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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조금만 줄여도 삶의 새로움이 넘쳐난다~
"속도를 조금만 줄여도 삶의 새로움이 넘쳐난다~" 내용보기
그저 스피드도 모자라 그 앞에‘초(超)’자를 붙여야 직성이 풀리는 속도경쟁의 시대에 안단테(andante: 조금 느리게)를 말하는 자는 무능과 낙오의 낙인까지 찍히기 십상이다. 지쳐있고 급격히 피로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속도의 감각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타인을 누르고 차지한 높은 지위, 명예, 권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부를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한 경쟁에서 뒤쳐질까봐
"속도를 조금만 줄여도 삶의 새로움이 넘쳐난다~" 내용보기

그저 스피드도 모자라 그 앞에‘초(超)’자를 붙여야 직성이 풀리는 속도경쟁의 시대에 안단테(andante: 조금 느리게)를 말하는 자는 무능과 낙오의 낙인까지 찍히기 십상이다. 지쳐있고 급격히 피로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속도의 감각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타인을 누르고 차지한 높은 지위, 명예, 권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부를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한 경쟁에서 뒤쳐질까봐 하는 안달일 것이다. 결국 물질과 소비의 능력을 보다 더 갖기 위한 속도이다. 그런데 이것을 타인에게 과시하지 못하면 쓸 데 없는 것이어서, 정작 삶의 필요와는 관련이 없는 것들이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과시를 위해서는 남보다 먼저 새로운 것, 고가여서 감히 넘볼 수 없는 것을 구입하기 위해 정신없는 속도로 뛰어다닌다. 물질의 소비에 노예가 되어 인생의 참 맛을 느낄 겨를도 없이 시간을 소모한다. 사실 타인에게 관심도 없는 개인주의에 찌든 사람들이 과시하기 위해 삶의 제 속도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기이하기 그지없는 현상이다. 기이함! 바로 광기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다. 아마 몇 세대가 지나 21세기 전후의 시대를 평가할 때, 분명‘광기의 시대’라고 명명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젠 장사꾼에 불과한 영어강사에게 스타 칭호를 붙이고, 청년들을 대상으로 인생강의를 하게 한다. 실소를 멈출 수 없는 이 사회의 실종된 정신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돈 만 많이 모으면 인생의 교본이 된다고 생각하는 가히 미친 사회이다. 오직 돈벌이를 위해 정신없는 속도로 뛰어다니는 자들이 과연 인생의 무엇을 알고 있다는 것일까?  결코 초고속의 빠르기로는 인생의 본질적 가치의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말 하지 못한다. 산책하듯이 거닐 때 비로소 주변의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고, 번잡스러워 정작 생각다운 생각을 하지 못했던 뇌에서 참말의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바로 이렇게 잃어버린 우리의 인생 속도를 찾아준다. 안단테! 의 속도로. 그래서 우리들이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혹은 볼 수 없었던 일상의 세세한 것들,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우리의 인생을 얼마나 여유 있고 따뜻하며, 풍요롭게 하는지 잠시나마 순박한 웃음을 지으며 안온한 행복에 젖어들 수 있게 해준다.

 

작가‘호어스트’는 질주를 미덕이라고 칭송하고 새 것을 창조라 치켜세우는 무지하고 몰염치한 이들의 세상을 비판한다고 핏대를 세우거나 목청을 돋우지 않는다. 그의 일상 자체가 유머고 위트이며 해학이어서 그의 재밌는 생활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그 속에 진중한 가치의 언어들이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인류사의 많은 위대한 발명과 발견은 무지와 실수에서 비롯됐다.”면서 구글의 검색에 의존하려했던 에피소드에서‘생각’의 가치를 말하며, 전자책 단말기를 받아들며 “그걸로 DVD도 볼 수 있나요?”라고 능청을 떠는 모습에서 우린 우리들이 상실하고 있는 가치들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딸아이와 함께한 쓰레기가 된 지구를 청소하는 로봇이 주인공인, 소비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라는 교육적 효과 높은 <월-E> 라는 영화 감상의 일화에는 “자막이 올라가고 마침내 불이 들어왔을 때 눈에 들어 온 것은 종이컵, 팝콘 찌꺼기, 비닐봉지 따위의 쓰레기로 뒤덮인 의자들”이라면서 세상을 헛된 소비로부터 구제하는 일은 이토록 재미있을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오늘의 소비사회가 만들어내는 인류의 숭고한 가치들에 대한 훼손은 이루 다 열거하기가 벅찰 정도일 것이다. 현대의 소비는 자기과시를 지향한다. 그렇다보니 외형, 표피, 거죽의 포장에 열을 올린다. 사내들은 근육 만들기와 매력적 육체를 만들고 꾸준한 운동은 기대수명을 늘린다고 매일 한 시간씩 조깅을 한다. 하지만 기대수명은 2년이 늘어나는 데 비해 달리는데 총 4년을 소비해야 한다. 책을 한 줄 더 읽고, 타인을 위해, 사회의 건강을 위한 시간이라면 모두가 행복해질 텐데 말이다.


한편 작가의 재치에 반하게 되는 여유작작한 이야기들도 시름을 잊게 해주는데,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의 천연덕스런 장난이다. 자기계발서, 주식투자 등 돈 버는 법과 같은 아무런 것도 말하지 않는 허접한 책들을 조롱하며, “그날 내가 용서를 빈 책은 모두 17권이었다.”며 할 말 다하고는 은근슬쩍 용서를 비는 것이다. 이 도서전시회의 에피소드는 노벨상 수상자인 ‘귄터 그라스’와의 그닥 유쾌하지 않은 사건으로도 이어진다. 엉겁결에 귄터그라스의 커피 심부름을 하게 된 일종의 모욕사건 일 수 있는데, 아주 멋지게 관용의 해석으로 마무리 짖는다. 나중에 작가인 걸 안 그라스가 미안했던지“호어스트, 그는 심부름을 하는 것보다 글 쓰는 솜씨가 훨씬 더 낫다!”고 말했다면서 용서하는 것이다. 그도 높이고 자신의 자존감도 회복하면서 말이다.


