모여 사는 비콘힐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중 하나로 19세기와 20세기가 공존하는 곳이다. 노스엔드. 참다운 도시, 걷고 싶은 도시, 공동체가 있는 도시로 이탈리아 문화가 넘치는 곳이다. 보스턴 차사건과 물과 보트, 성 앤토니 페스티벌은 노스엔드의 문화적 코드이며 좁은 폭의 도로“노스 스퀘어 같은 장소를 걸으며 벽돌을 손으로 눌러보고, 변하고 있는 바닥의 질감을 느끼고, 해풍 냄새를 맡고, 맘에 드는 음식점을 골라 해산물 스파게티를 먹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 좋은 도시는 좋은 이야기가 많은 거리로 넘쳐난다. 무엇보다 기존의 고가도로를 지하도로 만들고, 지상은 녹지와 공원으로 만든 사람중심의 변화가 더욱 돋보인다. 보스턴현대미술관. 건축물이 단지 살기 위한 곳이 아니라, 생각이 담긴 장소가 되기 위해서는 작가적 개념도 중요하지만,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점점 오감 중 시각만 과도하게 강조하는 텔레비전과 인터넷과 영화가 우리의 중심에 있지만, 건축은 공감각적 예술이고 가장 힘 있는 미디어가 아닐지? 도시는 변화하며 재생된다. 도시는 과거 지식 체계의 총화인 건축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거대한 도서관이다. 물론 보존은 힘든 작업이지만, 결과물은 더 아름답다. 간직하고 싶은 건축이 없는 도시는 슬프다. 그리고 간직해야 하는 건축물을 밀어내는 도시는 더 슬프다. 우리의 도시들이 이러하니 조금은 슬퍼진다.
찰스강과 캠브리지. 도시가 얼마만큼의 휴식처와 녹지를 시민에게 부여할 수 있는가? 무엇보다 좋은 길은 쉽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인도가 넓어야 한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디테일 부재의 시대이다. 건축은 그 시대가 지울 수 있는 최고의 건물을 만들어야 한다. 펜웨이. 그 도시의 프로팀은 지역간 경쟁을 통한 도시의 자존심이 아닐까? 그들이 경기를 하는 곳이 도시의 새로운 표상인지도 모르겠다. 태양이 주는 빛과 자연이 주는 신록을 건축물 안 깊숙이 담고자 한 점이 현대 건축의 포인트가 아닐지 생각해본다.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서로 협업을 통한 친환경적 건축 그리고 건축가의 자아실현 요소로 가득 찼다. 건축가는 나이를 먹어야 경륜이 있다고 하여 젊은 건축가를 배척하면서도 사회는 가장 젊은 디자인을 원한다. MIT. 킬리언코트 직각과 네모 표준화로 새로운 미완의 아름다움과 친근함, 세세한 곳까지 묻어나는 디자이너의 정성, 재료의 내재적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도전, 물과 빛의 결을 건축이라는 틀을 통해 사물화하고 만질 수 있도록 해준다. 형태나 공간을 조직한 것이 아니라 생각을 조직했다. 하버드대학. 유기물로서의 건축을 생각하게 한다. 건축을 사진에 담으면 사진에 남지만, 건축을 스케치에 담으면 사람의 마음에 남는다. MIT는 보자르식, 하버드는 조지안 양식으로 장식을 과감히 생략한다. 과거 건축물의 격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현재의 건축술을 꿋꿋이 드러내는 방식, 그리하여 시간이 지나 미래가 되어도 그 자리가 동시적으로 어울리는 지속과 변화들로 읽히게 하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경제적인 관점 혹은 기능주의 관점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은 시간을 초월하는 힘이 있다. 건축은 모든 세대의 것 “벽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골국같이 깊어지는데 반해, 콘크리트는 시간이 가면 톡 쏘고 나서 김빠진 콜라처럼 허전하다.” 건축인들의 정신, “건축업이란 실로 여러 분야의 사람이 각자의 생각과 이익을 가지고 모여 청사진 앞에서 자신을 낮춰야 하며, 협업 정신이 있어야 동행할 수 있는 길이다.” 박물관이나 기념관은 들어갈 때는 침묵하게 하고, 나올 때는 역사의식을 갖도록 한다. 또 부러운 도서관 열람실과 높은 천장과 예술적인 아름다움과 책 읽기의 편리를 위한 시설, 우리는 언제 저런 도서관을 가질 수 있고 즐거이 책을 볼 수 있을지? 이런 공공의 시설을 통해 열린 사회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의 거리. 담으로만 만들어진 거리는 결코 걷고 싶은 거리가 아니라는 저자의 말, 우리의 거리는 정말 걷고 싶은 거리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빵빵거리는 차며, 좁은 인도, 특색 없는 건물들, 개성 없는 가계들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차 위주로 만들어진 교통체계와 우리들의 문화를 개선하지 않으면 걷기 좋은 길은 사라지지 않을까? 도시를 만들 때 좀 더 공원이나 녹지비율을 높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구글이나 다음 등에서 내려다 본 우리들의 도시는 산을 제외하면 거의 녹지가 보이지 않는다. 인간이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우리의 삶을 좀 더 활력 넘치게 하지 않을까 우리의 건축물은 조금씩 나아는 지고 있으나. 