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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슈베르트의 < Sonata for Arpeggione and Piano, D821>를 들었다. 애절한 음악이 마음 깊숙한 곳까지 스며드는듯한 이 곡을 참 좋아한다. 나에게 이 곡을 알게해준 사람은 가고 없지만, 함께 공감하며 얘기를 나눴던 순간의 기억과 이 곡은 그대로 남아있다. 아마 이 음반을 들을 때마다 그녀를 떠올리게 될터이다. 누군가에 대한 소중한 기억들을 생각나게 해주는 것은 많겠지만 음악도 절대 가볍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음악은 인간의 희노애락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 처음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면서 관련 책들을 읽은 적이 있었다. 곡에 대한 설명과 작곡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만났기에 음악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마르틴 게크는 원시 사회의 음악부터 백과사전 형식으로 담아보자는 제의를 받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한다. 저자가 그랬던것처럼 그게 가능하기나 한걸까 생각했지만 그는 이 얇은 책에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객관적이고 기술적인 부분분도 들어가지만 시적인 측면을 부각하려고 했다는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봤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궁금하기도 했지만, 어려울 거라는 선입견도 가지고 있기에 읽기 힘들다면 무시해도 좋다는 그의 말에 조금 안심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악기가 없던 원시시대에도 형태는 달랐을지라도 음악은 존재했을 것이다. 서아프리카의 토착 부족인 단족의 증언은 음악이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생존을 위해서도 음악이 중요한 역할을 했었는 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음악은 우리에게 무척 소중해요. 음악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죽고 말 거예요. 우리가 하는 힘든 일을 보세요. 남자들은 개간을 위해 덤불을 제거하는 일을 하지요. 여자들은 방아를 찧고요. 그러니 한데 모여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악사가 힘을 보태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죠. 우리에겐 기계가 없는 대신 음악이 있답니다."
중국에서는 음악에 관해 정리한 법칙은 전체를 관장하는 우주 원리의 한 부분으로 이해되었는데, 궁상각치우가 우주적 의미와 그에 상응하는 요소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표로 볼 수 있었다. 중국의 많은 악기가 유럽으로 전파되기도 했고, 중국의 기공 (氣功)이 유럽의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는 사실들도 알 수 있었다.
중세 학자들은 작곡을 철학적이고 신학적인활동으로 여겨서 곡에 등장하는 다성음악이 창조자의 신성한 계획에 일치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음색을 구성하는 데도 우주라는 전체를 표현하기 위해 숫자의 비율을 맞추기도 했다고 한다. 필요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같다. 15세기 말까지 특정한 숫자 비율에 따라 엄격하게 구성된 곡이 만들어지는 동시에 풍요로운 화음을 바탕으로 한 기적과도 같은 곡들이 만들어졌지만, 사제들에게와는 달리 일반인들은 방랑시인들의 춤과 음악, 연극과 미술을 접했다고 했다. 방랑시인들의 사회적 지위, 그들의 복장, 그들에게서 탄생한 작품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방랑시인들의 음악을 접했던 일반인들이 감정적으로는 훨씬 풍요롭지 않았을까?
서양음악에서 교회음악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테트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가사가 있는 성부이되, 주로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인 정선율이 추가되는 형식'이라고 하는데.다양한 소리를 가진 다성음악을 말한다고 했다. 모테트와 통주저음의 시대와 같은 용어들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그래서, 미사곡의 역사를 살펴보고, 1600년 즈음 다른 예술에서는 르네상스의 전성기가 끝나가고 있었지만, 음악은 더이상 미사를 장식하는 요소로만 사용되지 않았고, 작곡가들이 순수기악 영역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교향곡, 표제음악, 인상주의와 세기말의 음악, 20세기 음악계에 일어난 변화와 블루스, 록 , 재즈에 이르기까지의 음악사를 다루고 있었다. 음악사라고 하는 것이 워낙 방대한 양이라 이 책에 있는 것은 적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음악사에 대한 지식이 그다지 많지 않은 나로서는 이렇게라도 훑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전문가에게는 쉬웠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서 전 부분을 이해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이런 전문적인 지식을 논하는 부분보다는 음악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바흐, 모차르트, 클라라 슈만, 드뷔시에 관한 이야기보다 슈베르트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에 솔깃했는데, 몇 년 전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에 관한 책을 읽고< 겨울 나그네>를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슈베르트의 피아노곡들은 청중과 같은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사만 보아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나그네로 왔다가 나그네로 돌아가네'는 슈베르트의 가장 중요한 연작가곡 <겨울 나그네>의 첫 구절이다. 이 시의 화자가 누구인지는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다. 우리는 모두 슈베르트이자 '나'인 것이다. <위대함>이라는 교향곡이 공연장의 모두를 겨냥한 것처럼 여겨진다면 개인적 감상을 뿌리로 둔 슈베르트의 가곡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다.
