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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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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하 작. 김 영하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그의 첫번째 창작집 '호출' 인 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단편 소설을 선호하는 까닭도 있지만 대강 훑어만 봤는대도 그의 글은 왠지 심상치 않게 느껴진 이유에서이다. 책을 구입한 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원래 책을 빨리 읽는 편이 아닌데도 그의 글은 매우 빠르게 읽혀졌다. 결론부터 얘기 하자면 무척 재미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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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하 작. 김 영하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그의 첫번째 창작집 '호출' 인 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단편 소설을 선호하는 까닭도 있지만 대강 훑어만 봤는대도 그의 글은 왠지 심상치 않게 느껴진 이유에서이다. 책을 구입한 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원래 책을 빨리 읽는 편이 아닌데도 그의 글은 매우 빠르게 읽혀졌다. 결론부터 얘기 하자면 무척 재미있다. 그의 간결하고도 속도감과 활력이 넘치는 문체와 대담한 상상력은 나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고 한동안 그의 글에 푹 빠져 지냈던 기억이 난다. 잘 읽혀지게 쓴다는것은 글이라는 도구를 그만큼 잘 다룬다는 의미이고 그것은 대단한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글은 진지하거나 다소 무거울수있는 주제들을 결코 무겁게, 그리고 괜히 폼잡고 얘기하지 않는다. 그의소설은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 타인과의 연대에 대한 무능, 죽음에 대한 욕망등을 극히 명쾌하게 포착해내고 그로테스크한 현실 해석과 섬세하면서도 도발적인 인물들의 창출로 신파와 컬트, 조형예술과 포르노 그라피, 리얼리즘과 판타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표피적인 우리의 일상을 헤아릴수 없는 깊이의 세계로 바꾸어 버리는 그만의 톡특한 소설 세계를 펼쳐 보여준다. 그는 장편소설과 영화 에세이등 다양한 글을 써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글의 정수는 '단편 소설' 에 있다고 생각한다.
i*****5 2005.04.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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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호출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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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영하 소설이 너무 좋아-라면서, 작가분의 다른 소설책은 다 읽었으면서, 유독 이 책은 읽지 않고 있다가 어제서야 다 읽었다. 읽으면서, 뭔가 이건, 더 독특하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최근작들보다 좀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손''을 읽으면서는, 차분한 어투로 써내려가는 편지글 속에 망치로 손을 어쩌고 하는 내용이 들어있을 줄은 참... 몰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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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영하 소설이 너무 좋아-라면서, 작가분의 다른 소설책은 다 읽었으면서, 유독 이 책은 읽지 않고 있다가 어제서야 다 읽었다. 읽으면서, 뭔가 이건, 더 독특하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최근작들보다 좀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손''을 읽으면서는, 차분한 어투로 써내려가는 편지글 속에 망치로 손을 어쩌고 하는 내용이 들어있을 줄은 참... 몰랐었다. ''내 사랑 십자드러이버''에서도, 화자가 흥분을 하는 장면도 그다지 격앙되는 분위기는 아닌, 화자가 그냥 조근조근 얘기해주는 글에서 그런 무지막지한 내용이 나오리라고는. 그리고 ''거울에 대한 명상''은, 처음엔 그냥 재밌네-했는데 서너번을 읽었다. 이상하게도, 계속 읽게 된다. 영화 ''주홍 글씨''도 언제 비디오 빌려서 봐야겠다. ''호출''에서 제일 재밌게(웃기다는 의미는 아니다) 본 작품은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인데 처음엔 왠 삼국지 얘기만 잔뜩 나와서 조금 지루하기도 했고, 이게 화자의 꿈 속일까, 아니면 게임 삼국지를 하고 있는 건가? 혹은 정말 유비? 하는 생각도 했었다. 아무튼, 삼국지 게임에 빠진, 아니 게임에 빠졌다기 보다는 세상 사는 것이 게임 하는 것보다 재미없어 보이는 화자는 회사에 나갔다가 손님 만난다며 집으로 와서 게임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이상하게 그런 부분이 공감이 갔다. 그리고 실적이 높으면서도 별반 실적도 없는 화자의 손님을 가로채가는 화자의 고등학교 선배라던지, 다행스럽게도 주변엔 아직 없는 이런 인물, 그리고 여기에 대한 화자의 반응. 화자는 "그래, 잘 먹고 잘 살아라. 이 개새끼야. 될 대로 되라지. 어차피 너나 나나 막장인생이다."라고 얘기한다. 이런 선배에게 우리는 화가 나지만, 또 묵묵히 있는 화자가 우리는 슬퍼지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또한 이렇게 흘러가고 있으므로, 그냥 역시 그런가보다. 그리고 한 때는 ''우리''였던 이들과의 모임을 알리게 위해 화자에게 전화를 한 친구라던가. (-화자의 말로는, 화자가 다시 성당에 나가길 원하는 화자의 어머니같은. 이 부분에서 화자는 성당에는 신이 없고 헌금통과 고백성사실만 있다고 하며 아마 ''우리 애들 모임''도 그럴 것이다-라고 얘기한다. 