비슷비슷한 아파트와 빌딩들, 한마디로 개성부족의 표준화된 얼굴들이다. 이런 건축물들을 후손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조금은 부끄러워진다. 우리의 조상들은 그래도 아름답고 한국적인 건물들을 우리에게 많이 남겨주었는데, 우리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 그 당시의 대표적인 건물이 무엇인지? 녹지는 왜이리 부족한지를 묻는 후예들의 목소리에 뭐라고 대답할지.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점점 예술은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아직까지 예술은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무엇보다 좋은 건축물은 햇빛을 실내로, 자연을 함께 건물인것 같다. *사진이 풍부해서 찬찬히 보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건축이란 분야는 아직도 우리에게 생경한 분야인 것 같다. 이 책은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책이다. *이상한 점. 86페이지 밑에서 6줄. 하도업체들은->하도급업체들은 193페이지 밑에서 7줄. 창밖 풍경은 입어 절로-> 입이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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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입장에서 도시를 보다.
건축가의 입장에서 하나의 국가, 하나의 도시를 바라본다는 것은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하지만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그 건축가가 어떤 입장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곳에서 나고 자란 건축가와 관광객으로서 스치지나 듯이 바라 본 건축가가 보는 것이 다를 것이다. 또한 그 곳에서 장기간 주민으로 살았던 이방인의 입장에서 보는 도시도 다를 것이다.
저자인 이중원 교수는 보스턴으로 유학 가서 공부하고 일을 하면서 11년간 보스턴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이방인이다. 그런데, 그가 쓴 <건축으로 본 보스턴 이야기>에서 “적어도 좋은 도시는 한 명의 탁월한 건축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좋은 집과 시간의 켜가 읽혀지는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시민과 건축가에 의해 완성된다. 벽돌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집을 갖고 싶은 마음과 집과 마을을 부동산 투자대상으로 보지 않고 인문적 환경으로 인식하는 가치관이 넘치는 사회만이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1)”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묘한 친숙함이 느껴진다.
그것은 아마 건축으로 한 도시를 바라보는 행위가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건축을 만들고, 건축은 사람을 만든다.
이상현 교수는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874~1965)의 말을 변형하여 “그들이 건물을 빚어내고, 건물은 우리를 빚어낸다2)”고 말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으로서 건축은 그 안에 살고, 건축물을 보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건축은 권력과 욕망의 도구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건축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그렇다면 저자는 보스턴의 건축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저자도 언급했듯이 “미국 건축을 대표하는 도시는 뉴욕과 시카고다. (그러나) 미국에서 건축학과가 가장 먼저 들어선 대학이 (보스턴에 있는) MIT이다(1867년). (그리고 보스턴에 있는 또 다른 명문대학인 하버드 대학과 함께 MIT는) 계속 최고의 건축, 조경, 도시 계획가를 배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배출된 최고 수준의 건축 엘리트들이 미국 전역과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가 굵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이들은 학계와 업계의 실질 세력이 되었다. (이렇게) 보스턴 학교의 이름값이 올라가자, 평판과 인지도를 관리하고자 하는 수많은 최고의 건축가들이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보스턴에 몰렸고, 자신의 작품을 이 도시에 전시하고 짓고자 했다. (이러한 선순환의 결과 보스턴은) 최첨단 건축의 실천도시3)”가 되었다.
