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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것이 언제부터일까. 리뷰어클럽님께서 당첨시켜 주지 않는 책은 나한테 맞지 않는 책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 리뷰어클럽님께서 당첨시켜 주는 책들은 왠지 나한테 잘 맞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 때면, 리뷰어클럽님이 우리들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는지를 알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나는 그런 리뷰어클럽님의 혜안을 거역하고 책을 하나 구입했으니, 『우리 신화로 풀어보는 글쓰기』아니, 너무너무 보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가 되는데, 이렇게 빨리 구입해 버릴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 아아~ 역시 나를 선택해 주지 않은 리뷰어클럽님의 선택이 옳았어! 라고 말하면서 책을 읽어가는데, 그것은 나의 우려이었음을 밝힌다. 끝까지 다 읽고 난 후의 나의 반응은? 역시, 사길 잘 했어! 이다. 나와 맞지 않을 것 같던, 책의 내용이 글의 전개를 더해가면서 흥미진진, 스릴만점의 난투극으로 변해가고 있었으니, 그 스릴만점의 정점이 신화이야기 비틀기. 헐, 꼴딱, 꿀꺽. 음냐.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군. 냐옹!
2.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라고? 평범한 사람들이 이야기라고? 물론 나도 알고 있어 평범한 것이 편안한 것이고 그것에 기대고 싶다는 것도 나는 알고 있어. 그렇게들 얘기하고 싶겠지 그러나 이 세상이 다 그런 곳일까. 바람이 멈추면 무엇이 될까. 파도가 멈추면 무엇이 될까.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그런 것들이 세상 이야기 전부라고? - 최성철 -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가 전부인 소설들, 그 소설들을 만들 수 있는 옛날 이야기들. 우리는 과거가 있기에 현재를 살아갈 수 있고, 현재가 있기에, 미래 또한 살아갈 수 있다. 그 다양한 얘기들 속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저마다의 가치는 다르며, 신화 역시, 그 다양함 속에 감추어진 진실은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우리는 신화 속에서 또 다른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신비한 능력으로 나라를 세운 사람들과, 사랑 앞에서 어찌해야 좋을지 당황스러운 삶들에서 우리 고전 신화에서의 신이란 존재는 그리 강하지 않다. 신적인 존재인 사람들, 그저 사람들보다 약간 더 많은 능력을 가진 인간에 불과할 뿐. 그래서, 신화를 읽는 것은 재미도 재미지만, 우리에게 더 큰 의미를 부여해 준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보다 더 나아지도록 할 수 있는 영웅적인 존재를 항상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러한 영웅이 과연 우리에게 언제쯤 나타날까.
3.
우리는 '나 자신'을 찾아야 한다. 나를 찾으려면 나를 알아야 한다. 글쓰기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잃어버려는지조차 모르는 그것을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 내 자아는 지금 어디 낯선 곳에서 방황하고 있을까? 지금의 '나'는 누구일까? 내가 누군지, 그리고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그 누구에게나 예외일 수가 없다. 그것을 모르고는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글을 쓰면서 나를 찾아간다는 것은 허공에 들뜬 고무풍선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쇠로 된 신발을 신고 지상에 내려오는 과정일 수도 있다. 나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 현실과 투쟁도 하고, 또 수용도 하면서 살아가는 나를 찾아본다는 것은 우리 삶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 pp.133~134
그 영웅은 바로 자기자신이 될 지도 모른다. 글을 쓰면서 나를 찾아가는 여행 중에 내가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짜릿한 일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나는 좀더 나은 나가 되어가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 물론, 나는 지금 다른 사람에게 별다른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다른 영웅이 아닌 자기 자신을 영웅으로 만드는 힘. 그것이 글쓰기의 힘이고, 신화를 읽어가는 나의 마음에 움트는 새싹 같은 것 아니겠는가.
