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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에 대한 맹목적인 요구는 핵심을 빗겨간다. (125쪽) 최근 읽게 되는 책들의 일부는 디자인 관련 서적들이다. 업무 때문에 읽기도 하지만, 디자인 관련 서적들을 읽은 탓인지는 몰라, 실제 생활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자주 느끼고 있다. 이제 디자인은 디자이너만 관심 기울여야 하는 영역이 아니라 사업을 전반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이들, 그리고 기획안에 맞추어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모든 이들이 고민해야 하는 영역이 되었다. 서비스 디자인, 사회적 디자인, 인간 중심적 디자인, 인터랙션 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 영역들이 등장하고 간단한 생활 도구에서부터 버스 정류장, 역, 사무실 환경, 웹사이트,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 일상 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에 디자인이 활용되고, 이러한 디자인의 변화, 그리고 폭넓은 적용, 일상 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적 문제 의식이 깊어지고 있지만, 정작 이러한 변화에 대한 관심은 몇몇 사람들에게만 국한되어 있다고 느끼는 건 왜일까. 이 책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의 저자, 도널드 노먼은 UX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디자이너이자 학자이다. 카이스트에서도 강의한 바 있는 그는 ‘단순함에 대한 맹목적인 요구는 핵심을 빗겨’나간다고 지적한다. 그는 세상은 복잡하고 복잡함을 무조건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디자인은 아니라고. 책은 복잡하지만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며, 반대로 단순하지만 우리가 사용하기 어려운 것들도 이야기한다. 결국 ‘우리는 이해를 통해 복잡한 시스템을 간단하고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내용이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디자이너만 읽을 책이 아니라 다른 업무를 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하는 책에 가깝다. 2011년에 나온 책이며, 최근의 디자인 이슈를 파악할 수 있다. 결국 복잡함이나 단순함을 떠나 ‘인간 중심적 디자인’(Human-Centered Design)이 이 책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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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를 처음 접했을 때 디자인에 놀라고, 사용함에 있어 그 편리함에 또 한 번 놀랐었다. 내가 하는 일의 특성상 하루 종일 마우스를 손에 쥐고 살아야 해서 휠 없는 마우스의 불편함에 한 번쯤은 궁시렁댈 법도 했지만 매킨토시의 아름다움은 그런 불편함 마저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버튼도 휠도 없이 따각따각 경쾌한 소리를 내는 마우스. 살짝 들어 올리면 마우스 불빛이 패드에 붉은 '쥐' 그림자를 만들었던 그 마우스... 하지만, 정말 불편했다. 몇년 동안 그 마우스를 사용하다 이제는 도저히 '아름다운 디자인이고 뭣이고 다 필요없다! 휠을 달아 달라규우~!' 하던 어느날 드디어 휠이 달리고 왼쪽, 오른쪽 버튼의 기능이 추가 된 마우스를 사용하게 되었다. 사용 첫 날. 정말 새 날을 맞이한 듯한 그 기분이란! 단순한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몸소 경험했던지라(이 책에서는 외형적 디자인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크게 공감했다. 사람들은 적절한 복잡함을 원한다는 것이 내 머릿속에서는 복잡하게 생각되었다. '심플한 것이 최고다!'라는 말은 세상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지만, 또 이것이 최고의 제품이나 디자인을 만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의 머릿속이 단순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일이 단순하게 흐르지 않듯, 우리에겐 단순함이 주는 즐거움보다는 복잡함이 더 큰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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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비행기 제어 세트] 복잡성은 과학자들이 단순화를 위해 관련 제어를 그룹으로 구성한 항공 우주 분야의 복잡한 특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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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부사장이 된 래리 테슬러는 몇 년 전 "시스템의 전체적인 복잡도는 항상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사용자의 이용이 단순해지면 나머지 부분이 복잡해진다는 것이다. 즉 이면에서 설계자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서로가 상쇄된다는 의미다.
본서 바로 전에 <미친듯이 심플>을 읽었기 때문에 두 책이 서로 어떻게 다를지가 기대되었었는데, UX 디자인에 대한 기본적인 사상은 같아서 좀 김이 빠진 감이 있다. 각 장을 실생활의 예를 들어서 좋은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어서 좋지만, 뒤로 갈수록 다소 추상적인 설명이 길어져서 지루하기도 했다. 읽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과 내용이어서 UX에 관심이 있다면 가볍게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