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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노지양씨의 에세이. 어떤 상황에 대한 글과 그 뉘앙스에 맞는 단어가 하나씩 매칭되어 있었다. 가끔은 이 작가가 어떤 일로 그렇게 어둡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궁금한 언급이 있다. 하지만 그냥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구나 하면서 읽고 넘어갈 수 밖에. 에세이는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보여줄 수 밖에 없다. 나이가 들면서 사적인 이야기를 publish하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알 수 있는데, 작가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대학 입시에 관한 것도 그렇고 결혼하고 힘들었던 경험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번역가의 일상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다시 영어책을 읽어야 되겠다는 동기부여도 되고. 우린 모두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삶을 살고 있다. 먹고사는 게 전부라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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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제목만 보고 구매를 결심했다. 제목이 참... 이 책은 15년간 80여 권의 책을 번역한 번역가 노지양이 ‘옮긴이’가 아닌 ‘지은이’로 첫 번째로 출간한 에세이라고 한다. 라디오 방송 작가로 시작해 번역가로 생활하고 있는 작가는, 문득 어떤 미련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이 있다고 한다. 지금도 나쁘진 않지만 무언가 더 있지 않았을까. 마음처럼 되지 않는 하루가 피곤할 때, 되고 싶은 나와 현재의 내가 멀게만 느껴져 한없이 초라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 다정하게 위로를 전하는 이야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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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14년 차 번역가 노지양의 마음 번역 에세이’라고 되어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번역 생활에 대한 에세이라고 생각(책 제목은 번역가의 삶과 그다지 관련이 없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 아마 책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였을 지도 모르겠다.)해서 구매했다. 실제로는 번역 생활에 대한 내용도 있긴 하지만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에세이였고, 공감이 가면서도 몇몇 부분에서는 상당히 민감한(?) 타입인가 보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즉, 나와 약간 성향 차가 있어서 그리고 내 주변엔 없는 타입(물론 내가 모를 수도 있다!)이라 좀 애매한 지점이 있기는 했지만, 위로나 힐링 에세이라기보다는 그저 편안히 저자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순간이 즐거운 에세이였다. 예전에는 방송작가였고, 지금은 14년 차 번역가인 노지양 작가가 머리로만 글을 쓰는 사람에게서 벗어나고자 쓰기 시작한 게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머리로만 글을 쓰는 사람. 이거 나 아닌가? 번역가의 삶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했던 에세이가 첫 시작부터 틀어졌다는 것을 알고 아주 잠깐 실망했지만 저자가 자신을 정리한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꼭 나와 같았기 때문이다. 나도 글을 써보겠다고 끄적였지만 그 중 과연 몇 개나 끝, 이란 단어를 붙일 수 있을 런지. 심지어 저자는 나보다 더 타자의 반응에 민감한 것 같았다. 이리저리 휘둘리고 흔들리고. 그 과정은 사람의 차이에 따라 너무 과한 거 아닌가, 라는 지점이 분명 있었지만 그 과정을 극복하고 혹은 그저 받아들이며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특히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번역가인 저자가 마음에 드는 영단어로 소주제를 잡고 이야기한다. 나는 영어를 좋아하지 않고 잘하지도 않아서 번번히 저자가 적어놓은 영단어의 뜻을 곱씹기는 해야했지만, 에세이가 상당히 신선하단 느낌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별 거 아닌 것 같은데도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된 느낌이라서 에세이가 맞아? 싶기도 했고, 저자의 우왕좌왕한 모습을 읽으면서 에세이의 편집이 주는 느낌과 정반대라서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앞서 번역가의 삶에 대한 혹은 생활에 대한 에세이는 아니라고 했지만 아무래도 저자가 번역가이므로, 특히 출판 번역에 있어서 본인에게 가해지는 압박감이나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엄마로써의 저자와 번역가로써의 저자의 대립, 출판사와의 알력 다툼(?)에 대한 내용도 생각보다 자세한 편이다. 편안하게 읽다가 그런 지점에서 눈을 반짝였는데 의외로 저자는 본인 번역에 자신감이 없는 듯 보였다. 이런저런 부정적인 뉘앙스의 이야기도 많고, 출판사와의 대립도 이런 걸로 싸운단 말이야? 라면서 당황스러웠는데 한편으론 알 수 없는 번역가의 뒷모습을 본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사실 내가 갖고 있는 직업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는데 남의 직업에 관심을 가져도 알 길 없는 부분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일러주는 기분이었다. 본인이 원한 건지 혹은 아닌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고보니 이 책에는 다양한 작품이 등장한다. 저자가 직접 번역한 작품도 있고 아닌 것들도 있는데 상당히 주옥같은 문장이 많아서 구매하고 싶은 책이 많이 늘어났다. 비록 문단이나 문장 정도지만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들으니 왜 이리 재미나보이던지. 혹은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줄 작품이겠거니 하는 확신이 생겼다. 