슈베르트의 삶은 평탄하지 못했고, 행복하지 못했으며 31세의 이른 나이에 죽었다. 나는 아직 슈베르트의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의 삶과 다른 작품들에 대한 설명으로 슈베르트의 작품들이 전하고자하는 느낌들은 조금이나마 알게 될 듯하다. 음악도 미술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가장 중요하지만, 작곡가에 대해서나 그 음악이 만들어진 시대적 분위기를 알게 된다면 감상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을 꼽으라고 한다면 매 장마다 던지는 자신의 의견과 질문을 던지는 부분이었다. 음악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우리가 음악을 대하는 자세는 어떠해야하는지등 생각할 거리들이 많았다. 한 권의 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일까? 문득, 음악 이야기를 읽다가 책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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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중요하다.종종 그것이 또하나의 편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그럼에도 어쩔수가 없다.<어렵지만 가벼운 음악이야기>의 표지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수학정석책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고 말았다.이 책 잘 읽어낼 수 있을까?^^
![]() 정말 맙.소.사..다!! 표지를 펼쳐 본 순간 <혹등고래가 오페라극장에 간다면>의 저자라는 사실이 유난히 크게 보였다.읽다가 포기해버린 책이였는데...저자가 같다는 사실에서 잘 읽어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또 한 번 마음속에 요동을 친다.지난해 부터 음악 관련 책들을 조금씩 챙겨 보고 있던 터라,꼼꼼히 살피지 않고 서평을 신청한 내 불찰이 크다.그러나 후회해봐야 소용 없는 일..욕심 내지 말고 보이는 만큼만 읽어내기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 본다.생각과 달리 '고대왕국의 음악' 이야기나 '유럽 중세의 음악'이야기는 솔직히 이해하기가 어려웠다.이제 시작인데...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정도로..그러다 '교회음악' 이야기에서 저자가 하고자 하는 본질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시대에 따라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 나와서 처음으로 반가웠다."과거 수도사들이'오로지 신의 영광을 위해 복잡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것'이었다면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가들은 거꾸로 '음악은 아름다워야 하며 인간의 마음을 울려야 한다"/40쪽 이야기 전체를 이해할 수 없다면 내게 어렵지 않게 다가오는 지점들만 기억하면서 읽어야 겠다는 마음이 드는 순간 '바흐패밀리'를 만났다.그런데 뭔가 재미가 막 느껴지려고 하는 순간 끝나버리고 난 기분이들었다.제목 그대로 패밀리 이야기에 조금더 집중하던가,아니면 바흐의 수많은 업적을 간단하게 이야기 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오르간에 관한 이야기가 더 나올것 같았는데..그냥 사라졌다.^^ 그래도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점점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그려지고 있어서 다 읽지 못하고 포기할 것 같은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 다행이구나 싶다.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은 이들에게는 아무래도 학문적 접근보다 예시를 통한 이해가 부담이 없을테니까.특히 '통주저음 시대의 기악' 편에서는 만화 피너츠에 클래식에 관한 이야기가 그려지는 장면을 설명해 주고 있어서 흥미로웠다.음악에 대한 시선의 변화를 드려다 보는 흐름이었을 텐데..나는 피너츠를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클래식 음악광인 슈뢰더와 그를 짝사랑하는 루시가 나온다.어느 날 슈뢰더가 요하네스브람스의<교향곡 제4번 c단조>앨범을 들고 등장하자 자신과 관련되지 않으면 무엇이건 질투하는 루시가 그에게 묻는다."그걸로 뭐 하는 거야?" 집에 가서 들으려고."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는 말이지?"그러면서 루시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아니 그냥 듣기만 할 거야"음악을 들으면서 휘파람을 불거나 노래를 한다는 거지?" 아니 그냥 듣기만 한다고"/56쪽 음악이 부차적인 수단으로 존재하던 때가 있었음을 설명해 주기 위해 이처럼 알아듣기 쉬운 이야기가 있을까 싶어서도 반가웠지만..피너츠가 너무너무 궁금해졌다.스누피와 찰리브라운이 전부인줄 알았는데,심지어 슈뢰더는 클래식광이라니..클래식이야기가 더 나오겠구나 싶어서...여전히 2%정도의 아쉬움은 느껴졌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가 들어도 음악에 대한 교양이 조금은 쌓이는 기분은 그러니까 통주저음 시대의 기악 편 부터였다.그런가 하면 가장 인상에 남았던,아니 재미나게 읽었던 주제는 '고전파와 낭만파'였다.재미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가장 집중이 잘 되었던 시대를 구분할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이 또 하나의 고정관념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거.