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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성역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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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성역 1 : 노아즈 아크 (2018년 초판)저자 - 카지오 신지역자 - 구자용출판사 - 영상출판미디어(영상노트)정가 - 11000원페이지 - 470p세대우주선과 우주생존 SF의 절묘한 이종교합 19년 들어 기똥찬 SF가 출간되었다. SF장르에서 그동안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 세대 우주선과 우주생존 장르가 절묘하게 믹스된 이 작품은 SF로서 공인된 장르적 재미를 절묘하게 뽑아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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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성역 1 : 노아즈 아크 (2018년 초판)
저자 - 카지오 신지
역자 - 구자용
출판사 - 영상출판미디어(영상노트)
정가 - 11000원
페이지 - 470p



세대우주선과 우주생존 SF의 절묘한 이종교합


 

19년 들어 기똥찬 SF가 출간되었다. SF장르에서 그동안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 세대 우주선과 우주생존 장르가 절묘하게 믹스된 이 작품은 SF로서 공인된 장르적 재미를 절묘하게 뽑아내면서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상황을 때로는 긴박감 넘치게, 때로는 소소하게 비추며 독자들의 감정이입을 끌어낸다. 무엇보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성과 탄탄한 이야기의 설정이 강점이라고 생각되는데 작품성 또한 뛰어나 일본의 공인된 SF상인 성운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
태양의 플레어 폭발로 인한 전 인류에게 다가온 지구멸망의 위기...
극비에 이 사실을 접한 미국과 중동의 부호들은 그들의 자본을 총 동원하여 거대한 우주선을 축조한다.
이름하여 '노아즈 아크'(노아의 방주)....
비밀리에 완성된 우주선을 타고 미국의 대통령을 포함한 일부 선택된 3만명의 사람들은
지구를 버리고...남아있는 인류를 버리고 비밀리에 지구를 탈출한다.
목적지는 '약속의 땅'이라 불리는 180광년 거리의 지구와 흡사한 환경의 행성.
얼마나 걸릴지 모를 세대우주선의 기나긴 항해가 시작된 것이다.....


 
한편...
자신들을 뒤로 하고 떠나버린 사실을 깨달은 지구의 남아있는 사람들은 분노에 치를 떨고
생존을 위한 연구를 거듭하여 마침내 '점프'라고 불리는 물질전송 장치(소위 순간이동 장치)를 개발해낸다.
언제 태양이 폭발할지 모르는 상황...

최소한의 테스트 이후 인류의 70%가 생존을 위해 '약속의 땅'으로 '점프'하고...
1500 분의 1의 확률로 가까스로 행성 '점프'에 성공한 인류는 맨몸으로 처음 접하는 낯선 행성에서
생존을 위한 삶을 꾸려나가려 한다.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인류를 저버리고 노아의 방주에 탄 사람들과
자신들을 버리고 먼저 떠난 이들을 극도로 저주하며 먼저 행성에 뿌리를 내린 사람들...
전혀 다른 장소....전혀 다른 위기를 거치며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수백년 후...서로를 원수로 생각하는 이들이 조우하게 되는날...
과연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가.....


 
그렇다 정말로 알짜배기 재미를 선사하는 SF만 쏙쏙 뽑아서 만든 작품인거다. -_- 몇 백년간 폐쇄된 우주선이라는 공간에서 세대를 이어가며 생존하는 세대 우주선 이야기 하나, 낯선 행성에서 원시사회를 이루며 기괴하고 치명적인 토착 크리쳐들과 사투를 벌이는 우주생존 이야기 하나, 자신의 신념으로 혹은 연로하여 '점프'를 포기하고 종말이 오기 전까지 지구에서의 생활을 이어가는 남아있는 자들의 생존 이야기 하나까지....전혀 다른 3가지 이야기가 각 캐릭터의 시점에서 펼쳐진다. 더군다나 여러 세대를 그리는 기나긴 이야기이기 때문에 각 챕터의 이야기를 이끄는 캐릭터 또한 매번 바뀐다. 뭐랄까...각 챕터 챕터가 하나의 주제를 그리는 옴니버스 단편집을 보는 기분이랄까...이건 뭐...SF선물세트를 보는 기분이랄까...ㅎㅎ 많은 이야기를 한 작품에 담다보면 자칫 산만해 질 수도 있는데, 이 작품은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캐릭터들의 고뇌와 극적 이벤트의 무게 밸런스를 절묘하게 맞춰내 끝까지 긴장타고 보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었다.


 
칠흑같은 캄캄한 밤....순식간에 촉수를 뻗쳐 사람들을 잡아가는 기괴한 거대 괴물 '스나크'와의 사투가 한창 펼쳐지다가 노아즈 아크 발진 전 미국 대통령 딸과 순간이동 기술을 발명하게 되는 대학생과의 애틋한 로멘스가 그려지고...세대 우주선의 폐쇄된 공간에서 향수병을 못이겨 자살자가 늘어나는 문제를 두고 고심하는 노아즈 아크의 대통령의 고심과 해결이 그려지다가 느닷없이 모두가 떠난 지구에서 남아있는 노인들을 돌보는 간호사 여성의 잔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_- 소재 자체는 익숙할지언정 소재를 이끌어 가는 방식은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함유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작품의 특성상 동일한 장르의 여타 SF들이 떠올랐고 비교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데, 달의 폭발로 인한 지구의 멸망 때문에 지구의 선택된 소수의 사람들이 지구 위 궤도 우주선에서 수천년을 생존하고 이후 지구에서 살아남은 신인류와 우주에서 살아남은 신인류가 서로 적대하는 모습을 그리던 하드SF [세븐 이브스]와 상당히 흡사한 설정이라 생각되었다. 사실 [세븐 이브스]초하드SF로 난해하다는 말이 많았는데, 이 작품은 기술과학적 설정보다는 생존자들의 사투쪽에 무게를 실어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을것 같다. 세대 우주선이란 장르로는 '하인라인'의 [조던의 아이들] , '베르베르'의 [파피용]이... 차원의 문을 통해 전혀 다른 세계에서 원시문명으로 생존하는 장르로는 '제리 솔'의 [4차원의 신세계]가 떠오르는데 사실 이 작품보다는 듣도 보도 못한 끔찍한 크리쳐가 사람들을 살육하던 '스티븐 킹'의 [미스트]가 더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인것도 같다...'점프'라는 순간이동 소재로는 지금 한창 읽고 있는 [펀치 에스크로]가 떠오르는데, [펀치 에스크로]의 사건의 발단이 되는 사건이 이 작품에서는 단 한줄 언급으로 끝나버리니 이야기를 끌어가는 관점의 차이가 재미있게 느껴졌다. 유사한 장르를 그리는 서로 다른 작품들의 차이점들을 비교 하며 읽으니 더 많은 디테일이 보이고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었다.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_-;;;)



