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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보헤미안 랩소디 즉 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본 적이 있어요. 솔직히 음악에 대해서 잘 몰랐고 클래식을 종종 듣는 정도라 별 기대 없이 갔는데, 퀸의 음악에 푹 빠지게 되었네요. 특히 영화 속에 쿵쿵짝 하는 리듬을 영화 속 군중들이 따라하는데, 눈을 살짝 감으니 그 리듬이 귀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었어요. 영화관에서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해 보기는 처음이었어요.
이 책은 제가 영화관에서 느낀 소리의 발견에 이어 책으로 보는 '소리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해요. 이 책은 한마디로 인류에게 영향을 미친 소리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어요. 선사시대 소리부터 시작해 고대 유럽 '웅변의 시대'에서의 소리, '신과 사탄'으로 대별되는 종교적 소리, 혁명과 전쟁의 소리,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한 기계 소음, 신무기 개발로 탄생한 폭음과 라디오 전성시대, 음악의 대중화까지 흥미로운 소리 이야기를 모두 여섯 개의 장을 통해서 풀어내가는 책이에요.
미국 대학의 커뮤니케이션학과의 교수인 저자는 소리의 역사를 추적하는 작업은 곧 인류가 어떻게 자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는지, 그리고 어쩌면 인류가 어떻게 자연을 통제하려고까지 했는지를 이야기하는 작업이라고 해요.
이러한 소리의 역사에 대한 추적 작업의 결과인 이 책을 통해서 인간이 다른 인간과 어떻게 소통하고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는 법을 익혔는지, 어떻게 서로를 지배하려고 싸웠는지, 어떻게 갈수록 바빠지는 세상에서 사생활을 모색했는지, 어떻게 감정을 다스리고 제정신을 유지하려 분투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저자가 통신 기술에 대해서 언급하는 부분인데요. 저자는 4장 ‘권력과 반란’의 18 ‘주인과 하인’에서 통신 기술의 발달이 우리를 더 가깝게 해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당김줄이나 벙어리 웨이터를 설치한 수많은 주택에서 기술은 오히려 사람들을 서로 멀리 떨어뜨리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었다고 지적해요. 하인들을 더 이상 문간이나 복도에서 서성거리게 할 필요가 없었고 주인 가족에게서 가장 멀리 떨어진 구석 자리에 격리했다가 필요할 때 불러내면 그만이었고 해요. 이처럼 통신기술의 발달로 주인과 하인의 격리 나아가 가족 간의 격리 등 비로소 개인의 사생활이 보장되었다는 것이에요.
또 저자는 우리가 인류의 연대표를 나누는 방법 중 하나는 과거를 현재보다 마법적인 ‘구전’의 시대로, 현재를 과거보다 이성적인 ‘문자’의 시대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 방법은 사실상 청각 문화(듣기)와 시각 문화(보기와 읽기)를 구분하고 있다고 지적해요. 나아가서 읽기가 주도권을 잡은 뒤로는 시각이 더 종합적이고 신뢰할 만한 감각으로 간주된 반면 청각은 수동성, 미신, 풍문 등과 결부된 채 뒤처지게 되었음을 보여준다고 해요.
