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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너에게로 갔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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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한낱 한여름밤의 꿈으로 흩어져버릴 행복의 순간. 그 순간들 가운데 삶을 정면으로 관통하는 무언가를 포착하고 잡아챌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저 본능적으로 ‘저것은 나의 삶이다’라고 알아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라는 문장에 밑줄을 친다. 이 책은 여행과 일상에 관한 태도를 다룬 책이다.요즘은 뜬구름 잡는 여행기를 잘 안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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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한낱 한여름밤의 꿈으로 흩어져버릴 행복의 순간. 그 순간들 가운데 삶을 정면으로 관통하는 무언가를 포착하고 잡아챌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저 본능적으로 ‘저것은 나의 삶이다’라고 알아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라는 문장에 밑줄을 친다. 이 책은 여행과 일상에 관한 태도를 다룬 책이다.

요즘은 뜬구름 잡는 여행기를 잘 안 읽는다.

다시 돌아오면 일상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여행을 하기만 하면 삶이 황홀해질 것이라는 거짓말을 믿지 않게 된다.

 

이 책은 여행책을 못읽는 나로서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떠나고 다시 한국에 돌아오고 (조금 다른 일상을 살고) 다시 떠나고 다시 돌아와 전보다 더 재밌게 살게 되는....

평범한 대한민국 30대 여성의 이야기. 그게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

 

 

*

저자는 나의 친구다.

한권의 책에는 작가의 삶에 대한 태도가 고스란히 담긴다.

이 책에 담긴 홍아미 작가의 애티튜드를 대화로 소개하자면 이런 거다.

 

"뭐 대단한 현실이라고 잠깐 도망치는 게 어때서.

다시 돌아오겠지. 돌아와서 또 마주하면 되지, 조금 다른 내가 되어서”

 

"상담이 언니 기분보다 중요해? 힘들면 도망쳐"

" 책쓰기가 언니 기분보다 중요해? 힘들면 한숨 자. 언니 자는 거 잘하잖아!"

 

당연하고도 단단한 말들을 들으면, 잘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잘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태도가 이 책의 문장 사이 사이에 배어 있다. 참 좋다.

외유내유인 나와 달리 외강내강형이라고 (나 혼자 생각하는)그녀는, 말수가 줄어들 무렵이면 여행을 떠났다. 글 한 편을 마치자마자 공항철도를 타러 가기도 했다. 귀가길, 그녀가 보낸 기내 사진(!)을 받으면 나도 나는 것 같았다. 그런 행동력있는 태도가 책이 고스란히 담겨서, 읽다 보면

용기있게 떠나고 싶어진다.

 

*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그녀가 세헤라자드처럼 들려주는 여행이야기를 듣다가 무심코 비행기표를살 것 같다.

 “질러 버렸어. 어떻게 해. 가야 돼!” 길치에 당황퀸인 나는, 여행지에서 간혹 그녀의 오버로크 처럼 단단한 발걸음을 떠올릴 것 같다.

 

 

*책의 메세지는 이렇다.

 

한 명의 당연한 여성을 만들기 위해, 기나긴 여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애초에 우리는 유년기 나의 집의 주인공이 아니었으므로.

기어코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발을 딛고, 나를 그 하늘 아래 주인공으로 만든다.

 

여행이 두려운 분들에게 특히 권한다. 저자의 단단하고도 올곧은 문장들이 당신을

다른 하늘 아래 걷도록 인도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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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ok_nina/status/1074836512913510401?s=21

p*********r 2018.1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