어쨌던...이번 1권에서는 노아의 방주 세대 우주선의 3세대, '약속의 땅' 행성의 2세대 까지의 사건들이 그려진다. 행성인들의 노아의 방주에 대한 분노는 2세대 에서는 거의 종교급으로 차곡차곡 적립되고 있으니...2권에서는 수백년이 지나 이들의 후손들이 조우하게 될지....조우한다면 어떤 만남을 갖게 될지...너무나 궁금해진다. 역대급 스케일의 대하 서사시! 이를 뒷받침 하는 정교하고 탄탄한 스토리...일단 1권까지는 대박 SF로 별 5개를 날린다. 역시 깐깐한 일본애들이 성운상 그냥 주는건 아닌듯....

e****o 2019.01.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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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성역(怨讐星域)』 제 1권 노아즈 아크(Noah’s Ark)
"『원수성역(怨讐星域)』 제 1권 노아즈 아크(Noah’s Ark)" 내용보기
원수성역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원수성역(怨讐星域)』제 1권 노아즈 아크(Noah’s Ark)이다.이 책 어디에도 설명이 없지만 1이라는 숫자가 제목에 붙어있는 것을 보니, 이 책 한 권으로 끝나지 않는 -  읽어보니 이야기가 계속된다 -  공상 과학 대하소설이다.   저자는 카지오 신지, 일본 작가다. SF 작가로 서정적인 이야기부터 순수한 사랑, 판타지, 우스꽝스러운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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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성역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원수성역(怨讐星域)1권 노아즈 아크(Noah’s Ark)이다.

이 책 어디에도 설명이 없지만 1이라는 숫자가 제목에 붙어있는 것을 보니, 이 책 한 권으로 끝나지 않는 -  읽어보니 이야기가 계속된다 -  공상 과학 대하소설이다.

 

저자는 카지오 신지, 일본 작가다. SF 작가로 서정적인 이야기부터 순수한 사랑, 판타지, 우스꽝스러운 이야기, 기괴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일단 성경에 등장하는 대홍수 이야기를 떠올리면 좋을 것이다.

성경 <창세기>에 대홍수 사건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 이야기에 의하면 이 세상 사람들이 죄를 저질러 세상이 온통 죄악투성이라 하나님이 노아의 가족만 살려두고, 나머지 사람들은 홍수로 다 없애버렸다는 이야기. 거기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 지구가 홍수로 인해 물이 가득차게 되면 살아남을 방주를 만들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노아의 홍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소설이 진행된다.

 

지구가 태양의 플레어 현상으로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사람들은 지구를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진행하면 혼란이 생길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일부 사람들만 노아즈 아크라는 우주선을 만들어 지구 탈출을 감행한다. 이런 계획의 선두에 선 게 미국의 대통령 프레데릭 애디슨.

 

한편 그러한 탈출을 뒤늦게 알게 된 남아있는 사람들은 점프라는 기술을 사용해, 역시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 살아가게 된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마사히로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점프라는 전송장치를 통해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꼭 그대로는 아니지만,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주연한 영화 터미네이터의 첫 장면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미래로부터 현재에 도착하는 장면.

 

소설의 전개는 다음과 같이 네 부분으로 진행된다.

 

머나먼 별인 약속의 땅점프를 통하여 도착한 사람들의 생활상. (7)

이 별에 도착한 사람들은 두 가지 지역에서 각각 다른 형태로 나뉘어 살아간다. (307쪽 이하)

노아즈 아크호를 타고 약속의 땅이라는 이름을 가진 행성으로 가는 사람들. (169)

인구의 70%가 사라진 지구 (221)

 

이렇게 서로 다른 세 지역에서 각각의 삶이 이루어진다마사히로가 도착한 별에 각각 두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서로를 알지 못하고 오니(鬼神)와 식인(食人)으로 오해하고 싸우며 살아가다가 결국은 왕래하며 서로 돕고 살게 된다.

 

한편 약속의 땅이라는 행성을 향해 가는 노아즈 아크호에서는 폐쇄 환경 속의 생활을 경험하고 정말 지구 탈출이라는 선택이 옳았는지 의구심이 싹트기 시작한다. (203)

 

그리고 지구에서도 온다던 멸망은 오지 않고 사람들을 제각기의 삶을 이뤄나간다.

 

이런 것, 알아두자

 

지구가 플레어화 한다. (222)

플레어(flare) 현상 :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폭발 현상. 채층 일부(주로 백반 속의)의 밝기가 갑자기 증가했다가 수십 분 또는 수 시간 안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현상이다. 단지 채층뿐 아니라 코로나의 영역까지 극히 활동성이 높아져 지구에 미치는 영향도 다른 현상보다 훨씬 크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런 말 쓸모 있다

 

잘 모르는 장소에서 살아가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겁쟁이로 사는 거야. 한 번의 무모함이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잃게 할지도 몰라, 우리는 이곳에서 아무런 경험도 쌓지 못했으니까.>(51)

 

참고사항

 

이 소설에 나오는 괴물 스나크가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스나크라는 이름에 대한 유래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정도로만 나온다.

 

책 속에 나오는 가공의 괴물한테서 이름을 딴 것 같아. 뭐라더라 ,,, 캐럴이라는 작가의 이야기에 나온다고 하더라, 상어의 샤크와 뱀의 스네이크를 합쳐 놓은 조어라고 해.>(117)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보인 '캐럴'과 '스나크'라는 두 단어를 가지고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루이스 캐럴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작가- 가 쓴 다른 책이 있는데, 스나크 사냥이다.