그러나 이 점만 가지고 저자가 ‘세계 건축의 수도, 보스턴에 가다’라는 부제를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보스턴에는 미국 초창기 건축의 증인들이 생생하게 보존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중 하나라는 보스턴의 ‘비콘 힐’의 찰스 스트리트에 대해 설명하면서 아쉬움을 토로(吐露)한 것이 아닐까. “찰스 스트리트가 유럽의 잘생긴 거리보다 뛰어난 점은 사실 없다. 건축적으로 우수한 조형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빼어난 재료의 성질을 탐험한 디테일도 없다. 그러나 세계 최고 도시 설계가들이 이 거리의 비밀을 찾기 위해 몰려든다. (왜 그런 것일까?) 이 거리는 집과 집 사이가 딱딱 달라붙어 있고, 들쭉날쭉하지 않다. 개별 건물의 정면 얼굴이 파사드(facade)가 모여 길가 풍경을 만든다. 위대한 건축 대신 위대한 길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개체적 소멸이 가져온 집단적 생성이다. 숱한 당대의 걸작은 잊혀 가고 소멸되어 갔는데, 이 길은 영원히 간직되고 재생될 길이다. 이 길의 지붕선을 보면, 나는 우리 도시들의 현재가 생각나 만감이 교차한다. 우리는 선조들의 전통을 왜 그렇게 쉽게 지웠을까 이 점에서 나는 최근 북촌에서 보여준 건축가들의 노력을 높이 사고 싶다. 전통의 형태적 모방을 마치 근대주의도 모르는 무식쟁이로 취급하는 무식쟁이로 취급하는 저급한 식민성(植民性)보다 우리 정체성(正體性)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관점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4)”
그런 점에서 건축의 가치를 이해하고 바로 볼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마련돼야만, 훌륭한 건축과 건축가가 탄생할 수 있다고 본다.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우리는 그럴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 어쩌면 근대화의 과정에서 전통을 부정하고 효율성을 강조한 압축성장을 하면서 한국의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 우리의 사고방식이 길들여졌는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도시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빚어가는 곳이다. 따라서 현재에만 매몰된다면, 점차 데워지는 냄비 속에서 물이 끓는 것도 모르고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처럼 우리의 미래도 죽어갈 것이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와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안목 등이 필요하다. 즉, 걷고 싶은 거리로 이루어진 도시를 꿈꿔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꿈만 꾼다고 모든 것이 이뤄지지 않는다.
“우리는 내 방, 내 집, 내 사무실 같은 ‘개인공간’에서도 생활하지만,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도시의 ‘공공공간’에서 보낸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나 골목길처럼 이웃들과 함께 사용하는 ‘공유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내 삶이 편안 하려면 내 집이 편안해야 하는 것처럼 마을과 도시가 편안해야 한다. 걷고 쉬고 일하는 데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5)”고 생각한다면, 도시를 바꾸기 위해 무언가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그 무언가가 헛발질이 되지 않으려면, “땅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담으로만 만들어진 거리는 결코 걷고 싶은 거리가 아니다. 끊임없이 내 것과 우리 가족 것만을 중시하는 문화가 팽배해지고, 만남과 대화의 장소인 거리는 소외된다. 범죄율이 높아지고 소통 가능성은 낮아진다. 열린 사회와 투명성이 높은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하는 길이 내 집 앞에서 멈춰버린다.6)”는 저자의 비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어쩌면 나는 “내가 느낀 보스턴 건축과 도시의 아름다웠던 모습의 한 순간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7)”는 저자의 의도가 담긴 이 책을 삐딱하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옥의 티
p. 26
세계 최고 도시 설계가들이 이 거리의 비밀을 찾기 위해 몰려든다. (‘세계 최고의 도시 설계사’인지 ‘세계 최고 도시의 설계사’인지 불명확) ⇒ 세계 최고의 도시 설계가들이 이 거리의 비밀을 찾기 위해 몰려든다.
1) 이중원, <건축으로 본 보스턴 이야기>, (성균관대출판부, 2012), p. 29 2) 이상현,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효형출판, 2013), p. 36 3) 이중원, 앞의 책, pp. 5~7 4) 이중원, 앞의 책, pp. 26~29 5) 정석,
<도시의 발견>, (메디치, 2016) pp.
15~16 6) 이중원, 앞의 책, p. 30 7) 이중원, 앞의 책, p.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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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들이 모두 미국에 가 있다. 미국이라고 하지만 워낙 넓은 땅덩어리를 가졌으니 미국이라고 다 같은 미국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친구들이 말하는 지역은 듣고도 금방 잊어버리고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 지도 모른다. 그 친구들이 사는 곳은 그냥 미국일 뿐이다. 얼마나 단순하고 편리한 생각일까? 미국이란 나라에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나가볼 수 있을까? 친구들은 놀러오라고 하지만 내가 놀러가고 싶다고 놀러 갈 수 있는 곳도 아니다. 그러니 그 나라의 지명이나 지역을 모를 수 밖에...
책을 하나 만났다. 미국의 보스턴에 관한 이야기. 보스턴이라고는 보스턴 레드삭스 인가? 암튼 야구팀이 있다는 것을 안다. 순전히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있었다는 이유로. 그리고 내가 아는 보스턴은... 대학교 2학년 때 당시로는 파격이었다고 생각되는데 MIT에서 공부하고 온 교수님께서 건축과 지도교수로 오신 것이다. 나이 드신 교수님만 보다가 젊고, 그것도 외국에서 공부한 교수님들이 오신다는 소문은 우리 과를 들썩이게 했다. 그 교수님들 이후로 우리 과에서도 외국으로 공부하러 나가는 선배나 동기 그리고 후배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교수님을 통해서 알게 된 보스턴이라는 도시... 아주 단편적인 것이었으나 가끔... 그 도시를 생각하게 된다.
