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번씩 읽어주어야 하는 장르 중에 하나가 로맨스 소설이다. 스트레스가 쌓일때 풀기위해서 소설책을 읽는데 그저 사랑이야기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잊고 소설속 내용에만 집중하게 되는 게 로맨스라는 장르다. 때로는 실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감동받기도 하는데 그 간격이 띄엄띄엄해도 버릴수 없는 게 로맨스 소설 읽기다. 동화 작가로, 로맨스 소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운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제목 또한 달콤하다. 『시나몬 아이스크림』이다. 씁쓸하고도 향긋한 계피가루가 뿌려진 아이스크림. 그 향기가 강해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차고도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종류다. 여기에서 시나몬 아이스크림은 사랑에 대한 매개체로 나온다. 특별한 사랑을 느끼기 전 자기 마음을 확인했던 순간, 헤어지기 전에 먹고 싶은 것이기도 했다.
시골의 산속 할아버지의 결정으로 고모할머니의 비서를 따라 서울로 오게 된 크림의 이야기다. 크림은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고, 그래선지 연한 갈색 머리카락과 흰 피부를 가졌다. 고모할머니의 집으로 오게 된 크림. 크림은 그녀와 함께 온 할머니의 비서 도 실장을 의지하고, 말이 없고 차갑기 그지없는 도 실장의 관심을 받는 유일한 사람이다.
여기에서 도 실장은 김지운 작가의 전작 『오렌지 하모니카』의 여자 주인공 니은과 약혼한 남자 도국이다. 도국은 고모할머니의 비서실장으로 사채업계의 큰손 이순덕 여사의 오른팔이다. 할머니의 손녀딸과 약혼했으나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 핑계로 그 약혼을 파혼시켰다. 물론 할머니가 던진 물건으로 인해 많은 피를 흘리고서 말이다.
평생 결혼같은 거 안하고 살겠다는 도 실장에게 크림은 훈풍이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챙겨주어야 할 여자. 처음엔 의무감에서 하는 행동이었겠으나 어느새 마음 한켠에 담아버렸기에 가능했다.
![]()
사실 특별한 사건은 없다. 할머니의 돈을 탐내는 친아들이 있을 뿐이며, 할아버지와 고모할머니의 관계가 어떻게 된건지 궁금할 따름이다. 도국 실장과 이크림의 관계 또한 무난하게 흘러가는 편이다. 도국 실장을 꾹 실장이라 부르며 그의 근처를 맴도는 크림과 어릴적 친구 우재에게 째라고 부를때 강하게 질투하는 도 실장의 행동이 무척 재미있었다.
그 흔한 키스씬 조차 없지만, 크림과 국의 사랑이야기는 설렘을 주기에 충분하다. 소설은 이제 막 사랑을 확인하는 찰나에 끝이 난다. 결혼해서 아이가 하나 둘쯤 있는 에필로그 같은 거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운 작가의 사랑이야기가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