스나크 사냥는 루이스 케롤의 풍자 산문시로서 넌센스하게 쓰여진 이 풍자시는 '스나크'라고 하는 미지의 괴물을 잡기 위한 항해를 다루고 있다. 벨맨,과 푸주한, 제빵사, 비버 등이 등장하는 이 산문시는 난해하면서도 풍자성이 강한 걸작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스나크 사냥이 루이스 캐럴의 풍자시 스나크 사냥을 바탕으로 한 것임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스나크와 관련하여 쓸모있는 교훈 하나를 얻었다.

스나크는 약속의 땅으로 점프해서 이주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괴수인지라 많은 사람이 희생이 되었는데, 어느날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어 스나크를 퇴치할 방법을 알게 된다. 그 것에 대해 이런 표현을 한다.

 

거대한 그것은 스나크라는 이름이 주어지고 어렴풋이나마 생태가 알려지면서 그 괴물성을 잃었다.>(166)

 

싸우는 대상의 정체를 모르면 두렵고 대항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밤에만 활동하는 스나크가 낮에는 그저 해파리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낮에 스나크의 동굴로 들어가 사냥을 하면서, 그것들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대체 사람들은 왜 살아가는 것일까 

이 작품은 그 질문을 치열하게 파고든다.

 

노아즈 아크 호에서는 몇 세대에 걸쳐 항해가 계속된다는 사실 앞에 사람들은 자신들이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이유 (179)를 찾지 못하여 자살자가 속출하고 생의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다른 한편 점프기술을 이용해 다른 행성에 도착한 사람들 역시 살아가는 이유를 찾아낸다.

그것은 바로 복수를 위해서다.

 

복수를 위해서입니다. 인류를 버리고 지구를 도망친 에디슨 대통령과 그 무리, 노아즈 아크 호에 타서 이 별을 향해 오고 있는 배신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입니다.>(352)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원수성역(怨讐星域)인지도 모른다.

 

창세기의 노아 사건에 대한 패러디로도 생각할 수 있는 이 소설, <창세기>의 기록은 살아남은 노아의 가족에게만 관심을 기울이지만, 이 소설은 남겨진 자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s***h 2019.01.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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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성역 1 -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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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영국의 의료저널 란셋에서 2030년 한국인 기대 수명을 여성 90세, 남성 80세라고 예측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는 머지 않아 현실이 될 것이다. 중세 유럽인의 평균 수명이 30년이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오래 살고 있는 셈인데 딱히 놀랍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아주 느린 속도로 변하던 세계가 최근 백 여년 동안 눈이 팽팽 돌아갈 정도로 빠르게 변한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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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영국의 의료저널 란셋에서 2030년 한국인 기대 수명을 여성 90세, 남성 80세라고 예측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는 머지 않아 현실이 될 것이다. 중세 유럽인의 평균 수명이 30년이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오래 살고 있는 셈인데 딱히 놀랍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아주 느린 속도로 변하던 세계가 최근 백 여년 동안 눈이 팽팽 돌아갈 정도로 빠르게 변한 데다 갈수록 더 많은 것들이 더 좋게, 더 편리하게 변하리라고 생각하는 믿음이 아주 굳건히 사람들의 마음을 지탱하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그렇다면 사람의 수명은 얼마나 더 연장될 수 있을까. 몇백 년 후에는 상상할 수 없이 오래 살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닐지 심히 궁금하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수명의 길이뿐 아니라 많은 것이 변할 것이다. 지구의 환경, 의식주, 과학 기술 등 모든 것이. SF소설을 볼 때마다 미래를 상상해본다. 수명이 늘어난 만큼 사람들이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지, 쉽게 파괴되지 않는 소재로 집을 만들게 될지, 오염된 물을 정화할 수 있는 기술이 생겨 죽어가는 바다와 강들을 되살릴 수 있을지 등을.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환경, 인구, 전쟁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할 것이다.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져 점점 지구 밖으로까지 뻗어 나간다. 벌써부터 여러 나라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우주 개척에 쏟아붓고 있으니 언젠가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지닌 행성을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고 그곳으로 가기 위한 방안도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먼 훗날, 거대한 우주선에 수많은 사람들이 탑승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할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 말이다.

 

