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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저자입니다. 평소 팟캐스트 책읽아웃 팬인데, 이번에 <곰돌이가 괜찮다고 그랬어>가 방송에 소개된 기념으로 ^_^ 안 물어보셨지만 혹시 궁금해하실지도 모르니까, 괜히, 저 혼자, 7문 7답, 자문 자답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반려인형’이라니 신기한데, 이런 책은 어떻게 쓰게 됐어요? 시작은 인형 병원에 간 것, 그게 모든 것의 시작이었어요. 오랫동안 가족처럼 데리고 있는 낡은 곰인형 술빵이의 눈이 빠져서 (흑) 인형 병원을 수소문해서 수술을 받았죠. 멀끔하게 고쳐져서 새 삶을 찾은 게 너무나 감사해서 좋은 곳이라고 신문사에 제보를 했더니, 그 인형 얘기를 글로 써 달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그렇게 한겨레 esc 란에 연재를 하게 됐고, ‘반려인형’의 얘기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거예요. 생각보다 할 얘기가 많더라고요?(웃음) 20회로 연재를 마치고 나서 원고를 더 보태어 출판사에 투고하는 일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설레고 즐거운 것이었고, 여기 이 자리가 즐거움의 정점입니다. ‘책읽아웃’에 소개되다니 너무 좋네요. 책 내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가장 크게 달라진 건, 표지에 나온 곰인형 술빵이가 의기양양해진 것이랄까요? 참, 최근에는 ‘고독한곰돌이방’ 오픈채팅방에 초대받았어요. 가끔씩 각자 자기 인형 귀여운 모습 올려주는데 재미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점점 부끄러움을 내려놓고 즐거움을 ‘악착같이’ 취하는 방향으로 제 일상도 달라지고 있고요. 아, 그리고 주변에서 자꾸 자기 인형에 관한 제보를 해 오십니다! 이 책은 각자 어린 시절의 보드라움과 그리움을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나 봐요. 
책방사춘기 북토크에서 만난 인형 친구들과 함께. ‘아마도 첫 반려인형 에세이’라는 카피와 함께 소개되고 있는데, 정말 그런가요? 음, 저도 확인은 못 했지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요? 물론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같은 베스트셀러가 있긴 하지만요... 저는 제 삶이 곰인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저라는 사람이 인형과 떼려야 뗄 수 없게 되어 버린 이 지점이 조금 자랑스러워요. 이런 사람은 은근히 있지만, 이렇게 책 쓴 건 내가 처음이지 않을까 싶은, 그런 '인형부심'이랄까요? 곰인형에 관한 책이라서, 만들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아요. 책 속의 인형 설정 사진이나 본문에 들어간 그림은 전부 직접 그리신 거죠? 네, 삼십 년 정도 곰인형이랑 놀다 보니까, 제가 곰돌이 하나만큼은 그릴 줄 아는 능력이 생겨서 책에도 그려넣어요. 인형의 귀여움을 다들 느껴 주셨으면 해요. 책 만들면서 재미있었던 일은, 술빵이가 표지에 등장하게 되어서 스튜디오에 가서 촬영을 했던 것인데요, 저로서는 '오 술빵이 출세했구나...' 그런 감개무량한 순간이었죠. 원래 그렇게 뭐든지 사소한 것도 다 모아두나요? 사료 같은 몇십년 된 일기며 사진이 다 있던데요. 책에도 그렇게 썼지만, 기쁜 순간을 한톨 한톨 소중히 그러모으는 편이에요. 행복은 금방 지나가 버리잖아요. 아쉬우니까요. 그런 게 자주 있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이 책을 쓰면서 새로 찍은 사진은 한 장도 없었어요. 그런 정도로, 저는 워낙 곰인형들과 함께 하는 삶이었구나, 깨닫기도 했습니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처럼 오래된 인형이 이미 있는 분들께는, 이 기쁨을 앞으로도 많이 드러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남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회사에 카페에 데리고 다니세요! 가방 속에라도 넣으세요! ㅎㅎ 그리고 인형과 연이 없던 분들께는 이참에 하나쯤 들이시라 권하고 싶고요. ‘반려인형’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층위가 다르다는 것, ‘반려동물’처럼 살아 있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어요. 다만 감수성의 확장이 이루어지면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드리고 싶은 거예요. 앞으로 계획은요? 올해는 곰돌이 그림을 더 많이 그리려고 합니다. 아무도 안 시켰지만 재밌어서 하는 일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시도가 모여서 이 책을 만들게 됐으니,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또 뭔가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해보겠습니다! 술빵이 카톡 이모티콘 같은 게 출시될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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