지도를 통해 만난 보스턴이란 도시는 물과 떼어놓을 수 없는 곳이다. 대서양을 마주하고 도시 안에는 찰스 강을 관통하고 있고 호수와 저수지가 많다. 그렇기 때문일까? 물이라는 요소를 건축적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 물에 의해 살아난 건축물이 띠를 이룰 때, 물은 도시를 살린다. 물을 도시 안으로 끌어안고 있는 그들의 건축 모습은 그래서 생동감 넘치는 모양이다. 대학교 때, 설계 과제가 나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다. 어떤 컨셉을 가지고 설계 하느냐를 고민하기 위해서는 대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 대지에선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 그 대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느끼고 생각하고 만져봐야 한다. 내가 설계 과제를 하면서 욕심을 냈던 것 중 하나는 대지 주변에 물이 흐른다면 그것을 건축 안으로 끌어들이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보스턴의 도시를 건축을 알았다면 그때 과제가 더 수월했을까?
건축이라는 전공과 멀어진지, 그리고 현업에서 멀어진지 10년이 넘었다. 어렴풋이 현업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기대를 접은 지 오래다. 하지만 생각해 본다. 다시 그 쪽 일을 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읽고 느끼는 자유로움은 누려보자고... 결코 쉽게 읽히는 그런 책은 아니다. 남편은 이 책을 첫 장만 읽고는 “넌 왜 이렇게 재미없는 책을 읽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난 건축을 통해 보스턴이란 도시를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이 책이 나쁘지 않았다. 건축 재질이나 건축가의 이름, 그리고 건축 안에 담긴 컨셉이나 스토리를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려면 한 번 읽는 것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 하나를 맛나게 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보스턴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역을 7(노스 엔드, 다운타운, 비콘 힐, 백 베이, 켄달 스퀘어, MIT, 하버드 대학교)개로 나누고, 지역별로 세부 설명에 들어간다. 생활방식이나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문화 관련된 이야기는 없지만 건축으로 이어진 도시 이야기는 나름의 흐름을 가진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유명한 건축가의 건물, 그 도시를 형성하고 있는 건축의 의미,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건축의 의미. 내가 그 도시에 살진 않지만 도시와 가까워진 기분이다.
다만.. 사진과 설명이 같은 페이지 상에 놓여 있다면 왔다 갔다 하면서 비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면에 설명과 사진이 같이 있었다면 수고스러움이 덜하지 않았을까? 또한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읽기엔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든다. 한 편의 건축 잡지를 읽고 있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건축 이야기니까 건축에 집중 될 수 있겠지만 조그만 팁을 이용해서라도 도시의 역사적 배경이나 재미난 이야기를 덧 붙여 줬다면 지루함이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책머리에서 작가는 이 책을 접하고 난 뒤 보스턴에 가보고 싶다는 강렬한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그런 의도였다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건물의 아름다운 모습이나 사진이 깔끔하고 정갈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나중에 혹시 보스턴 이란 도시를 건축학도의 눈으로 보게 된다면 이 책을 지참하련다. 음... 여행책자로는 좀... 그렇지만 오로지 건축을 보기 위해 간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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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나는 보스턴에 가본적이 없다. 책속에 등장하는 곳중 커트실링이 분투하던 펜웨이파크 몬스터월을 제외하면 대학의 이름은 기억해도 시각적인 기억은 없는듯하다. 보스턴외 다른 지역을 가보면서 엄청나게 많은 나무 전봇대가 신기하고, 유럽지역의 브릭중심의 건물과 달리 목조건물이 많아 보였다. 하지만 책속에서 보는 빨간색 브릭의 건물들은 보스턴하면 떠오르는 레드삭스처럼 빨간색과 개인적인 취미로 레고브릭을 생각하게 되는것 같다. 특히 브릭을 좋아하는 것은 취미이전에 출장중 지나가다가 정말 이쁜집을 짓고 있는 모습에서 넋놓고 바라본 적이 있다. 