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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의 작가 무라타 사야카의 책 <멀리 갈 수 있는 배>는 성정체성을 찾으려는 여자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양성평등 내지 성정체성의 한계를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나 라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사람을 남성, 여성으로 구분지으려 하지만 그 외의 성도 존재할 수 있거나, 아니면 무성도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내포하고 있다. 나는 남성이야, 나는 여성이야, 나는 남자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여성이지, 나는 여자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남성이고, 나는 남자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남자가 좋아, 나는 여자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여자가 좋아, 나는 남자 여자 다 좋아, 나는 남자 여자 다 좋아하지 않아. 성 소수자들을 인정하고 나면 다양한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 보통은 남성이 여성을 여성이 남성을 선택하지만, 남자가 남자를 여자가 여자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때, 이미 본인 스스로 나는 남자이지만 남자가 좋아 라고 확정된 자기 정체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혼란스러울리가 없겠지만 아직 잘 모를 때는 혹은 소수자에 포함된다여겨질 때면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인식이 중요할 듯 하다. 우리가 성소수자를 인식하지 못햇을때 '변태'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듯이 말이다.
여태 살면서 그런 고민을 해본적이었는 사람으로서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 조금은 신기하기도 신선하기도, 그리고 조금은 이상스럽기도 하다. "주인공 리호는 늘 남자친구와의 성관계가 고통스러웠다." 어느날부터인가 그녀는 자신의 성정체성에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미성년자인 그녀는 정해진 '성'이 아닌 자신에게 맞는 '성정체성'을 찾아보기로 한다." 그러나 그것은 뭐랄까 강박 같은 거였다. 리호는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무엇을 해도, 여자와 스킨십을 해도 자신이 여자인걸 머뭇거린다. 주변인들인-츠바키와 치카코는 리호가 여자인걸 리호에게 알려주려한다. 정체성을 찾으려 하나 본인만 점점 더 혼란스러워 하는 꼴이 된다. 세 여자는 독서실 옥상에서 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실질적인 이 소설의 주된 내용이다. "'밤의 이야기'-밤에만 보이고 밤에만 들리는 낮고 어두운 이야기-주로 잠자리 이야기라 할 수도 있고, 자신을 찾기 위한 것일 수도 있는-"마치 접혀 있거나 찢긴 페이지처럼 마음 깊이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이다. '은밀하고 내밀한 이야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타인에게 슆사리 털어 놓을 수 없는 이야기들.
이야기는 읽다보면 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 그리고 차이에 대한 고통,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들 전부를 아우를 수 있는 이야기기지만, 소설은 여자로 살면서 외모나 행동에 대한 제약 때문에 고통 받는" 걸 이야기하려한다고 한다. 이미 세상에는 많은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저래야 하는' 관념들이 존재한다. 편견이 가까울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타인의 시선에 의해 거부하지 못하는 수긍하고 따라가기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그래서 그 안에서 시들어가고 타들어 가는 사람들이 많다. 특권으로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은 자아의식이 강하다기 보다 누릴 수 있는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고, 대부분은 주입된 인식 그 아래에서 허덕이게 될 만큼 약자이다. 리호 역시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인간은 모두 자신 만의 고통 속에서 힘들어 한다. 리호는 츠바키와 치카코와의 자발적 도움으로 자신을 조금 더 알아가게 되길 바란다. 아직 확실히 알 순 없어도. (개인적으론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공포를 가진 약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삶이, 사회가 두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소설은 "심리적 불안을 넘어 스스로 여성이기를 거부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소설에서는 여성-리호-성별초월자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요즘 같이 복잡한 사회에선 남녀의 선입견보다는 약자에 대한 선입견이란 표현이 적절할 듯 싶다. 물론 아직도 여성으로서 살아기기에 힘든 점이 너무 많다는 건 인정한다. 그리고 사회는 그들의 편에 서주어야 한다는 것도 인정한다. (5년전 책인데도 불구하고 다소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 여겨진다.)