인상적일 수 밖에 없었던 건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의 내 마음이 보여서였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음악사에서는 더 이상 고전주의니 낭만주의니 후기 낭만주의니 하는 시대구분을 하지 않게 되었다.시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의 가치를 좀 더 비판적으로 바라 보게 된 것이다.고정관념을 의심하는 태도는 언제나 필요하다."/87~88쪽 여기에 더해 음악을 전문적으로 이해하는 방법과 은유를 통해 이해할수 있는 지점도 마음에 들었다.이런 지점들을 만나기 위해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거니까.아이디어의 예술편에 소개된 베토벤도 내게는 흥미로운 지점이였다.무엇보다<군중과 권력>이란 책을 읽어 보고 싶게 해 주었기 때문에....^^
<어렵지만 가벼운 음악 이야기>를 읽고 싶었던 이유는 단순했다.전문적 지식 없이도,음악을 즐겁게 들을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음악에 얽힌 에피소드를 통해 음악을 들을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오로지 느낌과 이야기로 즐길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야 할까...^^ 한 달전인가,방송에서 우연히 헨델에 관해 이야기하는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내가 미처 몰랐던 헨델의 모습을 보게 되서 놀랐다.(사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았지만..^^) 덕분에 헨델에게서 새로운 매력도 발견하고,그의 음악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이 책에서는 반대(?)로 헨델의 괴팍한 성격을 묘사하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에 드는 이야기는 아니였다.도저히 알아 듣을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어려웠고 그러다 보니 정말 가벼운 이야기가 맞나 싶은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는... 그런데 뒤로 갈수록 에피소드에 얽힌 이야기가 소소한듯 알차게 담겨 있었다.음악을 책으로도 만나고자 하는 초보자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
이 리뷰는 예스24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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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가벼운 음악 이야기 마르틴 게르/ 재승출판
원시 사회의 원주민의 전통음악에서 부터 현대의 힙합까지 아우르는 음악 이야기를 200페이지 가량의 다소 많지 않은 한 권의 책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가 음악학과 함께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성가가 꽤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음악은 원주민 부족에게 노동요로서의 기능을 했다. 나 역시 작업을 할때 에너지가 딸리면 음악을 틀어놓고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한 도움을 받곤 한다. 음악은 고된 노동을 이겨낼 힘을 주는 없어서는 안될 연료 같은 것이었다. 고대 사회에서는 인간이 나약함을 극복하고 강해질 수 있도록 신이 음악을 선물로 주었다는 의식이 분명했다. '처음에 신이 있었고, 다음에 음악이, 그리고 나중에 인간이 생겼다.' 고대음악은 인도가 아니라 중국음악을 다루고 있다. 중국음악 또한 5음계를 기본으로 구성된 현악기처럼 도레미솔라를 기본으로 하며 궁상각치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12반음계와 중국의 12반음이 똑같지는 않지만 매우 유사하다고 하니 신기했다. 중국의 학자들이 음악에 관해 정리한 법칙은 전체를 관장하는 우주 원리의 한 부분으로 이해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질서는 '거대한 우주'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개념이나 관념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유럽 중세의 음악은 그레고리오 성가와 가톨릭 미사문이 민중을 지배했으며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 종교적인 것과 무관하게 그레고리오 성가 특유의 조화롭고 웅장한 사운드를 나는 무척 좋아한다. 빈소년 합창단의 미사곡도 순수함과 아름다운 화음이 예술적이고 감동스럽다. 모테트란 개념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가사가 있는 성부이되, 주로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인 정선율이 추가되는 형식을 가르키게 되었다. 모테트는 교회음악의 한 분야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음의 구성, 즉 다양한 소리를 가진 다성 음악을 말한다. 바흐 패밀리와 비발디, 헨델, 오페라 작곡가인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바그너, 클라라 슈만, 드뷔시등의 클래식 음악가의 생애와 작품을 폭넓게 접할수 있었다. 슈만보다 그의 아내인 클라라에 대해 주목한 점이 흥미로웠다.
20세기에도 훌륭한 음악가들이 등장하였는데 19세기의 위대한 담론을 20세기의 음악과 연결하려는는 전통주의자들로 쇈베르크와 슈트라우스, 쇼스타코비치, 라흐마니노프,시벨리우스 등이 있다. 책은 흑인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블루스, 록, 재즈로 마무리된다.
