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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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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즈'를 통해 제임스 발라드를 알게 되어, 그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 살펴보았답니다. 그러면서 그가 제가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크래쉬', '태양의 제국'의 원작가라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워낙 두 영화를 맡은 감독들이 유명했었던지라, 저는 원작소설이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었답니다.   암튼... 그래서 그의 다른 소설이 궁금했어요. 그리고 '~세계'로 불리는 종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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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즈'를 통해 제임스 발라드를 알게 되어, 그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 살펴보았답니다. 그러면서 그가 제가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크래쉬', '태양의 제국'의 원작가라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워낙 두 영화를 맡은 감독들이 유명했었던지라, 저는 원작소설이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었답니다.

 

암튼... 그래서 그의 다른 소설이 궁금했어요. 그리고 '~세계'로 불리는 종말 3부작을 발견하고 흥미를 느꼈지만, 아직 출간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다행스럽게도 출간을 앞두고 있어 오래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3부작의 첫번째 소설인 '물에 잠긴 세계'를 받아들면서 책 출판 일정을 보게 되었는데, 음... 정확히 이 책은 50년전에 출판한 소설이었네요. 과연 50년전에 출판한 책이 지금도 재미있을까?하는 약간 불안감이 느껴졌어요. 특히 공상과학 소설은 미래를 염두해두고 쓴 소설인데, 가끔은 그 미래가 너무 허황되거나, 벌써 지나가고 잊혀지는 단계라면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더라구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미있는 소설들도 많고요.

 

제발 '물에 잠긴 세계'도 그 후자에 해당되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읽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손에 잡자마자 놓지 않고 다 읽어버렸답니다. 최근에 여러책들을 붙잡으며 지지부진하게 읽고 있었던지라 깔끔하게 하루만에 끝내서인지 기분이 완전 상쾌했어요. 하지만 책 내용은 절대 상쾌하지 않았답니다. 오히려 물에 잠겨 들끓는 지구의 온도에 잠식되어 예전에 프라하 동물원에 열대성 우림을 조성한 건물에 들어갈때 그 끈끈한 습도와 비릿하고 불쾌한 냄새가 연상되서인지 완전 공감하게 되버리더군요. 게다가 이 책을 읽는기간이 장마철이었는지라... 딱, 절묘한 시점에 책을 읽은것 같았어요.^^

 

암튼, 지구의 온도가 상승되면서 극지방이 녹기 시작하고 해수면이 상승하여 나라들이 잠겨가는 과정들은 이제는 많이 알려진 시나리오인지라 그다지 충격적이지는 않았답니다.(물론 이 책을 50년전에 썼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의 예상되로 진행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은 섬찟하긴하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구가 진화를 거꾸로 한다는 것은 무척 흥미로웠고 놀라웠던것 같아요. 과연 인간은 그 진화과정에 도태되지 않고 순응할수 있게 될지 궁금해서 이렇게 끝나버린게 너무 아쉬웠어요. 종말 3부작이라고 하지만, 3권의 책이 연결되는 건 아닌것 같아 더 아쉬웠던것 같습니다. 다음편은 물이 넘치는 세계가 아닌 물이 부족한 세계던데, 과연 그 세계 역시 저를 놀랍게 하는 무언가가 있을지 찾아봐야할것 같습니다.

 

b*****e 2012.07.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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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G. 밸러드 [물에 잠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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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들은 베네치아처럼 물의 도시가 되었다가 마지못해 바다와 하나가 되었다. 그 도시들의 매력과 아름다움은 이제 텅 빈 물속에, 극단의 두 자연이 괴이하게 접점을 이룬 곳에 가라앉아 있었다. 야생화로 뒤덮여 버린, 버려진 왕관처럼. p.36   60~70년 전부터 태양의 상태가 불안정해졌다. 그 결과로 지구의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평균 기온이 몇 도씩 높아졌다. 기온이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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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들은 베네치아처럼 물의 도시가 되었다가 마지못해 바다와 하나가 되었다. 그 도시들의 매력과 아름다움은 이제 텅 빈 물속에, 극단의 두 자연이 괴이하게 접점을 이룬 곳에 가라앉아 있었다. 야생화로 뒤덮여 버린, 버려진 왕관처럼. p.36

