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녀님께 2017년 10월에 선문 받은 책을 이제사 리뷰 작성합니다. 반성을 먼저하고 마음이 울적하거나 왠지 막힌 순간에 왠지 이 책이 생각나더라구요. 안단테와 파페포포와 관련된 이야기 중 마음에 들어온 문장을 공유하겠습니다.
그림이 참 좋은데 다음 기회에 올리겠습니다. 심심한 양해를 구합니다.
먼저 목차 1. 내게 허락된 삶의 길이만큼 54쪽 2. 내게 허용된 삶의 넓이만큼 106쪽 3. 조금은 느리게, 느리게 …… 142쪽 4.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208쪽
56쪽 스무 살 무렵을 떠올리다 보면 드넓은 바다가 맨 먼저 떠오른다.
하루 종일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기대앉아서 바다가 들려주는 노래를 들었던 그 시절의 나는, 참으로 초라했지만 언제든 꿈의 힘에 기대어 일어서곤 했다.
서른 즈음을 살고 있는 지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만 같을 때마다 스무 살 무렵에 보았던 바라들 더올리며 내게 묻는다.
지금 너는 얼마의 깊이와 넓이로 살아가고 있는가?
63쪽 믿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마음속 고민을 솔직하게 털오놓을 때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믿음이란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게 하는 특별한 마음.
69쪽 앨범을 보다가 문득 왜 우는 사진은 없는 걸까? 생각해 보았다. 추억은 모두 행복하기만을 바라서 우리는 모두 사진을 찍기 전에 슬퍼도 웃음을 보이는 것은 아닐까?
84쪽 당신의 인생은 무엇인가요?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30년 넘게 살아오면서 나는 무엇을 손에 넣으려 발버둥쳐 온 것일까?
나는 내 삶을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나와 함께 나무를 심는 그림이었다.
그림을 다 그리고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그것은 내가 어렸을 때 외롭고 힘들 때마다 자주 그렸던 그림과 아주 비슷했다.
잊고 있었을 뿐 내 삶은 이미 내가 예전에 그려놓았던 그림이었다.
110쪽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을 때도 오랜 기다림 끝에 기대했던 일이 무사히 이뤄졌을 때도 일부러 소리 내어 외친다. 안단테, 안단테.
생의 한복판을 걸어가고 있는 지금의 내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말은, 조금은 느리게, 안단테, 안단테 …….
127쪽 먼길을 단번에 갈 생각을 하면 안 돼. 어떻게 하냐고? 그럼 한걸음씩 차근차근 간다고 생각을 해봐. 천천히 숨을 쉬며 자신의 걸음걸이를 즐기는 거야. 그게 중요해. 그게 먼 길을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이야.
한걸음씩 천천히 가다 보면 숨도 가쁘지 않고, 먼 길을 왔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되지. 그게 중요한 거야. - 영화 <모모> 중에서.
187쪽 괴로움이 존재하는 것은 어떤 대상 때문이 아니라 너의 마음속 때문이다
아느냐? 너를 에워싸고 있는 것들은, 사실은 네 안에 있는 것들에 비하면 너무도 보잘것 없다는 사실을 …….
189쪽 모든 원망의 마음은 나 아닌 누구 탓이 아니라 나의 마음 때문임을 인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대상도 변하게 된다.
193쪽 짧은 순간이지만 행복한 꿈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건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좋다. 오늘 밤, 달콤한 꿈이 나를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다.
심승현 글/그림
문학소녀님의 선물을 받고 한참이 지나 이제사 리뷰를 썼습니다. 죄송한 마음보다 고마운 마음이 더 커서 더욱 죄송스럽습니다. |
긴 글보다는 짧은 글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웹툰이나 만화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여기에서 생각지도 못한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파페포포 시리즈는 나온 지 꽤 된 걸로 안다. 몇 해 전 친구가 좋다며 읽어보라고 추천해줬지만 흘려들었다가 최근에 파페포포 안단테를 읽게 되었다. 우리 일상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파페포포 안단테. 그 중에서 사랑이야기가 주가 된다. 사랑이야기를 하면서 영화나 소설, 신화 이야기를 빗대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고 있다. 짧은 글과 그림이지만 이걸 그저 가볍게만 볼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내 이야기 같고, 주변 이야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인생이란 우리 모두 각자의 의미대로 살아가는 것. 누군가에게 인생은 사과일 수도 있고, 바나나일 수도 있고, 파인애플일 수도 있는 것. 인생이란 타인이 내개 준 의미가 아니라 내가 만든 나의 의미로 흔적을 남기는 것. ( p.45 ) 인생이란 이런 것이었다.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거. 우리는 혼자 살아가려고 하기보다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의존하여 살아가려고 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조금의 변화를 필요로 한 것 같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즐겁기만 한 때가 있었다. 나이란 녀석이 하나둘씩 내개로 오면서 이치란 녀석도 함께 찾아왔고 한때는 내게 즐거움의 대상이었던 것들이 오히려 나를 복잡하고 무감각하게 만들어 버렸다. (p.74) 나이가 들수록 앞만 보고 달려가니 신기하고 즐거운 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도 지하철에서 신나게 웃고 있는 사람은 아이들뿐이라고 하니, 세상 참 갑갑하기만 하다.
모든 원망의 마음은 나 아닌 누구 탓이 아니라 나의 마음 때문임을 인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대상도 변하게 된다. (p.189) 우리는 누구의 잘못, 누구의 탓이라고만 한다. 자신의 잘못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면 변할 수가 없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때야 비로소 변하게 된다.
가슴이 답답하고 무언 가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 무거운 책보다는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는 책으로 위로받는 건 어떨까? |
필자가 군대에서 읽었던 책 중하나로 뒤늦게나마 까먹기전에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이 책은 전에 파페포포 메모리즈와 파페포포 투게더는 그나마 어렸을때도 읽어보았지만 이 책은 그나마 최근에 나온건지 최근에서야 읽어보았다. 역설적이게도 짧은 글에서, 단순한 만화에서 더 깊은 뜻과 마음그리고 여러가지를 느낄수 있었던 같다. 팍팍한 세상에 차가운 현실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싶으면 이 책을 감히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한번 읽어보자. 그리고 따뜻해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