서문에도 쓰여져 있다시피 워낙 방대한 양의 음악사이기에 1천페이지도 부족한 양일것 같은데 200페이지에 담아보다보니 읽으면서 내용이 많이 생략된것 같아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전체적으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모토인 '나의 오페라 속 음악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음악의 문외한을 제외하고 말이다!'라는 말을 따랐다고 하니 음악의 문외한에게는 불친절한 책일수 밖에 없을 것 같지만, 다행히 음악에 대해 아주 기본적 상식만 가지고 있어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음악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음악이 없는 삶이란 생각하기만 해도 괴롭다.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책만큼이나 음악을 통해 많은 위안을 받았다. 책에 정말 많은 음악이 소개되어 있는데 찾아서 들어보면서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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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년전 쇼베 동굴 벽화에 코뿔소와 동굴사자 등을 그린 구석기인들은 사냥감들이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1만 5천 년 전 알타미아 동굴벽화에 그려진 소 그림을 보고 피카소가 “인류는 2만년 동안 나아진 게 없구나.” 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강렬하고 대단한 그림을 남긴 구석기인들은 그림 외에 다른 예술 활동을 하진 않았을까? 사냥에 대한 공포나 수렵 생활의 어려움을 노래나 음악으로 극복하려고 하진 않았을까? 언어가 없던 시기라 그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지구상에 아직 남아있는 원주민들의 음악을 살펴보다보면 선사시대에 살았던 이들에게 음악이 어떤 의미였을 지 짐작할 수 있을 거 같다.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즐겼던 고대 왕국들 중 중국에서는 어떤 음악을 연주했을까? 유럽의 중세가 시작되기 전부터 중국 사람들은 음악 이론을 만들고, 조직화된 음악 연주를 행하였다. 중국에 전해 내려오는 여러 전설 중에 '악사 문' 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정나라의 음악가인 문이 오현금의 궁, 상, 각, 치, 우 5음을 연주하자 나무에 열매가 맻히고, 바람이 불면서 눈발이 날리다가 갑자기 햇빛이 쏟아지면서 자연이 변화했다는 이야기이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만들어낸 음악이 어떤 힘을 가졌는지 보여줌과 동시에 도레미솔라에 해당하는궁, 상, 각, 치, 우 5 음에 대한 음악 이론이 녹아들어 있다. 혹시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웠던 '공무도하가'를 기억하는가? 고조선 시대에 불리었다고 추정하는 공무도하가는 어떤 남자가 물에 빠지고 이를 슬퍼하는 아내가 부른 노래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오르페우스가 음악으로 지하 세계의 신들을 감동시켜 아내인 에우리디케를 지상으로 데려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 이야기가 있다. 실존 인물이 아니니 그의 음악을 들을 순 없겠지만 그만큼 그리스 음악이 신의 마음조차 움직이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는 뜻일 것이다. 악보가 없던 시절이라 그 음악들은 남아 있지 않지만 그만큼 오래된 노래인데도 기록으로 남아있는 우리나라의 구지가나 현대 가요 뺨치는 애절함이 돋보이는 가사를 가진 공무도하가에 대해 저자인 마르틴 게크가 알았다면 무척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유럽의 중세는 기독교와 교회가 지배하던 시대였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역사에서 배워 알고 있다. 그 당시에 문화나 예술은 교회에 종속되어 발전할 수 밖에 없었으니 우리는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상식적으로 음악 역시 기독교에 큰 영향을 받았으리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중국에서 규격화된 음악이 결속력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면, 라틴어와 함께 성가 합창은 서유럽 전체를 하나의 기독교 정신으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그레고리 성가였는데,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성가의 음계를 악보화해서 전파했기 때문이다. ‘네우마’라는 기호 형태에서 시작되어 13세기에 이르러 다성 음악의 발전에 따라 음표의 길이를 구분할 수 있는 정량기보법이 등장하면서 악보는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음악을 접했던 사제들과는 달리 일반인들은 방랑시인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음악과 연극을 접할 수 있었다.
다성 음악 이란 둘 또는 그 이상의 독립적 성부를 동시에 노래하는 것을 가리키는 음악용어로 대표적인 곡이 헨델의 ‘메시아’이다. 최초의 복합적 텍스트를 가진 다성 음악은 중세 성기(11세기 13세기를 일컬음) 종교음악의 중심이었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음악가들의 연구 끝에 만들어졌다.
모테트는 교회 음악의 한 분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리를 가진 다성 음악을 말한다. 독립된 소리로 구성되며 절정에서는 보통 4개의 화음이 표출되고, 성부가 각기 다른 간격을 두고 표현되거나 서로의 소리를 모방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성 음악 미사곡인 기리에, 글로리아, 크레도, 상투스, 베네딕투스, 야누스 데이를 모테트의 특별한 형식으로 볼 수도 있다. 16세기의 모테트와 17세기의 종교음악은 하나의 텍스트 - 성격의 구절 또는 성가 -를 기준으로 작곡되었다면 18세기의 복음주의적 교회음악은 다양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새로운 장르인 칸타타로 풍성해졌다.
9세기부터 16세기까지 절정기를 누렸던 다성 음악은 1600년 즈음부터 협주곡과 통주저음에 그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과거 수도사들이 ‘신의 영광을 위해 복잡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르네상스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1600년대의 음악가들은 ‘음악은 아름다워야 하며 인간의 마음을 울려야 하고 동시에 신의 영광을 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했다. 후자를 바로크 스타일이라고 하고 바로크 시대 음악의 기법적인 특징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것은 협주곡과 통주저음이다. 협주곡이란 음악에서 2개의 음향체간의 대립과 경합을 특징으로 한 악곡을 의미하는데, 협주곡이란 뜻의 독일어 ‘Konzert’ 는 경쟁으로도 번역할 수 있다. 피아노 협주곡에서 솔로 연주자는 오케스트라와 전투를 벌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1600년대에 베네치아에서 협주곡 양식의 다성 합창단이 최초로 시작되었다. 한 무리의 여성이 어떤 구절을 노래하면 남자들이 다른 구절로 응답하는 식으로, 선창자가 시작하면 나머지 합창단원이 뒤따랐다. 이 같은 음악 구조는 모테트 보다 간단하고 자연스러웠다. 게다가 장중한 악기들이 추가되자 음악은 청중에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통주저음이란 바로크 시대에 특수한 연주 습관을 수반하는 저음파트를 말하는 것으로 주어진 단음의 저음부 위에 증흥으로 오른손 파트를 만들면서 반주하는 것등이 이에 속한다. 주요 3화음에 곡을 긴장감 있게 만드는 카덴차를 붙이거나 다른 성부 위에 베이스 성부를 지속적으로 덧붙이는 통주저음을 통해 새로운 장조와 단조의 화성을 만들어내면서 음악의 발전을 불러왔다.