세상을 향한 은근한 비판만으로 이 책이 채워진 것은 물론 아니다. 독일‘니더작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작가의 사 계절에 걸친 벗과, 이웃들, 가족들과의 기억들이 수놓아 지고 있는데, 갈등으로 얼굴을 붉힐 만한 사건의 술회에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회색과 어둠, 차가운 바람에 나뭇잎 떨어지고 보슬비마저 내리는 가을의 니더작센을‘완벽하고 좋은 우울증 패키지’라면서 단점일 수 있는 고향의 짙은 색채를 긍정의 언어로 반전시키기도 한다. 소년 시절의 연애 사건도 들려주는데, 티끌만큼도 낭만이 없는 자신은 “여자의 매력과 소유토지의 크기가 비례 한다고 믿는 그런 곳에서 성장”한 탓이라고 슬쩍 비판의 메시지도 담아내면서, 최초의 데이트 신청에 사용했던 자작시를 자랑하기도 한다.


「네 별빛 머리카락을 꿈꿔

  그리고 우리가 한 쌍의 연인이기를 꿈꿔」


히힛, 이 순박한 소년의 연애시가 간지럽고 풋풋하다. 아마 이 책의 모든 이야기들을 쓴 작가의 심성이 어떤 모양인지 그려지지 않는가? 세 송이 장미꽃과 이 연시(戀詩)를 받은 소녀는 자신과의 데이트를 수락했단다. 바쁜 일상에 쫓겨 오늘의 우리들은 자신의 일상을 볼 수가 없다. 모처럼의 짬을 내서 우리들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한 걸음 쉬어 가보자. 훨씬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이고 해석될 것이다. 삶의 의미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라르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안단테정도는 생의 속도에서 꼭 필요한 감각일 것이다. 웃음과 여유 속에서만 진실을 발견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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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 호어스트 에버스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 호어스트 에버스" 내용보기
책을 읽는 초반에 이 작가의 진짜 직업(?)이 궁금했다. 글만쓰는 작가가 아니란 말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작가에 대한 소개를 다시 찾아 보게 되었다.. 카바레티스트(관객에게 재담, 춤, 노래, 시사 풍자등을 선보이는 팔방미인의 배우)이자 코미디언, 작가라는 타이틀을 단 채, 일년 중 상당 기간 일탈를 모색하며 지낸다... 일탈이라... 내가 꿈꾸며 꿈만꾸며 꿈이라도 꾸려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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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초반에 이 작가의 진짜 직업(?)이 궁금했다. 글만쓰는 작가가 아니란 말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작가에 대한 소개를 다시 찾아 보게 되었다..

카바레티스트(관객에게 재담, 춤, 노래, 시사 풍자등을 선보이는 팔방미인의 배우)이자 코미디언, 라는 타이틀을 단 채, 일년 중 상당 기간 일탈를 모색하며 지낸다...

일탈이라... 내가 꿈꾸며 꿈만꾸며 꿈이라도 꾸려고 하는 그 일탈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빨리 빨리를 외치며 생존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달려가는 우리네 모습을 유머러스한 그의 이야기로 브레이크를 거는 그런 이야기일 것이다... 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물론 퍽퍽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난 자꾸 나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가까운 사람들은 나를 외향적이면서 호탕하고 괄괄한 그런 아줌마로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난 항상 긴장을 하고 놓치지 말아야지하는 그 뭔가를 쥐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역할이라는 것에 충실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눈치빠르고 분위기메이커 노릇을 해야하는 둘째딸로 , 사회 생활 하면서는 그 자리에 맞는 사람으로,

한 남자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한 집안의 맏며느리로. 손윗사람으로서, 손아랫사람으로서,,,

정말 많은 역할들이 나에게 주어져있다... 그런것들에 걸 맞는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생각...

주위를 많이 의식한다는 거다.

'내가 이러면 저 사람이 싫어하겠지. 이런 건 원래 하면 안 되는 거잖아. 이렇게 하는 걸 더 좋아할거야

이게 좋을 수도 있지만 저걸 더 좋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이런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맴맴돌기 때문에 관계는 좋을지 몰라도 내 속에 꾹꾹 눌려서 쌓이는 그 무엇들이 점점 두꺼워지고 있는... 그런 성격인 것 같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는

작가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어 뭐야? 장난해? 소위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나사가 좀 풀린 거 아냐?  4차원이군? 이런 생각이 들어 좀 불편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 그렇구나 이렇게 조금 풀린 듯 , 빈틈이 여기저기 보이듯, 그렇게 살아가는 것... 다른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도 있어... 그래 ... 어쩌면 나에게 좀 더 관대해져도 괜찮을 거야... '라는 생각이...

물론 상대방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안아무인 격을 내 맘대로 하는 것은 꼴불견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닌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의 그런 행동은 입꼬리가 올라가는 미소를 짓게하고 있었다..

 

기차안에서 침을 흘리고 잠꼬대도 크게 해가며 잠도 잘 잔다.

언쟁중인 부부의 그 언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노르웨이인 행새를 하기도 하고

수학적인 계산으로 몇일만에 20kg감량을 하기도 하고

집안정리를 위해 어딘가에 두어야할 짐들을 멀리 해외로 부치고 그것이 반송될때까지의 기간을 벌기도 하고

상대방이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게 해주려고 자신은 2시간씩  약속시간에 늦고

외계인의 습격을 받아 자신의 물건이 없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프랑크프루트 도서전에서는 이 책들을 사지 말라... 용서를 구하러 나왔다... 하면서 17권의 책에대해 용서를 구한다... (이 대목에서는 소리나게 웃었다)

전자책보다는  " 나 이렇게 책읽는 사람이야"라고 과시하게 헤리포터 책에 전쟁과 평화의 책표지를 끼고 다니고 (단 주의해야한다고 한다. 책표지를 거꾸로 끼지 않도록...)

