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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보판이 궁금해지는 『한국,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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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이는 자신일까요, 남일까요? 이런 우문(愚問)을 던지는 것은, 때때로 저 자신조차 스스로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싶을 때를 맞닥뜨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혼란스러운 순간을 지나고 나면, 그래도 자기 자신보다 스스로를 더 잘 알고 이해하는 이는 없음을 깨닫게 되죠. 그 복잡다단하고 모순적이면서 아이러니한 부분들의 집합체인 자신이 대체 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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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이는 자신일까요, 남일까요? 이런 우문(愚問)을 던지는 것은, 때때로 저 자신조차 스스로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싶을 때를 맞닥뜨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혼란스러운 순간을 지나고 나면, 그래도 자기 자신보다 스스로를 더 잘 알고 이해하는 이는 없음을 깨닫게 되죠. 그 복잡다단하고 모순적이면서 아이러니한 부분들의 집합체인 자신이 대체 왜 그런지를, 자존심과 체면과 수치심을 들어내고 그 밑바닥을 응시할 용기만 있다면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또 곰곰 생각해보면, 자신에 대해 아주 혼란스러울 정도로 힘든 시간에는 자신에 대한 판단과 분석을 남에게서 듣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종종 그렇게 제3자에게서 듣는 내용이 적잖게 도움이 될 때도 있구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조금은 독특하고, 조금은 주제넘으면서, 근거없는 자만심이 없었다면 쓸 수 있을까 의문스럽긴 하지만, 동시에, 상당히 흥미로운 저작물이기도 합니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사람이 아닌, ‘자신의 고국인 영국에서보다 한국에서 살아온 날이 더 많은’ 백인 남자가 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책이니까요. 뼛속까지 한국인이 아닌 사람이, 적당히 한국 문화에 푹 젖어있는 동안 한국을 경험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이해한 내용을 서술했으니 어느 정도 객관적인 설명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책의 시작은, 세월호 사건이고, 한국의 미래와 통일입니다. 이렇게 내용을 배치할 정도이면 저자가 한국에 대해 충분히 잘 이해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겠네요.

  이미 1990년대 말에 『한국인을 말한다(The Koreans)』를 썼던 작가는 2018년 말까지 자신이 알고 있는 한국에 대해 유머러스하면서도 애정이 넘치는 투로 서술해 갑니다. 책을 읽으면서 점점 그 낯선 타인이 바라보고 있는 기묘한 우리 자신의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자부심도 느껴지면서 재미있는 일화와 소설같은 유려한 문장과 세밀한 묘사에 감탄하게 됩니다. 그러나, 역시 책장을 덮으면서 생각한 것은, 그는 외국인이라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 나라와도 다른 지정학적 위치의 미묘함을 피할 수 없는 나라이고, 그런 숙명을 안고서는, 그가 바라보는 한국 정치의 미래처럼 그렇게 술술 굴러갈 거라는 나이브한 기대를 품을 수만은 없는 거죠. 지금 보수와 진보가 그 끝이 안 보이는 대립을 계속하고 있고, 공산주의 중국과 자유주의 미국 사이에서 휘청거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쉽게 예단할 수 없습니다. 그 끝이 해피엔딩이 될 것이냐 아니냐는, 외국인에게는 신기하거나 안타깝거나의 문제이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생존의 문제이구요. 진보/보수의 탈을 쓰고, 실은 지지자들을 홍위병으로 내세워 군중 독재를 하고 있는 자들과 친중 물질만능에 물든 권력주의자들이 정쟁을 거듭하는 현실이 과연 어떤 엔딩을 맞게 될지... 저자가 20년 후에 또 어떤 책을 쓰게 될지 궁금해지긴 합니다. 다만, 제3자로서 그야 이리 되든 저리 되든 별 상관없는 입장에서 쓰게 되겠지만, 그 때에 상식과 양심을 가진 보통의 대한민국 국민은 어떤 미래를 살고 있게 될까요? 제3자의 눈으로부터 당사자의 입장으로 돌아오니 오늘을 살아낼 것이 문득 만만치 않게 느껴지네요. 

 

YES마니아 : 로얄 h******e 2020.02.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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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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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외국인은 드물다. 세계인들에게 한국은 아직 낯선 나라이다. 한국에서 수십년 기자생활을 한 저널리스트의 시각은 훌륭한 객관적 시선을 제공한다. 1948년 건국 이후 숨가쁘게 달려온 한국인 자신들도 이제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볼 때가 되었다. 그것은 대립과 분쟁과 편견을 벗고 온전히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에 대한 인식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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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외국인은 드물다. 세계인들에게 한국은 아직 낯선 나라이다. 한국에서 수십년 기자생활을 한 저널리스트의 시각은 훌륭한 객관적 시선을 제공한다. 1948년 건국 이후 숨가쁘게 달려온 한국인 자신들도 이제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볼 때가 되었다. 그것은 대립과 분쟁과 편견을 벗고 온전히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에 대한 인식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핵무기를 흔들고, 인종적 순수성을 내세우고, 외세로부터의 자립을 자화자찬하고, 국제 규범과 외교 관례를 무시하면서, 동시에 항상 적들로부터 도움을 구하려고 하는 북한이 저항적으로 보이게 된 것은 역설적인 일이지만 그들은 저항을 통해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한 손에는 깃발을 다른 손에는 동냥 그릇을 들고 서 있을 뿐이다. 저항을 활용하여 무언가를 이뤄낸 것은 남한 사람들이다. 이제 무언가를 시작할 때 저항이라는 원천 에너지에 플러그를 꽂아서, 모든 것을 이뤄내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나 같은 사람이 예상한 것보다는 많은 성취를 이뤄내는 것이 그들의 습관처럼 되었다

b*****9 2019.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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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5] 한국,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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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채용해서 충성심을 주입하고 능력에 대해서는 나중에 걱정하는 관행 때문에 인재를 알아보고 보상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재벌'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높은 성과를 낸 사람이 반드시 최상위로 올라가지는 않는다. 어쩌면 여기 써있는 정도의 시각이 양쪽 진영을 통합할 수 있는 균형잡힌 시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서구사회의 프레임으로 마음대로 재단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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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채용해서 충성심을 주입하고 능력에 대해서는 나중에 걱정하는 관행 때문에 인재를 알아보고 보상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재벌'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높은 성과를 낸 사람이 반드시 최상위로 올라가지는 않는다. 



어쩌면 여기 써있는 정도의 시각이 양쪽 진영을 통합할 수 있는 균형잡힌 시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서구사회의 프레임으로 마음대로 재단했을 뿐이다라는 반발심도 든다 특히 이승만, 박정희의 공을 다루고 있는 부분에서는

그렇지만, 결국 그렇게 발끈하는 것도 내가 한국인이라서 어쩔 수 없이 감정적인 방향으로 반응할 수 없는 것일까라는 의문도 들고 결국에는 한국에서만 살아 온 한국인인 나 역시도 우리 역사와 문화와 정체성에 대해서 오로지 내가 보고 싶고 알고 싶었던 방향으로만 얇팍하기 그지없는 지식을 쌓아왔구나라는 반성도 든다.


이렇게 다양한 생각도 해주게 하면서 우리나라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해서도 매끈하게 정리해주면서 동시에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다. 



h*****p 2019.11.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