소나타는 1600년 전후에 성립한 기악곡으로 초기 바로크 시대에는 아직 소나타의 정형화를 볼수 없고, 다양한 형식의 악곡에 이 명칭이 쓰였다. 1597년에 조반니 가브리엘리는 다중 합창에 악기 연주를 더하는 협주곡을 실현했는데 '피아노와 포르테의 소나타' 가 이 새로운 기악에 속하는 곡이다. 그에게 소나타는 하나의 악곡에 지나지 않았으나 다른 여러 음악가들에 의해서 소나타는 17세기 후에 좀 더 심오한 실내음악 장르로 발전했다. 비발디, 헨델, 바흐 등은 두 멜로디 악기와 통주저음 반주를 위한 3중주 소나타뿐 아니라 반주가 없는 솔로 악기를 위한 소나타도 작곡했다.
1600년 이후부터 다양한 음악의 장르가 등장했고, 최초의 오페라도 이 무렵 등장한다. 이 때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가인 헨델, 바흐 등이 등장하고 그들의 음악들도 함께 소개된다. 책에서 소개하는 바흐나 모차르트, 슈베르트등은 너무나 유명하기에 그들의 일화 한 두가지 쯤 들어본 일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쥘리 드 모팽’이라는 프랑스 오페라 가수였다. 그녀는 영주의 딸로 태어나 모팽이라는 사람과 결혼했다가 바람이 나서 마르세유로 도망을 갔는데 거기서 젊은 여인과 사랑에 빠졌는데, 그로 인해 연인과 함께 수도원에 가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수도원에서 탈출해서 파리로 간 그녀는 수많은 남녀와 연애 행각을 벌이면서 오페라 스타로 등극하게 된다. 그녀의 노래 솜씨보다는 아마도 화려한 사생활때문에 더 유명했던 인물인 것 같았다. 책에선 짧게 언급된 인물이라 호기심에 인터넷 검색을 했는데, 그녀의 도전과 열정으로 가득찬 삶이 정말 영화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근대에 오면서 등장한 고전파와 낭만파를 대표하는 음악가들 그리고 쉰베르크, 슈트라우스, 스트라빈스키등 20세기 음악가들과 그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음악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
어렵지만 가벼운 음악이야기라고 하지만 사실 가볍지는 않은 음악사 책이였다. 두껍다고 한다면 두껍다고 말 할 수도 있을 테지만 방대한 양의 음악에 관한 내용을 담기엔 216p라는 책의 분량은 너무나도 부족한 듯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어느 수준의 음악적 소양이 있는 독자가 이 책을 읽기를 기대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저자는 서문에서 '나의 오페라 속 음악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음악의 문외한을 제외하고 말이다' 라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모토를 따랐다고 밝히고 있다. 나름 학교 수업이나 책을 통해서 기본적인 음악적 소양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아서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내용을 보강하면서 읽었다. 전공자나 클래식 애호가라면 몰라도 음악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 하다못해 교향곡이나 소나타의 정의 같은 것 -이 부족한 일반인이 읽기엔 좀 불친절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 어떤 음악이 등장했고, 그 음악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 뒤에 부차적인 이야기를 하는 식의 서사였다면 이해가 더 쉬웠을 텐데, 개념 설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음악 용어가 여기저기에서 나오니까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책의 내용을 파악하기가 좀 어려웠다. 좀 더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거나 아니면 불필요한 부분을 다 잘라내고 핵심적인 것 몇 가지만 추려내서 그 부분을 집중해서 설명해 주었다면 음악사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을 거 같다. 책이 소개하고 있는 음악들을 담은 QR코드도 있었다면 좀 더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을텐데 그런 점도 살짝 아쉬웠다.
사실 이런 책을 읽었다고 그 내용을 전부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었던 사람들은 기존의 음악사와 다른 저자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견해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을 터이고, 나처럼 음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은 음악사에 대한 기본 아우트라인을 세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세계 각국의 원주민들의 음악부터 고대 중국에서 중세 유럽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동안 등장했던 다양한 음악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신을 중심으로 한 단조로운 종교음악에서 시작해서 인간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복잡하고 체계화된 음악이 발전하고 변해가는 모습은 무척 흥미로웠다.