이제는 듣기가 옛날만큼 중요하지 않다든가, 듣기란 소극적 행위라든가, 본 것이 들은 것보다 증거로서 더 낫다든가, 서양에서 발생한 현상이 동양에서도 똑같이 발생했다고들 짐작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한 소리와 듣기의 사회사는 그런 짐작이 틀렸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사실 요즘 세상은 라디오에서 텔레비전으로 음원에서 유튜브로 점점 보는 것이 듣는 것을 밀어내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자의 말처럼 소리의 중요성을 점점 잊어버리고 있는 듯해요. 저자는 이 책에서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사를 담은 소리와 듣기의 사회사'는 주제로 소리와 듣기를 인류사와 결합해서 하나하나 풀어내고 있어요. 이 한권에 소리와 관련된 세계사가 담겨 있는 대단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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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유럽에선 웅변, 연설이 정치의 주요한 요소 중 하나이자 정치인이 가져야 할 능력이었고 군대에서 울려 퍼지는 타악기, 관악기 소리는 사기를 고취시킬 뿐만 아니라 명령 체계도 전달했다. 냉전기에 자유 진영이 동유럽에 퍼트린 것은 전파를 타고 간 소리였다. 이렇듯 소리는 그 자체로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인간은 소리를 만들어내고, 소리에 영향을 받고, 소리로 소통을 한다. 때론 윗 사람이 소리로 아랫 사람들을 통제하고 명령하기도 했으며 때론 아랫 사람들이 윗 사람에게 소리로 항의를 하고 조롱을 했다. 지배층, 피지배층 가릴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소리를 쓰고 소리를 듣는다. 그렇기에 소리로 사람들을 알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살고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소리는 천차만별로 달라졌으며 동시에 어떤 소리가 얼마나 들리고 어디까지 들리냐에 따라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변화하기도 했다. 인간의 역사에서 소리는 인간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변화해왔고 그렇기에 으레 물건이나 풍습이 그러하듯 권역별로, 지역별로, 도시별로 서로 다른 소리의 형식이 갖춰져 사운드스케이프로 정착했다. 이 책은 이런, 소리가 가지는 다양한 능력과 역할을 시간 순서별로 나열해 설명한다. 고대 샤먼의 외침은 그대로 남기도, 종소리와 성가대 합창으로 바뀌기도 했지만 그 목적은 사람들에게 종교, 나아가 종교 집단의 권위를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데 있었고 로마의, 에든버러의, 그리고 다른 수많은 도시의 사운드스케이프는 달랐지만 언제나 부유층은 보다 고요한 곳에, 빈민층은 덜 고요한 곳에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가 알던 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었다. 성당이 오페라 극장과 같이 소리를 증폭시키는 구조라는 것은 알았지만 증폭된 소리가 대중을 현혹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총소리로 원주민을 압도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총소리로 권력의 범위까지 규정되는 것은 몰랐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조금 더 넓은 관점을 지니게 되었다. 소리가 가지는 힘을 되새기게 되었고, 역사에서 소리가 가지는 비중 또한 확실히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을 읽고 나선 당장 내 주변의 사운드스케이프부터 생각해 보았는데 옛날과 다르게 현대는 참 빨리 변화해가는 것 같다. 내가 사는 도시는 한적하다고도, 북적거린다고도 할 수 있는 남쪽의 해안 도시인데 어릴 적엔 뱃고동 소리가 심심찮게 울리고 동네 어린이 자전거에서 쉼없이 전자음이 흘러나오던 것이 요즈음엔 듣기 힘들고 비행기 지나는 소리가 더 잦아지고 자동차 전기 모터 소리가 새로이 들린다. 인간은 자연스러운 것을 무시한다는 말이 있다. 지나치게 익숙한 건 외려 놓치기 쉽다는 뜻이고 나는 소리가 그런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당장 책의 뒤 표지에도 쓰여 있듯, 소리를 통해 인류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첫째 목적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느낀 대로, 또 이 책의 중간에 써져 있는 대로, 무심코 지나치던 주변의 소리와 소음을 깨닫고 그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좌우하는 사운드스케이프를 느끼고 통제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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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소리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듯하다. 