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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가로 익숙한 심현보의 글을 처음 읽었다. 있는 그대로의 우리, 삶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모른다. 아무리 꾸며보지만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순수한 영혼을 간직한 한 사람의 다정다감한 글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은 아내가 된 사랑했던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결심하게 된 순간들을 그렸고, 자기와는 반대로 모든 게 활동적인 아내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묻어났다.
또한 사람들과의 관계, 음악을 사랑하며 직업인으로서 음악과 작가의 여행 이야기들이 가만가만히 첫눈 내리듯 다가왔다.
이러한 감성을 지녔기에 그처럼 아름다운 노랫말이 탄생하는가 보다.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묻어있었고 다정다감한 그의 삶의 보였다.
여행갔을 때 갑자기 불어닥친 태풍으로 비행기가 뜨지 않았을때 진행하던 라디오와 자기가 없음으로 인해 발견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고민했으나 세상은 하루이틀쯤 사라져도 아무일 없었다는 거. 즉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가. 하루이틀쯤 쉬어간다고 해도 세상은 망하지 않는다는 거.
그처럼 삶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지도 모른다. 나를 옭아매지만 않으면 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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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명사이거나 동사였던 것 같다. 이 세계에서 질문과 대답은 대부분 그런 식으로 이루어졌다. 초등학생 시절 장래희망이나 꿈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의사나 변호사 아니면 선생님이나 공무원 같은 깔끔한 명사로 대답해야 했고,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독서나 음악 감상 아니면 영화 보기나 운동이라는 모범답안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대답을 하는 식으로 살아왔다. 어떤 선생님이 될 건지, 그래서 어떻게 살아볼 생각인지 같은 건 잘 묻지도 답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런 건 판단의 기준이 불분명했을 테고 우열을 나누기도 어려웠을 테니 굳이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던것같다... 재밌게 잘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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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심현보를 알게 된 건 노래가 아니라 라디오였다. 심야의 라디오 게스트로 나온 그의 목소리와 말투, 그가 꺼내는 문장들에 빠져들었다. 나중에서야 그가 이미 유명한 노래를 만든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걸 알고 나니 그가 더 좋아졌다. 연애나 사랑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을 종종 듣고 나서는 그의 사람 됨됨이가 그려졌다. 노래를 만들고 노래를 부르며, 라디오 사연에 귀 기울이며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 무엇보다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차분하게 자기 생각을 꺼내놓는 사람. 그런 사람이 하는 또 다른 이야기를 이렇게 듣게 된다.
어딘지 모르지만, 지금은 힘들지만, 조금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우리는 모두 좋은 쪽으로 향하고 있다. 지금 조금 슬퍼도, 지금 조금 외로워도, 지금 조금 힘들어도, 지금 무언가와 헤어지는 중이라도, 시간은 늘 좋은 쪽으로 흐르고 있다. 그렇게 믿는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어쩐지 다시 발바닥에 힘이 들어가곤 한다. (55페이지)
뭔가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그의 차분한 말투에서 소박함이 느껴진다. 살면서 바득바득 몸부림치는 순간을 경험하면서도, 사소한 것들의 중요함을 잊지 않는다. 때로는 어떤 것을 붙잡으려 힘겨워하면서도 기어코 그것에 매달려 있으려 애쓰지 않는 것도 배운다. 그는 말한다. 삶을 가볍게 안으려면 자질구레하고 평범한 것들, 사소한 것들의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고. 틀린 말은 아니다. 삶이 가벼워진다는 건 그만큼 우리의 일상이 덜 버겁다는 뜻이고, 일상이 덜 버거워지려면 나를 둘러싼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먼저 봐야 하는 거니까. 추운 계절이 지나고 잠깐씩 따뜻한 바람이 불어올 때 봄을 느끼고, 좋아하는 노래의 반복재생에 마음을 빼앗기고, 막 트기 시작한 꽃봉오리에 눈길이 가는 일상들. 우리를 이루는 것은 크고 많은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렇게 사소한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가능한 것이 아닐까.
늘 연락이 닿는 곳에, 늘 준비된 채로, 늘 긴장과 열광 중 어느 한쪽에 나를 전부 걸고 꼭 그럴 필요는 없다. 그리 길지만 않다면 가끔 '잠수'도 괜찮다. (177페이지)
괜찮다는 말, 위로되고 힘이 된다. 버거운 순간에 몸이 지칠 때면 잠시 쉬어도 괜찮다는, 나를 옥죄는 많은 것은 잠시 차단한 채로 어디로 숨어도 괜찮다는, 그리 길지만 않다면 잠수가 잘못이 되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 때로 우리가 힘들 때 내려놓는다는 말이 어디까지 허용될까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거기까지가 가능한 지점인 것처럼 여기면 되지 않을까.
