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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여 첫 애를 가졌을 때 유별난 딸을 낳으려고 그랬던지 입덧이 심해 아무것도 삼킬 수 없을 때 안쓰럽기만 했던 딸을 위해 엄마는 뒷밭에서 수확한 들깨를 갈아서 깨죽을 쑤어 주셨다. 들깨를 박박 문질러 씻어서는 분쇄기에 갈아서 내용물을 체에 밭쳐 찌꺼기는 짐승들 주고 국물을 솥에 넣고 잘 저어 내용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삶아서 찬물에 우려낸 머위를 넣어 담박하면서도 고소한 죽을 만들어 식구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선보인다. 들깨죽에 넣는 내용물도 다양하여 토란, 감자, 연근 등을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했던 추억 속 음식은 지금도 친정을 찾는 날이면 엄마는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귀찮을 법도 하지만 분쇄기에 들깨를 간다. 이른 새벽 엄마가 돌리는 분쇄기 속 들깨가 갈리며 내는 아우성에 부엌으로 달려가면 굽은 등을 보이며 엄마는 식구들에게 줄 영양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맛있다, 내 인생>>제목처럼 인생의 참맛을 제대로 즐기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명사 서른 명과 저자가 함께 나눈 음식과 그들의 인생 이면에 추억으로 남아 있는 삶의 잔상이 묻어나 진정성을 더한다. 연륜이 쌓일수록 보석을 숨기고 있는 원석이 빛을 더하는 노장(老將) 이순재, 패티 김은 각기 다른 냉면을 선보이며 세월이 흘러도 초심을 지키며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도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흔 붕반에도 마음에 드는 옷감을 보면 가슴이 떨린다는 진태옥 디자이너는 지치고 힘들 때 후루룩 당기는 면발처럼 쫄깃쫄깃한 잔치국수를 떠올렸다.
시네마 천국을 보고 이탈리아에 빠져 이탈리아 요리의 거장으로 떠오른 박찬일은 극도의 빈곤을 견디지 못한 채 고택골을 야반도주하며 맛본 최후의 만찬인 우동을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동네를 죄인처럼 떠나면서 먹었던 그 맛을 잊지 못한다고 술회했다. 국민적인 성우 배한성은 결핍의 시절 인절미 한 개를 맛보고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신문을 돌리며 생계를 도왔던 사연을 묵묵히 드러내며 모두가 없이 살던 시절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기는커녕 도리어 일찍 철이 들게 한 원천으로 삼았다. 월북한 아버지는 그의 기억 속에 부재하지만 그로부터 목소리를 유산으로 물려받았고 어머니로부터 감성과 꿈을 전수 받아 지금의 자신을 지탱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이 확연히 들어온다. 어떤 영혼을 거기다 실어서 인물을 표출해내느냐가 중요하다는 그의 말은 부단히 노력하는 수련생처럼 비춰진다.
서민적인 음식이라 금전적인 부담이 적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라면을 든 배우 전무송은 가난했던 아카데미 활동기억을 떠올리며 변변치 않은 경제력으로 생활고에 시달릴 때마다 꿈을 지키게 해 준 아내와 마주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소중한 부부의 인연을 떠올리게 한다. 초밥 전문가 안효주는 권투 연습하던 체육관 옆에서 사 먹은 핫도그를 잊지 못하고, 내일 배신당해 쓰라리더라도 오늘 아낌없는 애정을 퍼주는 배우 이지나는 영국 유학 시절 고추장을 넣어 만든 낙지볶음으로 유학생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갔다니 음식은 사교의 수단으로 소통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한다.
세월 따라 혈육을 떠나보내고 남은 자들은 부재하는 대상을 떠올릴 때면 생전에 그들과 즐겨 먹던 음식, 추억의 명소를 회상하며 햇살 같이 다사로운 추억을 떠올린다. 조은 시인은 여름 배탈로 고생한 뒤 병이 낫고 나면 할머니가 만들어 준 수수부꾸미를 떠올리며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쳤다. 헤어 디지이너 이희를 있게 한 스승 그레이스 리를 통해 통영 앞바다에서 갓 잡은 활어로 만든 막회를 떠올리며 암 투병 중에 피안의 세상으로 간 인간적인 스승을 떠올렸다. 귀갓길 버스 사고로 남편 김수영 시인을 떠나보내고 시인이 평소 즐겨 먹던 좁쌀미음을 요리 방법까지 담아 속이 불편한 이들에게는 귀한 음식으로 상기될 듯하다. 하루하루를 죽을 각오로 열심히 살았던 시인을 회고하며 지금이라도 시인에게 달려가고 싶다는 부인의 말에서 그리움이 솟구쳐 올라 눈물이 났다.