3만 명을 태우고 170광년을 여행하는 노아즈 아크호를 보니 지금의 생활이 얼마나 만족스럽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우주선이지만 개인의 공간은 좁디 좁고 활동을 제약하는 규칙은 또 얼마나 많은지. 우주선 밖으로는 한 발 내딛지도 못하는 생활을 견뎌내는 사람들이 대단하게만 보인다. 몇백 년 동안의 여행, 몇 세대를 거친 이 여정의 끝에 어떤 환경이 기다리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면서도 목적지를 향해 가야만 하는 상황은 보는 것만으로도 불안하고 갑갑하다. 우주선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대, 3세대 들은 좀 나을 수도 있겠지만. 태양이 폭발하면서 지구가 없어져 목표 행성으로 가야만 한다는 이유를 어릴 때부터 학습한 이들은 그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홍수로 인류가 멸망할 때 노아의 방주에 탔던 소수의 사람들은 결국 살아남았다. 이들은 행복했을까. 인류의 명맥을 잇게 되어 만족하면서 살았을까. 그렇다면 지구의 멸망을 예측하고 지구를 빠져나간 3만 명, 노아즈 아크호의 승객들은 행복할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만 생각하고 있을까. 지구에 남겨진 나머지 사람들이 성간 이동 기술을 개발해 먼저 약속의 땅, 새로운 행성에 도착해 이를 갈며 자신들을 기다린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하는 이들은 사라진 지구를 애도하고 있는 걸까. 이 책에는 위기 상황에서 나타나는 극도의 이기심, 새로운 환경에서 서로를 결속하는 강렬한 복수심, 수명이 다한 지구에 남은 이들이 서로를 보듬는 이타심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우주선 안에서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 새 행성에 출몰하는 괴물들과 싸우면서 척박한 환경을 개척하는 사람들, 지구에 남아 마지막 시간을 알차게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제 어떻게 전개될까. 우주선은 무사히 새로운 행성에 도착할지, 새 행성에서 원시인처럼 살던 사람들은 문명을 이뤄낼지, 지구는 정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일지가 궁금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는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사람의 본성은 어쩌면 이다지도 변하지 않는 것인지 신기하기도 하다. 성간 이동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지만 새로운 행성에서는 맨몸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상황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핵전쟁이 일어나 지구가 멸망한 뒤, 전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세상에서 원시인처럼 생활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소설이 떠오른다. 굳이 전쟁이 아니더라도 이상기후나 우주의 변화로 지구에 불운이 닥칠 수 있는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본다. 기술의 발달이 지구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을 때 어떤 일들이 생길지 생각해보아야 할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 우리의 삶도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YES마니아 : 로얄 r*****1 2019.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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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성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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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 혹은 영화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것은? ‘지구 멸망’이다. 거기에는 다양한 원인들을 넣는데, 그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들이, ‘행성 충돌’이나 ‘태양 폭발’이다. <원수성역>은 태양 폭발로 인해, 지구 멸망이 예고되고, 그에 대한 인류의 생존 투쟁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SF장르의 라이트 노블이다. 지구 멸망을 다룬 SF소설이나, 재난소설이 쏟아지는 가운데,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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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 혹은 영화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것은? ‘지구 멸망’이다. 거기에는 다양한 원인들을 넣는데, 그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들이, ‘행성 충돌’이나 ‘태양 폭발’이다. <원수성역>은 태양 폭발로 인해, 지구 멸망이 예고되고, 그에 대한 인류의 생존 투쟁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SF장르의 라이트 노블이다. 지구 멸망을 다룬 SF소설이나, 재난소설이 쏟아지는 가운데, 당당히 일본의 권위 있는 SF문학상인 ‘성운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장르적 재미와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아낸 소설이다. SF 재난 소설에 쓰이는 거의 모든 소재들, 지구멸망, 순간이동수단(점프), 괴생명체, 거대우주선 등이 종합적으로 쓰여, 유명 SF작품들을 섞어 놓은 것 같지만, 그 익숙한 설정 덕분에 쉽고 재미있는 감상이 가능한 <원수성역>을 소개한다.


 

- 태양 폭발로 인해 지구 멸망을 앞둔 사람들의 생존과 투쟁

세대를 뛰어넘어 지속되는 분노와 증오, 선택받은 사람들과 버림받은 사람들의 이야기.

 

어떤 정부 고위 관리의 폭로로 세계는 혼란에 휩싸인다. 그 내용은 지구가 멸망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태양의 플레어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고, 그것은 곧 목성까지 태양의 열과 빛 에너지가 방출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구는 불타고 지구의 생명체는 모두 소멸될 것이다. 이 사실을 먼저 안 미국 에디슨 대통령은 비밀리에 ‘노이즈 아크 계획’을 세운다. 그 것은 자신을 포함한 선택받은 3만명의 사람들이 지구를 탈출하는 계획이다. 노아의 방주나 다름없는 거대우주선을 타고, 지구와 비슷한 환경으로 추측되는 ‘약속의 땅’이라는 행성으로 도피하는 계획을 세우고 이미 출발한 우주선. 고위 관리는 자신 또한 그 3만명중 하나인줄 알았다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사실을 알자, 이 계획을 폭로한 것이다.

 

지구에 남은 사람들은 먼저 탈출한 이들에 대한 증오와 배신감에 휩싸인다. 그리고 자신들도 지구를 탈출해 그 ‘약속의 땅’에 먼저 도착해 복수하기로 마음먹는다. 세계는 ‘순간이동장치’의 일종인 성간 전이 기술을 발전시키고, 시공간을 점프해 172광년 떨어진 ‘약속의 땅’으로 갈 계획에 돌입한다. 그리고 일본에서 출발한 마사히로는 미약한 기억력을 가지고 ‘약속의 땅’에서 깨어난다. ‘약속의 땅’은 밀림과 같은 곳으로 지구에서 볼 수 없었던 괴생명체가 존재한다. 마사히로는 이 위협적인 미지의 땅에서 각국의 사람들과 공동체를 맺고, 살아남을 각오를 다지는데...

 

 

- 지구 멸망에 관한 모든 소재를 끌어다 놓은 ‘익숙하지만 풍부한’ 완전체소설.

지구 멸망에 대처하는 3가지 인류의 다양한 이야기.

 

<원수성역>는 SF 노벨작품 중 단연 최고라 자부할 만 하다. 왜 성운상을 수상했고, 많은 극찬이 쏟아지는지 읽어보면 납득이 가는 ‘분명한 재미’가 있다. 지구멸망을 다룬 수 많은 소설들의 뻔한 소재들을 모두 끌어다 쓰기 때문이다. 지구멸망, 태양폭발, 탈출우주선, 시공간 점프(순간이동), 미지의 행성, 괴생명체, 생존투쟁, 폐쇄공간 과 같은 뻔한 클리세의 종합 완결판이다. 이 점은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은 이미 아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SF가 난해한 사람이라도 SF 헐리우드 영화 한두편을 본 경험이 있다면, 초반 진입장벽없이 익숙하고 쉽게 접근가능하다는 점과 이미 많이 쓰일만큼 재미가 보증된 재료들을 곳곳에 배치했기 때문에 장르적 재미가 극대화 되었다는 점이다.


단점은 여러 가지가 섞여 이도저도 아닌 맛을 내는 음식처럼,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붕 뜬 채로 결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인데 <원수성역>은 그 단점을 극복한다. 이 책은 3부작으로 다양한 세대에 걸친 장대한 스토리를 뽑아내기에 아직 결말을 보진 않았지만, 현재까진 다양한 소재가 각자 다른 인물의 이야기에서 쓰여지기 때문에 독립적인 면모를 보여,흩어지기 보단 각자 단편처럼 제 갈 길을 간다는 인상을 준다.

 

이 작품은 ‘지구멸망’에 대처하는 3가지 인류로 나눠 진행된다. 첫째는 기술을 발전시켜 ‘점프’에 성공해 ‘약속의 땅’에 도착한 사람들의 이야기. 둘째는 노아의 방주인 ‘노이즈 아크’에 타 폐쇄된 우주선을 타고 표류 중인 사람들의 이야기. 셋째는 지구에 남아 자살을 선택하거나, 아직 희망을 놓지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이렇게 3가지 인류가 각자의 인물과 이야기를 끌고나가기 때문에 단편이자 옴니버스 구조처럼 느껴진다.