그냥, 좋은 사람이 되는 기분. 당신과 함께 있으면 늘 나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 말은 당신이 나를 좋은 사람처럼 느끼게 해준다는 말이다. 나는 그냥 그저 그런 상태 그대론데 당신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뜻이다. 당신의 말과 당신의 눈빛과 당신의 표정과 당신의 동작들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중략) 사랑한다는 건 그런 일. 그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일. 그냥, 좋은 사람 근처에라도 가 닿고 싶은 일. 최소한, 좋은 사람 비슷해지고 싶은 일. (186~188페이지)
사랑에 관해 그가 펼쳐놓는 생각들도 많이 공감한다. 누군가를 마음에 담을 때 우리 몸에 긍정의 호르몬이 한없이 흐르는 것 같다. 지금 뭔가 무너질 것 같은 상황이어도 기운 내게 되고, 조금 더 괜찮은 내일을 만들고 싶어지는 바람. 옆에 있는 누군가 때문에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그 사람에게 내가 보이고 싶은 모습대로 살아가고 싶다는 거 아닐까. 더 괜찮은 사람, 부끄럽지 않은 사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 말이 뭔지, 어떤 느낌인지, 당신도 알고 나도 아는...
삶을 변화시키는 것들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문장들이다. 일상을 즐기고 관찰하면서 무엇이 눈에 들어오는지 지켜보는 재미를 아는 사람인 듯하다. 그런 만족감을 이렇게 문장으로 풀어내는 걸 듣고 있자니, 뭐 별거 아닌 것들이 우리를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가끔 스스로 안부를 물으며, 가끔 눈에 보이는 것들에 흐뭇해지며, 가끔 옆에 있는 사람의 포근함에 안도하는 시간이 모이고 모여 나를 만든다는 게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여기서 치이고 저기서 힘들어 그런 것들이 안 보일 때가 많지만, 그래도 고개만 돌리면 보일 것을 알기에 조금은 덜 불편하고 덜 힘든 하루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걸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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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건 시처럼, 어떤 건 수필처럼 적어 내려간, 저자의 이런저런 경험이나 생각 같은 것들을 표현한 글들의 모음집이에요. 발라드 분야에서 상당한 활약을 보여줬던 작사가로서의 감성이 발휘된 덕분인지, 수록되어 있는 글들 대부분이 소소하면서도 예뻐요.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글을 딱히 즐기는 편이 아닌데도, 한번쯤 읽어보기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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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보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이번에도 한권의 책으로 접할수가 있습니다. 심현보의 아름다운 노랫말들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에 심금을 울리게 하는데 그의 작품을 일고 읽노라면 음유 시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이러한 좋은 글들 떄문에 그가 출간하는 책들은 출간 즉시 독자 제현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문장들을 읽으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은 잠시나마 마음적으로 내면적인 치유함을 대신하여 받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심현보 작가의 아름다운 글들을 다음에도 변함없이 일겅 볼수가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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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애정결핍 처럼 사랑이 고팠고 그리웠던 시간들이 길었던만큼.. 책으로도 위로받을수있었음에 감사한마음입니다. 잔잔하고 조곤조곤 써내려가는 예쁜 글귀들이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노래도 찾아듣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노래와 글귀가 더 잘어울리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감성적이고 평온해지는 마음이 들어 후회없이 읽었습니다.
대여했지만 구입의사가 있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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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작가님을 라디오 게스트로 처음 접하고 목소리를 알았는데 소개를 할 때 본업을 말하니까 가수인 걸 알았고 중간중간 노래가 나오니까 노래까지 알고 있었어요. 그렇게 자주 접하는 분이 아닌데도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 쉽게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어서인지 낭만스러운? 시인 같은? 내용에 그런 인상이 있어요. 본인에게 그런 감성이 없다면 오그라든다는 느낌이 어느 부분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마냥 이렇지 않아도 오늘 하루 이틀 쯤은 이런 모습 내보일 수도 있는 거야~'라는 이야기를 책에서도 하기 때문에 차분하게 마음이 평안하고 싶을 때 보기 좋겠어요. 힐링 계열의 수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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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어내려가기 좋은 에세이였습니다. 전자책으로 읽었는데편집이 좀 특이했어요. 특히 책을 열었는데 목차가 흰 글씨라 안 보여서 당황했었습니다. 배경색 바꾸고 다시 보니까 또 본문은 까만 글씨더라구요. 이 부분은 좀 불편했습니다. 본문은 신기하게 끝부분이나 중간중간에 한 글자씩 띄어쓰기가 되어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왜 이렇게 편집하신 건지 궁금하더라구요. 특정 부분만 한 글자씩 띄어쓰기 되어있어서 의미가 있는 것 같았는데 종이책도 이렇게 편집되어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가독성도 좋고 무엇보다 표지도 예뻐서 더 좋았습니다. 이런 느낌의 일러스트가 목차 중간 중간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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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기준으로 272페이지 정도의 부담없는 분량으로 구성되어있는 에세이인 [가볍게 안는다 - 심현보]를 대여로 읽어보았습니다. 크게 막힘없이 가볍게 읽어볼만한 서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감성적인 느낌, 소박한 느낌등이 많이 나는 책이라서 읽어내려가다보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괜찮게 볼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