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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21년, 탁월한 통치력과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백가쟁명 약육강식의 춘추전국시대를 종식시키고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어낸 진(秦)의 시황제(始皇帝). 자신의 업적이 삼황오제(三皇五帝)보다 위대하다고 자부하여 스스로 '최초의 황제 始皇帝'라 칭한 인물. 차이나(China)가 진(Chin)에서 유래할 만큼 중국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지만, 불과 2대를 넘기지 못하고 통일 15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그의 제국. 1974년, 우물을 파다 우연히 마주친 흙사람 '와인두(瓦人頭)'. 이 곳이 다름 아닌 1호 병마용갱의 동쪽 끝이었고, 드디어 2천년 이상 잠자고 있던 8000여명의 실물 크기의 테라코타 군단이 세상의 빛을 보게된다.
두번째 놀라움은 '동검(銅劍)'이었다. 2000년 넘게 땅속에 묻혀있었는데 어떻게 단 한 점의 녹도 없이 마치 막 만들어 낸 검처럼 날카로운 광채을 발한단 말인가! 전문가들이 실험한 결과, 탁자 위에 놓인 종이 뭉치를 가볍게 내려치자 한 번에 19장의 종이가 잘렸다는 이야기를 믿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대체 어떤 기술을 이용해 녹을 방지했을까? 동과 주석 그리고 아연의 합금으로 만들었다는 진나라 검의 표면에서 10~15 마이크로 정도의 크롬 화합물 산화층이 한 층 확인되었다는데 이는 크롬 염산화 기술을 적용했다는 말이 된다. 이 기술은 1930년대 독일 사람이 발명해 특허 출원하였는데, 2000년전 진나라에서 이런 기술을 이미 이용했다는데 참으로 놀라울 뿐만 아니라 아직도 그 예리함이 눈에 선하다.
진용(秦俑). 신의 경지에 이른 걸작이라 하니 더 이상 무슨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세 곳의 병마용갱(兵馬俑坑)에서 흙으로 구운 크고 늠름한 무사용과 말이 8,000개 이상 나왔다고 한다. 아직도 발굴 중이니 그 수는 헤아리기 힘들지만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자태와 표정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였다. 진용의 예술적 매력으로 첫번째는 기세미(氣勢美)를 든다. 1만에 가까운 진용의 기세가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말한다. 두번째는 조각의 형상미(形象美)를 꼽는다. 하나하나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다양한 군인의 형상도 그렇지만,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사실적인 표현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생기가 흘러 넘친다. 다음은 진용이 취한 제재의 아름다움, 즉 제재미(題材美)다. 갑옷을 입은 채 병기를 들고 정태적 군진 속에 전투를 기다리고 있는 수천개의 도용에서 뿜어나오는 정중동의 묘미가 그것이다.
(왼쪽 사진 : 위 박물관에서..., 오른쪽 사진 본 책 334쪽에서)
이번에 읽은 책은 <제국의 빛과 그늘>이다. 1962년 처음으로 진시황 능원에 대한 고고 탐사가 이루어진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능원 발굴의 진행, 능원의 형태, 능원에 묻힌 배장갱, 배장묘, 유물 등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1977년 봉상 진공 1호 대묘 발굴을 시작으로 40년 가까이 진시황릉, 병마용과 관련된 굵직굵직한 발견과 발굴을 주도한 인물이니만큼, 발굴 현장을 보고 있는 듯이 많은 사진자료를 활용하여 생생하고 알기 쉽게 설명을 하고 있다. 많이 알고 있는 1호 병마용갱도 진시황 능원에 딸린 수많은 배장갱(培藏坑, 진시황릉에 딸려 묻은 구덩이) 중 일부에 불과하다하니 언젠가 그 전체 모습이 밝혀지면 인류 최고의 보물이 아닐까 잠시 생각을 해 본다.
이런 류의 책은 참 마음에 든다. 책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지만(3만원) 즐거운 독서의 시간이었음을 기억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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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련서적, 한국사의 바른 해석이 많은 책들, 그리고 이덕일이 있는 역사의 아침에서 나온 책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고 특히 한국사의 숨겨진 진실 또는 역사소설등에 관심이 많은 내가 오랫만에 중국역사에서 뺄수 없는 인물인 진시황의 이야기가 빼곡이 들어 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것도 삶보다는 죽음이 더 많은 이야기를 남긴 황제라 할 수있는 분인 진시황은 살아서 누리 부와 명예가 부족해 죽지전 자신의 능을 도시를 건립하듯이 설계하고 건설한 흔적들은 황릉을 통해서 살펴본 중국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유적들을 모아 모아 놓은 박물관 같은 능 이야기다.