소설은 정체성을, 성정체성을 이야기하지만, 이는 관계라는 사이에서나 존재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관계가 존재하지 않으면 오롯이 '나' 뿐이다. 나가 '나'를 찾으려 할땐 우리는 남자도 여자도 아는 그저 '나'일 뿐인 것이다. 내가 '나'를 돌아볼 때 온전히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순간이 되고, 거기서부터 '너'를 만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오래된 이야기를 하고 싶지않지만,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고, 관계가 존재해야 그 속에서 난 남자고 넌 여자야,,, 같은 말도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현대 사회의 자기 만의 동굴에 갇힌 인간은 점점 더 외로워지고, 직접하기엔 용기나지 않고 가만있으면 혼자만 소외된 듯 한, 그리고 소외를 감당하기엔 너무 여린 영혼들, 억지로라도 소속감을 갖으려 드는, 외로움에 몸부림친다. (그래서 존재를 인식하고 난 이후, 성정체성은 이때부터가 아닐까 싶다.) <멀리 갈 수 있는 배>를 타고 표류하지않길 바래본다.
#자유자리뷰, #멀리갈수있는배, #무라타사야카, #김윤희, #살림출판사, #성정체성_언어의정의가치_성소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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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면서 내가 가진 성별에 의심을 가져 본 적이 있었던가?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사는 게 결코 편하지 않았고, 한때는 남자로 살아보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지만 내 성별을 부정하지 않았다. 어쩌면 순응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여기 3명의 여자가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프르터 리호는 남자와 관계를 갖는 게 늘 괴롭다. 그래서 생각한다. 혹시 자신은 남자가 아닐까? 하는. 그러면서 생각한다. 성별 없는 관계는 과연 세상에 없는 것일까? 의구심을 품은 리호는 남장을 시도한다. 하지만 어설픈 남장은 리호를 더 괴이하게 만든다. 이런 리호가 독서실에서 여자 둘을 만나게 된다. 패밀리 레스토랑 손님으로 오는 츠바키는 미모의 삼십 대 여성이다. 한밤중에도 선크림을 바르며 자신의 몸에 정성을 다한다. 이런 츠바키와 남장하는 리호 어느 쪽도 공감할 수 없는 치카코. 세상에서 말하는 성(性)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들. 이들은 어디로 다다르게 될까?
살면서 이런 고민을 해 본 적이 없는 나는 이들의 심리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해 못 할 것도 없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이들이 틀린 것은 아니니까. 어쩌면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기에 이런 의문이 들었을지도 모르니까. 남들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이 보통일 수 있지만, 보통이 되기 위해 고통을 참는 건 본인의 희생이 뒤따를 수 있을 것 같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고 결론 또한 내릴 수 있겠지. 성에 대해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고 생각도 변하는 것 같다.
편의점 인간이나 소멸 세계, 그리고 살인 출산으로 늘 충격에 가까운 이야기를 선사한 작가. 이번에는 이름 없는 모든 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에 정답은 결국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 대다수의 잣대에 흔들리지 말기를. 어려운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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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타 사야카는 《편의점 인간》이라는 책으로 알게 된 일본 작가다. 처음 이 책을 읽고 나서 정말 대단한 작가를 발견했다는 흥분에 가슴이 설레었다. 일본에서는 이 작가를 '크레이지 사야카'라고 부른다던데 작가의 이력을 보니 정말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소설을 쓴다고. 우왓, 진짜 내 스타일이다. 나는 겉으로 보기엔 깎아놓은 모범생같지만 속으로는 여러 일탈에 대한 욕망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이력이 있고, 어른이며, 책임져야 할 가족과 나름 사회적인 지위가 있기 때문에 드러내진 못한다. 아마 내가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런 일탈에의 욕망이 터져 버렸을지도. 호러나 미스테리, 그리고 어찌보면 꽤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을 탐독하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출구다. 그리고 무라타 사야카는 그런 출구를 제공해 주기에 딱 적당한 작가로 보였다. 《편의점 인간》이후 이 작가의 책을 두 권 더 읽었다. 그런데 왠지 처음의 감동보단 좀 덜한 느낌이다. 미래의 시점에서 쓴《소멸세계》는 상황 설정이 낯설었고, 이번 《멀리 갈 수 있는 배》는 배경이 현대라 위화감은 없지만 등장 인물들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이 책에는 총 3명의 여자들이 나온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기 위해 남장을 시도해보는 리호, 여성으로써의 정체성에 집착하는 츠바키, 그리고 자신을 하나의 성이 아니라 우주나 지구와 일체라고 느끼는 치카코. 보통 소설을 읽다 보면 나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측면이 있는 인물을 발견하기 마련인데 이 책의 세 여성은 어떻게 된건지 1도 그런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일단 나는 리호처럼 여성으로써의 내 성 정체성에 의문을 가져본 적이 단 한 순간도 없다. 물론 여자로써 불편하고 힘든 점도 많지만 그렇다고 남자가 되고 싶진 않다. 반면 츠바키처럼 너무 내 여성성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잘 차려입고, 화장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여성의 수준에서다. 해가 들지 않는 깜깜한 밤에 피부가 탈까봐 썬크림을 덕지덕지 바르는 츠바키는 같은 여자가 봐도 이상하다. 이 책에서 가장 이해불가였던 인물은 치카코였다. 