그저 시끄러운 소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것 정도의 소리만 오로지 관심 있다고나 할까, 암튼 이러한 까닭에 이 책에 담긴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인류의 연대 표를 나누는 방법으로 '구전'의 시대와 '문자'의 시대로 구분하기도 한단다. 이러한 청각의 문화와 시각의 문화를 구분하는 기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며 어느 특정한 문화가 더 우월한지에 대한 이견 역시 현재에도 여전한가 보다. '소음'에 대한 정의를 이 책은 여러 방향으로 확장하려고 시도하며 소리가 인류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계몽적인 방식으로 도움이 되는지를 다루고 있다. 특정한 소리가 우리에게 미치는 심대한 영향과 권력자와 그 집단들이 형성하는 사운드스케이프를 소리가 지닌 두 가지 힘으로 저자는 정의한다. 전적으로 제어하거나 소유하기 힘들며 대기를 통한 자유로운 이동, 형태가 없다는 것이 소리의 특징이다. 이에 억압 당하는 자들에게 창의적이고 전복적인 방식으로도 이용될 수 있는 것이 소리라고 저자는 말한다. '고고음향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에 대한 얘기도 살짝 흥미롭다. 소리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이 흥미로운 도서이다. 수천 년간 문자도 없는 아프리카인들의 유일한 통신 수단이었던 북소리. 그리고 보니 아프리카인-하면 으레 떠오르는 장면이 북 치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춤과 창도. 좀 더 상세한 '북 언어'에 대한 내용을 읽으며 과연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이 '북 언어'의 비밀을 밝히려 애쓴 이들의 열정이 고맙기도 했다. - 그러니 지구를 "대우주의 악기"로, 지표면에 사는 생물을 소리와 리듬이 박동하는 "거대한 동물 오케스트라"로 묘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p42 소리를 통한 위성항법시스템이자 시계이며 달력이 되는 자연의 소리는 참으로 위대하며 경이롭고도 신비하게 다가온다. 구전 문화, 탁월한 말솜씨의 설득 메시지, 영화를 통해 본 고대 로마의 왁자지껄한 일상의 이야기, 콜로세움 검투장의 환호성 등의 이야기를 통해 서서히 소리의 탄생의 시대로 접어들어간다. 3장 신과 사탄의 소리 편에는 '종소리의 힘'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요즘엔 다소 듣기 힘들어진 교회의 종소리, 그리고 고요한 절간에서 울러퍼지는 풍경소리가 불현듯 나의 추억을 끄집어 내기도 했다. 음악과 노래가 가장 불안한 요소이기도 했던 금욕주의적 종교인들. 이에 반해 너무나 흥겹게 찬송가를 부르며 예배를 보는 종교인들의 모습이 떠올라 하나의 종교에 대한 다양성은 그 시작이 무엇인지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치명적인 총기류는 그 소리마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는 원주민을 확고하게 지배하는 데 도움이 된 식민지배자들의 수단이었다. 바로 소리이다. 미지의 아마존에서 울려 퍼지는 원시인들의 소리 또한 탐험가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듯이. '주인과 하인'편도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종종 영화를 통해 본 주인과 하인의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모습과 비교되기도 했는데 귀족(주인)의 일반적인 삶이 하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에 이 책은 소음을 통한 사생활을 살짝 다루고 있다. 그 외 산업혁명을 통한 소음, 인체의 소음, 행동의 소음 등등을 다룬다. 일상에서 흔해진 음악, 소리의 증폭, 그리고 고요함을 찾는... 다양한 상황에서 맞이하는 소리. 때로는 기분 좋게 때로는 불쾌하게 다가온다. 소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다. 이는 소리이다. 백색소음이 주는 이점. 그리고 소리가 주는 공포와 위안 등 소리의 탄생을 통해 듣는 소리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가 잘 어우러진 도서이다. 소리에 대한 보다 넓은 시각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소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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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 아름다움을 따진다. 귀에 아름다운 소리는 음악으로 규정되고, 아름답지 못한 소리는 소음으로 규정된다. 