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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펴보기 전, 마음으로 웃여야 웃는거지요.. 하며 씨익 웃는 그 한마디에 나는 벌써 마음이 짠했다. 그리고 별처럼 쏟아지는 그림들이 정신없는 기쁨이 되었다. 책 한권 손에 넣으니 이철수판화전을 독점한 심정.. 그림 값만 모아도 책값은 거저다, 손에 든 책을 본 주변의 지인들이 한마디씩 한다. 다 읽고 좋으면 선물해주마 달래고 책을 펴고 앉아 단어와 문장의 열과 결을 따라가보았다. 자연을 마주하는 사람, 땀을 흘리며 진심으로 수고하는 사람은 정직하다. 자연과 땀은 누구를 속이지도 않거니와 속이자는 욕심도 바람에 흘리자 찬찬히 달랜다. 그들에게는 꾸밈과 욕심없는 진심이 있다.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면들마다 그는 나의 그러한 생각들을 확증케한다. 더불어 겸손하자 한다. 자연에 뭔가를 하겠다고 계획하고 기계와 문명을 끌고 오는 것은 언제나 자연을 온전히 마주한 적 없는 도시인들이었다는 생각이 떠오르니 마냥 창 밖을 내다봐진다. 평생을 도시인으로 살아온, 또한 살아갈 그 도시인들 중 하나일 것이기에. 그림이나 글이나 한 없이 가벼운 것은 의미의 가벼움이 아닌 존재의 가벼움이다. 바람처럼 가벼웠고 바람처럼 흘렀고, 바람처럼 삶의 어느 곳에나 머물.. 그런 가벼움.. 쓸데없이 무게를 주고 앉아 되려 그 무게로 짐이 되고자 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나는 그의 들어가는 말에서 읽는다. 작가의 마음공부는 이 시대의 무엇으로서 무거워지려 하지 않고 도리어 물결로 바람으로 그 가야할 길을 향해 바르게 흐르기를 바라는 원이 있었겠거니.. 넘침을 부끄러워하고 부족함을 불편으로만 정하지 않는, 면면에 스며나는 그 마음을 산책한다. 자연에게서 일상에게서 삶을 배우고 사람을 깨닫고 마음을 만지는 그의 그림과 언어들은 우리에게 안부를 물으며 그가 그렇게 배우고 누리고 나누고자하는 그 삶을 더러 권하기도한다. 뙤약볕 아래 풀포기 뽑고 또 뽑으며 흙을 갈고 물을 주며 두 손으로 각자의 마음들을 돌봐주자 한다. 입으로 웃지 않고 마음으로 웃어내는 웃음을 나눠갖자한다. 그의 언어들은 판화처럼 마음에 찍혀난다. 이 한 권을 다 읽도록 고요한 산책을 온전히 즐기고, 그의 평온을 나눠가졌다. 그의 글과 그림들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풍성한 가을, 작가의 농작물을 나눠가진 이웃처럼 늘 묵직한 나눔을 풍성히 누려왔겠지. 책표지 한장만으로도 선뜻 마음에 팔짱을 끼워주는 이 책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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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한껏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이 보기만해도 흐뭇하다.. 그 미소 짓고 있는 모양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바로 마음 심 心 "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음이라는 것.. 저렇게 항상 미소지으라는 것.. " 마음으로 웃어야 웃는 거지요" 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을 되새기게 된다. 이철수의 판화는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에서 알게 되었다. 그가 언급한 판화나 글보다는 이전의 민중판화작가로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박웅현이 소개했던 그의 판화집을 얼른 구매하려고 했는데 이미 절판이 되어 있었고 그나마 신작인 <웃는 마음>이 있어서 얼른 이책을 구매했다. 그리고는 읽어보지도 않은 채 지인들에게 선물을 해야할 때 이 책을 선물하느라 구매 해놓고는 선물하고, 구매해 놓고는 선물하고를 몇 번 반복한 후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2015년의 첫책으로 선택하여 책을 펼쳤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공부를 한다. 학생이었을때는 여러 과목을 공부했고 살아가면서 나에게 필요하다가나 꼭 배워보고 싶다거나 하는 것들을 공부하기도 한다. 이철수는 이 책을 통해 마음.. 우리 마음의 공부를 하라고 권한다.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 실적을 시험이나 어떤 테스트를 통해 가치를 판단하고 점수를 메길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스스로가 그 길을 찾고 그 길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다다른 곳에서 진심으로 웃을 수 있을때.. 마음으로 웃을 때 우리는 진정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것인 듯 하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삶, 자연, 마음 그리고 인간.. 삶.. 살아지는 것이 아니고 살아가는 그 삶속에서는 더불어가는 많은 것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있다. 나와 함께 가는 동반자 아내, 남편 ,자식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는 공간인 집 함께 나누는 먹을 것들.. 가까우면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들이다. 인연으로 맺어진 배우자와는 서로가 오래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욕심을 비우는 과정을 배워야하고 가족.집등의 기본적인 관계는 그 사이에 어떤 이익이나 다른 관계를 삽입시키지 않은 채 그대로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삶을 실천하면서 ' 일일호시일 (日日好是日) 날마다 좋은날" 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고 말하든 작가는 이런 글을 쓴다
눈 가고 바람이 왔다. 늘 그렇듯 풍경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 풍경은 옛일 기억하지 않는다. 늘 이 순간을 살지. 거친 바람 마다하지 않고. (p33)
자연.. 제천 박달재로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미술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자연이야말고 마음을 공부하고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최고의 스승이자 경전이라고 말한다. 농사는 자연과 대화하는 과정이다. 씨앗이 땅에서 싹을 틔우고 제 할 일을 다 한 후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그 과정은 사람의 인생과도 같은 곡적이지만 결코 그들은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꽃이 지는 것이 두려워 피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한 자연 그리고 농사속에는 가름침과 지혜가 녹아있다고 믿고 실감한다고 한다.
