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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내용보기
난 여행을 아주 좋아하지만 여행 에세이는 생각보다 잘 읽지 않는다.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그 작가만의 감수성이 덧입혀지면 마음에 잘 와닿지가 않는다. 읽고 있어도 읽고 있지 않는 느낌이 든달까? 그런데 이 에세이는 내가 런던에 갔다온 것과 별개로 감성으로 무장한 글이 아닌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인지 마음에 쏙쏙 와닿았다. 읽다보면 성격이 비슷한 부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내용보기

난 여행을 아주 좋아하지만 여행 에세이는 생각보다 잘 읽지 않는다.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그 작가만의 감수성이 덧입혀지면 마음에 잘 와닿지가 않는다. 읽고 있어도 읽고 있지 않는 느낌이 든달까? 

그런데 이 에세이는 내가 런던에 갔다온 것과 별개로 감성으로 무장한 글이 아닌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인지 마음에 쏙쏙 와닿았다. 읽다보면 성격이 비슷한 부분도 종종 있는 것 같고 ㅎㅎ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완전한 대리만족이 목표였다. 지금 편안하게 직장생활을 잘 하고는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떠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것도 잠깐이 아닌 어느정도의 긴 시간동안..

지금 당장 할 수는 없으니 이 책을 읽고 대리만족이라도 하고 싶었다. 한 곳에 그렇게 오래 머무는 여행을 하면 어떤 느낌일까? 작가는 말한다. 이 곳도 막상 떠나오고 적응하니 지루하던 일상이 되더라는.. 하지만 떠나기 전과 떠나봤던 사람의 일상은 다를 것이다. 나도 그랬고.


언젠가 다시 장기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전에 여행을 하며 힘들고 외로웠던 기억은 모두 다 잊은 것 같다. 또 떠나고만 싶다.

아무튼 이 책 덕분에 틈틈히 런던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꼈다. 갔던 곳도 다시금 떠오르고.

좋았던 책이다.



p250

남의 손에 있는 프리즘은 어찌나 찬란하게 무지갯빛을 뿜는지 부럽고 샘나고 질투가 솟는다. 내 손은 텅 빈 듯이 보이는데 남들은 모두 무지개를 쥐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각자 자신만의 프리즘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 것은 보지 못하고 남의 것만 부러워하는 것, 그게 행복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아닐까.


p269

이 낯선 땅에서 날마다 습관처럼 외로워하며, 내가 그토록 보물같이 여겼던 수많은 관계와 철저히 단절되어, 아무 집단에도 속하지 않고도 나는 멀쩡히 살아가고 있었다. 그제야 내가 그간 나의 세계에서 그리 중하지도 않은 수많은 관계에 얼마나 헛된 에너지를 낭비했는지 깨달았다.


p277

출발 전에 난 이번 여행이 전에 없던 일탈이며 다시없을 큰 기회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떠남은 언제고 다시 벌어질 수 있는 사소한 사건이고 나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나의 여행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h******l 2019.01.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