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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것은 모두 당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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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밥사랑은 유명합니다.  '밥은 먹었어?' 하는 첫인사와  '다음에 밥 한 번 먹지. '하는 안부 인사에서 는당신은 함께 하고픈 사람입니다. 하는 말이 숨었다. [아는 사람만 끼리끼리 먹는]에서는 음식을 통해 사람과 소통할 것을 이야기 합니다. 45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랑하는 이, 함께 하는 이 그리고 그리운 이와 함께한  소중한 추억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라디오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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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밥사랑은 유명합니다.  '밥은 먹었어?' 하는 첫인사와  '다음에 밥 한 번 먹지. '하는 안부 인사에서 는

당신은 함께 하고픈 사람입니다. 하는 말이 숨었다. [아는 사람만 끼리끼리 먹는]에서는 음식을 통해 사람과 소통할 것을 이야기 합니다. 45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랑하는 이, 함께 하는 이 그리고 그리운 이와 함께한  소중한 추억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라디오 구성작가로 일을 한 이현수 작가는 1997년 제1회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소설 [토란], [장미나무 식기장],[ 신기생뎐 ]등의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 [신기생뎐]은 프랑스, 독일, 러시아로 번역 출간하기도 하고,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작가의 에세이가 있다니, 도서관에서 책을 이 책을 발견한 순간 '오호라!~'하는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왔습니다. 짙은 암갈색 표지 앞면에 국수를 써는 장면이 그림은 앞으로 책의 내용과 감동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책은 음식의 이름이 제목이 되고 그에 얽힌 이야기와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장터국밥,  들깨미역국처럼 일상적인 음식에도 소 판 값으로 기세좋게 밥을 사는 친구 아버지와 둘째 딸을 낳아  소고기미역국을 못 먹은  어머니의 가슴 아픈 사연이 잘 어우러집니다. 특히나 가죽자반, 누룩국수, 고사리조기찜  처럼 낯선 음식들도 있는데 잊혀 가는 향토 음식과 더불어 오래전 기억으로 남아있는 이들을 떠올리는 장면도 감동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옛날 부추전과 우메보시 주먹밥입니다. 사랑 받던 어린 벤지가 나이가 들어 눈이 처진 삐꾸가 되고 솥뚜껑에 조선 부추로 만든 부추전을 만들어 주시던 어머니가 유년 시절의 총명함이 생각나는 뇌졸중을 앓는 모습은   아련하고 안타까웠습니다. 


'뇌졸중이 진행되면 말이 어눌하고 기억력도 투미해집니다. 어머니는 지고지순 형이지 총명하거나 영민하진 않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이 공부를 꽤 잘한 줄 착각합니다.  뇌세포의 퇴화현상 때문인데요. 유년의 기억을 자주 각색하고 부풀리는 통에 가족들은 그러려니 건성으로 듣습니다. 발음이 술술 새는 어머니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건 옆에 앉은 삐꾸 뿐입니다. 삐꾸는 어머니와 눈도 맞추고 고개도 끄덕거립니다. 


어머니가 병원에 계실 땐 삐꾸에겐 신경도 쓰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혼자 남은 삐꾸를 어찌할까, 가족회의를 했습니다. 여동생을 따라 대구로 내려간 삐꾸는 현관에서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문이 열릴 때마다 어머니가 돌아얼까 기다리느라 제 집엔 들어가질 않는다더군도. 그러구러 현관을 지키던 삐꾸가 어느 날 가출하고 말았습니다. 누군가가 6 시5분 전의 방향으로 고개를 숙인 채 그 집 앞을 지나간 게지요. '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가족들은 마음에 담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삐꾸는 어머니를 찾아 집을  나갔다는 장면은 몇 번이고 다시 읽었습니다. 어머니와  삐꾸 만으로도 한편의 동화였습니다.  LA이에 혼자 있는 딸을 만나러 간 작가가 딸에게 주고 싶은 것은  토닥토닥 위로와 속을 채우는 따듯함이겠지요. 여행 전 냉장고를 비우기 위해  꺼내든 시크름 한 우메보시와 양념 간장으로 졸여진 우엉으로 만든 주먹밥.  


'쌉쌀한 우메보시와 오돌도돌한 우엉이 입천장을 자극해 자꾸 주먹밥을 부른다며 두 아이가 정신없이 먹는다. 

내가 여기 온 목적이 뭔데? 니들한테 집밥을 먹이기 위해서란다. 배밀이 이후부터 먹기 시작한 간간하고 슴슴하고 매콤한 그 집밥 말이다. 별것도 아닌 게 때로는 큰 힘이 되는 법.'


다 자랐어도, 멀리 있어도 변치 않는 어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식구라는 말은 같이 밥을 먹는 사람이라는 말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유대감과 신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가족들을 만나고, 친구들을 만나거나, 어떤 지역이나 장소에서 특별한 맛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허전하고 외로운 순간이 오면  가만히 눈을 감고 추억의 맛을 떠올려 봅니다.  함께 하는 이도 불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이가 그리울까요? 당신은 어떤 맛을 기억하시나요? 



s*****2 2026.08.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