이야기들이 ‘지구멸망’이라는 같은 카테고리 안에 있지만, 그것을 대처하는 방법이 다르고, 생존하고 있는 배경이 다르니, 거기에 따른 인물들의 고난, 애증, 희망도 다르다. 사람이 죽음에 가까이 내몰렸을 때 나타나는 본질적인 모습과 지구멸망을 대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녹여내는 이야기. 세 가지 인류와 다양한 세대를 분노와 증오, 원한과 반목으로 절묘하게 연결지으며, 이 세 이야기의 인물들이 만나는 시점을 기대하면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추진력이 있는 소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원수성역>을 읽어보자. 지구멸망에 관한 모든 소재들을 총망라한 폭발적인 재미가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생생하게 펼쳐지니.



 


h*****h 2019.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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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처럼 다채로운 색채를 지닌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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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문학상 중엔 '성운상'이라는 게 있다. 한 해 동안 발표된 SF 소설 중에 가장 좋은 작품에다 주는 상이 바로 성운상이다. 1970년에 시작된 것으로 역사도 제법 오래되었다.이 상을 수상한 작품 중에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으로는  고마츠 사쿄의 '일본 침몰'이나 칸바야시 쵸헤이의  '전투 요정 유키카게', 다나카 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 아리카와 히로의 '도서관 전쟁'등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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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문학상 중엔 '성운상'이라는 게 있다. 한 해 동안 발표된 SF 소설 중에 가장 좋은 작품에다 주는 상이 바로 성운상이다. 1970년에 시작된 것으로 역사도 제법 오래되었다.

이 상을 수상한 작품 중에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으로는  고마츠 사쿄의 '일본 침몰'이나 칸바야시 쵸헤이의  '전투 요정 유키카게', 다나카 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 아리카와 히로의 '도서관 전쟁'등이 있다. 수상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꽤 권위있는 상이라 할 만하다. 갑작스럽게 성운상 얘기를 하게 된 것은 또 하나의 성운상 수상작이 우리나라에 최근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카지오 신지의 '원수성역'이다. 수상한 해는 2016년.




 카지오 신지는 1947년 생으로, 1971년에 SF 단편으로 데뷔했으니 경력이 꽤나 오래된 작가다. 91년에 '셀러맨더 섬멸'로 일본 SF 대상까지 수상한 바 있어 꽤 명망 있는 SF 작가라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2005년 부터 시작하여 10년 넘게 써왔던 소설이 바로 '원수 성역'이다. 모두 3권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그 중 첫 권인 '노아즈 아크'가 이번에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이다.


 여기서 '노아즈 아크'란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뜻한다. 이런 제목이 나오게 된 연유가 있다. 소설에 나오는 지구 역시 성경에서 그랬던 것처럼 종말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홍수는 아니다. 원흉은 태양이다. 태양의 불꽃이 점점 커져 그 화염 속에 지구가 삼켜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라면 지구 전체에 일대 혼란이 일어나야 하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사실을 미리 안 사회지도자 계층이 철저하게 숨겼기 때문이다. 자기들이 지구를 탈출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 말이다. 사람들이 아무 것도 모르고 일상을 영위하는 동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하여 재력과 권력을 가진 자들은 '노아즈 아크'란 우주선을 만들어 170만 광년 거리에 있는, 지구와 똑같은 환경을 가진 '에덴'이란 별로 달아날 준비를 착착 진행한다. 자신의 죽음마저 위장할 정도로 아주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했기에 많은 지구인들은 그들이 우주로 떠난 뒤에야 종말의 시계가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믿었던 이들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것도. 하지만 절망하기는 이르다. 대통령의 딸을 사랑했던 공학도 이안에 의해 우주선 없이도 '에덴'에 갈 수 있는 방법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영화  '스타트렉'에서 흔히 보았던 순간 이동 기술. 소설에선 '점프'라 부르는 그 기술은 사람을 그대로 순간 이동시켜 170만 광년 거리에 있는 별로 보낼 수 있다. 어떻게 보낼 수 있는가에 대해선 자세히 따지지 말자. 이 소설은 닐 스티븐슨의 '세븐 이브스' 같은 하드 SF가 아니니까.


 그러나 이 '점프'라는 기술은 그리 안전하지 않다. 보내긴 보내지만 어디로 떨어질 지 미리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냥 하늘에 떨어져 추락사할 수 도 있고 바다에 떨어져 익사할 수도 있으며 아예 별에 도착하지 못하고 우주 공간에 내던져질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무사히 별에 도착할 확률은 1700분의 1. 그래도 몇몇은 살아남아 '에덴'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간다. 소설 처음에 등장하는 주인공 마사히로 역시 그 중 하나. 그는 가족 모두와 함께 점프했으나 오직 자신만이 살아서 별에 도착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나 슬퍼할 겨를이 없다. 여기저기 사람을 잡아먹는 기묘한 생물이 많이 사는 그 별에서 생존을 해야 하니까.


 그렇게 계획 없이 점프한 이들에 의해 '에덴' 여기저기에 부락이 만들어진다. 오직 생존만이 지상 목표였기에, 그 생존을 위해 부락민 전부의 힘을 하나로 모을 필요가 있었고 그로 인해 부락을 제외한 모든 바깥 영역을 위험과 적대의 곳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어 때로 점프한 이들이 만든 부락 서로도 상대방을 식인 괴물로 여기는 일도 존재한다. 이처럼 다 다르게 살아가는 그들이었지만 하나만은 같았는데, 그건 바로 자신을 버리고 몰래 우주로 달아나버린 '노아즈 아크'에 대한 분노다. 부락민들의 일치단결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벌어지는 종교 행사에서 그들은 한결같이 노아즈 아크에 대해 저주를 내린다. 그 원한을 꼭 갚아야 한다면서.