리호나 츠바키는 공감할 순 없지만 주변에서 한두명은 발견할 수 있는 인물들, 하지만 치카코는 살면서 이런 사람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라는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특이하다. 4차원을 넘어 5차원쯤 되는 것 같다. 치카코가 등장하는 부분을 읽을 때면 내 정신도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암튼 내용이 특별히 어려운 것은 아니어서 그냥저냥 끝까지 읽었지만 이 책을 누군가에게 추천하진 않을 듯. 그런데 《편의점 인간》의 등장 인물도 만만치 않게 특이하지 않았나. 이 책이나 그 책이나 특이한 사람들이 나오는건 마찬가지인데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른 걸까. 예전에 썼던 《편의점 인간》의 서평을 다시 읽어보니 차이점이 드러난다. 둘 다 나와 다른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편의점 인간》의 경우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또 다른 측면에서 공감할 수 있었다. 반면 이번 책은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 자체가 힘들었던 것 같다. 정면으로 보는 것이 힘들 땐 측면으로 보거나, 아예 뒤집어서 보면 조금 나을 때가 있는데 이 책은 어떻게 봐도 이해불가. 그래도 첫 작품에 대한 의리가 있기에 앞으로도 무라타 사야카의 책이 나오면 반드시 읽어볼 생각이다. 언젠가는 또 다른 나의 일탈 욕구를 해소해 줄 멋진 책을 써주길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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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처한 환경과 상황을 우리는 그저 운명인 줄로만 알고 살아왔는데, 무늬는 여자이면서 자신의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사람이 있었다니 생소하고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보편적인 사람들이 상당수지만 반면에 자신의 성 정체성이 부자연스럽고 인정하기가 어려운 사람들도 있었던가 보다. 이 책 「멀리 갈 수 있는 배」는 일본 소설이며 우리에게는 <<편의점 인간>>으로 더 잘 알려진 무라타 사야카가 쓴 화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리호, 굳이 애써서 가슴을 압박붕대로 동여매며 남장을 하고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제2의 성징을 찾는 노력을 하는 캐릭터다. 밤에도 선크림을 발라야 하는 츠바키, 그리고 남자와 관계를 맺어도 육체적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치카코..... 리오는 남장을 하고 독서실을 찾지만 그곳에서 레스토랑의 단골손님인 츠바키와 치키코를 만나게 된다. 밤만 되면 독서실 옥상이 이상스러운 수다의 장소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하는 일은 다르지만 성향이 다른 3명의 여자가 자신들의 은밀한 이야기를 토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모든 현상에는 원인이 있게 마련이라고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세 명의 여인들은 어째서 자신들의 성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서회 전반에 만연한 성차별적 현상들이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니까 예쁘게 꾸며야 되고, 여자니까 몸매나 가치로 평가받아야 하는 불편하고 불합리한 일들이 이 책의 등장인물로 하여금 자신들의 성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게 했을 수 있다는 가정을 하기에 이른다. 별에 대한 감각이 강한 치카코는 이렇게 다양한 상식이나 규칙을 알아가는 것이 좋았다. 애초에 자신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규칙의 나열은 언제 보아도 흥미롭고 사랑스러웠다. 남자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고,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내용의 책도 좋았다. 소꿉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은 규칙을 만든다. 여기부터 앞쪽은 지하실이니까 아버지만 들어가야 해, 아침 식사는 모두 식탁에 앉아서 먹어야 해, 이렇게 단순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소꿉놀이는 즐겁다. 치카코에게는 이런 책이 그런 놀이의 규칙을 나열해 놓은 것처럼 보였다. -p. 70~71 ![]() ![]() 여자와 남자가 연애를 한다는 가정하에는 성적 관계까지 포함이 되어 있다는 말이 씁쓸하면서도 왠지 부인할 수 없는 흔한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현 사회에 잘 길들여진 사람이라 그런지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면 모든 일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는 웃지 못할 상황이 우프다고 할밖에. 표현의 자유, 감정의 자유... 젊은 사람들이 느낌이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 다 좋다. 그렇지만 자신들 행동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대체 왜 남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냥 그대로 있어도 되잖아. 리호는 무언가 단단한 줄에 묶여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로서는 오히려 리호가 그 줄을 스스로 묶고 있는 것처럼 보여. 사람을 꽁꽁 동여매는 줄을 손에 들고 자신을 묶어버린 거지. 그러니까 그토록 힘들고 고통스러운 거 아닐까?” -p.135 여자이면서 여자로 살아가는 것이 불편한 리오와 츠바키, 그리고 치카코, 그들은 대화를 통해 자신들의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지... 그녀들은 어떤 선택으로 자신들의 삶을 항해하며 나갈지 이 책에서는 '섹슈얼리티'라는 이름의 바다를 표류하는 세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나는 여자를 좋아할지도 몰라." "그럼 우선 섹스를 해보고 결정하면 안 될까요?" "밤에도 자외선은 있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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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의 저자 무라타 사야카의 신작이다.