나는 여기서 이건 작가본인의 얘기가 아닐까? 생각했고, 또한 내가 언젠가부터 성당에 나가지 않게 된 이유도 이런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말하는 ''우리 애들 모임''에 나가고 싶어하지 않는 화자는, 허나 그 친구에게 ''가기 싫어''라고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화자는 생각한다. "한 때 운동을 했다는 연으로 만나서 웃고, 떠들고, 술 마시고, 옛날 얘기하고, 먹고사는 얘기하면서, 배 나오고 머리 벗겨진 그 옛날의 4.19 세대들처럼 변해가는 순간순간들이 싫단 말이다." (꼭 화자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우리도 가끔은 그냥 일상을 거닐다가도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리고 친구가 전해준 유 모가(예전엔 학생운동을 했던 유 모가) 학원선생을 한다는 말에, 화자는 여기서 나는 요즘 놀라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예전 같았으면 놀랐을 일을, 화자는 이제 놀라지 않는다. 이제 예전이 아닌, 지금의 화자는 회사를 땡땡이 치고 집에서 게임을 하다가, 위연의 반역자 기질을 지닌 뒤통수를 닮은 지점장의 전화를 받고선 바로 최대한의 인원을 모아 위연의 부대를 전멸시키고, 그리고는 고개를 숙인 채 다시 영업소로 돌아간다. 위연의 뒤통수를 지닌 지점장이 있는 영업소로.

[인상깊은구절]
서로를 경멸하고, 때론 연민하면서, 공유하는 것은 과거밖에 없는 사람들이 만나서 이 모든 부조화 속에서 고백성사를 치르는 의식에 대한 예감 때문이다.
r******o 2006.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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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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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한 것은 몇년전이다.. 서점에서 우연히 끌리는 마음으로 주저앉아 단편 하나를 읽었다. 그리곤 김영하라는 작가를 기억했으며, 그땐 그 뿐이었다. 그리고 친구에게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책의 존재를 알고, '나는 나를 파괴할 존재가 있다,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그리고 최근에 나온 검은꽃까지 읽었다. 그리고 뒤늦게 아.. 호출, 그렇게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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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한 것은 몇년전이다.. 서점에서 우연히 끌리는 마음으로 주저앉아 단편 하나를 읽었다. 그리곤 김영하라는 작가를 기억했으며, 그땐 그 뿐이었다. 그리고 친구에게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책의 존재를 알고, '나는 나를 파괴할 존재가 있다,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그리고 최근에 나온 검은꽃까지 읽었다. 그리고 뒤늦게 아.. 호출, 그렇게 머리를 스치던 이 책을 구입하고 읽게 되었다. 10편정도의 단편에서 김영하의 색깔은 그대로 표출된다. 특히 도마뱀과 도드리, 그의 단편엔 무언가가 있다. 그 무언가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쾌감과 공포 그리고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

[인상깊은구절]
사람들은 누구나 한가지씩은 혐오하며 살아간다. 그 대상은 개일수도 있고 가수일 수도 있고 정치지도자일수도 있고 때로는 특정지역의 사람들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혐오하는 것들과 닮아 있다
m*****4 2003.11.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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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감으로 잘 읽히는 신세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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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소설은 치장이나 가식이 없이 빠른 속도로 전염되는 특징을 보인다. 김영하의 이후에도 파격적인 소재나 실험적인 요소를 가미한 신세대 작가들이 대거 등장하였지만, 김영하가 처음 소설을 발표했을 당시 큰 충격이었다고 기억된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그의 창작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보다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었는데, 단편이 주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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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소설은 치장이나 가식이 없이 빠른 속도로 전염되는 특징을 보인다. 김영하의 이후에도 파격적인 소재나 실험적인 요소를 가미한 신세대 작가들이 대거 등장하였지만, 김영하가 처음 소설을 발표했을 당시 큰 충격이었다고 기억된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그의 창작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보다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었는데, 단편이 주는 속도감과 참신한 소재가 소설읽기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하지만 내가 여자라서 느끼는 것인 줄 모르지만, 여성의 캐릭터를 다룸에 있어 가부장적인 남성의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릇 신감각으로 씌어진 소설이라면 기존의 시각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작가의 눈이 필요할 게다. 그럼에도 파격적인 성행위 묘사 장면에서조차 여성은 인격이 아니라 대상으로 느껴진다.