음식은 타임머신을 타고 추억 속으로 들어가 과거의 자신과 만나는 인생의 축도(縮圖)다.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많았던 시절 일상의 갈증을 해결하여 놀랄 만한 활기를 불어넣어 준 콩국 한 그릇은 소설가 하성란을 키우는 정신적 기폭제가 되었다. 소설가 신경숙은 부엌에서 나는 칼질 소리에 엄마의 정성과 사랑을 떠올리고는 깻잎 장아찌를 누군가의 밥숟가락에 얹어주는 행복을 누릴 수 있어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웃집 아줌마가 따다 준 애호박 두 덩이로 호박젓국을 만들어 기억 속 시간을 불러 내 한 편의 시로 남긴 장석주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의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이끌어 또 다른 호기심을 자극한다. 독일 니만 레스토랑에서 맛봤던 슈니첼을 매일 먹겠다는 일념으로 유학 시절 더 치열하게 학습하고 여행하게 되었다는 이원복 만화가(?)의 질박함은 여행지에서 맛보았던 음식 맛을 쉽게 잊지 못한 채 다시 그곳을 찾는 계기로 작용할 때가 있다. ‘너는 신처럼 창조하고, 왕처럼 명령하고, 노예처럼 일하라.’ 승효상 건축가가 김치를 썰어서 만든 김치죽을 선보이며 건축가로서 혼신의 힘을 다해 창조하고 자신의 재능을 믿고 비굴하지 말라는 뜻으로 옮긴 구절이 마음을 흔든다. 음식역시 우리가 살았던 문화를 전승하며 보존하는 것 못지않게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맛을 쌓아가는 생활양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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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내 인생
멋지게 오랜 기간 배우로 살아온 이순재, 그분과 함께 하는 비빔냉면. 이미 다 이뤄서 도전할 영역이 없다고 하는 것보다 항상 도전하는 것이, 항상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곳이 많다는 것을 알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 알려준다. 이렇게 여러 분야의 많은 명사분들과 함께 음식을 내놓고 인생의 소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신경숙과 깻잎장아찌라니...어찌보면 진짜 말도 안되는 조합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감동에 훈훈하면서 소중하게 다가온다. 특히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대라는 패티김과 물냉면. 그리고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강수진과 양념갈비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음식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며, 기쁨도 준다. 다양한 맛이 있지만, 감동까지 준다는 것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음식의 맛에서 사람을 통해 독자들에게 풍성한 감동을 준다. 거기에 각 명사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절로 음식에 눈길이 가게 되고, 군침이 돈다. 각각의 음식의 맛이나 사람들이 공감하는 추억을 통해 인생에 대한 가치관, 삶의 깨달음을 그들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세상에는 많은 음식이 있고,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며, 사람은 각자 자기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간다. 저자도 아마 그런 의미에서 음식의 맛을 표현하지 않고 음식과 사람이 함께하는 삶과 추억을 설명하는 것은 아닐까. 이들을 만나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그들의 말로 우리는 힘을 얻고 용기를 얻어, 내 인생을 새롭게 시작해볼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다. 아마도 내일은 비빔냉면을 꼭 먹어야 될 것같다. 이 많은 명사님들의 좋은 말씀, 그때그때 가슴에 새기면서 살아가야겠다. 내 인생, 왜 이모양이지, 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너무 제대로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그저 대충대충 살아가는 자신이 싫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내일은 좀 더 나아질거라고, 그 말에 희망을 얻고 내일을 기대해본다. 그런 용기를 얻어보자, 이 책을 통해서...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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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삶의 특별한 기억이다 사람에게 기억되는 것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한 시간일까? 