 이제 제목이 왜 '원수 성역'인지 아셨을 것 같다. 그렇게 노아즈 아크를 원수로 알고 분노와 적대를 표출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 드디어 노아즈 아크가 착륙한다. 그들은 그들대로 장기간 우주 항행에서 주로 가족 없이 홀로 탄 이들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을 막기 위해서 인위적인 이데올로기를 유포시켰다. 그건 바로 지구가 이미 종말을 고했으며 전 우주에 인류는 자기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인류의 보존을 위해서라도 헛되이 목숨을 끊지말고 힘을 뭉치자고 말이다. 당연히 그런 믿음으로 에덴에 상륙한 '노아즈 아크'에게 에덴의 거주민들이 자기와 같은 인간으로 보일 리 없다. 결국 점프한 이들과 노아즈 아크는 제목처럼 보기만 하면 이빨부터 드러내는 사이가 된다. 과연 그 싸움의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가? 물론 그것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다음 권이 나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 소개한 줄거리로 '원수 성역'이 주로 다루고자 하는 것이 뭔지 어쩌면 알아차렸을 지도 모르겠다. 바로 이데올로기라는 걸 말이다. 점프민들은 척박한 대지에서 생존하기 위해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유포하고 '노아즈 아크' 역시 고급 인력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기 위해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낸다. 이런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내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적대 관계는 얼른 1950년대에 존재했던 냉전 시대를 떠올리게 만든다. 어쩌면 정말로 바로 그것을 SF적 상상력에 인류학을 가미하여 풀어내고 있는 게 '원수 성역'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인류학 운운 한 것은 소설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단선적으로 전개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들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독자는 하나의 시야로 작품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노아즈 아크'와 '에덴'과 관련된 사건을 다양한 시야로 보게 된다. 이런 까닭에 이데올로기 같은 문제도 눈에 들어오지만 종말이 예정된 삶도 끝까지 지속할 의미가 있을까 같은 다소 형이상학적 질문도 문득 생겨난다. 하여, 얼른 생각나는 것은 카멜레온인데 이렇게 다채로운 색깔을 지녔기에 재미도 재미지만 성운상을 탄 게 아닐까 여겨지기도 한다. 여하튼 좋은 SF란 건 틀림없는 것 같다. 얼른 2권을 만나게 되면 좋겠다.







l****1 2019.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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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성역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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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휴고상, 네뷸러상 등의 이름은 꽤 들어본 적이 있을 텐데요. 이와 비슷한 상으로 일본에는 성운상이 있다고 하네요~(솔직히 처음 들었어요^^;;나오키상이나 아쿠타가와상, 서점대상 요런건 들어봤는데~) 하여튼 일본에서 제47회 성운상 일본 장편 소설 부문에서 수상한 작품인 '원수성역'을 손에 잡게 되었습니다."[노아의 방주]를 타고 그들이 떠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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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휴고상, 네뷸러상 등의 이름은 꽤 들어본 적이 있을 텐데요. 이와 비슷한 상으로 일본에는 성운상이 있다고 하네요~(솔직히 처음 들었어요^^;;나오키상이나 아쿠타가와상, 서점대상 요런건 들어봤는데~) 하여튼 일본에서 제47회 성운상 일본 장편 소설 부문에서 수상한 작품인 '원수성역'을 손에 잡게 되었습니다.


"[노아의 방주]를 타고 그들이 떠난 순간, 남겨진 사람들은 더없는 원수(怨讐)가 되었다."


태양의 플레어 확장 현상으로 5년 내에 지구의 소멸을 앞둔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점프'를 통해 <약속의 땅>에 도착하게 된 마사히로가 제일 먼저 등장합니다. 가족과 함께 '점프'를 했으나 가족은 보이지 않고 먼저 <약속의 땅>에 도착한 사람들과 공동체를 만나게 됩니다. 이미 '점프(성간전이)'기술이 개발되기 전, 미국 대통령 프레데릭 에디슨은 3만 명의 인원을 비밀리에 선별해 '노아즈 아크'호를 타고 <약속의 땅>을 향해 출항한 상태였죠. 남겨진 사람의 70%는 '점프'를 통해 172광년 떨어진 <약속의 땅>으로 이동을, 30%는 지구 잔류를 결정한 상태였습니다.

 

사람들은 반신반의하죠, 진짜 지구가 멸망할까? 뭔가 우리가 모르는 음모가 있는 건 아닐까? 남겨진 사람들은 '노아즈 아크'를 저주하면서 기약없는 탈출을 감행하게 되는데요,

그들이 도착한 곳이 진짜 <약속의 땅>인지도 모호하고,,, 30년이 넘도록 '노아즈 아크'호는 <약속의 땅>을 찾아 표류중이고..심지어 언제 그 땅에 도착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 참 충격적이었죠. 우주선으로 탈줄한 사람들과 지구에 남겨졌지만 기적의 점프로 도망칠 수 있었던 사람들, 양 측의 후예들은 아마도 수백 년 후에야 만나게 될 겁니다. 서로 완전히 다른 환경하에서 살아왔던 지구인의 후예들은 어떤 사회를 형성하고 어떻게 변화된 모습일까요? 그들의 만남은 어떤 모습일까요?

 

1권이라는 숫자를 보며 2권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1권을 순식간에 읽어 버렸습니다. 계간지에서 연재중이라고 하니 아마도 출간 템포는 그다지 빠르지는 않을 것 같네요^^