도로와 인도의 경계에 놓는 돌만한 회색브릭을 사용하여 아기자기한 모습을 내는 신기함과 네덜란드, 독일등 좁은 길에 3-4층의 이어지는 각양각색의 건물들, 또 건물들을 브릭으로 아기자기하게 또는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장식이 이국적이고 이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라트비아 리가나 모스크바에서 사용하는 브릭은 훨씬 크다. 날씨때문에 우중충해 보이기도 하지만 내부는 대단히 웅장한 건물들이 많은데 여기도 돌로 만든 브릭이나 엄청 큰 브릭들을 많이 사용한다. 무엇보다 네모로 아치나 구를 만들어 내는 장인들의 수고와 취미생활에서 부딪치는 넘사벽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옛날 집담처럼 돌을 넣어 무늬넣거나 처마처럼 장식한 것도 멋지지만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도시라는 것이 인간이 만든 가장 큰 조형물이며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이 융합되어 형성된 시공간적 역사, 서사를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링컨시대를 기점으로 200년쯤 된 도시의 역사와 수백년전통이 있는 유럽, 서울등과 비교하면서 문화의 차이점도 느낄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네모,동그라미,세모로 구성된 공간의 이야기가 아니라 뉴욕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을 보면서 좋아하는 미국사람들이 나는 좀 이해가 잘 되지 않았기에 보스턴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 좀 궁금하기는 했다. 책을보면서 내가 본 로스앤젤레스, 뉴욕, 뉴저지, 아틀란타와는 조금 또 다른 느낌이다. 또 유럽과 비슷한듯 다르고 또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 다만 전문적인 분야의 설명은 이해하는데 당연히 한계가 있고 어렴풋이 나름데로 추측할 뿐이다. 책의 구성의 도시공학적으로 공간적인 구분을 한듯하다. 각 9개의 존이 정치, 역사, 경제, 생활, 교육등으로 구분되어 도시속에 남아 있는 건축물을 통한 미적즐거움을 만끽하게한다. 물론 모든 건물이 다 맘에 든것은 아니지만, 그 건물속의 이어지는 도시의 이야기, 저자의 이야기들이 와닿는게 많았다. 나는 건물이란 인공과 자연의 경계이고 또 사람과 사회의 경계라고 생각한다. 또 사람은 반드시 흙을 밟고 살아야한다는 생각과 집은 그래야하는 집착이 내겐있다. 어째던 첫장부터 저자가 도시를 보는 시각에 깊은 공감을 느낀게 많았다. 내가 미래의 집을 레고로 종종 상상하며 만들어 놓다 보면, 이걸 자꾸 붙여서 마을과 도시를 자연스럽게 만들게된다. 디오라마의 묘미인데, 저자가 반복적인 건물의 연결을 통해서 길이 만들어 진다고 말하는 사실이 당연한 것인데 그걸 몰랐던것 같다. 스트리트라는 것이 곧 길인데 역시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서 한발 옆으로 서서 중요한 의미를 깨닫는것 같다. 문에 대한 형식, 절차적 의미에 대한 설명도 매일 드나듬에도 생각해보지 않았던것 같다. 그러다보니 서울의 생존형, 효율극대화형 건물속에 사라진 처마, 마당, 놀이터, 공터등이 더욱 아쉽고, 문고리도 없이 지문인식장치에 출입이 통제되거나 버튼을 눌러 드나드는 자동문이 얼마나 사람과 사람이 단절된 효율지상주의의 문인이 생각해보게된다. 이런 길과 관련하여 몇일전 페이스북에서 너무 이쁜 길을 보게되었다. 처음엔 사진이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다 생각나서 다시보니 비록 포장된 콩크리트길이지만 길이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게 아닌가한다.
도시에서 이런 길을 보기는 힘들지만 얼룩말 줄무늬길의 사인을 보는데도 외국인과 우리나라의 시각차가 얼마나 다른지 많이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한국 사람은 "건넌가시오', '건너지 마시오'라고 이해한다. 외국인이 한번 설명해주는 꼭 그럴리야 없겠지만 "걸어가시오', '걷지마시오'가 비슷한것 같지만 한국은 금지의 의미로, 외국인의 설명은 급할땐 사람이 먼저이니 건널수도 있다 단 뛰어서 건너라라는 말이 그들의 문화속에 남아 있는것 같다. 하긴 일단 정시보단 일단 빵빵의 문화가 앞서고 있으니.. 노스앤드의 지도를 보면서는 문득 파리 생각이 났다. 물론 뒤에 나오는 퐁피두센터나 르브루박물관 앞의 유리 피라미드 설명때문은 아니고, 헨콕타워등의 현대식 마천루와 구도시가 마치 파리도심의 구도시와 라데방스처럼 한곳에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유럽 방사형도로의 중심 또는 주요건물의 광장이 많은 길들로 연결되어 있고, 보스턴의 커스텀하우스주변과 시청이 매우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자주갈수 있는 서울은 도읍으로 5백년 아니 백제시대까지 따지면 유구한 역사, 문화 이야기가 남아 있다. 서울시청을 기점으로 좌측엔 현대식 건물들이 미적감각을 떠나 폐허에서 일어난 성장과 우측의 고궁은 그런 시련속에 남아 있는 역사이다. 그리고 그 광장은 green island처럼 도로로 삥둘러져 단절되어 있다. 아마 공설운동장은 인정해도 광장은 인정하지 않는 트라우마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의 길이 끊어진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그나마 그것 외에 변변한 도시속 녹지의 부족이 아쉽다. 대신 우리에겐 산이 있군요. 보스턴 시청건물을 보면서 몇가지 부러움이 많이 들었다. 