i****3 2003.09.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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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다움을 드러내는 단편들, 『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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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편의 단편과 웬만한 단편 길이의 평론이 실린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을 읽으면 그가 화두로 삼고 있는 것들과 그가 드러내는 끝없는 성적 상징물들을 읽어낼 수 있다. 그의 단편들의 제목만 죽 훑어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이나 , 같은 단편들은 그 제목만으로도 남성적 상징물들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나 , , 등은 김영하의 개인주의적인 인간상이 잘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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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편의 단편과 웬만한 단편 길이의 평론이 실린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을 읽으면 그가 화두로 삼고 있는 것들과 그가 드러내는 끝없는 성적 상징물들을 읽어낼 수 있다. 그의 단편들의 제목만 죽 훑어봐도 금방 알 수 있다. <도마뱀>이나 <내 사랑="" 십자드라이버="">, <총>같은 단편들은 그 제목만으로도 남성적 상징물들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그리고 <호출>이나 <내 사랑="" 십자드라이버="">,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 <거울에 대한="" 명상=""> 등은 김영하의 개인주의적인 인간상이 잘 드러나고 있다. 특히 <거울에 대한="" 명상="">은 개인주의적이고 개체론적으로만 느껴졌던 인간들이 결국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반전을 통해 보여준다. 또 그의 중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 보여줬던 엽기적인 분위기와 맞닿아있는 단편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내 사랑="" 십자드라이버="">는 단연코 가장 김영하다운 엽기적인 소설이다. <나는 아름답다="">와 같은 작품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와 가장 유사하며 작가가 가지고 있는 죽음과 삶의 경계에 대한 생각, 극과 극의 경계에 놓인 아름다움 등이 표현된다. 그의 다른 작품들 속에도 드러나지만 <나는 아름답다="">에서 드러나는 죽음의 미학에 대한 관심이 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화두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김영하는 소설 속에서 독자로 하여금 이 글이 소설이라는 것을 다시금 자각하게 만들고 글을 쓰는 자신을 소설의 전면에 드러내는 장치를 가끔 사용한다. 이 소설집에서는 대표적으로 <전태일과 쇼걸="">에서 그런 장치가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이 세 가지 사건의 관계를 해명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p.200) 혹은 소설의 마지막 문장, "자, 이제 이 소설의 마지막은 그 남자가 아주 우연하게도 자신이 내려야 할 정류장 바로 직전에 잠이 깨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마치기로 한다. 사실이 그랬다."(pp.220-221)라는 진술은 독자로 하여금 작품 속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고 마치 독자를 향해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것은 소설일 뿐이다.'라는 식으로 조롱하는 듯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소설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광고의 카피들을 그대로 중간중간에 자주 인용하는데, 이런 장치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독자로 하여금 소설로부터 거리를 유지하게끔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도마뱀>이라는 작품은 짤막한 내용들을 구분짓고 그 각각의 시작에 짧은 경구들을 프롤로그처럼 달아놓았는데 그 가운데는 현재 진행중인 <도마뱀>이라는 작품 속에 나온 구절을 다시 인용하는 재치를 보이기도 한다. 가히 김영하다운 방식이다.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가 다방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도 몇몇의 그림과 자신의 글쓰기를 연결지었었는데 이 소설집의 각각의 단편들 속에서도 팝이나 클래식, 심지어 국악(실제로 작가는 대학시절 국악 동아리에 있었다)까지 섭렵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고 조각이나 회화에도 박식함을 드러낸다. 