모든 것은 바로 기억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누구를 그리워하는 것도 입맛을 사로잡았던 음식도 그 기억이 있어 추억할 수 있고 추억은 곧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는 점을 나이 들어가면서 더욱더 깊이 알게 된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지 않는 사람, 맛에 목숨 건 사람, 관심 없는 사람 중 나는 어디에 속할까? 겉으로 보기에는 관심 없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 나에게도 기억하나가 있다.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을 무료하게 보내던 어느 날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바닷가 친척집을 찾아가는 기차 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때는 먹을 것이 풍부하지 못한 시절이기에 마땅한 간식거리도 없었다. 처음타보는 기차와 집을 떠나 어딘가에 가고 있다는 설렘으로 들뜬 내 손에 쥐어준 삶은 계란과 사이다 한 병은 아버지를 떠올리면 자동으로 함께 생각나는 것이다. 삶은 계란이 어떤 맛이었는지 보다는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기에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 서른 명의 각기 다른 기억들이 있다. 그 기억의 중심에 음식 한 가지를 둘러싼 추억과 더불어 지금 자신을 있게 한 그 무엇이 동시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일간지 신문에 ‘내 인생의 맛’을 연재하던 기자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만의 특별한 맛, 기억을 찾아 나섰다. 사회 각 분야별로 알만 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맛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기반으로 엮은 책이 ‘맛있다, 내 인생’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라고 평가받는 사람들에겐 맛에 대한 어떤 기억이 존재할까? 책을 읽지 않고 책 이야기를 하거나 영화를 보지 않고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처럼 맛에 대한 이야기는 음식을 먹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여, 저자는 그들의 기억을 사로잡고 삶의 한 때를 추억할 수 있는 음식과 마주하며 살아온 이야기를 꺼낸다. 이순재와 비빔냉면, 신경숙과 깻잎장아찌, 이승철과 간장게장, 에드워드권과 순댓국, 김대우와 초밥, 윤대녕과 고등어회, 패티김과 물냉면, 배병우와 민어찜, 김수영과 좁쌀미음, 황주리와 짜장면, 강수진과 양념갈비, 박찬일과 우동, 이원복과 돈가스, 하성란과 콩국, 이지나와 낙지볶음, 배한성과 인절미, 서상호와 물회, 이진우와 볼락구이, 진태옥과 잔치국수, 문훈숙과 오믈렛, 이왈종과 복맑은탕, 장석주와 호박젓국, 조태권과 홍계탕, 이희와 막회, 승효상과 김치죽, 전무송과 라면, 정끝별과 팥칼국수, 안효주와 핫도그, 김윤영과 만두, 조은과 수수부꾸미 생애 잊을 수 없는 맛이라는 코드에 제법 잘 어울리는 조합도 있고 이 사람과 이 음식이 과연 어울리기나 할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조합도 보인다. 이런 느낌은 유명인들에 대해 생긴 이미지가 크게 부각되어 그 사람의 삶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수많은 음식이 있고 그 음식들에 대해 느끼는 맛에 대한 감각도 천차만별이기에 같은 음식에 대한 느낌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욱 삶의 한 순간에 특별한 사건과 밀접한 관계를 이룬 맛에 대한 기억이기에 더 그럴 것이다. 서른 명의 맛에 대한 기억은 맛 자체에 머물러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삶의 추억과 동일시되는 맛에 대한 기억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훌륭한 매개로 남는다. 맛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없다는 것은 어쩜 삶을 추억하는 매개가 없다보고 여겨진다. ‘맛이 아니라, 삶과 추억’을 나누고 싶었다는 저자의 소망이 실현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서른 명의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삶의 진한 맛을 추억하는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맛은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기에 그런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삶은 특별한 삶이었으리라. 나 역시 맛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그 속에 녹아 있는 삶에 대한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나만의 특별한 삶을 추구해 갈 희망을 가져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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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는 음식은 그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함께 하고 싶은 것으로 인식될 것이다. 