돈독이 오른 사람이 건물은 정방형의 네모반듯한게 아니라 좁고 아주길게 만들어야 죽은 공간도 없고, 임대도 좋다는 말에 기가막혀 말하기도 싫엇던적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네모 반듯하게 후딱후딱 올리던 서울의 집들과 공간과 자연채광을 활용한 시청건물이 그만큼 삶의 여유의 차이를 느끼게 해서일것 같다. 이런 이유로 건축가들이 집이나 건물을 세우는 사람들이 아니라 예술가라고 나는 생각하게된다. 평면적 땅의 넓이와 그곳에서의 위로 올라가는 용적율의 금전적 효율만 계산하는 생각이 조금 덜 해졌으면 하는 바램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이 3차원적인 공간을 창조하고 창소된 공간의 조합속에 소리, 빛, 색상, 이야기 그리고 파사드라고 표현된 외형적 얼굴을 통해서 옆집, 마을과 또 연결되고 길을 만들어 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에서보면 대저택과 왕궁들이 길의 시작이 아니라 길이 없어지는 지점에 있는 것도 같다. 백베어이야기는 나에겐 그리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영국상공에서본 주황색 지붕, 굴뚝으로 이루어진 집이 끝없이 펼쳐진 모양이 더 아기자기 해보여서일것도 같다. 부러움이라면 역시 저자가 지적한데로 한강에 접근이 어려운 우리와 가까이서 즐길수 있는 보스턴의 차이가 부럽긴하다. 펜웨이파크, MIT, Harvard부분에서는 좀더 전문적인 건축가들의 디테일과 기법, 사례등에 많이 할양되어 있다. 책을보다가 제작년 미국직원이 런던구경하겠다고 해서 전시회끝나고 대영박물관에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본 원형동선과 유리창문이 아주 편리하다고 생각했다. 전문가의 설명을 보게되고 누가 만들었지는 지를 알게되는 역시 백문이 불여인견인가보다. 경험적으로 대부분의 박물관은 힘겹게 계단을 오르내리며 뺑뺑이를 돌아야하는 동선이기 때문이다. MIT의 스타타센터는 한번 가보고 싶기도 하고 일본의 이츠쿠시마 시산는 유명한 교회건물만큼 신선하다. 자연과의 자연스러운 조우때문인것 같다. 하지만 이 세개장에서 가장 기억남는 것은 포스터와 피아노(이름이 재미있네요) 건축가, 공조엔지니어, 구조엔지니어와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언급한 부분 아닐까한다. 업무에서도 건축은 아니지만 시각적 디자인가 미케닉디자인의 설계가 다르고 그들의 서로를 이해할때 아주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결과물을 얻기 때문이다. 그래서 H/W, S/W는 합쳐야 제맛인것 같고, air conditioning을 천정이 아니라 바닥에서 하는 것도 아주 신기하네요. 결론적으로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건축가들의 실험정신과 도전, 콘크리트, 브릭, 철제, 유리의 재질과 공간의 창의적 조합으로 대변되는 현대적인 건물들과 보스턴의 사람들 이야기를 통해서 더 많이 이해하게 된것 같다. 나에겐 내부공간은 아치가 있는 르네상스 스타일, 잔잔한 물이 있는 건물 내외, 다양한 채광과 공간, 브릭 또는 유리박스, 기하학적 구조로 장식된 외관보다 그 평면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주는 공간그릇이 건축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됬다. 보스턴이 하나의 사례일 뿐 도시라는 건축예술가들의 거대작품속에 숨겨진 하나하나의 의미를 되새겨본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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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시절 사회 시간에 배웠던 세계 각국의 도시 특징에서 미국 보스턴은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 적인 종교와 문화, 교육의 도시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그리고 학생이라면 선망의 대상인 하버드와 캠브리지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 보스턴이다.보스턴은 매사추세츠주에 속해 있고 해당 주(州)의 자동차 번호판에는 Spirit of America가 붙어 있을 정도이니 역사와 문화 등 정신적인 요람이 아닐까 생각되며 작가와 함께 건축적인 면모와 특색을 자랑하고 있는 보스턴으로 떠나 보고 싶다.
찰스강과 대서양이 접해 있는 보스턴은 녹지 공간과 내놓으라 하는 멋진 건축물들이 즐비해 있는 점이 는에 띈다.간척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다른 도시와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아름다운 수변(水邊)공간을 창출했으며 처음 보스턴을 찾은 인디언들은 높은 데서 바라본 보스턴은 호수와 저수지가 많아 물구덩이가 많은 곳이고 물에서 육지를 접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쇼멋(Shawmut)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보스턴 소개하기부터 하바더 대학에 이르기까지 볼만한 곳 9개를 지역의 특징과 건축물,주택가 등을 질서와 정돈의 미학적인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으며 나아가 생명공학,IT 산학 클러스터 단지 등도 눈에 띄고 있다.저자는 MIT 건축 전문 학위 과정을 졸업하고 현재는 미국 건축가협회 정회원으로 있으며 보스턴만의 애정과 관심을 보여 주고 있다.
