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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조금만 천천히 늙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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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들은 자신도 늙었으면서 걸핏하면 다른 노인들을 `늙은이`라며 멸시한다. 우리 부모님은 특히 더 그랬다. 두 분은 시장에 다녀오면 어김없이 다른 노인들을 욕했다. `꾸물대는 늙은이` 때문에 계산대에서 너무 오래 기다렸다거나 `꼬부랑 영감탱이`가 버스에서 비틀비틀 느리게 알짱거려 속이 터졌다는 식이었다. 그때 아버지는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였다.  - 그러나 당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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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들은 자신도 늙었으면서 걸핏하면 다른 노인들을 `늙은이`라며 멸시한다. 우리 부모님은 특히 더 그랬다. 두 분은 시장에 다녀오면 어김없이 다른 노인들을 욕했다. `꾸물대는 늙은이` 때문에 계산대에서 너무 오래 기다렸다거나 `꼬부랑 영감탱이`가 버스에서 비틀비틀 느리게 알짱거려 속이 터졌다는 식이었다. 그때 아버지는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였다.

 

- 그러나 당연하게도 엄마는 `잠시 중단` `전면 금지`하라는 의사의 강력한 지시로 받아들였다. `엄마 조금씩이라도 운동해야 돼! 안 그러면 금방 힘이 빠진다고.`나는 거듭 설득했다. 실제로 의사들도 노인들에게 최대한 많이 움직이라고 조언한다. 근육은 쓰지 않으면 급속도록 약해진다. 또한 오늘날 요양원에서도 최대한 자율과 자립을 보장하기 위해 이른바 `능동적 돌봄`을 시행한다. 그래서 나는 틈만 나면 엄마에게 부탁했다. `엄마, 뭐라도 해! 운동이 최고야!` `하고 싶어도 못해. 허리! 너도 알잖아. 의사도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했어.` 엄마는 운동에 관심이 없었다.어쩔 수가 없었다. 엄마도 결국엔 보행보조기의 베스트프렌드가 되었다.

- 엄마의 갑작스런 노화는 삼남매에게 과중한 부담이었다. 우리 삼남매는 엄마의 노화와 건강악화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그것에 대비하고 준비할 시간이 충분할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엄마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급격히 쇠약해졌다. 맑은 하늘에 날벼락처럼 느닷없이. 당연히 우리는 치매환자의 고통과 가족들의 힘겨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엄마는 매일매일 약해졌고 점점 더 정신이 오락가락했고 대화주제도 널을 뛰어 엉뚱한 상상으로 넘어갔다.

 

- 사실 어느 누구도 죽음을 제대로 계획하고 준비할 수 없다. 그러나 호스피스 병원에서 죽음을 맞은 아버지와 장모님을 보면서 죽음에 대한 나의 두려움이 약간 줄었다. 두 분이 전체적으로 고통없이 평온하게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아무튼 나는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해 인공호흡으로 생명을 연명하지 않겠다는 의향을 명확히 밝혀두었다. 그리고 죽음을 준비할 수 밖에 없다면 나는 호스피스 병원에 가고 싶다. 부모님과 장모님의 운명을 보면서 한 가지는 명확해졌다. 그냥 늙는 것은 그 자체로 아무 가치가 없다. 늙는 과정에서 어떤 감정을 갖느냐가 언제나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고 기댈 곳이 없고 아프기까지 한다면 누구든지 지칠 수밖에 없다. 바로 우리 엄마가 현재 그것을 겪고 있다.

 

k****6 2019.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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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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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늙으시고 많이 아프셔서 생긴 좌충우돌의 내용인데, 가볍고 짤막하게 쓰고 있어서 출퇴근하는 시간 틈틈히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나선 그리 가볍게 '재밌었다'하고 끝낼 수 없었다.우리 부모님도 요새 흰머리도 많아지시고 예전보다 나이 든 모습이 훅 느껴진다. 아직까진 두분 다 크게 아프신 곳 없고 일도 하고 계시지만, 조금 더 시간이 흘러 병이 생기시고 생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내용보기
엄마가 늙으시고 많이 아프셔서 생긴 좌충우돌의 내용인데, 가볍고 짤막하게 쓰고 있어서 출퇴근하는 시간 틈틈히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나선 그리 가볍게 '재밌었다'하고 끝낼 수 없었다.
우리 부모님도 요새 흰머리도 많아지시고 예전보다 나이 든 모습이 훅 느껴진다. 아직까진 두분 다 크게 아프신 곳 없고 일도 하고 계시지만, 조금 더 시간이 흘러 병이 생기시고 생활하는데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게 될 때가 생기면 그때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나아가 내 노후는 어떻게 준비할까 걱정이 된다.
그냥 부모님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e******5 2019.01.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