어쩌면 그 음식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의 의미보다는 그것을 듣고 함께 기억하는 추억을 떠올린다면 그 맛은 배가 될 것이다. 누군가에게 하는 충고보다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먼저 앞서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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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 속에 가시 하나쯤 박혀있지 않을까.아무리 사소해 보여도 깊은 곳에 콕 박혀있다가 수시로 찔러대는 날카로운 가시같은 아픔말이다.'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의 작가 김려령은 왜 유독 뾰족 뾰족 온통 날이 선 아이들의 이야기를써야만 했을까. 질풍노도라는 표현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마치 작두위에서 맨발로 춤을 추는아이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어떻게 다 알아낼 수 있었을까.물론 그녀도 나도 그 어둡고 축축한 시간들을 지나왔을 것이다.그럼에도 우린 뒤를 이어 그 길을 걷고 있는 아이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모른척 하면서잘도 살아가건만 왜 그녀는 아픈 아이들에게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가. 세상이 바쁘게 돌아갈 수록 혼자 남겨지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밖에서 문을 잠그고 일하러 가는 부모도 있고 하루종일어린이집이나 친지들의 집에서 버림 받은 아이처럼 자라야 하는 경우도 있다.섬세한 손 감각을 타고난 해일은 열 두살 위의 형 해철이와 아파트관리소장으로 일하고 있는아버지, 그리고 한 때는 잘 나가는 가발기술자로 일했던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버려진 아이처럼 홀로 커야 했던 해일이는 일찍 철이 들었고 부모에게는 기특한 아들이었다.하지만 침착하고 조용한 그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아픈 가시같은 비밀이 박혀있다.생계형 도둑도, 낭만적 도둑도 아닌 자신의 의지로도 제어하지 못하는 도벽이 바로 그것이다.같은 반 친구인 지란역시 수 많은 여자들과 문제를 일으키는 아버지와 이혼하고 재혼을 한엄마와 낯선 새아버지와 가족이 되어야 하는 과제가 버겁기만 하다.수시로 전화하고 문자를 해대는 친아버지는 바로 그녀의 가슴 속에 박힌 아픈 가시이기도 하다.'허는 그때까지도 자식이 부모에게 들이대는 윤리와 도덕의 잣대가 얼마나 엄격한지 전혀 모르고있었다. 부모의 손은 다른 남녀와 살짝만 스쳐도 안 됐다. 그런데 허의 손은 다른 여자의 손을지나치게 많이 잡았다. -180p누구나 부모가 될 수는 있지만 제대로 된 부모가 되는 일은 이렇듯 힘든 일이다.무심코 한 말들과 행동들...그리고 자신들의 삶을 가벼이 하거나 혹은 버거워 허우적거리다가놓쳐버린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많았을까.그런 것들로 하여 상처받았을 아이들의 아픔이 묵직하게 전해져온다. 어리고 미숙하게만 보이는 아이들의 세계에도 위계가 있고 포식자가 있으며 그들만의방식으로 맞서고 때로는 어른들보다 현명하게 세상을 고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대학지상주의의 학교에서 아이들과 시선을 맞춰주는 용창느님과 같은 선생들이많아진다면 삭막한 아이들의 가슴속에 꿈을 키우는 꽃밭하나 가질 수 있지 않을까.어느 날 우연히 달걀을 부화시키겠다고 선언한 해일과 결국은 후라이드 반, 양념 반의 신세로막을 내릴지도 모르는 병아리 탄생을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지켜보는 아이들과 선생님, 그리고가족들의 사랑은 결국 서로 기대어 온기를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는 작가의 강렬한 메시지일 것이다.심장 속에 박힌 가시는 결국 내 힘으로 뽑아내야 하지만 사랑으로 잘 키운 삶의 근육들이자연스럽게 가시를 밀어낼 수 있도록 손을 잡아준다면 그 일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나역시 여전히 미운 사람들이 많지만 좋은 사람 아프게 그냥 떠나보내는 실수는 더 이상하지 않으려 노력하겠노라고 다짐해본다. 늘 이 작가의 작품을 보고나면 느끼는 일이지만희미하고 느슨해진 삶을 부끄럽게 하고 눈물 한 방울 떨구게 함으로써 몸 안에 고였던 어둠의그 무엇들을 덜어내는 카타르시스의 감동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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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내인생, 30명의 유명인사들과 식사를 하고 그 뒷 이야기를 정확히 말하면 식사중의 상대방의 유명인사들의 이야기를 적어 놓은 책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법한 30명과의 식사. 