마음.. 마음을 공부하면서 그것이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깨달음은 어떤 신비롭고 커다란 것이 아니다. 이웃과 나누고 내것을 덜어내고 나눔으로 얻게 되는 마음의 평화.. 너무 많은 것에 연연해 하지 말고 내려놓는 것도 길을 찾아 떠나는 마음공부의 중요한 일인 듯 하다.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아무것도 없는 무 (無) 의 경지인 죽음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의 하루하루를 절정으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 자연과 사람은 차이가 있다, 자연과의 대화는 내가 묻고 내가 대답하는 조용한 오고감이라고 한다면 사람과의 관계는 내 뜻대로 되지 않고 곡해나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나만의 생각에 그치기도 한다. 그렇기에 사람은 어렵다. 하지만 자신을 지켜주는 것의 대부분은 주위의 사람이 될 수 있기에 좋은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몰랐던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되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었지만 또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며 낮은 한 숨을 또 한 번 쉬게 된다. 잊고 있었던 것 , 극복하지 못했던 것. 그렇기에 실천하지 못한채 바라반 보고 있는 것, 마음 한 구석, 머리 한 구석에 놓아 두기만 했던 것들이 다시 한번 눈앞에 그 모습을 들어낸다고나 할까.. 좋은 글들이 그 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판화의 그림을 통해 보여지니 뭔가 더 큰 감동과 각인이 된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눈으로 그저 보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읽고 보게 되는.. 그래서 또 한번의 공감을..아니 좀 더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듯 하다. 마치 그의 판화가 마음에 찍히는 느낌이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서 또 많은 결심을 하게 된다. 긴 구절을 통해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보다 그가 주는 교푼이 담긴 판화 하나하나를 기억하며 올 한 해를 시작해 본다. 살아 있는 것, 소중한 것 하나하나의 의미를 생각하며 나만의 길을 찾는 여행이 될 수 있는 마음공부를 시작해 보련다. 올 한 해가 끝나갈 때 쯤.. 과연 나는 그 길위의 어디쯤에 서 있을까...
몰살 거친 강, 마음 가다듬고 함께 건너요 어쨌든 '말'을 했습니다. 작품이 아니라 말을 했다는 사실을 저도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급했던 걸 숨길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판화 몇 장으로 바꿀 수 없는 현실이 걱정스러웠던 걸까요? 그랬습니다. 그래서, 물살 거친 강 같은 현실을 험께 건너자는 제안은 있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지요. 마음 닦지않고 건너기 힘든 현실입니다. 배를 잘 준비하고 물길과 거친 흐름을 잘 읽어야 할 것도 당연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시작하는 건 그 보다 더 중요한 일입니다. 물 위에 있는 동안 내내 그래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기왕에 세상에 떠도는 판화를 다시 보는 일만으로는 마음 가다듬기를 대신 할 수 없습니다,. 당연한 말씀이지요. 서로 말문을 열자는 제안으로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의 대화에 의자 몇 개 더 놓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겉표지의 작가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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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가기전에 읽어보고 따뜻한 마음을 선물하면 어떨지... 푸근한 연말 보내시길.... 해가 가기전에 읽어보고 따뜻한 마음을 선물하면 어떨지... 푸근한 연말 보내시길.... 해가 가기전에 읽어보고 따뜻한 마음을 선물하면 어떨지... 푸근한 연말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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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1쇄 인쇄/2012.4.27 초판 3쇄/2012.7.9 를 구입하다.