그는 그런 음악이나 미술의 이미지들을 자신의 글쓰기와 적절히 조화시켜 상승효과를 내는 데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 그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그가 작품 속에서 자주 인용하는 회화와 조각들을 볼 수 있다. 김영하의 소설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가볍게 풀어내지만 그 안에는 그냥 넘겨버리기 쉽지않은 얘기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드리>나 <손>과 같은 단편처럼 한참을 읽어야 화자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작품들도 있다. 마치 독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편안하게 누워서 읽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소설집의 11편의 작품들 속에는 작가의 모습이 조각조각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작품 속의 인물을 무리하게 작가와 연결지어 읽으려는 시도는 무모하지만 작중 인물들 사이에 교묘하게 숨겨진 작가의 모습을 찾아내는 일은 소설을 읽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인물들 사이로 끊임없이 숨으려는 작가와 그런 작가의 모습을 이리저리 짜맞춰 나가는 독자 사이의 숨바꼭질. 이 소설집을 읽으면 김영하야말로 단편에 필요한 적합한 긴장감을 적절히 유지하며 글을 쓸 줄 아는 소설가가 아닐까 싶다. 그는 단편을 단편답게 쓸 줄아는 작가인 듯 한데, 이런 판단은 그의 또다른 단편집을 읽어보고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인상깊은구절]
진정한 휴일이란 빨간 날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는 날이다, 춤을 추는 날이다, 아무 걱정도 없이 태양을 바라보는 날이다, 사랑하는 여자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 잠드는 날이다, 취하지 않을 정도로 술을 마셔도 되는 날이다, 그리하여 술맛을 느끼며 술을 마실 수 있는 날이다, 사람들이 그의 말을 귀기울여 들어주는 날이다, 그런 나날들이다. (137쪽) 하지만 엄마, 너무 늦었어요. 세상일이란 언제나 너무 늦거나 너무 빨라요. 엄마는 너무 빨리 집을 나갔고 너무 늦게 찾아왔어요. 아버지는 너무 늦게 죽었고 너무 빨리 절 버렸어요. 그때의 그 오토바이는 너무 빨랐는데 전 그걸 너무 늦게 알았구요. 그때의 그 염소는 너무 느렸는데 총알은 너무 빨랐어요. 세상일이란 다 그래요. 그러니 그만 가세요. (141쪽) 기껏 지옥에서 받는 벌이라는 게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거라면서요? 그런 건 여기서도 얼마든지 하는 일이지 않아요? 그건 이 땅의 여자들이 낮이나 밤이나 하는 일이에요. 그리고 전 어릴 때부터 이왕 죽을 거면 멋지게 죽고 싶었어요. 차를 운전하다가도 젋벽이 있는 커브길이면 늘 핸들을 거꾸로 돌려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했어요.. (246쪽)
b*****e 2000.09.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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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 신세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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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잡았을 때 손을 놓지 못했다. 다음 내용이 너무도 궁금해서 단 번에 책을 읽고 말았다. 다소 감각적이고 기존의 소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 주었다. 어쩌면 환타지 소설을 보는 것 같기도 했고 그동안의 소설이 교훈이나 여운을 남겼다면 이런 류의 소설은 신세대의 감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 여기에 실린 단편 소설들은 모두가 기발하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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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잡았을 때 손을 놓지 못했다. 다음 내용이 너무도 궁금해서 단 번에 책을 읽고 말았다. 다소 감각적이고 기존의 소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 주었다. 어쩌면 환타지 소설을 보는 것 같기도 했고 그동안의 소설이 교훈이나 여운을 남겼다면 이런 류의 소설은 신세대의 감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 여기에 실린 단편 소설들은 모두가 기발하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단연 '호출'은 그 여자에게서의 호출을 기다리면서도 자신이 그 호출기를 가지고 있는 어긋난 상상을 보여준다. 독자들은 마치 자신의 일인양 생각하고 호응을 하지만 결국에는 작가의 이야기에 빠져 사실인 양 혼동한 것이다. '도드리'는 그녀를 둘러싼 선배를 질투해서 선배를 큰 무대에 서게 한 후에 망신을 주는 내용인데 하나하나 집약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새로운 이야기이기에 현대인의 감각에 부응하는 작품들인 듯하다.