소설의 중심인물은 리호, 치카코, 츠바키 3명의 여성이고, 리호와 치카코가 주요 화자로 번갈아 나온다. (이 리뷰는 살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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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을 지나고 어른이 되어 어른 대접 받으며 살다보면 사춘기 때의 조그마한 호기심에도 쉽게 흥분하던 문제들을 다 잊게 된다. 사춘기의 가장 큰 이벤트라면 어린아이에서 제대로 성별이 발현되는 2차성징의 시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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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인간과 소멸세계의 무라타 사야카의 신작이다. 18년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던 작가의 자전적 소설, 더 이상 섹스를 통해 아이를 낳지 않고 인공수정으로만 아이를 낳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 두 전작의 화제성과 파격저인 설정의 명성을 세번째 책도 실망시키지 않고 이어갈 수 있을까? 그만큼 기대를 크게 하고 집어든 책이었다. 또 어떤 발상이 전개될지.... 문제작의 의미는 뭘까? 화제나 주목을 불러일으킬만한 작품이라고 하지만 나는 거기에 더해서 독자에게 문제를 내고 그 문제를 풀게 만드는 작푸, 그리고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고 어렴풋하게 열린 결말로 독자들을 미궁에 빠지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멀리 갈 수 있는 배>는 문제작이다.
이 책의 큰 줄기는 여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괴로움이라 할 수 있다. 사회에서 이런저런 역할을 강요받아서 자신을 규정 짓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열심히 역할을 수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누구나 고민하며 나아가고 있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여자니까 이렇지 않으면 안 돼’ ‘어른이니까 이렇게 하면 안 돼’ 같은 생각으로 여태 작가 본인을 억압하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는 것 이 책의 주 무대인 독서실은 방주로 비유된다. 리호에게 독서실은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사이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구원할 무언가, 정확히는 자신이 어느 쪽인지 정의해줄 수 있는 구원자의 배, 또는 암수 어느 쪽도 될 수 있는 선택지를 가진 자신을 태운 방주다.
남장을 하는 리호, 여성성에 집착하는 츠바키, 물체 감각으로 살아가는 치카코. ‘섹슈얼리티’라는 이름의 바다를 표류하는 세 여자 이야기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프리터 리호는 섹스가 괴롭다. 어쩌면 자신은 남자가 아닐까, 아니면 성별 없는 섹스를 할 순 없을까 생각한 끝에 남장을 시도한다. 그런 리호의 모호한 태도를 비난하는 어른 여자 츠바키는 어두운 밤에도 선크림을 발라가며 자신의 몸을 정성스럽게 ‘케어’한다. 그 어느 쪽도 공감하지 못하는 치카코는 남자와 자도 인간으로서의 육체적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 어디에도 들어맞지 않는 이들의 성(性)은 어디로 다다르게 될까.