저자의 번역책을 읽기는 한 것 같은데 확실히 번역가에 대해 관심이 많으면서 책을 번역한 이들에 대한 관심은 좀 덜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원래 책 제목이나 저자 이름은 잘 못 외우는 편이고 잘 매칭도 못 시키지만(그래서 블로그에 일일이 다 적어놓는 거지만) 번역가는 아예 기억도 못하고 있었다. 가끔 영화 번역가는 기억하는데^^; 새삼 다시 내가 소장한 책들의 번역가 이름을 찾아보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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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고 사랑하고 웃고 춤추고 노래하고 기도하고 사랑하고.. 그럼에도 그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으니까. -프롤로그 중 여성 중견 번역가의 삶을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여성이라고 붙였다고 페미니스트들이 뭐라 그러려나?) 번역가로서의 생활뿐 아니라 저자가 지나쳐간 그간 삶의 순간순간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웃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토로하고...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만하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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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빌레트와 록산게이 책을 번역한 번역가로 더 익숙한 노지양 번역가. 책을 읽고 나면 그녀는 번역가보다 이제 엄연한 작가다. 책을 처음 보자마자 읽어야지 하다가 책읽아웃 팟캐스트를 듣고 하루라도 빨리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송 받아 보는 것보다 빠른 전자책을 구매했다. 이렇게 영어가 마음에 와닿고 작가의 생각과 태도가 무릎을 '탁'치며 좋았던 적이 있었나 싶었다. 이번 달에 읽은 책 중 가장 좋다. 챕터의 구성도 좋고 공감 가는 내용도 많았다. 이 책을 볼까 말까 고민하는 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책을 읽는 순간 own it 되어 놓을 수 없으며 작가는 이미 자신의 인생을 living the dream으로 살고 있고 작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perk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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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가 쓴 책인데 영어 공부하는 방법이 나와있는 것도 아니고 본인의 생각을 쓴 에세이인데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게 하는 저자의 능력이 참 뛰어난 것 같습니다...제 나이 또래의 여성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걱정이 잘 묻어나서 공감이 잘 되었구요...저자의 글솜씨도 참 뛰어납니다...번역을 14년을 하셨으니 영어 실력 또한 엄청나게 뛰어나시겠지요...챕터마다 주제어인 영어가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게 되어서 영어 공부가 저절로 되는 것도 신기하구요...특별한 에세이어서 친한 친구에세 선물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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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는 하이스미스의 <머리로만 책을 쓴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주인공인 에버렛 테일리 치버는 첫 소설이 혹평을 받자 예순 두살에 세상을 하직할 때까지 14편의 소설을 머릿속!에서만 쓴다. 노지양 작가는 이 소설은 자기 이야기라며 "글 쓰고 싶다."라는 가사로 된 99절 노래를 부르며 주변인을 괴롭혔던 지난날을 돌이키며 이 책을 내기까지 어려웠던 과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나는 이 이야기야 말로 내 이야기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를 해야겠다고 노래를 부른지 5년 정도가 지나서야 야심차게 블로그를 만들었지만 아무 포스팅도 올리지 못하고.... 뭐 이런 이야기를 구구절절 쓰는 것이 무엇이 중요한가. 그는 책을 출판했고, 나는 포스팅을 그래도 2개 정도는 했다. 이 정도면 하이파이브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일기나 에세이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멋진 사람의 솔직한 이야기를 보는 건 매우 큰 즐거움이다. 이렇게 멋진 사람들도 다 소소하게 괴로움이 있고 고군분투해서 극복하고 있구나, 하는 이야기들을 보면 어쩐지 모르게 용기도 난다. "어른으로 내 인생을 책임지려면 내 하루를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만드는 수밖에 없고 나의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을 수 있도록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나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한 줄 한 줄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 책의 목차는 크게 4개로 구성되어 있다. 일하는 마음, 되고 싶은 마음, 불행하지만은 않은 마음, 여자로 살아가는 마음. 일하는 마음은 번역가로서 시작하던 시기부터 높은 경력을 지닌 번역가가 될때까지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엮여 있는데, 꼭 번역가가 아니더라도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일을 잘 해냈을 때는 뿌듯함과 성취감을 안겨주지만 또 어느 순간엔 지옥에 떨어진 것 같은 괴로움과 상실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간절하게 재능을 바라기도 하고, 남들과 비교하면서 바닥을 치는 자존감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일상의 소소함이 넘치는 행복을 주는 날들도 있어서 우리는 버틸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성 노동자로서, 동시에 아이의 엄마로서, 아내로서, 페미니스트 서적을 번역한 번역가로서의 고민이 적혀있다. 우리는 복잡하고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실패와 포기가 오롯이 개인의 책임이 되고, 노력하지 않은 자신을 질책할 수 밖에 없는 슬픈 시대 말이다. 그래도 용기낼 수 있는 건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