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서의 제1부는 시 한 편과 세 편의 소설로 되어 있다. 인간복제가 실현된 이후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내용이다. 독자는 책을 열자마자 충격을 받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된다. 제2부는 과학이다. 국가생명윤리자문위원회에서 복제의 정의부터 시작해 복제의 내용과 문제점들을 제시한다. 다음에 나오는 굴드와 도킨스의 글은 그들의 명성에 걸맞게 이 책에서 가장 잘 된 명쾌한 내용이다. 굴드는 돌리의 복제를 둘러싼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첫째, 이론적으로 볼 때 복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둘째, 돌리는 최초의 포유동물 복제는 아니다. 셋째, 돌리를 탄생시킨 세포가 체세포라는 확증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복제기술의 오용 가능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생물다양성의 파괴라든가 상업화를 막기 위해 공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굴드의 생각이다. 인간복제는 개인적, 사회적으로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다. 첫째, 인간복제는 뒤늦게 태어난 쌍둥이에게 심리적 압박감과 피해를 줄 것이다. 둘째, 인간복제 과정은 클론에게 큰 위험을 끼치게 된다. 착상, 성장, 발달이 제대로 안 될 수 있고 엉뚱한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셋째, 인간복제는 개인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삶의 존엄성을 훼손할 것이다. 인간복제는 상업적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 지지하는 쪽에서도 복제된 배를 사고 파는 것은 허용되어서는 안된다는 데 동의한다. 끝으로, 인간복제는 정부나 다른 집단에 의해 비도덕적이고 착취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헉슬리의 「멋진 새 세계」에서처럼 한정된 능력과 조건을 지니도록 인위적으로 가공함으로써 사회에 필요한 천한 일을 행복한 마음으로 할 사람을 복제하는 것을 말한다. 생명복제에 대한 가장 큰 반대세력은 종교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종교에 따라 입장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가톨릭 교회는 인간복제를 본질적으로 사악한 것이라고 비난한다. 가톨릭 신학자들은 인격, 존엄성, 총체성 같은 규범을 끌어들여 인간복제를 거부했다. 프로테스탄트 학자들 대다수도 인간복제가 자유, 생명의 신성함, 신의 형상 등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나 일부는 그것이 의학적인 편익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금지하기보다는 신중하게 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심지어는 인간복제를 조건부 지지하는 프로테스탄트마저 나왔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미국 생명윤리자문위원회의 보고서를 싣고 있다. 보고서는 인간복제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인다. 위원회는 체세포 핵이식 복제를 사용해 아기를 만들려는 시도는 현시점에서는 연구목적이든 임상목적이든 공공 부문이나 사적 부문의 어느 누구에게도 윤리적으로 허용될 수 없다고 결론내린다. 위원회는 이 결론을 뒷받침할 입법조치 등 몇 가지 사항을 권고한다. 그러나 이 결론이 한시적이라는 사실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 책은 어려운 책이다. 상당한 예비지식을 가져야 하며 외국사람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다. 많은 저자주와 역주가 도움이 되나 한계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