 

점점 그러한 그의 기이한 행동과 발상이 재미있어지면서...

그의 유머에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예전보다는 많은 것들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면서

우리의 삶은 많이 편안해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짜는 없는 법 ..

그런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대신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도 많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무의식중에 점점 우리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편안함과 익숙함 최첨단의 문명의 기기들로 인해 거의 느끼지 못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한 우리들에게,뭔가를 꽉 쥐고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호어스트는 그야말로 뒤에서 똥침을 하고 있다.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대머리에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작가의 얼굴이 보인다.

미워할 수도 없고 그저 깔깔 같이 웃어버린다...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나에게는 너무 힘주지 말고 힘빼고...

를 얘기해주는 옆집 아저씨같은 호어스트의 팬이 되버린 기분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2.04.14. 신고 공감 2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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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쾌한 거짓말쟁이를 어떻게 한담?
"이 유쾌한 거짓말쟁이를 어떻게 한담?" 내용보기
이 유쾌한 거짓말쟁이를 어떻게 한담?  - 호어스트식 유머의 업그레이드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전작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에서도 알아는 봤다. 그의 유머가 나의 코드와 맞는다는 걸. 이번엔 두꺼워진 책의 두께만큼이나 그의 유머도 더욱 힘이 생겨 이젠 코드가 맞고 안맞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를 알고 모르고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남자, 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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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쾌한 거짓말쟁이를 어떻게 한담? 

- 호어스트식 유머의 업그레이드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전작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에서도 알아는 봤다. 그의 유머가 나의 코드와 맞는다는 걸. 이번엔 두꺼워진 책의 두께만큼이나 그의 유머도 더욱 힘이 생겨 이젠 코드가 맞고 안맞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를 알고 모르고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남자, 기가 막히게 웃기고 기가 막히게 날카롭다. 그의 매력을 한 번 분석해보고픈 마음이 생긴다.

 

매력1) 거짓말

그의 거짓말은 속고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면 너무 제3자적 관점일까, 어쨌든 그와 내가 당사자가 될 사이는 아니므로 3자적 관점을 유지하여 그는 정말 유쾌한 거짓말쟁이이다.

접시 피르민을 두기 위해 '시들지 않는 사과'를 강조하며 율리아를 속여 지속적으로 사과를 바꿔치기한 예나 두부를 사기 싫어서 시작된 거짓말이 나중엔 휴대전화에 대한 기술적 거짓말까지 커지는 것을 보면 그는 율리아를 골려주는 방식으로 사랑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그는 율리아의 손바닥 안이지만. 그 또한 그만의 사랑법이다.

거짓말의 절정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사건이다. 하하하! 남의 책을 나의 책이라고 인터뷰하다니! 그리고 그 책이 쓸모 없다고 말하다니! 그게 한두권이 아니라 무려 17권이라니!! 울란 고양이 사건은 또 어떤가! 그의 유쾌상쾌통쾌한 거짓말은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독자로서는 그의 점점 커지는 거짓말을 꼭 더 오래 보고픈 마음이 있다.

 

매력2) 정당화의 달인

그는 요즘 아이들의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해 절대로 딸보다 먼저 일어나지  않는다. 자녀를 잘 기를 책임감이 있으니까. 절대 일찍 깰 수 없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사랑이 담긴 작은 거짓말'을 건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관계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절대 자신이 거짓말쟁이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가 약속 시간에 늦는 것은 상대가 더 나은 사람으로 돋보이게 해주려는 것이지 절대 게을러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이런 그의 면면들은 거짓말쟁이라는 면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그는 거짓말이 들켜도 그것이 잘못한 일이라고 믿지 않는다. 그에겐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매력3) 엉뚱함

그는 어떤 면에서 가장 순수한 지구인의 모습 중 하나이다. 자신의 일상에서 발생한 쓰레기문제에 대해 계인의 소행을 추측한다. 아주 섬세하게! 그리고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체중측정 방법을 변경하는 것은 의사는 동의하지않은 방법이지만 우리로선 신선하고도 재밌는 행동이다. 명색이 작가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하는 전형적인 질문이 '어느 쪽으로 가야 화장실이 제일 가까울까?'라고 당당히 말하다니 용감하기까지 하다!!

 

매력4) 반어법, 세상을 보는 그만의 방식

어쩌면 그의 가장 크고 근본적인 매력일 수 있다. 그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그의 방식을 읽다보면 그의 삶을 동경하게 된다.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그런 와중에 그는 인생에 대해 날카로운 말을 지나치듯 건넨다. 그 지나치듯한 말이 더 오래 남겨 있는다. 구글에 대해 이야기하며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된다. 비밀, 모호함, 해결되지 않는 물음, 이런 것들은 항상 존재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존재가치가 위태로워진다. (41쪽) 

읊조린다. 또한 3D 기술에 대해서는 말하면서

원래 수세기 전부터 우리 일상은 3D였다. 그런데 이젠 여가시간까지 3D로 보낸다. 영화에다 TV까지, 모든 것이 3D다. 3D 안경이 늘 따라다니는. (268쪽)

라 말하며 지인 중에 2D안경을 연구 중인 사람 이야기를 꺼낸다. 그 마음 지금의 우리는 모두 공감하고 있지 않을까. 최소한 나는.