그 사람들 역시 대단하지만 작가 역시 보통 사람은 아니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책을 딱 접하고 맨 첫 이야기를 읽고 나서 바로 이 책은 단순한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제목 그대로 음식이 아닌 인생을 먹었구나. 30명의 사람의 인생을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단순한 음식이 아닌 추억을, 자신만의 기억을 음식에 담아 먹고 있었다. 그것을 이 책을 쓴 저자와 나눈것이다. 사람의 인생을 담고 있는 음식. 각각 그 뜻도 정말 다양하다. 가족과의 추억, 자신과의 싸움, 옛날 힘든 시절의 아픔 등... 내가 지금까지 생각한 음식은 살기 위해 먹는것이었고 먹기 위해 사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먹기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았고 나도 동생도 먹고 싶은 음식은 참지 않았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이런 생각이 머릿속 가득이었고 음식은 그저 먹는것 이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람들의 꿈과 열정이 담겨 있는 음식들.. 내 인생에서는 그런 음식이 있었던가? 기억나는 음식이 있나..? 생각해 보면 없다. 항상 음식은 음식으로만 대해 왔었으니.. 책에 좀더 몰입 할수 있었던 것중에서 하나는 30명 사람들의 말투와 특징, 개성이 그대로 책에 글에 녹아 있었다. 글을 읽으면서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고 할까. 녹음을 하고 그것을 토하나 빼놓지 않고 옮긴 듯한 글자들. 그래서인지 좀더 상황을 그려가며 사람들의 목소리를 그려가며 읽을수 있었다. 맨 위에 나오는 작가의 첫인상과 간략하게 나오는 사람들의 소개로 모르는 사람의 글도 그 사람에 대해 알고 나서 읽을수 있었다. 책을 읽고 느낀 생각은 나도 나만의 음식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뿐. 뭔가 의미를 담아 음식을 먹고 살기위해 먹는 음식이 아니라 내 인생을 위해 음식을 먹자는것뿐이었다. 2편도 나왔으면 하는 작은 소망도 생겼다. 읽어도 읽어도 재미있을것 같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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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밥한끼는 맛있는 식당에서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지만 예전의 밥한끼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필수적으로 먹어야하는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식주중에 한부분이었다. 예전을 추억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한끼 식사 또는 가장 맛있게 인식되어지고 있는 한가지 음식은 요즘 세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더욱더 소중한 한끼의 식사이고, 음식이다.
이순재 연기자의 젊은시절 동료들과 함께 먹었다던 오장동 냉면한그릇... 힘들고 바쁘던 시절 한그릇도 모자란 집까지 싸가지고가서 먹었다던 추억의 맛이다. 이 냉면속에는 동료가 있고, 주인아주머니의 넉넉함이 있고 사랑과 배부름이 함께 공존해 있다. 그런가하면 어머니의 부엌이 생각나게 하는 신경숙작가의 깻잎장아치에는 어미니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져있다. 사실 어린시절 집에서 어머니가 지겹게 해주던 밥상위에 반찬은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반찬중에 한가지였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보면 그 어머니가 소소하게 해주던 반찬이 그 어느 요리보다도 맛있고 가장 생각나게 해주는 음식이다. 신경숙 작가 또한 소소한 이반찬속에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져있다. 갑각류를 전혀 먹지 못하는 가수 이승철은 간장게장이 너무 맛있어 이를 극복한 이야기, 시인 조은의 처음들어보는 음식인 수수부꾸미, 승효상 건축가의 김치죽, 발레니나 강수진의 양념갈비 총 30명의 주인공이 전해주는 각자의 최고의 음식은 각각 다르지만 그 속에 추억은 왠지 사랑과 열정 그리고 그리움이 담겨져있을 것 같아 생에 가장 맛있는 음식이 아닌 가장 소중하고 행복했던 음식이 아닐까 싶다.
음식은 먹으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가진다. 이 행복했던 시간을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큰 행복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책은 그저 유명인과 작가가 만나 한끼식사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추천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추억을 말해주는 책이다.