[인상깊은구절]
비둘기를 끔찍이도 무서워하는 여자를 당신은 알고 있다. 비둘기말고는 그 어느 것도 무서워하지 않는 여자. 당신이 그 여자에게 매혹될 무렵,한강변과 남산에서 비둘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기사가 여러 신문에 깔렸다.
s*******5 2001.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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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호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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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영하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이 이 호출이라는 책이었다. 호출을 다 읽고 나서 나의 느낌은 신선하다는 것이었다. 호출은 몇개의 단편소설들이 모인 소설집이다. 그중 나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호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호출은 말 그대로 호출을 하는 자와 받는 자의 이야기를 호출하는 자, 호출 받는 자, 호출은 없다라는 세가지 쳅터로 나누어 풀어나가고 있다. 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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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영하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이 이 호출이라는 책이었다. 호출을 다 읽고 나서 나의 느낌은 신선하다는 것이었다. 호출은 몇개의 단편소설들이 모인 소설집이다. 그중 나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호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호출은 말 그대로 호출을 하는 자와 받는 자의 이야기를 호출하는 자, 호출 받는 자, 호출은 없다라는 세가지 쳅터로 나누어 풀어나가고 있다. 김영하는 우리 시대의 문제를 신세대적으로 이끌어 나간다. 호출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는 독자를 이끌고, 다시 풀어놓는다. 소통이 없고, 서로간에 의미의 교환이 힘든 우리 시대의 현실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마지막 순간에 돌아선 모양이다. 만약 그녀에게 정말로 삐삐를 주었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어쨌든 일상은 지루하지만 상상은 멋지다.
k***o 2000.09.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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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민망한 췌언덩어리
"읽기 민망한 췌언덩어리" 내용보기
어떠면 나의 소설읽는 방식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혹은 김영하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애초부터 이 소설책은 읽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아울러 책을 읽기 전에 이 소설집이 왜 독자들에게 외면당했는가 그 이유를 곰곰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작가 김영하는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읽기 민망한 췌언덩어리" 내용보기
어떠면 나의 소설읽는 방식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혹은 김영하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애초부터 이 소설책은 읽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아울러 책을 읽기 전에 이 소설집이 왜 독자들에게 외면당했는가 그 이유를 곰곰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작가 김영하는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등의 책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작가다. 후회가 없으려면 이 두 소설집으로 김영하 탐사는 끝냈어야 했다. 하지만 한 작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기 시작하면 그 작가의 모든 작품을 전부 읽어야 성미가 풀리는 닌 '호출'이라는 이 작품집에까지 눈길을 돌리게 되었다. '호출'은 90년대 초반의 이야기를 형상화하고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설로써의 가치가 내재되어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튼실해야 할 소설의 내용이, 팬터지와 환상에 지나치게 몰두한 작가의 내면 의식에 의해 산산조각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너무나도 많은 소재와 다양한 경험을 짧은 소설 안에 꾹꾹 담으려 하는 무모한 시도 때문에 소설은 빠르고 날렵한 문장 만이 들쭉날쭉 남아 버렸다. 비열한 거리, 혼곤할 골목, 몽롱한 눈빛의 부랑자, 도시의 벙폐 등등이 반짝 빛을 받으며 소설 밖으로 뛰쳐 나오려 하지만 이것들을 맛보기도 전에 독자들은 악몽 같은 작가의 내면에 빠지고 만다. 90년대라는 시대는 더 복잡하고 어지러운 불협화음에 가깝지 않았던가. 안타깝지만 작가의 무리한 시도와 욕심이 보석같아야 할 작품들에 먹물을 끼얹어 버렸다.