연말쯤이면 한권씩 묶여져 나오는 이철수의 나뭇잎편지. <밥 한 그릇의 행복 물 한 그릇의 기쁨(2004.12.27초판 1쇄)>을 첫 권으로 시작하여 <오늘도 그립습니다(2010.12.10초판1쇄)>까지. 꼬박꼬박 기다렸다 구입해서 읽곤 했다. 작년 말과 올해 초에도 어김없이 기다렸건만 통 책을 찾을 수가 없더니만.
얼마전 예스24 책코너를 둘러보다가 그의 이름으로 출간 된 최근작으로 이 책 <웃는 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동안의 편지글 모음 형식과는 전혀 다른, 대담형식-아니 대담이라기보다는 인터뷰를 당한 형식으로 쓰여진 책인데. 본래 인터뷰 형식이라 하면 내용이야 인터뷰이 위주지만 인터뷰어가 주체적 입장으로 인터뷰이에 대해 묻고 따지고 해서 취재거리를 얻어내는 방식 아니던가. 그런데 이 책은 책을 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인터뷰형식을 취한 책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저자의 책을 통해 저자의 생각과 생활을 읽어 온 나로서는 이 책의 제작 의도가 의심스러웠다. <책은 도끼다>에서 박웅현씨가 꼼꼼하게 언급했던 저자의 책들에 대해 독자들의 관심이 많아졌다는 머릿글로 미루어 짐작컨대, 상업주의 논리에 발빠른 출판사에서 이러저러하게 급조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책의 제작의도가 불순하게 여겨진다해서 책의 내용까지 불순하게 읽은 것은 아니다. 내용은, 간결하게 쓰여진 나뭇잎편지에 살이 조금씩 붙은 모습으로 읽혔다. 간결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삶의 군살까지 볼 수 있어 친근감이 들었다.
제천 박달재 근처에서 25년여를 농사지으며 그림그리며 글쓰며 사는 저자의 사는 방식과 생각들에 대한 동경이나 신뢰감이야 달리 변할 수 있을까...
배운 것을 내면화하려는 자기 노력과 자기 긍정을 전제로 서로의 존재를 충분히 긍정하는 관계속에서 순간순간 절정이고 완성인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는 것. 日日好是日 이책을 통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날마다 좋은 날'을 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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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나오는 '마음으로 웃어야 웃는 거지요'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집은 천국이거나 지옥이다.' 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날 이렇게 힘들게 키우셨구나... 때론, 전쟁터나 다름없는 사회에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우리 때는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봉사활동이 많이 반영되나 보다 한 아이에 엄마가 아이에 봉사활동 장소를 일일이 알아봐 주고, 차로 데려다 주고, 아이가 봉사활동을 할 동안 기다리다, 차로 또 다시 데리고 온다는 이야기에 이해가 되면서도 씁쓸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식에게 무엇을 주어도 아깝지 않지만, 부족함 보다는 넘쳐나서 문제가 되는 세상이다.
저자가 자녀에게 힘주어 당부하는 얘기들이 있다. 우선은 자기 앞가림을 해야 따뜻하고 겸손할 수 있다." 쉽지 않겠지만, 자녀가 자신 혼자 할 수 있게, 조금은 뒤에서 지켜봐 주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땀 없이 먹고사는 삶은 빌어먹는 것만도 못하다. 호미 끝에 화두를 싣고 밭에서 살아라. 일은, 존재의 숙명이지 거기서 생명의 들고 나는 문을 발견하지 못하면 헛사는 일이다. 호미 놓지 말아라!"
저자가 농사를 지으며 하늘과 땅, 바람, 모든 자연에 감사하면서 인생 공부라 말하는 것처럼, 힘들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기도 하지만... 내 마음을 마주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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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름다운 제목인가..
웃는 마음이라..
내가 이철수라는 목판화가를 알게 된 계기는 그의 판화전 때문이었다.
평소 미술에 깊은 조예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작품들이 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었다.
자연과 인간..그 가장 아름다운 본연의 것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깨끗하게 담아낸 그의 판화들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그가 낸 에세이는 충북 제천에서 자연과 벗삼아 사는 그의 일상과 역시 치유하는 작품들을 담아낸 책이다.
삶의 의미를 되물어 보는 책의 내용도 물론 좋지만 내 눈길을 잡은 것은 그의 작품들이었다.
하나 하나 음미해볼 수록 더욱 웃음이 저절로 흘러 나오는 그런 아름다운 작품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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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자신이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빠르지 않게,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도 짚어가면서 내가 지금 살아 있구나, 살아서 숨을 쉬는구나, 살아서 나 아닌 다른 생명체를 생각해 보는구나, 들여다 보기도 하는구나, 내가, 살아 있는 내가....
판화 그림도 좋다. 그림을 보면서 글을 읽어도 좋고, 글을 읽다가 그림을 봐도 좋다. 그림 속 생각을 더듬는 일도 좋고, 글 속의 작가 말을 귀담아 듣는 일도 좋다. 내 마음이 판화 그림의 까만 점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을 보고 있는 나는, 아직 괜찮은 사람이구나 할 테니까.