 

처음엔 그 주변의 사람들도 굉장히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알고보면 그들은 우리 주변의 불특정인과 다를 바가 없다. 다만 그들과 맺은 호어스트식 관계가 주변 사람들마저 예사롭지 않게 만드는 것 같다. 그는 행복하다. 행복해보이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다고 나는 믿는다. 그 주변의 사람들도 적어도 불행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그것은 호어스트 개인의 철학의 문제이기도 하고 그것이 관계맺음으로 발현되는 공동 철학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어떤 철학이 있는걸까, 우리에겐 개인의 철학도 공동의 철학도 찾기가 어렵다. 내 주변에 호어스트 한 사람만 있으면 참 좋겠다.

t****3 2012.04.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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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어스트 에버스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호어스트 에버스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내용보기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의 저자 호어스트 에버스가 돌아왔다. 전작은 하루하루를 자신만의 금요일로 만들어가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저자의 일주일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두 번째 봄으로 구성된다. 시간적 배경 단위는 넓어지고 그 특유의 풍자와 유머는 더욱 깊어졌다. 저자의 지혜로운 친구 율리아의 한마디가 이 책의 성격과 저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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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의 저자 호어스트 에버스가 돌아왔다. 전작은 하루하루를 자신만의 금요일로 만들어가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저자의 일주일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두 번째 봄으로 구성된다. 시간적 배경 단위는 넓어지고 그 특유의 풍자와 유머는 더욱 깊어졌다. 저자의 지혜로운 친구 율리아의 한마디가 이 책의 성격과 저자의 인생관을 대변한다. “겨울이 제일 좋은 점이 뭔지 알아? 그건 바로 곧 봄이 온다는 거야.” 따뜻한 봄날, 유쾌한 낙관주의자와의 재회가 무척이나 즐거웠다.

 

책 제목에서 버젓이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하고 멋들어지게 선언해놓고 첫 장부터 ‘서두르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면서 능청을 부리는 모습이 영락없이 호어스트 에버스답다. 물론 이미 무사안일주의를 자처하고 엉뚱 코믹 캐릭터를 사수하는 그가 사실은 얼마나 삶에 대해 진지하고 창의적이고 진취적인지 잘 알고 있다. 그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날카로운 풍자는 세상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구글과 어머니의 지혜를 비교한 에피소드가 바로 그렇다. 가족 구성원에 비유하자면 구글은 ‘머리 좀 좋다고 우월감에 빠진 큰형 정도’라고 너스레를 떤 뒤,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중요한 질문, 비밀, 모호하고 해결되지 않는 의문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구하는 행위 속에 우리의 존재가치가 있음을 전파하는 식이다. 빠르고 편리하고 광대한 구글이 뱉어내는 대답이 어머니의 애정 어린 조언에 비하면 얼마나 별 볼일 없는지를 일깨우면서 기술과 자본을 추종하고 편리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잘못된 가치관을 지적하고 있다. 이쯤 되면 카바레티스트, 코미디언, 작가라는 타이틀에 인생의 멘토라는 타이틀도 추가해야 될 것 같다.

 

최고의 기적은 언제나 스스로 만드는 법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스스로 보잘 것 없는 일상과 실수담을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면서 독자들의 웃음을 유발시킨다. 미국드라마 <24>의 주인공 잭 바우어의 활약상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며 ‘오늘도 절대 아무도 영화로 만들어주지 않을 그런 날이 또 지나갔구나’하고 한탄하기도 한다. 저자가 우연히 마주친 남자는 또 어떤가. 기차를 타고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핸드폰과 아이팟과 노트북을 동시에 사용하면서도 ‘지금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 남자의 모습도 어딘지 낯익다. 미디어가 보여주는 환상이나 타인이 정해놓은 목표를 쫓는 대신 나만의 일상에서 소소하지만 즐거운 리듬을 만들어내는 게 어떨까. 기계에 둘러싸여 아무 의미와 행복도 얻지 못하는 행위를 강박적으로 반복하는 것보다 잠시 눈을 돌려 사람과 자연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닿지 않는 높은 곳에 놓인 명예, 돈, 지위, 외모 따위에 집착하면서 허겁지겁 서두르는 우리에게 그는 유유자적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들이 하품할 때 벌써 자는 것, 그게 스피드지! 키득키득 웃으면서 가볍게 넘긴 책장 사이사이에 진솔한 조언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꼭 읽어보길 바란다.

g*******9 2012.04.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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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게 보는 유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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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때 가장 어려운 언어 중 하나라는 독일어. 그도 그럴 것이, 워낙에 문법이 복잡하기 때문에 문장 하나를 만드려면 생각해야 할 것이 한 두개가 아니랍니다. 그 때문에 초보들에게는 독작하는 것이 부담스러울뿐더러 혹시라도 창피당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을거에요. 게다가 영어와는 달리 독일어의 동사는 후치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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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때 가장 어려운 언어 중 하나라는 독일어. 그도 그럴 것이, 워낙에 문법이 복잡하기 때문에 문장 하나를 만드려면 생각해야 할 것이 한 두개가 아니랍니다. 그 때문에 초보들에게는 독작하는 것이 부담스러울뿐더러 혹시라도 창피당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을거에요. 게다가 영어와는 달리 독일어의 동사는 후치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끝까지 주의 깊게 듣지 못하면 엉뚱하게 오해할 수도 있답니다. 듣고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자신이 스스로 말하려고 하면 더 난감해지곤 합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에서 점점 (어학원 다닐 돈이 없었는지라 사실상 야매로) 독일어에 익숙해지면서, 독일 특유의 유머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답니다. 흔히들 무뚝뚝하고 유머라고는 모를 것 같은 독일 사람들을 비꼬며, "독일 사람들은 오후 5시가 되면 웃으러 간다"라고들 합니다. 너무 무뚝뚝하고 고지식해서 웃는 것에도 시간을 정해놓는다는 농담인데, 그렇게 틀린 말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특유의 고지식함이 오히려 유머로 승화된 것이 바로 독일식 유머인 것 같아요.

 

독일식 유머의 큰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코 "시니컬한 말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토당토 않게 시니컬하게 말을 던지는가 하면 이상한 (하지만 은근히 납득가는) 논리로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 이것을 얼마나 교묘하게 해내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노력하는 천재였던 베토벤이 남긴 많은 편지들을 읽어보면 괴팍하기로 소문난 이 악성 역시 그러한 투박함 속에 유머러스함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 넝마주이 남작아,

자네 눈이 나쁜게 차라리 고맙군.