음악이냐 소음이냐 그런 따짐의 배후에 권력과 지식이 작동한다. 소리에 계급격차가 존재하기에 이런 소리는 고급문화로 간주되고, 저런 소리는 대중문화에 속하게 된다. 지배계급은 자신과는 격이 다른 계급이 내는 소리를 소음으로 규정하는 선입견이 있다. 데이비드 헨디는 역작『소리의 탄생』(시공사, 2018)에서 소음을 정의하는 기준으로 '권력, 통제, 불안'을 지적한다. 소리의 통제권이 빈부 계급의 차원을 결정짓는다. 소음에서 멀리 있을수록 사회적 계층이 높은 편이고, 엄격한 방음조치와 엄밀한 사생활 보호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시쳇말로, 가난한 계급은 부유한 계급이 내는 소음을 들을 수 없고, 부자는 빈자가 낼 수 있는 생활잡음과는 철저히 절연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고요함을 질서로, 소음을 무질서로 간주하는 것도 권력자와 부자를 비롯한 지배계급의 일이다. 소리도 역사성이 지배한다. 각 시대마다 그 시대의 풍경을 지배한 지배적인 소리, 즉 사운드스케이프가 있었다. 선사 시대 샤먼의 주술과 노래, 고대 그리스 웅변가의 연설, 로마 제국의 원형 경기장에서 울려퍼지는 관중의 함성, 중세 유럽 카니발의 무절제한 소음과 교회 종소리, 산업혁명 시기의 거친 기계음, 현대 매스미디어의 방송 등이 그러하다. 분명 매우 구시대적인 유물이지만 지금 다시 해보면 재밌을 것 같은 제도가 있다. 바로 통행금지다. 내가 태어날 때만 해도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온거리의 사운드스케이프가 잠자던 시기가 있었다. 통행금지를 발렌타인 데이나 빼빼로 데이와 같은 이벤트처럼 일 년에 한 번 날잡아 시행하면 얼마나 재밌을까.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슬로건을 다시금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밤의 교통사고도 없애고, 새벽녁 묻지마 범죄도 막을 수 있고, 무엇보다 전국적인 규모의 고요함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통금을 군사독재 시대의 유물인 줄만 아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 조선 시대에도 있었고, 외국의 경우도 예외가 드물었다. 가령 지금은 문학의 도시로 각광받는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 역시 18세기에는 "살기에 최악의 도시"로 악명이 자자했고 통금이 있었다. "너무 북적대고 불결하며 시끄럽기 때문이다"라는 당시 기록에 따르면, 18세기의 서양이나 동양의 조선이나 속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통행금지는 나와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통금 해제 사이렌이 울리는 시각에 내가 태어났기 때문에, 통금은 살벌한 사회적 분위기보다 사적인 호기심이 물씬 묻어난 노스탤지어적 풍경으로 다가온다. 나는 사물이 깊이 잠들어 조용했던 그런 시각에 우렁차게 울면서 생을 시작한 것이다. 사람의 탄생은 이처럼 언제나 소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로, 모든 탄생은 소리를 수반한다. 개인의 탄생과 마찬가지로, 머나먼 우주의 탄생의 순간에도 분명 큰 소리가 울렸을 것이다. 아이의 울음 소리와 마찬가지로, 시공간이 깨어난 천지개벽의 순간에도 강렬한 소리가 온우주로 퍼져나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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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살아가야 했던 초기의 인류는 소리를 통해서 소통하고, 사회적
유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해요. 그런 선사시대부터 이제는 “방음은
방탄조끼처럼 훌륭하다”라고 말에 저 역시 적극적으로 공감하게 되는 증폭의 시대까지, 소리라는 관점으로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소리의 탄생>
소리를
통해 생존을 그리고 실존과 정의를 탐구하던 사람들이 종교의 시대를 넘어서며 다시 자신이 누구인지를 묻는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투쟁과 혁명의 시대에도 소리는 많은 역할을 해내는데요. 그래서인지
“민주주의는 늘 어느 정도는 청각적인 투쟁”이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더군요. 프랑스대혁명때도 국민주의를 고취시키는 라마르세예즈가 있었고, 파리꼬뮌의 인터내셔널가도 생각나고요. 미국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폭력적이었다는 노예 반란인 스토노 반란때도 "춤추고 노래 부르고 북을 두드리고 흑인들을 더
많이 끌어들이며" 사람들을 모으고, 뜻을 함께하니까요. 물론 진압군까지 모이게 한 역기능이 있기는 했지만요. 그래서인지
서아프리카에 정착한 선교사들은 그런 것들을 애초에 막기도 했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감정과 생각을
소리에 실어서 나누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인간의 본능이랄까요?