평범한 인생도 글로 써서 남겨두었다가 후손들이 읽어본다면,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된다. 이것이 또한 글이 주는 묘미이다. - p.157
영웅이 되는 거, 생각보다 쉽다. 오늘 나의 일상을, 나의 폄범함을 글로 남겨 놓는 것. 남겨진 글들 때문에 나는 후손들로부터 영웅의 칭호를 얻게 될 수 있기에,『우리 신화로 풀어보는 글쓰기』는 나의 글쓰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켜 주는 소중한 존재가 된다.
4. 이렇게 끝나면 아쉬우니까, 책 소개를 좀 하지! 우선, 이 책은 신화이야기와 맞춤법, 그리고 신화를 비틀어서 얘기해보기와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철학을 담아놓은 네가지 파트가 하나의 챕터 안에 들어있고, 총 열 챕터, 그러니까 열 개의 신화로 구성되어 있지. 맞춤법을 소개하는 란에서는 우리가 흔히 헷갈리는 단어들을 비교하면서 실어놓았는데, 그 중 하나만 소개할게!
'귀걸이'와 '귀거리', '귀고리'
발음하기와 쓰기에서 종종 헷갈리는 단어들이다. 이 단어들은 여자들이 멋을 내기 위하여 귀에다 매는 액세서리를 떠올리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귀걸이'나 '귀고리' 다 쓸 수 있다. 또한, '귀걸이'라는 단어에는 귀가 시리지 않게 귀를 덮도록 만든 헝겊이나 가죽이라는 뜻도 있다. '귀거리'는 틀린 말이다. 반면에, '목걸이'가 맞는 말이고, '목고리'니ㅏ '목거리'는 틀린 말이다. '목고리'라는 말은 없고, '목거리'는 목이 붓고 아픈 병을 말하기도 한다. - p.286
어때, 모르는 거 많지? 다 안다고? 그럼 다시 한번 잘 이 책을 살펴봐. 나는 다 안다고 자부했는데, 모르는 게 조금 있더라구. 물론, 이 책에 나온 단어가 전부는 아니니, 글을 쓰기 위한 단어공부는 따로 하기로 하자고! 다음엔 이 열 개의 이야기, 그 중 하나인 처용설화의 한 부분을 볼까.
어느 날, 왕은 동해 바닷가로 놀이를 나갔는데, 궁으로 돌아오려고 할때, 갑자기 바다에서 먹구름이 솟아오르더니 주변은 온통 어둠에 휩싸였다. 이는 동해 용왕의 조화에 의한 것임을 안 왕은 용왕을 위하여 절을 세우도록 하였고, 이에 먹구름이 금세 사라졌으니, 구름이 사라졌다고 하여 이곳을 개운포(開雲浦)라고 불렀다. 이에 용왕이 기뻐하여 일곱 아들을 데리고 나타나 왕 앞에서 춤을 추었다. 용왕은 그 아들 중 한 명을 궁궐로 보내어 나랏일을 돕도록 해는데, 그가 바로 처용이었다. 처용은 왕의 정사를 돕는 능력이 뚜어나서 왕은 그를 붙잡아두기 위하여 큰 벼슬을 내리고,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삼게 해 주었다. - p.3444
처용 설화는 이미 유명하니,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 그런데 왜 처용이 집에 돌아온 후의 중요한 그 사건을 얘기 안 하냐고? 다 알 것 같아서. 그리고 모르는 분들이 있으면 직접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5. 기왕 처용 얘기를 했으니, 이 얘기를 비틀어서 이야깃거리가 생긴다는 작법을 선물하고 있는 최성철 작가의 새로운 창작노트를 하나 볼까.
역신이 처용의 아내를 데리고 사라져 버렸다면?
