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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기 시작할때 목차를 살펴보니 정말 페이지수가 꽤 되어서 조금 읽다가 남겨둬야지 했는데 그럭저럭 읽다보니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픽션과 논픽션이 적절히 섞였다지만 전체적으로는 판타지스러운 구석이 강하니 이거 실화냐? 뭐 그런 의구심을 갖고 읽으면 허무맹랑한 에피소드가 많다.
애팔래치아 콜우드에서 나고 자란 성실하고 근면한 광부 호머 히컴과 광부의 아내로 살아가는게 미칠듯이 싫은 엘시 히컴 호머는 아내를 진심 사랑하지만, 엘시는 올랜도에서 잠시 사귄 전 남친에 아련한 환상을 품고 있고 끊임없이 자신의 터전을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치고 남편을 경원한다 아내의 전 남친이 결혼선물로 보내준 악어 앨버트만 애지중지하는 꼴을 보기 힘들었던 호머는 '나야 악어야'의 양자택일을 주문하고 결국 앨버트를 고향에 놓아주기 위해 남쪽으로의 긴 여정을 시작하는데.. 엘시는 갱단의 정부로 위장해 미친 카레이싱을 즐기기도 하고 호머는 파산한 공장주와 사업장을 뒤엎으려는 급진주의자의 중재자가 되기도 하고 살인마 부부의 시험에 들기도한다. 존스타인벡과 헤밍웨이를 만나는가 하면 호머는 메이저리거가 될뻔 하기도 하고 엘시는 백만장자의 상속인이 될뻔도 하며 부부가 같이 타잔영화의 대역을 찍기도 한다 엘시가 소원해마지 않는 '탈 콜우드 플로리다 안착'은 철도선로정비원으로 새직업을 시작하려던 히컴이 거대한 허리케인을 겪으면서 숙명처럼 그들 부부를 다시 콜우드르로 돌아가게 한다. 물론 사랑해마지 않는 앨버트를 그가 행복할수 있는 장소에 놓아주어야 했고. 소설이라 술술 읽힐줄 알았더니 은근히 심정을 잡아끄는 문구가 많아 인생에 대해 고찰할 거리를 꽤 안겨주기도 하는 작품. 은근히 시니어 호머의 심정에 빙의되어서 그런가 철없고 고집스러운데다 남편에게 알면서도 모르는척 끊임없이 스크래치를 내는 엘시 히컴이 난 참 마음에 들지 않아서 엘시가 얄밉고 호머가 꽤 짠했다. 중간중간 지루한 느낌이 들었던건, 뭔가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희생하는 느낌의 호머를 보는게 안됐고 남들에겐 그토록 잘 매혹되고 공감하면서(심지어 유령에게까지) 자신을 애지중지 보듬는 남편의 마음은 어쩜 저리 박박 긁어대는지 한심했던 엘시 때문이었다 앨버트를 구하려다 손목이 박살나고 감염으로 사경을 헤매는 히컴을 보면서도 미안함이나 짠함보다 냉정함과 의무감으로 케어하는 엘시의 모습은 참 보기 거북했다. 악어 앨버트는 극강 사랑스럽고, 정체모를 수탉도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결국 소설은 호머 히컴 시니어와 엘시가 진정한 반려로 거듭나기위해 겪어야하는 비바람을 긴 여정을 통해 보여주는데 방점이 있어 보인다.
세상 어떤 악어도 누리지 못했을 애정을 담뿍 받고 사람도 하기 힘든 거대한 모험을 했던 앨버트가 올랜도 컨트리클럽의 따스한 햇살아래서 아주 오래 편안하고 행복했기를 바라고 하늘이 갈라놓은 이별을 할때까지도 엘시와 히컴간 권력추는 여전히 한쪽으로 많이 기울어보이지만 두 사람이 전보다는 훨씬 행복하고 편안했으리라 믿고 싶다.
앨버트를 보는 사람들마다 크로커다일이냐고 물을때 "앨리게이터"라고 힘주어 강조했던 히컴덕에 대체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이 뭐가 다르지?를 폭풍검색해 둘의 차이점을 습득하며 딱히 쓸데는 없겠지만 머리속 상식사전에 또 한줄을 추가한것도 작은 수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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