그리고
라디오의 시대가 열립니다. 라디오라는 새로운 매체의 엄청난 힘이 세상을 뒤덮기 시작하는데요. 이를 통해 “게르만 민족이 단일한 사고방식을 공유”할 수 있다고 믿었던 제프 괴벨스는 라디오 방송을 나치의 홍보로 적극적으로 활용하지요. 영국의 지식인들은 영국인의 사고방식이 획일화되고 결국 평범해질까봐 걱정했다니,
선견지명의 돋보이는 지점이기도 했어요. 또한 미국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발언을 자유롭게”를 캐치플레이로 무한경쟁의 상업방송으로 나아가죠. 그리고 이제는 도리어 고요와 침묵을 갈망하게 된 시대까지, 이렇게
소리와 함께 발전해온 인류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롭고 유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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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리의탄생-인류의 역사와 소리
인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부분을 소리에 의존한다. 우선 인간이 의사소통에 사용하는 '말'은 소리를 통해 전달된다. 엄마가 아이에게 불러주는 자장가, 아이가 부모님을 향해 재잘대는 소리, 연인이 서로의 귓가에 속삭이는 사랑의 언어, 친구와 함께 꺄르륵 거리며 주고받는 농담들 등 모든 것이 소리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아름다움을 느끼고 층간 소음, 고함치는 소리, 다투는 소리 등을 들으면 인상을 찌푸린다. 너무 적막한 곳에 있는 것이 싫어서 백색 소음을 틀고, 텔레비전을 틀어 일부러 적당한 소리를 듣는다. 소리가 없다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무채색으로 변하고 만다. <소리의 탄생>에서 작가는 인류의 탄생 이후부터 지금까지 모든 역사 속에 담겨 있는 '소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자연의 소리는 물론이고 도시에서 나는 소리, 나치가 유태인을 학살하는 잔혹한 소리, 고대 로마에서 관중들이 내지르는 소리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소리를 다룬다. <소리의 탄생>은 소리를 중점으로 인간의 역사를 파악하고, 인간이 소리를 제어하려는 욕망을 하나씩 알아본다. <소리의 탄생>은 인류의 역사를 '소리'로 해석하기 때문에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쭈욱 이야기하되 '소리'중점으로 역사적 사실들을 다룬다. 인간이 동굴에 살던 시절에는 어둠 속에서 자신과 상대방의 메아리를 들으며 살았을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고고학자들이 동굴 탐사를 하면서 주변 소리가 갑작스럽게 변화할 때마다 손전등을 키면 여지없이 그 지점의 벽이나 천장에서 그림이 자주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어둠 속에서 인간들은 '소리'에 집중하고 동굴의 공명을 듣고 메아리에 매혹되었던 것이다. 북을 치며 리듬을 느끼고, 숲에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인간들은 자연의 소리를 모방하였다. 그러면서 악기를 만들고, 더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기 위해 악기를 발전시켰을 것이다. 언어가 발달하자 인간들은 <일리아드>, <베오울프>, <마나스 서사시> 등의 신화를 만들어 암송하였다. 이런 작품들 속에는 고대 언어가 녹아 있으며 이 노래들을 통해 현대인들은 당시의 문화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리스 시대에 정치인들은 '웅변'을 통해 자신의 탁월함을 뽐내고 시민들을 설득했다. 로마 시대에는 전차 경기장을 열어 강렬함, 현장감을 느끼면서 시민들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건축물을 건설하였고, 중세시대에는 경건한 종소리를 통해 사람들의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역사의 모든 순간에 '소리'는 존재하였고 사람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소리'를 문화, 정치, 사회 전반에 이용하고 발전시켜왔다. 이제껏 소리에 대해서 이렇게 진지하게 파고 들어본 적이 없다. 물론 멋진 광고를 보면서, 드라마나 게임에 삽입된 적절한 음악을 들으면서, 훌륭한 연주자가 연주하는 악기 소리를 들으면서 소리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 시작부터 끝까지 이렇게 소리가 주는 영향에 대해서 파헤쳐 본 것은 이번에 <소리의 탄생>을 읽으면서 처음 시도하였다. 우리는 365일 24시간 언제나 소리에 파묻혀 살지만 '소리'에 대해 간과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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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 대해 생각할 때는 울림이란 말이 같이 떠오르곤 한다.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는 담당자로서 소리가 주는 울림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소음이라 불리우는 천덕꾸러기도 존재한다. 