책을 읽으면서 눈으로 음악사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이제는 마음을 열고 귀로 책에 나오는 음악가들의 작품을 찾아 들어보면서 음악의 흐름을 느껴보아야 할 것 같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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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의 전통음악에서 철학까지] 어렵지만 가벼운 음악 이야기 이 책은 음악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이야기이고 음악의 철학적인 소신에관한 이야기이다. 덧붙인다면 음악의 이론적이고 기술적인 부분을 100% 배제할 수 는 없겠지만 그 보다는 평소 관점을 가지고 연구해온 음악이대한 철학과 시적인 부분에 방점을 찍고 정적이며 감성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독자들로 하여금 음악을통해 에너제틱한 삶의 즐거움을 충족시킬수 있다면 좋을법한 기본 지식을 전제로한 소신을 말하려 했던듯 싶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음악에대한 가장 기본적인 어느정도의 지적인 함유를 가진다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저자가 서두에 인용한 모짜르트의 소신을 전제로 거대한 자존심을 피력하는 것으로 본문의 방향을 잡아나갔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나의 오페라속 음악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음악의 문외한을 제외하고 말이다." 이 글에서 읽을 수 있듯 음악에대한 날카로운 자존심을 비수로 자신의 음악과 음악 자체에대한 예의로 기본지식조차 가지고 있지않은 당시의 추종자들을 향해서 송곳같은 내심의 조롱이 숨겨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다시피 평소 모짜르트의 성격상 그러고도 남을만하다. 모짜르트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마침 어떤분이 Mozart Piano quartet n°1 K.478을 추천하기에 유튜브로 검색해 듣고 있다. 또한 저자도 존재감을 인정하고 건반악기가 가진 그 철학과 가능성측면에서 높게 평가한 평균율 클라비오곡집인 플렐류드&푸가인 Bach The Well Tempered Clavier Book 1 & 2번의 리히터 합본도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알고 있고 하프시드나 피아노로 가끔 듣는 곡집이다. 특히 바렌보임 피아노 연주는 차분함의 극치를 이루는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지만 선호하는 톤과 색을 깔고 있는 정말 아끼는 곡이다. 좀 길기는 하지만 부족한 서평쓸땐 자주 on시켜놓곤 한다 저자는 대학에서 음악과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교수로서 마지막 학과정을 음악학 교수로 마친 후 저자의 시선은 음악에관한 다양한 관심에서 멈추지않고 저술을통해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고 여럿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음악을 바라보는 지성적 시각으로 그러한 가치를 어떤 부분에서는 상당히 전문적인 사료들을 소개하며 인간의 삶에있어 저자 나름의 음악의 필요성과 유익함에대해 가치를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도 음악은 정말 인류문화적 소중한 유산이고 오늘 우리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는 바하, 베토벤, 헨델, 브람스, 브르크너 등의 수많은 음악을 들을수 있다는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어마한 행운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평소의 시각을 전제로한 저자의 관점은 음악에대한 토템적 시각에서 원주민 음악을 둘러보는 것을 시작으로 중세와 교회음악, 개인적으로 추종하는 바하와 핸델, 모짜르트 오페라, 바그너, 베트벤, 슈베르트, 바그너, 슈만, 드뷔시 등의 르네상스 시기의 음악적 황금시기를 둘러보고 있으며 동 시대를 분류하는 시각을 통해 고전파와 낭만파를 이해했으며 한편으로 그것은 훗날, 음악사적인 가치를 재조명하는 과정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고전이니 낭만이나 후기 낭만이니하는 시각에서 벚어나고 있음을 증언하고 있다. 그리고 20세기에 이르러 음악계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적 흐름과 근현대시대를 조명하며 부르스, 롹, 재즈와 힙팝과 랩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자 했다. 동시대를 산 모짜르트의 음악적 천재성앞에 울부짖으며 신께 호소한 안토니오 살리에르 왈, "내 간절한 소망은 신을 찬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욕망을 주셨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죠"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아이러나 하게도 오늘날은 르네상스 시절의 어마어마한 곡들이 탄생하지도 그런 작곡가들이 나타나지도 않는것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요 물론 오늘날엔 오늘날만의 음악들은 존재하지만~ 어쩌면 그시대가 요구하는 음악적 트렌드가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어요~ 저자가 바라본 각 시대마다 각각의 모양으로 존재했던 음악의 생명이란 무엇~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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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가벼운 음악 이야기 / 마르틴 게크 원주민의 음악부터 재즈까지 19개의 주제로 음악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주제는 시간순으로 흘러가고 그것을 나누는 기준은 저자가 음악사에 의미있는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음악의 출현이나 음악가로 잡은 것 같다. 음악의 시작은 아무래도 오래 전 우리 선조들의 노래와 춤일 것이다. 