앞으로는 가끔 내가 유쾌한 기분일 땐, 그 기분 좀 잡치지 말아주게나.

어제만 해도 츠메스칼 도마노베치스식 개똥철학을 듣고 나니 무척 울적해졌어. 악마에게나 잡혀가게."

(1798년 츠메스칼 남작에게 보낸 편지)

 

글로만 읽으면 마치 화를 내고 있는 것 같지만 베토벤과 츠메스칼 남작은 무척이나 각별한 사이였으며, 베토벤은 그에게 이런 장난스런 편지를 줄곧 보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편지는 이렇습니다.

 

"크리스티네,

내 초상화에 대한 얘기를 어제 들었소. 당신이 이 일을 좀 더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바랍니다.

만일 그것을 F를 통해 되돌려준다면, 그 불유쾌한 B나 왕얼간이 요제프가 중간에 끼어들어 나를 골탕먹이는 일에 사용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그렇다면 정말 짜증나는 일이 아니겠소. (중략)

신문사에 글을 내어 이제부터 내 승낙 없이는 어떠한 화가도 내 초상화를 그릴 수 없도록 하겠소. (중략)

안녕, 악마가 당신을 데려가길."

(1798년 크리스티네 제라르디에게 보낸 편지)

 

마음에 들지 않는 초상화가 그려졌다는 사실을 알고 화가난 베토벤이 쓴 편지입니다. 개인적으로 베토벤의 편지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편지 중 하나네요. 뭔가 화가 난 상황에서도 욕지거리를 하거나 호통을 치는 것이 아니라 특유의 시니컬함으로 펴부어대는 것, 독일 사람들의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독일식 유머"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오늘 소개할 책에서 도저히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유머이기 때문입니다. 저자인 호어스트 에버스 (Horst Evers) 씨는 스스로를 "베를린의 스토리텔러"라고 소개하는 독일의 카바레티스트 (우리나라의 "카바레"와 혼동하시면 큰일입니다^^ 고유의 장르인 카바레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클릭! 해주세요^^) 이자 작가입니다. 전통적인 카바레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에서는 에버스 씨 같은 카바레티스트의 인기나 영향력은 정치인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인기 카바레티스트의 경우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많은 반향이 일어나고는 하니까요.

 

 

 

저자 Horst Evers씨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원제: Für Eile fehlt mir die Zeit - 직역하면 "서두르기엔 시간이 없군"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는 에버스 씨의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원본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생생한 번역에 읽는 내내 정말 유쾌하고 즐거웠답니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적어나가는 형식의 에세이 한 편 한 편은 나름의 기승전결을 가지고 진행됩니다. 가끔은 기발하고 가끔은 재미있지만 가끔은 "제발 이 일은 현실이 아니길!" 이라고 외치게 되는 재앙같은 에피소드를 읽어나가면서, 이것이 과연 그가 직접 경험한 일인지 아니면 재미를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인지의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이야기가 현실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국 에버스씨가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이 겪은 경험담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 다른 사람의 위선을 비웃으면서 우리 자신도 고수하는 위선의 가면들, 불공평한 현실에 대처하는 불공평한 우리들의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 비판에 마음 상할 일이 없는 것은 아마도 그의 지나치게 "악의없고 선량한" 접근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놀림을 당하면서도 오히려 웃어버리게 되는 것이죠.

 

에버스 씨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인이나 이웃들이지만 이들 역시 에버스 씨의 (때로는 눈물나는) 신랄함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문화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겠네요. 동거녀 (독일어로는 Lebenspartner, 즉, 인생의 동반자라고 한답니다) 와 그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에 대해 쓸 때도 뭔가 애틋하거나 미화하는(?) 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아마도) 그들의 실제 모습보다 극대화시켜 회화화 한 느낌이 드는 정도니까요.

 

천신만고 끝에 그가 그라사우 (바이에른의 소도시) 에서부터 베를린까지 가지고 온 도자기 접시를 본 그녀의 여자친구가 말합니다.

 

"우웩,뭐가 이렇게 안 예뻐! 당장 지하 창고에 갖다 놔."

나는 내가 아는 절박한 단어들을 총동원해, 일주일 동안 어떻게 이 접시를 끌고 바이에른 주 전역을 돌아다녔는지 설명했다. 그러자 자애로운 여자 친구가 공감하며 말해주었다.

"아...... 그랬구나? 그러면 지하 창고로 내려가는 계단 몇 개쯤은 대수도 아니겠네. 그런데 잠깐! 이거 무슨 냄새야?"

나는 다시 한 번, 하지만 이번엔 훨씬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 넓은 바이에른 주의 산골마을들을 이동하는 내내 이 접시를 끌고 다녔고, 그것을 위해 팬티와 티셔츠가 희생돼야만 했다고 알려주었다.

여자친구는 비당하게 말했다. "베를린 장벽을 만들 때도 우린 많은 희생을 치렀고, 많은 노동력과 시간을 투자했어. 그것을 완성하는 데는 분명 7일보다 더 거렸승ㄹ 거야. 그렇지만 그런 이유로 베를린 장벽을 계속 그대로 놔둬야 했을까?"

나는 장시간 설명으로 짐짓 쉰 목소리로, 분단과 자유로운 이동을 막는 장벽이자 민간인 대상의 발포 명령을 상징하는 '베를린 장벽'과 아무런 죄도 없는 '도자기 접시'를 비교하는 것은 범주의 오류라고 중얼거렸다.

나의 논리적인 응수에, 여자친구는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조용히 다시 말을 꺼냈다.

