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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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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이 윤동주 시인의 생일이라기에 오랜만에 그의 시집을 펼쳤다. 학창시절에도 많이 보았던 시들이 있어서 친숙하기도 하고, 가끔은 귀여운 동시 같은 것도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윤동주 시인의 시에는 새삼 비둘기, 닭, 참새 등의 친숙한 새가 많이 등장하는구나 느꼈다. '종달새'에 등장하는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 훌렁훌렁 뒷거리길로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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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이 윤동주 시인의 생일이라기에 오랜만에 그의 시집을 펼쳤다.

학창시절에도 많이 보았던 시들이 있어서 친숙하기도 하고,

가끔은 귀여운 동시 같은 것도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윤동주 시인의 시에는 새삼 비둘기, 닭, 참새 등의 친숙한 새가 많이 등장하는구나 느꼈다.

'종달새'에 등장하는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

훌렁훌렁 뒷거리길로

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

나래와 노래가 없음인가

가슴이 답답하구나.'

하는 구절을 보면서 어떤 마음으로 새를 생각하는지 얼핏 알 것 같기도 했다.

'서시', '별 헤는 밤', '쉽게 씌어진 시', '참회록', '자화상', '팔복' 같은 유명한 시들은 말할 것도 없이 여전히 좋았다.

어릴 때 학교 국어시간에 이건 무슨 뜻이고, 이건 무슨 뜻이다 주석을 달아주며 수업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다. 

주입식 국어 교육이란 게 한 가지 해석만을 정답으로 인정해서 가끔 감상을 해칠 때도 있지만, 읽는 사람이 아주 생뚱맞은 해석으로는 가지 않게 길을 잡아주는 등불이나 가이드라인이라고 생각하면 또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얼핏 들었다. 

'편지'나 '바람이 불어' 같은 시도 잔잔하게 슬프면서도 단단하고 따뜻한 시인의 마음이 느껴져서 무척 좋았다.

'하루종일 글씨를 공부하여도/짹자 한 자밖에는 더 못 쓰는걸' 하는 '참새'라는 시의 구절도 무척 귀여워서 웃음이 나온다.

'산협의오후'라는 시는 '오후의 명상은/아- 졸려.' 하고 끝나는데 갑자기 시 바깥의 시인의 목소리를 들은 기분이라 반가웠다.

윤동주 시인의 시는 가끔 등장하는 순수한 동시들도 귀여워서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부끄러움을 느끼고 끝없이 자기성찰하고 반성하고 시대상황에 갑갑해하며 또 저항하려고 하는 사람이,

그렇다고 괴롭고 비장한, 어두운 시만 쓰지는 않고 이따금 아주 평화로운 풍경을 생각하고 순수한 시를 썼다는 점에서 마음에 더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YES마니아 : 로얄 f*******n 2023.12.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