이때의 음악은 기술적으로는 오늘날에 비해 뒤쳐졌다고 볼 수 있지만 음악에 ‘더 가까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에게 음악이란 숨 쉬는 공기처럼 필수적이고, 부드러운 접촉이나 폭력적인 구타같이 직접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음악이 중국에서는 중세 유럽과 다르게 발전했다. 중국의 궁중음악은 지금의 우리 귀에는 너무나 계산적으로 들리고 거리감이 느껴진다. 이는 중국에서의 음악의 용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질서정연한 음악을 통해 공동체의 질서를 이끌어 내려고 하였기 때문에 맥동하는 리듬이나 개성있는 음악가의 등장이 어려웠다. 모든 것은 정해진 대로 연주되었고 개인에게는 자율성이 전혀 없었다. 유럽 중세에서는 과거 원주민이나 고대 제국의 많은 관습이 여전히 지속되었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종교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고 민중들의 음악적 취향 또한 계속해서 반영되었다. 따라서 유럽의 중세시대는 마치 거대한 용광로와도 같았다. 신학적이고 철학적인 이상에 기교와 활력, 감각적인 쾌락을 주는 민속음악을 녹여냈다. 결국 현재 우리가 '예술 음악'이라고 칭할 수 있는 훌륭한 음악적 형식이 탄생하였다. 이후 종교, 특히 기독교는 계속해서 영향을 끼쳐 음악사에 한 획을 긋게 되었다. 하지만 중국의 궁중음악과는 또 달랐기 때문에 '적응'과 '자율적 창작'의 복잡한 상호작용 하에 발전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적응은 작곡가들의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웠던 게 아니라 사회 환경에 순응하여 작업했다는 의미이며, 자율적 창작은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며 희생하는 예술가적인 활동을 말한다. 하지만 이런 자율적 창작은 어찌되었든 타협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 바흐가 교회 칸타타 음악으로 타협한게 그 예이며 그 결과 놀라운 음악이 탄생한 것은 이 시대 음악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위와 같이 (저자가 생각하기에) 의미있는 변화가 있는 시점들을 주제로 잡아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음악사가 조면된다. 따라서 위와 같은 특정 시기 뿐 아니라 바흐나 슈만과 같은 인물이 주제가 되기도 하고 기악과 오페라, 교향곡과 같은 악기와 기술적 변화가 주제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다분히 마르틴 게크라는 저자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음악사라고도 볼 수 있다. 그가 추구하는 음악은 기술적 정교함의 발전이 아니라 마치 원주민의 직접적인 음악과의 접촉에 대한 그리움(?)과도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원주민에서 블루스, 그리고 재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중에 나타난 다양한 기술적 발전과 같이 새로운 문화에 대해 기쁘게 맞이하는 것, 그렇게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을 열망하고 있는게 보이고 느껴진다. 주제마다 질문에 대한 답이나 깊이있는 성찰까지 들어가지 못하는 한계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전체를 훑어본다는 관점에서는 수긍할 만하다. 음악사적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접근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세 번을 읽어본다(분량이 많지 않아 쉽게 가능함)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저자가 이야기를 통해 음악사를 넘어 음악이란 무엇이며,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에 대한 생각의 지평을 넓혀나갈지도 모르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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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음악이 없다면 이 세상과 사람들에게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인류는 음악과 함께 해왔고 이 음악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노래를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음악사를 정말 잘 아는 사람들은 드뭅니다. 저도 그 드문 쪽이 아니라 다수의 잘 모르는 쪽에 해당하고요.
[어렵지만 가벼운 음악 이야기]의 음악사를 꼭 필요하지 않는 것이라 또 무겁다고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교양'의 느낌으로 접근하면 좋을 듯 합니다.
어렵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어렵고 무거운 주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장황하게 늘어지지 않습니다. 최대한 흥미과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한 짜임입니다. 음악은 문화 이전에 종교 혹은 철학, 정신적인 방아쇠로 작용하여 인간을 지탱하고 나아가게 했습니다.
“더 이상 헛된 존재가 아니며 혼자가 아니다. 위대한 전체에 속해있다.'라고 말하는 듯한 신성한 숨결을 느낀다. 그것을 음악이라 부르자.”
시대 상황과 당대의 거장들 그리고 그 철학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신들의 황혼'처럼 신화에서 바탕이된 것들부터 중세에서 이루어진 신의 찬미, 고전파와 낭만파, 베토벤과 그의 교향곡 그리고 당시의 다른 작곡가들에 이르기까지 매우 흥미롭습니다. 예술에 접한 인문한적인 지식들입니다. 전공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면 언제 이런 지식을 접하겠습니까.
어느 한 곳을 집중해서 파는 대신 오페라,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전체로 넓게 훑습니다. 알고 있는 것들은 보다 완성도 있게 연결시켜주고 비어있거나 얕았던 부분들은 채워줍니다.