"네가 접시를 지하 창고에 갖다 놓는 동안,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께." (48~49 페이지)

 

단순한 접시를 가지고 그들이 벌이는 논쟁은 엉뚱하다 못해 기발하기까지 합니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신념을 가지고 주장을 굽히지 않는 에버스 씨. 아마 그런 그의 모습에서부터 세상의 너무 당연한 일에 "왜?" 라는 궁금증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두번째 봄으로 이어지면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이러한 그의 엉뚱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자신의 딸이 너무 똑똑해질까봐 교육을 방해하는가 하면 옆집 아버지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위키백과를 조작하기도 합니다. 아주 작고 사소해보이는 일도 그에게는 대단히 철학적인 주제로 변신하곤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짜증나고, 화나고, 불편한 일들이 오히려 우스운 일들로 바뀌는 것이 유쾌하기까지 합니다.

 

작년 한국으로 들어온 이후 한국의 문화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중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시도 때도 없는 욕설" 이었습니다. 예쁘장한 얼굴의 중고등학생서부터 46단 콤보로 육두문자를 날리는가 하면, 욕설이 섞이지 않은 문장을 찾는 것이 오히려 힘들 정도로 지나친 욕의 일반화는 예나 지금이나 참 불편한 부분입니다. 물론 나름 적응해서 많이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독일어권에서는 심한 욕설을 쓰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니컬을 넘어 야유를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가끔 남을 놀리거나 비판하느라 싸우는 것을 보면 창의적이다! 라는 생각마저 들곤 합니다. 개인적인 취향과 문화의 문제이지만 굳이 욕을 하고 싶고 화를 내고 싶은 경우가 있다면 이런 식으로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ㅎㅎ

 

 

 

 

애초에 이 책의 서평을 쓰기 시작하면서 "되도록 많이 적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본의 아니게 이것 저것 이야기하다보니 글이 다시 길어져버렸네요. 하지만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에 지친 당신이라면, 삐딱하게 부지런한 개미들을 비웃는 현대판 베땅이 호어스트 에버스 씨의 책을 읽으면서 잃어버렸던 유머와 여유를 되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동안 그것이 실소이건 폭소이건 아니면 비웃음이건, 시종일관 입가에 미소를 띄고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바쁘고 각박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자신을 위해 마련할 수 있는 최소한의 휴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x***i 2012.05.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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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거나 혹은 엉뚱하게 인생을 즐기는 방법
"여유롭거나 혹은 엉뚱하게 인생을 즐기는 방법" 내용보기
여유롭거나 혹은 엉뚱하게 인생을 즐기는 방법- 호어스트 에버스,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를 읽고    특별할 것 없는 하루가 참 빨리도 지나간다. 잠들기 전 잠시 가만히 앉아 하루를 되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날이 더 많다. 거의 대부분의 오늘이 어제와 비슷하게 흘러간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월말 혹은 연말 혹은 새로운 또 한 해의 시작……. 한꺼번에 밀려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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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거나 혹은 엉뚱하게 인생을 즐기는 방법
- 호어스트 에버스,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를 읽고

 

 특별할 것 없는 하루가 참 빨리도 지나간다. 잠들기 전 잠시 가만히 앉아 하루를 되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날이 더 많다. 거의 대부분의 오늘이 어제와 비슷하게 흘러간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월말 혹은 연말 혹은 새로운 또 한 해의 시작……. 한꺼번에 밀려드는 후회와 조바심의 쓰나미에 정신이 혼미해질 즈음, 문득 어쩌자고 이다지도 무미건조하게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고들 하지 않는가. 오늘이 재미없다면 내일 역시 재미없을 확률이 높다. 발상의 전환을 꽤해 볼 것.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한 가지 그럴싸한 방법이 있다. 독일에서 코미디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호어스트 에버스의 책을 읽어보는 것. 얼마 전 출간 된 그의 신작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에는 인생을 여유롭거나 혹은 엉뚱하게 즐기는 일상의 센스들로 가득하다. 이렇게 살아갈 수도 있구나, 하고 살짝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랄까. 조금은 어리둥절해진 독자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인생 뭐 그리 팍팍하게 살 필요 있나요? 설렁설렁 웃으며 때론 웃기며 살아보자구요.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로! 알레그로 아니죠. 안단테가 맞습니다, 라고 말이다. 호어스트의 재치와 눈치코치 백단 일상 이야기. 느릿느릿 안단테로 살아가는 삶의 여유가 묻어나는 그의 책을 읽고 있으면 저절로 웃게 된다. 미간의 주름이 조금씩 스트레칭 하는 기분이 든다.

 