책과 이야기 그리고 그속에 맛있는 음식까지 이 3가지가 어우려져 맛있는 사람들의 인생이 숨겨져 있다. 음식이 가져다 주는 이야기에 왠지 더욱더 맛있고 따듯한 그런 느낌이 물씬 나는 책이었고, 오랜만에 아주 즐겁게 사람들을 만난것 같아 행복해지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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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인이 들려주는 30개의 식탁위 음식이야기들, 음식에는 각각 분명한 맛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맛이있다. 먹기위해 사는 우리들인지 살기위해 먹는 우리들인지는 잘모르겠지만, 음식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맛있다 내인생이란 책을 읽으며, 군침을 꼴까딱 넘기곤 했다. 여행중 맛집을 찾아 다니며 맛을 음미하는 내겐 내게 몰랐던 음식들을 소개해주는 음식책자 같았던 책이었으니깐, 30인의 음식엔 각기 다른 사연들과 인생 삶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들만의 추억으로, 그들만의 음식이야기로 나도 모르게 책한 권을 뚝딱 해치웠으니 그들의 인생에는 특별함이 존재하기 보다는 자잔한 인생의 넉넉치 못한 삶을 이야기 해주는거 같아, 읽는내내 그들의 인생이야기를 엿볼수 있었다. 왜 어려울때 먹던 음식이 기억에 남고, 배고팠을때 먹었던 음식이 기억에 가장많이 남는듯, 30인의 식탁위 음식들은 특별한 음식보단 우리 일상생활에서 먹을 수 있는 가장 흔한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다. 비빔냉면, 깻잎장아찌, 간장게장, 순댓국, 초밥, 고등어회 물냉면, 민어찜, 좁쌀미음, 짜장면, 양념갈비, 우동, 돈가스 콩국, 낙지볶음, 인절미, 물회, 볼락구이, 잔치국수, 오믈렛 복맑은탕, 호박젓국, 홍계탕, 막회, 김치죽, 라면 팥칼국수, 핫도그, 만두, 수수부꾸미... 책에나온 음식들을 나열해봐도 낯설거나 처음보는 음식은 거의 없다.
이런음식을 통해, 그들의 추억을 먹고, 그들의 인생을 느낄 수 있듯이 음식은 추억이며, 사람이 사는 인생과 비슷한거 같다. 음식의 맛이 각기 본맛을 유지하듯이 개개인의 인생이 다 틀리니깐 말이다. 음식의 맛을 기억하며, 자신들만의 인생을 추억하니, 이책을 통해 내인생은 어떤 음식의 맛을 기억하며 내인생을 추억할까에 한참 고민했었다. 내인생은 샐러드에 표현되고 싶다.. 끓이면 끓일수록 구수함이 전해지는 청국장도 좋지만은, 정해진 소스에 따라 맛이 바뀌는 야채 샐러드가 내인생 같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내본연의 맛을 살리고 싶고, 나는 나대로 어느 누구에게 다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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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일보에서 2010년에 연재한 < 내인생의 맛>에서 시작됐다. 당시 취재했던 여덟분에 새로 취재한 스물두분의 인터뷰를 더 보태 책으로 펴낸 것이다. 저자 신정선씨가 이 책에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맛이 아니라 삶과 추억이었다고 한다. 누구나 음식을 먹고 누구나 먹으면서 생긴 추억이 있다. 그 추억의 늑골 아래, 기억의 오두막에서 웅크리고 있던 이야기를 두드려 깨우고 전하고 싶었단다. 이 시대의 유명인사 서른 명이 책을 통해 흘려 보내는 추억의 전류가 독자의 가슴에 불을 댕길 뜨겁고 푸른 도화선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제일 처음에 나오는 연기자 이순재씨의 비빔냉면에 대한 이야기. 냉면은 딱 두가지인데 맛있는 냉면과 맛없는 냉면이라고. 냉면은 화려하게 꾸미거나 새로 개발한 양념으로 전에 없던 맛을 내는 음식이 아니고 전통와 권위가 살아 있는 맛이 무엇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음식이라고 한다. 기본과 중심이 선 불변의 맛, 비빔냉면을 찾는 이순재씨는 항상 도전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여기는게 연기자로서는 오히려 복된 상황이라고 생각한단다.
음식은 사람에 대한 배려와 접촉이라고 말하는 소설가 신경숙씨. 그녀는 깻잎을 마음을 건네기에 참 좋은 음식이라고 했다. 고향집에 돌아가면 다음날 아침 제일 먼저 듣는 소리가 엄마의 도마질 소리인데 아침 선잠에 그 소리를 들으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는 그녀 . 나도 문득 예전에 이른 아침마다 부엌에서 들려오던 친정 엄마의 도마질 소리가 그리워졌다. 지금은 돌아가신 분이라 더욱 그리워 진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의 가수 이승철씨. 그는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약봉지를 옆에 두고 알레르기 약 한봉지, 간장게장 국물 한젓갈..이런 식으로 먹어서 결국 간장게장을 정복하였단다. 정말 대단한 미식가의 집착이라고나 할까.