프루덴셜,존 핸톡 타워와 같은 금융가는 우뚝 솓은 현대식 건물들로 즐비하고 옛걱과 새것이 공존하는 다운타운은 도시 체험의 공간으로 충분하다.시청,백화점,유적지,공원 해변을 넘어 자연 발견을 체험하도록 연계되어 있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으며,상공에서 바라본 보스턴은 잘 구획되고 활력이 넘치며 미적,생활의 편리함을 잘 재현하고 있다는 강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 중에서 건축물은 도시의 미관을 대표하고 도시인의 삶을 충전시킨다.섬세하고 미적 감각을 잘 갖춘 한 폭의 디자인 건축 명품은 건축가의 장인 정신이 잘 배여져 나오고 칙칙하고 무미건조한 이미지에서 삶의 에너지와 풍요로움을 안겨 준다고 생각한다.건축물은 단지 살기 위한 보금자리의 개념을 탈피하여 시대적 요청,사회의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보스턴은 화려하고 미적 감각이 뛰어난 현대적 개념의 건물들이 있는가 하면 보스턴과 캠브리지와 같은 대학가는 고색창연하고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점도 있다.
건축의 참맛과 깊이는 디테일 속에 있다.디테링은 상식을 뒤엎기 위한 집요함 속에서 꽃핀다.그 과정은 치열하지만 결과는 아름답다.도시는 투쟁 속에 얻어지고 그 결과는 목련과 같이 아련한 디테일로 수놓아야 한다. - 본문 -
도시의 외관을 보면 해당 도시의 건축 수준과 사회적 가치를 짐작할 수가 있다.시대적 정신과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의 것이 최고라고 고집할 수는 없다.세계적으로 내놓으라 하는 건축가들이 한국에 속속 들어와 메이저 프로젝트 설계권을 따고 주요 공공건물을 설계하여 도시의 브랜드가 고양되어야 할 것이다.다만,한국의 경우에는 상업적인 공공건물과 주택물이 너무 많이 혼재해 있어 유니크하고 독창적인 느낌을 주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한국의 전통미를 어느 정도 살려야 하고 주거 공간이 프리미엄이라는 거래 형태로 이기적 본성이 횡행하는 비즈니스 주거형태도 지양되어야 한다.
보스턴 건축 이야기를 통해 한국의 건축물은 과연 디자인 면에서 외관과 내적인 면에서 잘 통합되어 삶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시대적으로 사회는 현대화,세계화를 부르짖고 있기에세계적인 감각을 갖은 건축물도 필요하지만 역사와 전통,지역적인 특수성을 감안하여 무조건 헐고 새로 짓자는 무변별한 집짓기의 심리 구조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강렬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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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생각하던 보스턴의 이미지는 차분히 가라앉아 있으면서도 무게감이 있는 그런 품격을 갖춘 도시의 모습이다. 찰스 강과 대서양을 마주하고 MIT와 하버드를 품고 있는 이 학구적이면서도 멋있는 곳을 대표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하자 첫 번째로 떠오른 것이 바로 건축물이다. 파리하면 에펠탑, 바르셀로나 하면 성가족 교회, 상해하면 와이탄의 아름다운 조계지역처럼 어떤 도시를 이미지화함에 있어 가장 쉬운 수단이 바로 건축물인 것이다. 보스턴 하면 올드 스테이트 하우스나 보스턴 미술관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이 도시를 어찌 한 두 가지의 건축물로 압축할 수가 있을까. 도시 전체가 멋진 예술작품이고 훌륭한 건축물이기 때문에 하나하나가 아닌 큰 덩어리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미국 내에서도 유난히 고풍스런 건물이 많은 보스턴은 현대와 과거가 조화롭게 어울려 어느 곳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특색 있는 분위기를 자랑한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비콘힐에 대한 내용은 나의 마음을 특별히 사로잡았다. 멋진 자갈길이 발길을 끄는 에이콘 스트리트, 자욱한 안개 속에 은은하게 비치는 가스등 그리고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에서 보스턴의 매력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확실하게 깨달았다. 빨간 벽돌 건물 사이로 거리를 걷다 보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마치 과거를 여행하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들지 않을까 싶다.