우리 밭 아주 작은 공간에 나만의 상추를 키우면서 맛보는 즐거움, 그 즐거움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생명을 키우는 즐거움이다. 내 아이를 키웠던 일과는 다른, 내가 키운 것을 내가 뜯어 먹는 즐거움, 내 수고로움이 싹이 되고 잎이 되어 나를 살게 하는 은혜로움. 나는 고작 상추 몇 포기를 보살피고 있을 따름인데, 바로 이 일이 자연과 한 몸으로 살아가는 일이었다니.
선물하기에 참 좋은 책. 혼자 읽기에는 아주 섭섭한 책. 기억해 두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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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웃을 수 있는 책을 만나다 <이철수의 웃는 마음>
지난 5월 16일, 늦은 시간 집에 도착했다. 낮에 예스24에서 책이 왔다며 우유함에 넣어두고 간다는 택배 아저씨의 문자가 생각나 우유함을 열어봤다. 사실, 그날은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이 올 거란 걸 알고 있어서 ‘알라딘’을 ‘예스24’로 잘못 표기한 줄 알았다. 그런데 겉포장을 보니 ‘행복한상상’이란 문구를 보며 ‘내가 당첨되었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깨달았다. 얼마나 기뻤는지^^ 홈페이지에서 발표자 명단을 못 본지라 전혀 기대 안 하고 있었던 터라 기쁨은 더했다. 더군다나 그날은 하루 종일 너무 피곤해서 몸과 마음이 정말 지쳐 있었던 터다.
이벤트에 신청하면서 앞으로 몇 년 뒤, 귀촌을 생각하고 있는데 시골에 살고 있는 이철수 선생님의 이번 책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적었었다. 씻고 침대에 누워 우선 한 장씩 넘기며 글은 뒤로 하고 판화부터 훑어보았다. 이철수 선생님이 ‘판화로 시를 쓴다’는 평을 왜 듣는지 저절로 깨달을 수 있는 작품들로 가득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삶, 자연, 마음, 사람 이렇게 말이다. 자연을 대하는 이철수 선생의 마음이 너무도 고와 감탄하면서 색연필로 밑줄을 그은 흔적이 많다.
‘잡초라 부르는 것조차 모두 아름답다. 세상에, 시시한 이생은 없다. 어디에도’ <잡초인생>
논에서 잡초를 뽑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벼와 한논에 살게 된 것을 이유로 ‘잡’이라 부르기는 미안하다. ‘이쁘기만 한데...’
“농사를 짓다 보면 논밭을 뒤덮는 풀들, 그걸 잡초라는 이름으로 말려 죽이거나 솎아내게 돼요. 저는 풀을 뽑으며, ‘미안하다, 미안하다!’ 말합니다만, 어느 할머니는 같은 뜻이지만 더 격이 높은 표현을 하시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기는 네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 이런 태도, 좋지 않나요? 가능하다면 모든 생명들이 공존하는 게 온전하지 않겠어요? 공존이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예의 바르게 갈라서야겠지요.“
이 대목을 읽고 일주일에 한 번씩 주말농장에 가서 풀을 뽑아줄 때 저 할머니처럼 나직하게 속삭여요. ‘여기는 네가 있을 자리가 아니란다.’라고요. 그러면 토마토, 고추, 상추, 완두콩이 자라는 텃밭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풀들이 밉게만 보이지 않고 사람들 손에 내팽개치는 풀들이 좀 불쌍하게 여겨져요. 참 놀랍죠?
“누군가는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라고 했지만, 저를 지켜준 건 온통 사람이었어요. 대숲에서는 쑥도 곧게 자란다고, 좋은 사람 곁에 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에요. 제가 스스로 많이 모자라고 상처도 많았지만, 좋은 분들 덕분에 그럭저럭 사람이 됐어요. 세상을 어떻게 살까, 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어요. 좋은 사람들 곁에 줄 잘 서라고! 반듯하고 정직하고 순수한 사람 곁에 머물라고! 유명한 사람들 곁에 서려고 하지 말고!”
이철수 선생에게 좋은 사람은 동화 작가 권정생 선생이었단다. 그분 생시에 큰형님처럼 지냈다면서 여러 일화를 소개했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고 싶었는데 이틀 만에 다 읽어버렸다. 책장에 꽂아두지 않고 책상에 놓아 색연필로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음미하기도 하고 곳곳에 삽입된 판화의 글귀를 되새기며 정말 시인이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요즘 나의 ‘힐링 캠프’는 주말농장인데 <이철수의 웃는 마음>도 내 마음을 힐링해 주는 책이었다. 그래서 많은 분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을 만나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느껴지던 풀 한포기도 애정을 갖고 바라볼 수 있는 예쁜 마음이 솟아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