두께부터 부담이 적지만 적은 부담과 별개로 음악사라는 이름 아래 서로 다른 주제들을 엮어내서 다양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교양 수업으로 '음악사' 한 번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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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저자가 쓴 책으로 19개 항목으로 정리된 간략한 음악의 역사가 담겨 있다. 책 제목과 달리 그다지 어렵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이야기였다. 물론 책 내용은 연대기 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선 고대 사회에서 음악은 노동요로 많이 등장했고, 그 당시 사람들은 인간이 나약함을 극복하고 강해질 수 있도록 신이 음악을 선물로 주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유럽의 중세가 시작되기 오래 전부터 중국에서는 5음계 위주로 근본적인 음악 이론이 세워지고 고도로 조직화된 음악 연주가 행해졌다는 사실도 언급한다. 중세 유럽에서 음악은 기하학, 산술, 천문학과 더불어 4과에 속할 정도로 중요했으며, 그레고리오 성가의 음계가 악보화를 통해 널리 전파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성부의 악보에 여러 음률이 있다면 가사도 여러 종류가 있어야 한다면서 나온 것이 바로 모테트 형식이라 한다. 이 모테트와 함께 다성음악의 시대가 열렸는데, 이 흐름은 약 1600년부터 르네상스 사상의 영향을 받아 협주곡과 통주저음의 시대로 이어졌다고 한다. 1600년경이면 다른 예술에서는 르네상스의 전성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지만, 반면 음악은 진정한 새 출발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음악은 더 이상 미사를 장식하는 요소로만 사용되지 않게 되었고, 점차 세속적인 삶을 표현하고 감정에 직접 호소하는 음악 작품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게다가 작곡가들도 순수기악 영역에 도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과거 수도사들은 오로지 신의 영광을 위해 복잡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일을 했다면,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가들은 거꾸로 음악은 아름다워야 하며 인간의 마음을 울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동시에 신의 영광을 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1600년 무렵 성악에서 기악을 빌려온 행태의 협주곡이 등장했다고 한다. 협주곡은 원래 성악의 한 장르였지만 작곡가와 청중은 곧 가사 없는 음악이 그 자체로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교회의 교리와 전통을 믿지 않고 그 자리에 예술 음악을 채워 넣게 되었는데, 음악을 통해 종교만큼이나 커다란 영감을 얻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듣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다고 한다. 성악은 가사로 전달되어 청중이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었으나, 새롭게 등장한 기악은 그렇지 못했다는 점도 언급한다. 어떤 청중은 확실한 음악 전문가가 되었고, 또 어떤 청중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곧장 포기해버렸다는 말이다. 대중음악의 역사에서 초기 오페라는 고대 드라마를 부흥하려고 했던 플로렌스의 학자나 음악가의 기획물이었다고 하는데, 이어서 다양한 오페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히 모차르트의 "마술피리"가 독일어 대화체로 되어 있고, "피가로의 결혼"은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다는 게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서곡이 독립적인 교향곡이 되는 과정을 언급하면서, 베토벤은 교향곡에 당대의 이상을 담았으며 청중을 일깨워 더 나은 삶으로 이끌고자 했다고 말한다. 또한 민중 혁명의 열렬한 옹호자였던 리스트는 정치 영역에서 이루지 못한 목표를 문화 영역에서나마 포기하지 말고 추구하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인류가 진보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역사적 모델이 필요하다고 여긴 그는 미술과 문학뿐만 아니라 음악도 대중문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믿었고, 그리하여 청중을 각성시키고 드높은 이상을 전파하기 위해 교향시를 작곡했다고 한다. 또한 사교생활을 즐기는 순간에도 항상 고독과 우울에 휩싸여 있었던 슈베르트는 고통을 왜곡하지 않고 정직하게 표현했기에 그의 음악에 은밀한 즐거움이 녹아 있다고 말한다. 고통 속에서 존재의 아름다움을 붙잡아 표현하는 것도 예술가가 누릴 수 있는 하나의 즐거움이었다는 말이다. 이어서 모든 면에서 남편을 앞서며 여성 음악의 전형성과 거리가 멀었던 클라라 슈만의 파란만장한 삶에 대한 이야기, 마음이나 감정이 생산하는 것은 인위적이며 허상일 뿐이며 오로지 감각으로 받아들인 것만 진실된 것이라 주장한 드뷔시의 이야기와 함께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과거 전통을 활용했던 20세기 작곡가들과 블루스, 재즈 영역의 간략한 이야기를 끝으로 이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 책 중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저자가 바그너 전집 출간을 위해 1970년대에 바그너 작품목록을 전체적으로 정리했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여러 음악 공연장과 다양한 음악 선율들이 보이고 들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또한 오랜만에 바흐의 연주곡들을 찾아 들었다. 특히 작년에 베네치아에 방문해서 산 마르코 대성당도 둘러보고 신들린 연주기교를 선보인 비발디 음악회에도 참여했기에 그 생각들이 많이 떠올랐다. 또한 5년전에 가족들과 함께 방문한 비엔나와 잘츠부르크에 대한 이야기도 이 책에 언급되고 있기에 다시 한 번 음악의 도시, 음악의 고향들을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음악을 전공한 딸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가고자 나의 부족한 음악지식을 보충하려고 기대를 하면서 서평단에 도전했는데 뜻밖에 당첨이 되어서 매우 기뻤다. 빨리 읽고 서평을 쓰고 싶었지만 갑작스럽게 일이 생겨 집을 약 열흘 정도 비우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보니 도착해 있는 책을 보면서 피곤함이 풀리면서 얼른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대강 살펴보았다. 목차를 보니 가볍게 볼 내용이 아니었다.자꾸만 나오는 하품에 우선 제목을 증명하는 사진을 올리고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올려야겠다.
제목만 살펴보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이렇게 배려해주신 예스블로그에 감사드리며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올려야겠다. 미루어 두었던 일도 많이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서평을 올릴 것을 약속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