노스 엔드의 블랙스톤은 꼭 한 번 걸어보고 싶은 길이기도 하다. 보스턴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그곳을 걷다보면 미국 초기 이민자들의 애환과 숨 가쁘게 돌아갔던 그 당시의 여러 가지 사건들이 피부로 느껴질 것만 같다. 그리고 보스턴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레스토랑의 사진을 보니 그곳에서 멋진 한 끼 식사도 경험해 보고 싶다. 오래된 고전 영화에서 보던 미국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질것만 같아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노스 엔드에서 또 하나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폴 리비어 생가다. 올드 노스 교회의 종루를 본 후 이곳을 찾는 다면 미국 독립전쟁의 역사가 영화 필름 돌아가듯이 눈앞에 펼쳐질 것만 같다. 폴 리비어에 대해서 항상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더욱 확실하게 알게 되어 지식이 늘어난 기분에 마음도 뿌듯해진다.
찰스 강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 백 베이의 모습은 보스턴이 어떤 곳이라는 것을 더욱 잘 보여주는 듯하다. 강변의 아름다운 전경은 말 할 것도 없고, 활기차고 도시적인 풍광이 “이곳이 진짜 미국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것이 도시의 모습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늘에서 찍은 사진들인데, 건축물의 형태는 물론이고 그 지역의 구조를 더 할 나위 없이 잘 보여주어 마치 상세한 지도를 보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보스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쯤 읽고 가보는 것도 무척 괜찮을 것 같다. 누구든 낯선 길에서는 건물을 보면서 길을 찾아갈 것인데, 책에 수록된 많은 사진을 보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보스턴의 건축물들과 거리가 눈에 익어 그곳이 더 이상 멀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니 길 찾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외에도 너무나 흥미롭고 알고 싶은 보스턴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속에 가득하다. 하버드의 녹지 풍부한 교정을 보니 그곳이 얼마나 축복받은 곳인 줄을 알겠다. 전 세계의 석학을 배출하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닌 것이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 그것은 인간을 질적으로 더욱 크게 성장시켜 주는 최고의 재료임에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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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테리어 디자인에 묘한 매력을 느낀 적이 있다. 그 중에서 건축은 도시의 고유성과 특징을 가장 잘 알려주는 대표적인 문화양식으로, 관심을 갖고 건물을 들여다보면 어느새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흠뻑 취하게 된다. 때문에 보스턴 건축물에 관한 책을 쉽게 접하지 못했던 나로서는 이 책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 건축의 깊이와 디테일 속에서-.
"건축의 참맛은 깊이와 디테일에 있다." p116
참으로 맞는 말이다. 디자인은 연애와 비슷한 맥락에 있다고 생각하는 내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대상의 외관에 현혹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깊이까지 들여다보고싶은 마음. 무릇 디자인이란 그 대상을 접하는 사람이 '그렇게 되고싶어하도록' 만드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쉽게 잊혀지지 않는, 곁에 있고싶게 만드는 깊이의 매력. 그러기 위해서는 화려한 외관뿐만이 아니라 깊이와 디테일까지 신경써야 하는 것이 연애와 디자인의 공통점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 건축의 현재는 '이렇다 할 매력'이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90년대 산업발달로 건축 산업이 흥행하면서 딱딱한 직사각형의 획일적인 건물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당시 우리나라가 추구했던 모토는 효율성이었기 때문에 한국의 전통적인 한옥양식은 토지비율과 시간, 원가비 등 여러가지 이유로 등한시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회색의 칙칙한 건물이 주를 이루게 됐다.
# 보존과 보전.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지켜내는 도시 건축의 필요성.
저자는 보스턴의 보존적 건축 스타일의 가치를 높이 사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은 보전의 필요성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찌보면 '한옥마을'이라는 관광지가 생긴 것도 씁쓸한 일이 아닌가.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한국인조차 '찾아가서 봐야 한다'는 것은 실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남아있는 것을 지켜내려는 의도와는 별개로 새로 생겨나는 건축물은 '나 혼자 튀겠어.'라는 심보로 주변과의 조화는 전혀 생각치 않는 생뚱맞은 디자인과 무지막지한 스케일로 무섭게 들어서고 있으니.. 한국의 건축은 과거와 현재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다.
누가 말했던가. 나라의 전통성과 민족 정신은 그 나라의 건축물에서 알 수 있다고. 문화는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지켜내는 것이다. 한국의 문화적 향토를 일상으로 접하지 못하고 자라날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한국의 건축은 전통과 현대, 보전과 보전 사이에서 나름대로의 접점을 찾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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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쉽고 재밌다. 보스턴의 건축을 저자가 에세이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가벼운 여행 정보만이 아닌, 그렇다고 지나치게 전문적이지도 않은. 나름대로의 메시지도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는 책. 책을 다 읽고나면 저자와 함께 보스턴을 '알차게' 여행하고 온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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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통해 인간은 시간 여행을 떠나고, 건축을 통해 인간은 팽창하는 우주를 체험한다`(2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