현실적으로는 이럴 확률이 가장 높다. 왜 역신이 처용이 올 때까지 그 방에 누워 있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신답지 못한 멍청한 행동이다. 그가 오기 전에 역신이 아내를 데리고 잽싸게 어디론가 사라졌든가 했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어느 날 밤, 홀연히 사라진 아내, 그 이유를 모르고 있는 처용, 처용은 처용가를 만들어 부를 수가 없을 것이다. 가랑이가 넷이 아니라, 한 개도 없으니 어찌 이런 노래를 부르겠는가. 그는 아내를 찾느라고 허둥지둥 댈 것인데, 워낙 차분하고 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므로 당황한 내색은 하지 않고, 조용히 사건의 재구성에 몰두할 것 같다. 나중에 역신의 짓이라고 판명이 나든, 아니든, 그 멋진 <처용가>와 <처용무>는 탄생하지 아니할 것 같아, 국문학사적으로, 민속 설화적으로 매우 불행한 일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 P.364
내가 책에 있는 내용을 필타하기 힘들어서 가장 내용이 짧은 걸 올려봤어. 이것보다 다른 내용들이 더 재미있지. 아, 나는 이런 비틀기 장면이 제일 재미났거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를 만들면서도, 그 이야기가 개연성 있게 전개되고, 그러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 모든 작가지망생의 소망이 아닐까. 그렇지? 안 그래도, 그렇다고 말하기를 강요함!
6. 그럼 마지막으로 "내 영혼을 살찌우는 글쓰기"란 제목의 저자의 견해를 인용해 볼게.
작가가 되기 위해서 글을 쓴다? 글을 쓰다 보니, 작가가 되었다? 글을 쓰면서 이런 생각을 가끔 하게 되는데, 여기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이렇게들 이야기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우선은 그 목적의식이 명확하고 뚜렷해야 한다고, 그래야 성공하는 삶이 되고, 멋진 인생이 된다고. 그 결과, 남으로부터 인정도 받고, 나 스스로 떳떳하고 만족스러운 삶이 되느 것이라고…… 백 번 천 번 옳고 지당한 말씀이다.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그러한 목적의식도 없이 살아가고 있겠는가? 비단 글만이 아니다. 우리 인생이라는 게 그런 것이다. 글도 쓰다 보면 작가도 되고, 소설가도 되고, 수필가도 된다. 저명한 칼럼니스타도 될 수 있다. 물론,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그렇게 한다면 당연히 바람직하고 좋을 것이다.
…중략…
글을 써서 내 삶의 보람과 즐거움이 늘어나고, 나아가 그 글로 인하여 주변 사람들이 크든 작든 감동을 받고, 그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쳐 그들의 인생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그렇게 하는 그가 바로 작가이며, 소설가이고, 시인이고, 칼럼니스트인 것이다. 글을 써서 부와 명예를 얻어 보겠다는 생각도 결코 틀린 것은 아니다. - PP.292~293
그러므로, 나에게 작가라고 불러줄래. 크든 작든 나는 이미 많은 분들이 나의 글을 봐 주시고 있으며, 나는 그분들께 나의 글이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 물론, 글을 써서 먹고 살 만한 여건이 된다면 더 없이 좋겠지. 물론, 나는 그날이 꼭 올 거라 믿어. 그러나 그날이 오기 전에 먼저 내 글이 성장해야 되고, 나의 자아가 먼저 성장해야곘지. 글쓰기를 하고 싶어 안달하는데 막상 쓰기를 주저하고 있는 그대가 있다면, 일단 도전해 보는 게 어때. 아무렇게나 말이야. 오늘은 『우리 신화로 풀어보는 글쓰기 』에 대해서 알아봤어. 어때, 글쓰기 막 하고 싶어지지 않아? 아니라고, 내 글을 더 보고 싶다고? 고마우이!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 하나도 없더라도, 나는 내 글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라고 우겨볼게! 어때? 자극되지? 그럼, 빨리 글쓰기에 도전해 봐. 시간은 우리를 결코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말이야!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에서 받은 도서가 아닌, 개인구매를 통해 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왠지 이렇게 써야 할 것만 같은 이 분위기! 어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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