 

c******6 2019.0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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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성역1 - 노아즈 아크] 카지오 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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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이 남긴 '인간들아, 지구를 떠나라'라는 유언이 생가나는 책이다. 그리고 쉼없이 나오는 인류의 멸망을 그리는 영화가 연상되기도 했다. 인간은 창조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 문학을 창작하고 음악을 만들며 영상을 그려내는 고도의 진화를 반복하며 지금의 삶을 더욱 편안하게 하기위한 연구를 쉬지않고 진행하고 있는데 충격적인건 이 책속에 지닌 의미가 섬뜩할 정도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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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이 남긴 '인간들아, 지구를 떠나라'라는 유언이 생가나는 책이다. 그리고 쉼없이 나오는 인류의 멸망을 그리는 영화가 연상되기도 했다. 인간은 창조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 문학을 창작하고 음악을 만들며 영상을 그려내는 고도의 진화를 반복하며 지금의 삶을 더욱 편안하게 하기위한 연구를 쉬지않고 진행하고 있는데 충격적인건 이 책속에 지닌 의미가 섬뜩할 정도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논리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사건의 시작은 태양의 플레어가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지구가 소멸될 것이라는 비밀정보가 미국현지의 에디슨 대통령에게 극비리에 입수되었고 선택받은 자들 3만명만이 노아즈 아크 계획을 실행하여 지구를 탈출한다. 취임중에 암살되었다는 거짓 사건을 만들어 탈출한 노아즈 아크는 세대간 우주선으로 선택된 자만 탑승을 할 수 있었고 목적지는 '약속의 땅'이였다. 지구에 생존해 있는 사람들은 '점프'라는 시공간 장치를 만들어 172광년의 약속의 땅이라고 일컫는 곳으로 위험한 시공간 이동을 진행하는데 그곳에 닿기까지도 쉽지만은 않았지만 약속의 땅이라고 일컫는 그곳은 무척이나 희한하고 위험한 상황들이 쉼없이 반복된다. 선택에 따라 지구를 떠나지 않고 인류의 마지막을 지구와 함께 하겠노라 다짐하며 남아있는 30프로의 사람들은 더이상 개발하며 땅을 파헤치는 일 없이 유지하며 남은 삶을 보냈고 변화무쌍한 날씨를 제외하면 오히려 푸르른 빛으로 원상복구하는 현상도 나타나지만 죽음의 약을 삼키고 생을 마감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풍부한 소재가 가득해 인물을 파악하기가 쉽진 않지만 알지못해도 전혀 무리없이 가독성있게 읽어나갈수 있었다. 생존을 위한 싸움이 권력에 의해 움직이고 시간을 초월한 공간에서 인간이 공존하는 삶의 원칙을 보여주기도 하는 이 책은 재미로 읽는 SF이기도 하지만 지금 이시점에서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h********9 2019.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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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성역 1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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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성역 1 서평-노아즈 아크         이 책은 일본 소설로 라이트 노벨 장르의 책이다. 총 3부작으로 이루어진 책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 첫 번째 책으로 노아즈 아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지구가 곧 멸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노아즈 아크라는 우주선을 만들어서 그 중 몇 명만이 지구를 빠져나가고, 남은 사람들이 전송이라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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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성역 1 서평

-노아즈 아크

 

 
 
 

 

이 책은 일본 소설로 라이트 노벨 장르의 책이다. 3부작으로 이루어진 책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 첫 번째 책으로 노아즈 아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지구가 곧 멸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노아즈 아크라는 우주선을 만들어서 그 중 몇 명만이 지구를 빠져나가고, 남은 사람들이 전송이라는 방법으로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 지구에는 70%의 인구가 사라지고 30%의 인구만이 남게 되는데 전송된 새로운 장소 약속의 땅에서의 이야기와 지구에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이 책의 줄거리이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기 때문에 이 책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많았던 것 같다. 어떤 배경에서 이러한 일들이 생겼는지 읽어보면서 책의 내용에 몰입하게 되었다.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살고 있는 장소가 각각 다른데, 서로 다른 곳의 이야기가 각각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예상이 되지 않아서 더 궁금해졌던 책이다.

곧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지구는 사람들이 떠나가서 이전과는 다른 세상에 적응해야 했고, 지구가 아닌 전혀 다른 새로운 땅 약속의 땅으로 가게 된 인물들은 그곳에 적응하고, 괴물들이 등장해서 새로운 고난을 겪게 되는 그 과정들을 보여주어서 미래의 세상에 대한 고민들을 할 수 있었고, 또 판타지의 세계를 만난 것 같기도 했다.

 

 

(26p)

 

 

(31p)

 

 

(168p)

각각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전혀 다른 분위기의 각 장소들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라이트 노벨이었지만 세상의 멸망이라는 주제를 다룸으로써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지구라는 세상의 멸망에서 우리는 어떤 길로 가게 될까?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이에 대한 고민들이 궁금하다면 읽어보면 좋을 원수성역 1- 노아즈 아크였다.

 

 

 

 

 

 

 

 

 

 

 

 

 

 

 

 

y*****4 2019.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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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성역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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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 그리고 그 이후의 살아남은 인간들의 처절한 생존기, 아니면 지구가 곧 멸망할 것이라는 사실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이상 낯설지 않다. 이미 영화나 소설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소재이다.  때로는 행성의 지구충돌 때문일 수도 있고 환경 오염이나 핵폭발로 인해서, 아니면 바이러스로 인한 경우도 있고 때로는 아예 원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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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 그리고 그 이후의 살아남은 인간들의 처절한 생존기, 아니면 지구가 곧 멸망할 것이라는 사실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이상 낯설지 않다. 이미 영화나 소설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소재이다.

 

때로는 행성의 지구충돌 때문일 수도 있고 환경 오염이나 핵폭발로 인해서, 아니면 바이러스로 인한 경우도 있고 때로는 아예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 회의론자가 아니더라도 이런 지구의 미래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닌것 같다. 더 늦기 전에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가지오 신지의 작품 『원수성역 1』역시도 이런 암울한 인간의 미래를 보여준다. 지구 멸망이 예건된 가운데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미국의 에디슨 대통령과 3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우주선 노아즈 아크를 타고 무려 172광년이 떨어진 새로운 땅으로 떠난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바로 이 땅에 도착한 마사히로라는 남자가 홀로 깨어나면서부터이다. 분명 가족과 온것 같은데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고 낯선 이들이 그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그나마 슌이라는 남자와 대화가 통하니 다행이지만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마사히로나 슌을 포함해 그가 가게 된 무리 속의 사람들은 노아즈 아크를 타고 떠났던 선택받은 자들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들이 우주선을 탔던 인물들이 아니라 우주선을 타고 떠난 사람들을 원망하던 지구에 버려졌던 존재들 중 하나로 성간 전이 기술을 통해 무려 172광년의 새로운 땅으로 점프해 온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이 기술은 완전하지 않아 때로는 오는 과정에서 잘못되기도 하고 착륙 역시 마음대로 안되는 부분이라 누군가는 바윗속에 갇히 묻히기도 하고 운좋게 바다나 땅 위에 그나마 안전하게 떨어져 목숨을 부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노아즈 아크를 탄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사람들이 사는 곳 어디에나 문제가 존재하고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새로운 땅에 도착한 이들과는 또다른 차원에서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이도저도 못한 상황에서 여전히 지구에 남아 있게 된 사람들까지...