대륙사람들은 뻥이 심한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인가 보다. 황릉에 얽혀진 이야기들과 그 유물하나 하나의 비사들을 보면 역사인지 미스터리인지 아님 전설인지 아리송한 경우가 너무 많다. 무덤안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비안 또한 과학적으로는 전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도 대단한 것은 모든 유물들이 축소나 생략없이 전부 사물의 크기가 모양이 그대로 만들어져 땅속에서 역사를 지켰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 병마용갱이라는 것은 가끔 역사책이나 다큐에서 스쳐 본게 다 였지만 하나 하나 설명을 붙인 사진들을 보니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투마의 키는 법으로 정해져 있고 발굴된 용사와 함께 도마도 키가 법으로 정한 키의 정확한 싸이즈라는 것 모든 용사의 수 또한 엄청난 그 수 만큼 방진 그대로 건강한 40세 이하의 키 170센티 이상 그런 규칙에 딱 맞는 것 이런 저런 유물들 이야기며, 그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기술한 이 책만으로도 중국역사에서의 전쟁은 어느정도 알 수 있겠다는 착각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중국에서 16년을 넘게 발굴과 연구를 해오진 저자의 많은 자료들과 사진등 이 책 한권으로도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듯하다. 너무 오버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정말 중국이라면 그저 막연하게 어느 나라가 어느 나라를 싸워서 이기고 그런 역사가 아닌 능원에서 나온 유물들로 인해 어떤 무기를 어떤 병사가 어떤 방식으로 전술을 쓰고 등 세세한 이야기까지 전해주는 책이다. 중국유학을 다녀와 지금 군입대 준비를 하고 있는 아들에게 보여주면 흥미로워 할 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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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관심은 진시황이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보다 그 속의 유물에 대한 관심이었던 것 같다. 병마용갱의 위용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200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문화재에 대한 값이 얼마일까에 대한 관심이 더 간다는 것이 세속의 욕심이라는 것에서 출발한 것 같다. 고대의 유물 그 값이 얼마일까. 그 것이 아마도 이 책에 대한 관심 그리고 그 정도가 얼마이기에 규모는 또 어떻고 하는 관심이 아마도 더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두께가 무심할 만큼 진시황릉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적으로는 섬뜩하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였다. 먼저 중국의 기록문화이다. 사기에 대한 이야기는 벌써 몇 번에 걸쳐서 들었고 초한지에 나오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우리는 수 없이 들었던 이야기가 그저 옛날 전설처럼 들려오는 이야기의 일부일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그 많은 세월의 기록이 현재의 유물을 통해서 우리 앞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섬뜩하지 않을 수 없다. 틀리지 않은 기록 그리고 그 것을 보여주는 진시황릉은 38년에 걸쳐 70만 명 이상이 동원되어 건설 되었다는 기록만큼이나 위용이 대단다다. 저자는 40년 넘게 이 황릉을 발굴하면서 인류의 문화유산인 진시황릉에 대한 애정과 기록과 전설과 구전을 조합하면서 발굴을 계속하고 있다. 기록의 정확성과 그 것을 보여주는 유물 그리고 현재의 기술로 유물이 회손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유물 발굴에 조심을 기하고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발굴해 가는 문화재를 대하는 태도 모두 경건함 혹은 서늘함 이 느껴지게 한다.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가벼움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두 번째 2000년 전 진시황의 권력과 문화에 대한 생각이다. 유물들의 각기 다른 표정과 역할에 따른 배치와 구성 그리고 그 시대상을 보여주는 유물들의 하나 같이 다른 몸짓과 당시의 기술력과 예술성 등이 보여주는 문화에 대한 경외감이 절로 생긴다. 지금의 기술로도 만들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 그 것을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만들고 도굴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까지 만들었다는 생각, 그리고 일부 도굴의 흔적 이런 것을 본다면 진시황릉의 현재 규모는 도굴이전 그 위용은 더 어마 어마 했을 것 같다. 항우의 기록이 맞는다면, 아마도 그 당시부터 훼손이 진행 되었을 것이니 말이다. 다음은 그 황릉을 만들기 위한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다. 일부는 순장이 된 사람도 있겠지만 당시 중국에서 끌려와서 일을 했어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전쟁 속에서 살아남고 병마에서도 살아남았음에도 힘든 부역으로 그렇게 일을 했어야 하는 사람들의 서른여덟 해를 생각해 보니 당시의 민초들의 생활과 버거움이 생각나게 만든다. 권력의 소모품 혹은 자신을 유일무이한 존재로 후세에 알리고자 하였던 진시황의 목적은 그렇게 20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고고학적 가치로 보면 위대한 업적이지만 당시의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힘든 고역이 아니었을까? 책을 읽은 감상은 이렇게 정리가 되었다. 책이 무엇을 담고 있냐고 묻는다면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1부는 진시황릉에 대한 묘사이다. 릉의 구조와 배열 그리고 미 발굴된 지역 그리고 발굴되는 과정의 이야기와 유물의 배치 그리고 저자가 발굴에 참여하면서 느낀 내용이다. 기록과 현재의 발굴 상태를 비교하고 있으며 전설과 유물에 대한 실제와 허구를 저자의 입장에서 정리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발굴조사가 완료된 병마용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당시 전투에서 사용된 방진에 대한 기록과 용갱의 방진과 전투형태를 묘사하고 있으며 군제와 편제를 고찰하고 있다. 역시 마찬가지로 병법서의 기록과 비교하며 당시의 전투상황을 고찰하는 내용이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그저 위용과 모습에만 감탄하는 답사가 아닌, 혹시 관광이나 방문을 할 경우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 보다는 진시황릉의 비밀이니, 그 발굴의 역사와 유물에 관한 단편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 보다 이 책은 하나의 발굴의 역사와 유물의 분석 그리고 당시의 사회상과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방대한 분량의 기록이다. 저자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진시황릉을 발굴하는데 거의 모든 평생을 바치면서 저자가 공부하고 기록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거친 어쩌면 진시황릉의 모든 것을 담은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득 한 번쯤 진시황릉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그렇게 많지 않은 인구 속에서도 그렇게 멋진 작품들을 만들 수 있는 것 어쩌면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그런 사람을 힘으로 굴복하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죽어서도 자신의 세계를 지키는 영원한 지배자였던 진시황의 무한한 욕심 혹은 욕망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