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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머스, 문트, 리즈, 피들러. 네 명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냉전의 시대를 살아간 이야기! 이제는 역사로만 남은 독일의 분단시절, 영국 첩보원이던 리머스는 동독의 수뇌부 문트를 제거하기 위해 나라를 팔아버린 변절자로 위장하여 동독으로 잠입한다. 사상은 어느 만큼의 무게를 가져야 인간이 짓눌리지 않고 인간을 위해 뜻을 펼칠 수 있을까.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이 책을 읽은 느낌은 약간 다르다. 물론, 80년대까지의 냉전시대에 읽었다면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겠지. 조국의 안녕을 위해 스파이로 살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 꼭두각시가 되어 죽더라도 그것으로 좋은 사람. 조국의 사상과 인민을 위해 총살을 당해도 항의하지 못하는 사람. 사랑을 하는 사람. 진정한 변절자. 이중에서 살아남는 사람이 진정한 변절자 한사람뿐이라는 사실은 역사의 진실이다. 첫 장에서 카를이 철의 장벽을 넘다가 동독군의 총에 맞는 것을 본 리머스는 한마디한다. 차라리 죽기를... 사상이란 인간을 쓰다 버리는 건전지쯤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