 

남겨진 사람들의 삶도 녹록치 않다. 어찌보면 우주선에 타지도 못했고 점프도 못한, 낙오자라고 여겨졌던 이들이 나름대로 자신들의 규칙에 따라 우리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인간의 생존력은 얼마나 대단한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기도 해서 절망적인 듯하나 나름대로 희망을 모색하는 모습도 보여서 여러모로 흥미로웠던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19.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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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sf판타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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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멸망을 소재로 한 SF소설이다. 작년에 읽었던 <세븐 이브스>가 하드SF라면 이 작품은 SF 판타지에 더 가깝다. 지구의 선택 받은 3만 명을 태운 세대 간 우주선 노아즈 아크나 성간 전이 기술을 이용한 점프 등은 현실적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작가가 관심을 둔 것은 이런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제목에서 나온 것처럼 지구를 버리고 몰래 떠난 미합중국 에디슨 대통령
"일본 sf판타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내용보기

지구의 멸망을 소재로 한 SF소설이다. 작년에 읽었던 <세븐 이브스>가 하드SF라면 이 작품은 SF 판타지에 더 가깝다. 지구의 선택 받은 3만 명을 태운 세대 간 우주선 노아즈 아크나 성간 전이 기술을 이용한 점프 등은 현실적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작가가 관심을 둔 것은 이런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제목에서 나온 것처럼 지구를 버리고 몰래 떠난 미합중국 에디슨 대통령 외 3만 명과 이들을 저주하면서 위험한 기술인 점프를 통해 약속된 별로 온 인류의 갈등이다. 아직 이야기의 도입부에 불과하다보니 이 갈등을 극한으로 몰고 가지 않았지만 점프한 인류는 이것을 단결의 동력으로 삼는다.

 

이야기는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당연히 점프한 사람들의 생존이다. 172광년 떨어진 약속의 땅으로 인류의 70%가 점프한다. 이 기술을 쉽게 이해하려면 스타트랙의 한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하지만 무려 172광년이다. 자세한 과학으로 들어가면 거의 불가능하다. 별이 고정된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고, 물리적 거리도 상상을 초월한다. 이 소설에서 이런 과학적 가능성은 덮어놓고 가야 한다. 대신 이 점프를 통해 정상적으로 도착한 인류가 소수라는 설정과 이들이 낯선 땅에서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작가의 상상력은 여기서 과학보다는 판타지에 더 알맞음을 잘 보여준다.

 

다른 하나는 노아즈 아크에 딴 인류다. 에디슨 대통령의 딸 나탈리와 그녀의 연인 이안 애덤스의 로맨스나 노아즈 아크에서 일어나는 일 등은 현실적인 문제를 담고 있다. 인류를 버리고 몰래 떠난 선택 받은 인류의 고민이나 폐쇄된 공간 속의 삶, 계급 차이 등은 그 속에 살고 있는 계층들의 시선을 풀어내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물론 이들은 태양의 플레어 확장에 따른 지구의 소멸을 사실로 믿는다. 처음에는 영상 조작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을 우주선에서 관측한다. 이때 에디슨 대통령이 보여주는 모습은 아주 이중적이다. 세대가 지나면서 이야기는 우주선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것으로 바뀐다.

 

마지막으로 지구에 남은 사람들 이야기다. 당연히 작가가 다루는 국가와 사람은 일본이다. 인류의 70%가 점프한 후 남은 이들은 갑자기 바뀐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해피엔드라는 독약으로 자살도 가능하다. 하지만 남은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규칙을 만들고, 서로 돕고, 사랑하고, 남은 시간을 최대한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버섯 따기와 자연 속으로 여행에서 지구를 파괴하는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인구 과밀화 문제가 해결된 지구의 놀라운 재생 속도를 보여준다. 이런 풍경 속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가지고 자살 여행을 온 사람도 있고, 이들의 죽음을 보고 다른 미래를 꿈꾸는 사람도 생긴다. 마지막 장면은 일본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린다.

 

점프한 인류는 정보가 정말 불충분한 행성에 떨어졌다. 인류의 70%가 떠났지만 실제 도착한 인류는 얼마 되지 않는다. 점프한 곳에서 나무 등과 결합할 수도 있다. 이 과학 기술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점프한 사람들은 살기 위해 원시적인 도구를 만들고, 자신들이 살았던 문명을 다시 일구고자 한다. 하지만 자원이 너무 한정적이다. 다행이라면 중력이나 대기 상태가 지구와 같다. 이런 세부적인 과학 문제는 실제 이 소설에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생존을 위해 미지의 존재와 싸우고, 공동체를 구성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특히 미지의 존재인 스나크 사냥은 SF판타지를 아주 잘 보여준다.

 

작가의 설정 중 하나인 다른 지역으로 점프한 사람들 사이의 만남은 후반부의 재미다. 서로 오니와 식인이라 부르면서 경계하는 모습은 정보의 부재와 공동체의 결속이란 문제를 동시에 보여준다. 점프할 때 인류가 가지고 온 씨앗에 따라 경작할 농작물이 정해진다. 다양한 인종과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살다 보니 공용어란 것이 만들어진다. 아직 한 세대 밖에 진행되지 않아 그 경계가 멀지 않다. 도구 등을 보면 원시 공동체에 가까운데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설정도 살짝 끼워 넣었다. 다음 이야기에서 어디까지 점프한 인류가 나아갈지 궁금하다. 그리고 이 세 곳의 사람들 이야기는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한 가지는 같다.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는 행복과 희망이다. 다음 이야기에서 이 두 인류가 만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모습일지, 그들의 과학 기술 차이가 어느 정도일지, 노아즈 아크에 대한 복수심은 세대를 지나면서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빨리 다음 권이 나오길 기대한다.

f***2 2019.01.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