 

 

 

60~70년 전부터 태양의 상태가 불안정해졌다. 그 결과로 지구의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평균 기온이 몇 도씩 높아졌다. 기온이 높아지자 빙원이 녹기 시작해 해수면이 수 미터 상승했다. 지구는 물에 잠겨 배를 타야만 이동이 가능했고 사람들은 50도가 넘는 적도와 그 부근을 피해 북극과 남극으로 이주했다.

 

그리고 2145년, 과거 런던이었던 지역.

수중 생활에 유리한 양서류 및 파충류가 잔뜩 번식한 곳에서 케런즈 박사와 바드킨 박사, 비어트리스가 릭스 대령의 군대의 보호를 받으며 생태계를 조사하고 있다.

 

더위에 찌들어 숨이 막힐 정도로 뜨거운 환경에서 정상적인 사고를 하며 살아가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몇몇 군인들은 반복적으로 똑같은 꿈을 꿔서 바드킨 박사에게 상담을 받고 있었다. 그런 증상이 전혀 없던 케런즈도 어느 순간부터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후 철수 명령이 떨어져서 모두 떠나야 했지만, 릭스 대령을 속이고 생태계 조사팀은 남는다. 그리고 얼마 뒤 흰옷을 입은, 피부가 새하얀 남자 스트랭맨이 앨리게이터들과 남자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케런즈와 바드킨, 비어트리스가 왜 떠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위험해져서 생존이 어려웠기에 철수 명령이 떨어진 것이었는데도 그들은 릭스 대령을 속이고서 그곳에 남았고 스트랭맨을 만나고 난 뒤 그들이 어떻게 될지는 더욱 예측할 수 없었다.

스트랭맨은 마치 원시 부족의 추장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 적합한 생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인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스트랭맨이 남은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지 알 수 없어 아슬아슬 위태로웠다.

 

J. G. 밸러드의 책은 <하이-라이즈>만 읽어봤는데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종말을 맞이한 상황은 달랐지만, 누군가가 지배 욕구를 드러내고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거슬리는 것은 모조리 제거하려고 하는 전개가 그랬다. 그리고 문명사회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원시 상태에서 살아가는 결말도 비슷했다.

 

 

 

릭스로 상징되는 '과거', 파괴된 펜트하우스 스위트룸에 담긴 '현재'는 더 이상 그의 의식 속에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 여러 선택사항 중 하나였을 뿐이었고 온갖 의심과 망설임으로 얼룩져 있던 '미래'야말로 이제 그가 절대적으로 전념해야 하는 대상이었다. p.292

 

 

 

하지만 다른 게 있다면 이 책의 주인공 케런즈는 스스로 자연의 삶을 선택했다는 것이었다.

스트랭맨이 석호의 물을 빼버려 예전의 도시와 도로가 드러난 모습을 보고 기뻐하기는커녕 다시 물을 채우라고 말하는 것을 보며 그는 도로를 걷고 건물이 멀쩡하던 이전의 런던을 기억하고 있는 세대가 아닌 물이 가득한 도시를 자신이 사는 곳, 마치 고향이라고 인식하는 것 같았다. 나이가 많은 바드킨이 런던을 기억하는 방식과 완전히 다른 기억을 가진 사람이었다. 안타깝다고 해야 할지, 이렇게라도 살아있는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종말의 코앞에서 출생률, 생존율이 떨어졌음에도 인류는 어떻게든 살아가게 되어있기 마련인가 보다.

 

작가의 책 중 지구 종말 시리즈가 있다고 해서 한번 읽어봤다. 짧은 분량의 책인데 읽기가 쉽지 않았다. <하이-라이즈>도 읽기 어려웠던 걸 보면 아무래도 작가의 특징인 것 같다.

다른 시리즈는 생각날 때 읽어봐야겠다.

 

s********5 2019.01.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