 대책 없다. 엉뚱하지만 기발하다. 어떤 면에서는 아주 실험적이다. 괴짜다. 심히 게으르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유쾌하다. 무엇보다 창의적이고, 무엇보다 인생을 즐길 줄 안다. 무엇보다 관객과 독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이것은 내가 정말이지 좋아하는 작가 호어스트 에버스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이다.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와 『느낌으로 아는 것들』이후 오랜만에 선보인 신작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는 두툼한 두께(총 325페이지, 보통의 다른 책과 두께가 비슷하지만 그의 전작들에 비해서는 매우 두꺼워진 편.)로 일단 마음을 안심시킨다. 웃다보면 순식간에 마지막장을 덮게 되는 그의 책은 분량이 적어 늘 아쉬웠기 때문이다. 이번 책은 전작들에 비해 약 1.5배에 달하는 분량. 호어스트의 촌철살인 유머를 좀 더 오래 즐길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역시 첫 장부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한 마디로 빵빵 터진다. 자신의 치부(?)를 고스란치 드러냄으로써 독자의 마음을 활짝 열게 만드는 비상한 재치를 선보인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약간의 긴장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일순간 마음을 놓게 된다. 이런 재치 덩어리 호어스트 양반 같으니라구! 금연을 하고 난 후 예민해진 후각으로 경험하게 된 황홀한 체험, 구글 멋대로 테스트하거나 조작하기, 빈 식탁에 앉아 상상으로 아침 식사해보기, 아주 비효율적인 수납장 만들기와 소포를 활용한 새로운 짐 정리법 개발하기, 필요 없는 물건은 친구 집에 몰래 갖다 놓기, 부부싸움에 끼어들지 않기 위해 외국인인 척 하기, 인터넷 없이 목소리로 트위터 하는 이웃 소개하기 등 그만의 가치관과 시각으로 세상을 살아내는 이야기는 어쩌면 개그콘서트보다도 더 재미있다. 뼛속까지 타고난 코미디언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나는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진 ‘위대한’ 직업군이라 생각한다. 웃는 것만큼 쉬운 일도 없지만 실은 좀처럼 웃을 일이 없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을 웃게 만든다는 건 특별한 일이라 할 만하다. 웃음은 과학적으로도 생명 연장에 기여하는 위대한 힘을 갖고 있다고 증명된 바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웃음을 선사하는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우스운 직업이라 하찮게 여기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들은 타인을 웃게 만드는 사람들이지 결코 우스운 사람들이 아닌데도 말이다. 개그콘서트에 웃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사와 풍자뿐 아니라 가끔은 마음을 뜨끔하게 만드는 일침이 녹아있다. 호어스트의 책 역시 그러하다. 다년간 극장이라는 무대에서 사람들을 웃고 울리는 그의 유머에는 재치 있는 웃음 코드 외에도 여러 장르가 녹아있다. 간혹 이해 못할 독일식 유머도 있지만 엉뚱하고 기발해서 대체로 웃게 된다. 가끔은 생각하고 되돌아보게 된다. 삶이 무료해지는 어느 날,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며 위안을 삼아도 될 만한 책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이로써 그의 책 세 권이 모두 모였다. 나란히 꽂아놓고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n****a 2012.04.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유쾌한 씨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
"유쾌한 씨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 내용보기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의 작가 호어스트 에버스의 새로운 에세이 '서두르지 말고,인생을 안단테'는 빨리빨리라는 말을 달고 사는 우리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쉬어 가라고 말하는 듯한 책이다.    참으로 여유있고,마음 편하고,때로는 무심하고 무책임하게까지 보이 기도하는 호어스트의 얘기를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고,나도 한 번 그처럼 느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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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의 작가 호어스트 에버스의 새로운

에세이 '서두르지 말고,인생을 안단테'는 빨리빨리라는 말을 달고

사는 우리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쉬어 가라고 말하는 듯한 책이다.

 

 참으로 여유있고,마음 편하고,때로는 무심하고 무책임하게까지 보이

기도하는 호어스트의 얘기를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고,나도 한 번 그처럼 느긋하게 살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보다 잘 나고 남들을 이겨서,돈 많이 벌고,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좋은 학교에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을 안고 사는 우리에게

그의 생각은 외계의 것처럼  느껴지기도한다.

경쟁중심의 우리사회에서 호어스트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조금은

뒤쳐질 수도 있겠지만 ,잔뜩 힘을 준 어깨가 조금은 편하게 풀어질 것

같다.

 

 책은 봄날의 기차여행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다음 해 봄까지 일년이 좀

넘는 기간의 얘기들을 담고 있다.

책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에피소드 들이 너무 많지만,집 앞에 10년째

버려져 있는 자전거때문에 벌어지는 일들과 고기가 먹고 싶어 마트에서

두부를 사지 않으려고 온갖 수고를 마다않는 얘기는 너무도 재밌다.
그 외에도 그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일은 상상을 초월하기도한다.

집안 물건들을 정리해서 수납하기 귀찮아서 소포로 물건들을 보낸다는

발상,다이어트를 포기하고 마음 편하게 살려고 몸무게를 신체부위 별로

재고 심지어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는 다른 작가인 것처럼 인터뷰를

하고 17권의 책에 대해 쓴 것을 후회한다는 얘기로 보내버린다.

 

 호어스트의 이렇게 대담하고 뻔뻔함에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박장대소를 하게 된다.

그는 보통사람과는 삶의 방식이 다른 좀 유별난 사람이지만,늘 즐겁게

생활하고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니 이 또한 괜찮다싶다.

때론 그의 얘기 중에서 새겨 들을만한 것들도 있는데,그 중 아날로그

책과 전자 책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규칙을 철저히 지키는 꽉 막힌 독일인들에 대한 풍자가 보이는 버스표

에피소드,아이들의 성 니콜라우스 선물을 다 먹어버려서 5년 동안

무료청소와 산타클로스 노릇을 하는 이야기,자신이 날씬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 스코틀랜드를 좋아한다는 얘기,풀 오토매틱 커피

메이커의 원격조정을 이웃에게 시키는 황당한 얘기들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이름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혹시 Worst Ever(사상최악)을

찾느냐는 메시지가 나온 이후 그는 인터넷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금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책 전체를 채우고 있는 그의 끊임없는 낙관주의와 여유로움이 참 부럽다.

새로운 기기사용에 좀 미숙하고 유행에 뒤쳐지고,좀 천천히 간다고해서

불행이 몰려오지는 않는다.

 

 그런 그도 글 쓰는 데에는 어느 정도 부담을 안고 있는 듯 하다.

15년째 펜과 종이를 침대 옆에 놓고 자는 건,이렇게 태평한 그도 작가로서의

조바심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물론 큰 성과는 없지만 말이다.

 

 잠시도 기다리지 못하고,늘 시계를 보며 바쁘게 움직이는 성격이라서

호어스트는 별세계의 사람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참 즐거워서 이렇게 조금은 느슨하고 느리게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주변에 호어스트 같은 이가 있다면 때로는 얄밉다는 생각도 들겠지만,참

유쾌하고 신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 인상적인 말이 있었는데,"사랑은 술에 취한 것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사람을 취하게 만들지"(p.233)라는 말이다.

호어스트의 얘기도 사랑처럼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것 같다.