낮잠을 방해하는 공사소리나 비행기가 낮게 뜨는 소음까지 소리는 다양하고 시대가 발전할수록 진화하고 증폭되는 느낌이다. <소리의 탄생>은 6장으로 구성되어 선사시대부터 라디오 시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서 소리와 듣기에 관한 흥미로운 얘기들로 가득하다. 사실 소리라는 것은 책의 머리말의 쓰인 것처럼 형태가 없고 쉽게 빠져나가기에 역사적 의미에서 소리에 관해 저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리의 탄생>을 보았을 때도 목차를 가장 먼저 확인했다. 도대체 어떤식으로 역사적 소시를 서술하려고 한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다행히도 문서로 기록된 소리에 관한 역사들이 꽤 존재하고 이를 통해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정보인 '소리'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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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샤먼의 신비로운 주문에서 전쟁의 총소리, 시민의 함성, 마침내 현대의 기계 소음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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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거나 뭔가 해야할 일이 있을때 종종 카페에 갑니다. 집중을 하기에는 조용한 집이 더 좋을 수도 있지만 카페에서 나는 소음이
오히려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요. 주변을 둘러보면 커피를 마시면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혼자서 일을 하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네요.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조앤 롤링도 에든버러에 있는 엘리펀트 카페에서 책을 썼다는 것을 보면 카페에서 나는
소음이 능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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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역사의 접목,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둘의 결합을 보여주는 데이비드 헨디의 『소리의 탄생』. 이 책의 핵심은 소리다. 음악, 대화, 외침, 소음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을 둘러싼 온갖 소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접근법으로서 소리의 역사를 보여준다. 소리에도 역사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를텐데 개인적으로는 인류사를 '소리'라는 매개체로 접근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진다. 왜냐하면 아마도 인류 개개인을 놓고 보면 그 사람에게 있어서 소리가 처음으로 나타나는 것은 그 자신이 태어나는 순간일 것이다. 아이가 세상에 나오는 순간 웃음을 터트리는 바로 그 순간이 한 개인에게 있어서는 소리의 탄생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좀더 폭넓게 인류로 접근하면 소리의 역사는 동굴에서부터 시작된다. 인간이 제대로된 건축의 의미에서 집을 지어서 살기 전의 주거 공간이기도 했던 동굴에서의 원시형태의 예술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 말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소리를 단순히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인간관계에서 어떤 형태를 띄는가를 보여주는데 중세 시대의 종교와 관련해서 산업화 시대에는 공장 안에서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 그리고 권력자에게 있어서 소리는 비권력자, 피지배자들을 향한 억압, 그리고 지배를 위한 방법으로서 나타남을 보여준다.
여기에 하나 더 소리를 절대적인 요소가 아니라 상대적인 의미로 접근한다는 것인데 누군가에겐 멋진 음악도 그것에 대해 비호감을 보이는 사람에게 소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소리는 두려움과 불안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낯선 존재가 내는 소리이기도 한 그들의 언어, 문화, 예술과 관련된 소리는 그 소리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그 자체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이에 우리는 이 소리를 차단함으로써 불안까지 없애려고 한다는 것이다.
『소리의 탄생』이라는 제목을 보고선 단편적인, 그야말로 제목 그대로의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인류의 역사를 색다르게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처음 기대와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