이런 저런 신체에서 나오는 액체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도 노골적이고 걸쭉하고 글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리고 성행위에 대한 묘사 또한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표현이었다. 사와구치에게서는 다양한 물이 넘쳐흐른다. 타액도 그렇고, 땀도 그렇고 자세히 보니 눈도 촉촉히 젖어 있다. 그 물은 언젠가 별을 맴돌아 나에게 흘러들어 오리라 얼마든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데, 왜 그토록 죽을힘을 다해 삽입을 해가며 이어지려고 하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낭는 그 새하얀 액체는 사와구치에게 무척 중요한 것처럼 보였다. ....너무 야해생략.... 지구와 섹스를 한다. 물체로서 지구라는 강력한 물체 감각으로 이어진다. 몸에 남은 미세한 인간으로서의 유체 감각마저 소멸시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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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리티(성별)'는 무한한 바다다. 최근에야 인간은 이 망망대해를 관찰하고, 연구하고, 비전을 찾기 시작했다. 그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나는 그것이 사회의 변혁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성(性)을 남성 / 여성의 두가지로 생각한다. 이제서야 인간은 그 이분법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왜 여성은 '여자라는 성'으로 인해 고통받는가?" 이 질문은 절규로, 분노로, 슬픔으로 표현되어 '공감'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 공감을 통해 이루어진 '연대'로 사람들은 모이고 모여 사회에 정중한 '변화'를 '요청'한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페미니즘 운동의 양상은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멀리 갈 수 있는 배」는 이와 똑같이 "왜 여성은 '여자라는 성'으로 인해 고통받는가?"를 고민하지만, 최근의 베스트셀러들처럼 사회 운동을 장려하거나 페미니즘에 대해 알려주는 도서는 아니다.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이 책은 독자가 개인의 차원에서 안으로, 더 깊게, 양성평등과 섹슈얼리티에 진입하고 탐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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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주인공 리호는 남자친구와의 성관계가 고통스럽다. 그런데다 아르바이트 중인 레스토랑에서 함께 일하는 메이에게 연정을 느끼기까지 하자 그녀의 성 정체성에 혼란이 일어난다. 어쩌면 자신은 남자가 아닐까, 아니면 성별 없는 섹스를 할 순 없을까, 상대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상대의 성별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자신이 여자를 좋아하는지 남자를 좋아하는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고민한 끝에 자신에게 맞는 성 정체성을 찾기 위해 남장을 시도한다. 옷을 갈아 입고 가슴에 압박 붕대를 두르고 긴 머리를 숨긴 채 그녀가 찾아간 곳은 다름아닌 독서실. 하지만 그곳에서 레스토랑 단골 손님과 마주친다. 그들은 자신보다 열 살 많은 치카코와 그녀의 단짝 친구 츠바키. 어두운 밤에도 선크림을 발라가며 자신의 몸을 정성스럽게 케어하는 츠바키는 그런 리호의 모호한 태도를 비난하고, 물체 감각으로 살아가는 치카코는 그 어느 쪽도 공감하지 못하고 남자와 자도 인간으로서 육체적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 어디에도 들어맞지 않는 이들의 성은 어디로 다다르게 될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기 위해 남장을 하는 리호, 여성성에 집착하며 밤에 외출시에도 선크림을 바르고 나가는 츠바키, 물체 감각으로 살아가는 치카코까지, 책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세 여자의 이야기로 각자 고민을 떠안은 세 명의 여자가 독서실 옥상에서 나누는 밤의 이야기가 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다. 마음 속 깊이 숨겨져 있던 이야기 말이다. 평범한 사람의 시선에서 본다면 이 세 여자는 뭐랄까 좀 거북하고 상당히 낯설게 느껴진다. 성적인 시선을 받고, 얼굴이나 몸매로 가치를 평가 받기도 하고, 당연하게 여성스러움을 강요당하는 등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누가 그러라고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그것을 마치 당연한 듯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될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누가 그러기를 강요한 것도 아닌데, 언제라도 내가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았어도 되었것만 그러질 못했다.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이 불편해서 자신을 더 이쁘고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노력했다.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해서라도 말이다. 그저 스스로에게 당당하면 될 껄.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솔직히 불편했다. 나와는 너무나 다른 생각과 행동을 가진 그녀들이라 거부감이 컸다. 하지만 조금씩 읽어 나갈수록 그녀들의 입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모두가 다 같을 수는 없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이런 점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 혼자서 얼마나 불편했을까. 남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본인들에겐 너무나 어렵게 느껴져서 혼자서 마음 고생을 참 많이 했겠구나 싶다. 세상이 정해둔 잣대에서 어긋난 자신을 들여다보며 참 많이 힘들었겠다. 마치 미운오리 새끼처럼 말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모두가 똑같아야만 하는 건 아닌데 우리 세상이, 우리 사회가, 우리 자신이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다수의 의견에 소수의 의견이 묻혀버렸다. 사람들의 생김새가 다 다른데 어떻게 모두의 생각이 같을 수 있을까. 나와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 그게 바로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모두가 다 같은 필요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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