요리사 에드워드 권의 순댓국, 김대우씨의 초밥, 윤대녕의 고등어, 패티김의 물냉면,배병우씨의 민어찜 시인 김수영시의 좁쌀미음,황주리씨의 짜장면, 발레리나 강수진씨의 양념갈비, 박찬일씨의 우동, 만화가 이원복씨의 돈가스, 하성란씨의 콩국, 이지나씨의 낙지볶음, 배한성씨의 인절미,서상호씨의 물회, 이진우씨의 볼락구이, 진태옥씨의 잔치국수, 문훈숙씨의 오물렛,이왈종씨의 복맑은탕, 장석주씨의 오박젓국 조태권씨의 홍계탕,이희씨의 막회, 송효상씨의 김치죽,전무송씨의 라면,정끝별씨의 팥칼국수, 안효주씨의 핫도그 김윤영씨의 만두, 조은씨의 수수부꾸미..서른명의 인사들이 추억하는 음식은 대체로 소박한 음식들이다.
만약 저자가 내게 서른 한번째로 추억의 음식을 묻는다면 나는 무엇보다 <도토리묵 무침>이라고 했을것이다. 내가 그리워 하는 도토리묵은 중국산이 아닌, 순수 국산 도토리 묵이다. 예전 친정엄마가 살아 계실제 도토리가 풍년이라고 몇번인가 산에서 도토리를 주워 오셨다. 그후 여러 과정을 거쳐 가루를 만들어 두고 식구들에게 도토리묵 무침을 맛보이셨다. 찰랑찰랑 하면서 야들야들한 맛. 잘 익은 김장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새로짠 기름과 깨소금, 김가루를 넣고 무친 도토리 묵의 맛은 그후로 어디서도 맛볼수 없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칼칼한 맛이었다. 그야말로 입에서 살살 녹는 엄마표 도토리묵 무침은 요즘 쉽게 살수있는 중국산 도토리묵 하고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설 명절을 보내면서, 오늘 나는 오래전에 먹었던 친정엄마의 도토리묵 무침이 마냥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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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기억할 수 있는 음식이 있다는 건 오래 기억하고 싶은 추억이 있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지요. 늦은 밤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찌나 배가 고프고 허기가 느껴지는지 역시 배고픔을 참는 것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배우 이순재의 함흥냉면, 패티김의 물냉면, 작가 신경숙의 깻잎 장아찌 너무 너무 먹고 싶어져서 혼났어요. 당장 오장동 냉면집을 찾아가서 꼭 먹고 와야겠어요. 음식과 관련된 기억은 가난하거나 힘들거나 너무 고통스러운 기억과 만나는 것 같아요. 하필 그 때 먹었던 음식이 평생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맴도는 것은 왜 일까요?
친하지 않은 사람과는 밥을 먹지 않고 대신 차를 마신다는 신경숙 작가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후루룩 쩝쩝 냠냠 소리를 내면서 먹는 모습을 아무에게나 보여줄 수 없다는 것에 공감이 됩니다. 우리 사회의 중심과 주변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 30명의 음식이야기가 나와요. 처음 만나본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 티비나 책과 그림을 통해 한번쯤 스쳐간 인연이 있는 분들이었지요. 간단한 소개가 이루어지고 그 사람을 만났던 첫 인상 첫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네요. 그리고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 삶과 이어진 이야기들이 이어져요.
어머니와 연관된 이야기도 자주 등장하네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고명딸로 자랐던 세상물정 모르는 어머니와 동생을 위해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성우의 이야기가 떠올라요. 신문을 돌리면서 겪은 이야기들, 힘든 여정들, 모두 추억이 되어 자리잡고 있지만 여전히 그때의 기억은 아련하게 슬플 것 같아요. 작고 보잘 것 없는 인절미가 가져다준 기억, 그것이 평생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수 패티김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먹는 즐거움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생각나요. 물냉면 만큼을 실컷 먹을 수 있는 너그러운 음식이었다고 추억하면서 고마워하는 패티김의 미소가 떠올라요.
더 화려하고 더 맛있고 더 푸짐한 음식들이 많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소박한 인절미와 콩국, 순댓국,짜장면, 간장게장같은 음식들이 기억속에 자리잡고 살아가는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음식의 중요함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우리는 먹기 위해서 살고 먹는 즐거움으로 살고 있지요.정성이 담긴 소박한 음식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워요. 오늘 차려야 하는 밥상 또한 우리 가족에게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겠다 싶어서 정성을 보태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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