 

 

y******5 2012.04.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작가도, 내용도 비정상? No! 이건 그냥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작가도, 내용도 비정상? No! 이건 그냥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내용보기
편리하고 빠르게 해준다는 문명의 이기, 지식정보화와 글로벌화라는 장밋빛 비전, 매번 반복되는 정치인과 관료들의 뻔뻔한 거짓말, 오염되는 자연과 암울한 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걸음으로 시대를 뒤쫓아 가면서도 느긋한 시선으로 자기를 뒤집어볼 수 있는 여유. 지금 우리의 일상 어딘가에는 그런 나태가 반드시 필요하다. 반성 없이 직진만 강요하는 세상을 향해 던지
"작가도, 내용도 비정상? No! 이건 그냥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내용보기

편리하고 빠르게 해준다는 문명의 이기, 지식정보화와 글로벌화라는 장밋빛 비전, 매번 반복되는 정치인과 관료들의 뻔뻔한 거짓말, 오염되는 자연과 암울한 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걸음으로 시대를 뒤쫓아 가면서도 느긋한 시선으로 자기를 뒤집어볼 수 있는 여유. 지금 우리의 일상 어딘가에는 그런 나태가 반드시 필요하다. 반성 없이 직진만 강요하는 세상을 향해 던지는 발칙하고도 매력적인 펀치, 청량제 같은 호어스트 씨의 기상천외한 세계관 속으로 흠뻑 빠져보자.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바쁜것이 좋은 것이고 서두르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강박관념을 지고 살아가게 되는 현대사회에서 마음속으로 '안단테'를 품고 있기란 사실 쉬운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따라잡힐까봐, 누군가를 따라 잡아야하기에 급하게 살아가는 삶 속에서 느릿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게으르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르기 쉽상일 것이다.

대체 언제부터 느긋함이 나태함과 다를바없이 되어 버린것일까? 우리는 너무 숨막히게 달리고 조이며 매사에 이유와 결론을 붙여 심각해지고 싶어한다. 그러지 않은것은 실없는 것이며 인생에 도둠이 되지 않는것으로 간주되고는 한다.

너무 달리다 보니 문득 내가 얼마나 뒤를보지 못하고 달리고 있었나... 알게 되었을 때에는 스스로 멈추는 법을 모를때가 있다.

항상 시간이 모자른 현대인들은 때론 재미를 위해 접하는 매체조차에서도 현실적인 정보제공을 원할때가 있다. 그야말로 쉬면서 공부하고 쉬면서 일하는 것이 부지런한 바른 삶 이라는 인식이 깔리게 된 것인데... 이 책은 그 모든것들을 의미없이 만들어 버린다.

사실 이 책이 그다지 달갑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하루하루가 전쟁이고 고난인데 느긋하게 살라니, 누구를 놀리는 것도 아니고문학적 표현이 아닌 현실적인 부분으로 보았을때 그저 배부른 환상론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빨리 달려나가는 바람에 스스로 어떻게 멈추어야할지 모르는 이들에게는 참 좋은 도우미가 될 것이다.

재미와 해학, 위트와 풍자,비판이 공존하는 이 작품은 매력적 이거나 카리스마 적인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 나사하나 빠진듯한 옆집 아저씨같은 존재를 등장시킨다. 피식피식 가벼운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에피소드들을 읽고 있으면 복잡했던 머리가 개운하게 뻥! 뚫리는 느낌이다.

뭐 굳이 인생에 틈을 주어 느긋하게 안단테 모드로돌아가자! 라는 목적이 없더라도 지진 하루를 마감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위해 집어들어도 좋을 작품이다.

마치 살짝 유행이 지난 유머집을 보는듯한 느낌도 드는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복잡하지 않게 즐길 수 있어 좋았고 어렵지 않게 이야기에 빠져들며 웃을 수 있어 좋았던 책이다.

 

q***********2 2012.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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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안단테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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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면 항상 빠지지 않고 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개그콘서트’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코너가 ‘네 가지’인데 4명의 남자가 자신들의 단점을 드러내면서 여기에 얽힌 에피소드를 풀어내 스스로를 희화화하는 내용이다. 공감도 가고, 재밌다.   이 책의 작가, 호어스트씨도 그렇다. 여전히 작가라고 하면 근엄한 지식인인 느낌이 강한데 그는 제멋대로에 한심하고, 주변에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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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면 항상 빠지지 않고 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개그콘서트’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코너가 ‘네 가지’인데 4명의 남자가 자신들의 단점을 드러내면서 여기에 얽힌 에피소드를 풀어내 스스로를 희화화하는 내용이다. 공감도 가고, 재밌다.

 

이 책의 작가, 호어스트씨도 그렇다. 여전히 작가라고 하면 근엄한 지식인인 느낌이 강한데 그는 제멋대로에 한심하고, 주변에 민폐라 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타고난 유머와 함께 발랄 유쾌해서 그런지 결코 밉살스럽지 않다.

또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이들까지 끌어들여 개그의 소재로 삼는데도 불쾌하다기보다는 묘한 공감과 함께 무척이나 재밌고 엉뚱하고 머리가 벗겨진 그가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독일식 유머 코드가 통할까 했는데 유머는 만국 공통인가 보다. 기적의 과일접시, 기차 안의 부부싸움, 알람 끄기 등등... 사람 사는 이야기도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이런 평범한 일상의 소재들로 하여금 시종일관 유머러스하면서 인생의 또 다른 철학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그처럼 살고 싶은 마음도 든다. 20대의 풋풋한 청춘임에도 푸석푸석하게 느껴지는 내 삶이 그처럼 자유롭고 여유롭고 신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진심으로 주어진 삶을 즐길 줄 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유쾌하지 않을까.

 

그 역시 사람인지라 늘 유쾌하고 즐겁기만 한 건 아니겠지만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변화시키고, 좀 더 다른 눈으로 보는 그를 본받아 나도 서두르지 말고, 내 자신만의 인생의 안단테를 찾아 나의 일상을 뚜벅뚜벅 걸어가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s****y 2012.04.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