e******3 2000.07.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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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상상의 경계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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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강렬한 충격? 어이없음? 배신감? 이런 감정들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소설이라는 것이 재미를 주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명제에 동의한다면 김영하의 소설들은 당연히 좋은 '소설'임에는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무언가를 읽는 사람들은 그 결말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만큼 결말을 예상하고 나름대로 그 예상에 맞춰가면서 읽게 된다. 그런 점에 비추어 보면 김영하의 소설은 독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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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강렬한 충격? 어이없음? 배신감? 이런 감정들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소설이라는 것이 재미를 주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명제에 동의한다면 김영하의 소설들은 당연히 좋은 '소설'임에는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무언가를 읽는 사람들은 그 결말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만큼 결말을 예상하고 나름대로 그 예상에 맞춰가면서 읽게 된다. 그런 점에 비추어 보면 김영하의 소설은 독자를 철저히 배신한다. (혹시 모르겠다. 나같이 우둔한 독자들만 배신감을 느끼는지는) 현실과 상상이 공존하는 그의 글들을 읽으면 내가 지금 존재하는 사실에 대해서도 의심을 하게 된다. 예전에 무언가를 했었던 느낌, 그리고 그 일이 반복되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기시감이라고 하던가?)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과연 그 느낌이 현실이었는지 다시 한번 혼란에 빠지게 된다. 지하철에서 만난 여자에게 자신의 호출기를 건네주고 호출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호출을 하지만 호출기가 울리는 곳은 자신이 벗어 놓은 바지주머니이다. 호출기를 건네주지 않았던 걸까? 그렇다면 그 여자에게 건네준 호출기는 어디에 있는 걸까? 지금 호출기가 울리는 이 곳에 있는 내가 진실일까? 아니면 그녀에게 호출기를 건네준 내가 진실일까?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본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대해서 김영하는 쓰고 있다.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은 삼국지라는 게임을 한번이라도 해봤던 사람들은 미소를 머금고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내용은 사실 미소를 머금을 만한 내용은 아니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동차 판매사원을 그리고 있다. 자신의 실적을 위해 후배의 고객까지 빼돌리는 선배, 아랫사람을 닦달하는 지점장, 과거 같은 운동권이던 친구... 게임과 현실은 그리 다르지 않다. 결국 '합리적 대안'에 코웃음을 치며 모든 것을 걸고 싸움에 임하지만 결과는 패배일 뿐이다. 게임 속의 패배는 현실의 다른 모습일 뿐이다. 90년대에 들어서 여러 젊은 작가들, 신세대 작가라고 불리는 대부분의 작가가 하루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은 이미 모두들 알고 있다. 김영하의 소설을 읽으면서도 하루키의 그림자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저 대상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는 그림자가 아니라 자신의 생명력과 의지를 지니고 살아 움직이는 그림자였다. 읽고 싶은 작가가 생긴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김영하는 그런 의미에서 내게 행복한 존재이다.

[인상깊은구절]
진정한 휴일이란 빨간 날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는 날이다, 사랑하는 여자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 잠드는 날이다, 취하지 않을 정도로 술을 마셔도 되는 날이다, 그리하여 술맛을 느끼며 술을 마실 수 있는 날이다, 사람들이 그의 말을 귀기울여 들어주는 날이다, 그런 나날들이다.
j****u 2000.06.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신세대 작가. 그 말이 가장 잘 어울리나 가장 싫어할듯한 그의 첫 작품집
"신세대 작가. 그 말이 가장 잘 어울리나 가장 싫어할듯한 그의 첫 작품집" 내용보기
김영하는 우리 문단에 신세대 작가라는 칭호에 가장 걸맞는 작가중의 하나이다. 작가군이라 표현되는 일련의 작가들 중에 가장 톡톡 튄다고 해도 된다. (이렇게 말하나 나는 김영하의 팬은 아니다.) 그의 첫 작품집이 "호출"이다. 여기에는 그의 첫 작품부터 시작하여 독특한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여려 단편들이 실려있다. 처음 등장하는 도마뱀에서는 거창하게 말하면 인간 해방 어쩌
"신세대 작가. 그 말이 가장 잘 어울리나 가장 싫어할듯한 그의 첫 작품집" 내용보기
김영하는 우리 문단에 신세대 작가라는 칭호에 가장 걸맞는 작가중의 하나이다. 작가군이라 표현되는 일련의 작가들 중에 가장 톡톡 튄다고 해도 된다. (이렇게 말하나 나는 김영하의 팬은 아니다.) 그의 첫 작품집이 "호출"이다. 여기에는 그의 첫 작품부터 시작하여 독특한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여려 단편들이 실려있다. 처음 등장하는 도마뱀에서는 거창하게 말하면 인간 해방 어쩌구 하는 의미가 있다 하나 그또한 그런 의미를 겨냥하여 쓴것은 아닐 것이다. 그냥 편하게 보라. 그리고 편하게 넘어가는 페이지를 느껴라. 그러나 둔중하게 다가오는 감상을 즐겨라. 그게 김영하를 즐기는 방법이다. 그리고 "호출"은 그냥 넘기지 말고 꼭 읽어봐라. 그게 내가 하고픈 리뷰이다.
b********0 2001.10.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