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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오래 전에 페미니즘을 처음 공부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당시 대학원에서 페미니즘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치르기로 하고, 이론적인 문제부터 정리하기로 했다. 페미니즘에 대한 공감대를 어느 정도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진행하면서 남성과 여성이 적당히 섞인 구성원들 사이에 적지 않은 의견 차이가 발생하곤 했다. 이론적으로는 타당하다고 여기지만, 당시에도 엄연히 통용되던 남성과 여성의 성차별적인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미묘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론에 대해 공부하기 전에, 나의 제안으로 각자가 느끼는 여성 문제에 대해서 에세이를 써서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발제를 하기로 했다.
이러한 방식을 취하면서, 발제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현실을 하나씩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발제문을 통해서 서로의 입장을 공유하였고, 그로 인해 당시까지 만연되어 있는 성차별적인 습속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결국 페미니즘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의 현실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페미니즘은 각자 맞부딪히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그려내는 여덟 가지의 에피소드가 그래서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모두 8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의 내용은 여성들이 겪는 성차별과 그에 연관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부제는 ‘나 닯게 살아가기 위한 여덟 가지 이야기’이다.
과거 한국 사회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남자답게’ 또는 ‘여자답게’라는 말을 지겹도록 들어왔다. 그래서 남자들은 강하고 거칠게 행동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여자들은 연약하며 미모를 가꾸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과연 ‘남자답게’ 또는 ‘여자답게’라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가? 모든 사람들이 같을 수 없는데, 왜 여자와 남자들은 각자의 개성을 무시하고 ‘~답게’ 살아야만 하는가. 그래서 나는 아들이나 제자들에게 ‘남자답게’라는 말 대신 ‘너답게 살라’고 말하고 있다. ‘지은이의 말’에서 저자는 ‘여성들은 장소와 행동에 늘 압박을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정해진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야 했고, 정해진 놀이를 해야만 했으며,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늘 들어야 했습니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면서 과연 ‘정해진 것’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벌어지는 상황을 제시하면서, ‘정해진 것’ 또는 ‘당연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서술하고 있다.
여자가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아름다움을 위해 ‘당연히’ 귀를 뚫고, 귀걸이를 해야만 하는가? ‘귀고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최근 다양한 이름을 걸고 TV에서 이른바 ‘뷰티 프로그램’들이 방영되고 있는데, 마치 여성들의 아름다움이 화장술에서 나오는 것처럼 천편일률적으로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화장을 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의 바탕에는 여자는 화장을 통해서라도 꾸며야 한다는 시각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아닌,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고민하면서 찾아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차지하며 축구에 열중하는 남자 아이들과의 갈등을 통해서, 마침내 반으로 나뉜 운동장에서 공존하는 여자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운동장의 주인’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예기치 못한 첫 생리를 겪은 아이가 ‘빨간 엉덩이’로 불리는 에피소드를 통해서도, 생리를 마냥 부끄러워할 것이 아닌 당연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미스터리 사건 해결’은 연극의 주인공을 반드시 남자가 맡아야 한다는 연출자에게, 멋진 연기를 남기고 떠나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고정적인 성역할을 고집하는 세상의 시선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여성성을 드러내고 싶은 남자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와 사회의 시선을 주제로 하고 있는 글(보이지 않는 여자 아이)이나, 박물관에서 학생들 스스로 역사에서 여성들의 역할을 찾아보도록 하는 내용(숨은 여성 찾기) 또한 현실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성차별의 현실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나 역시 이 글을 통해서 역사의 현실을 전시한 곳에서 여성들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찾기 힘들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여자 친구에 대한 남성들의 독점욕을 당연시하는 것(후회하지 않아)도 역시 그릇된 행태라고 생각되며, 딸을 통해서 비로소 우리 사회에서의 성역할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내용(딸, 너에게 배웠어)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은 매우 구체적인 사례를 동반하여 서술되고 있기에, 성역할 또는 성차별에 대한 이해에 큰 도움이 될 수가 있을 것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이 존재하지만, 어쩌면 모든 이론은 이처럼 매우 구체적인 현실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고 여겨진다. 그렇지 않다면,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이론도 현실과 유리되어 공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들이 겪는 현실을 구체적으로 그려낸 이 책의 에피소드들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불편들이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러한 현실로부터 나아가, 그릇된 성역할의 인식을 깨뜨리고 성차별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도록 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차니)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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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자아이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여덟 편을 실었다. 각각의 이야기는 여자라서, 또는 여자나 남자가 아니라서 생기는 일상 속 에피소드들이다. 타고난 성으로 인해 제약받는 행동과 사고와 관계 속에서 더 자유롭고 나답게 살 수 있는 길이 뭘까 생각하도록 이끄는 짧은 이야기들이다. 각각의 이야기 뒤에는 이야기를 읽고 감상할 수 있는 개성 넘치는 그림들이 실려있다.
<귀고리>는 절친들과 귀를 뚫기로 약속한 열두 살 여자아이가 뾰족한 바늘을 가지고 거울 앞에서 용기를 내어 자신의 귀를 바늘로 찌르는 이야기다. 귀고리를 하면 더 예쁠 거란 여자아이들의 마음이 피를 흘리는 귀를 통해 아프게 전해진다. <운동장의 주인>은 항상 축구를 하는 남자아이들로 인해 운동장을 잃은 여자아이들이 하나둘 모여 운동장을 되찾는 이야기다. 나 혼자는 어렵지만 함께라면 가능해지는 놀라운 연대의 힘을 보여준다. <빨간 엉덩이>는 생리혈이 흐르는 줄 모른 채 앉아있다가 청바지 엉덩이가 빨갛게 돼 학교에서 창피를 당한 여학생 이야기다. 여성의 몸과 생리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사회가 되어야 여성이 당당해질 수 있다. <미스터리 사건 해결>은 대학 연극반 오디션에서 탐정역에 지원했다 거절당한 여학생이 자신이 왜 탐정역을 맡을 수 없는지에 대한 미스터리를 해결해가는 진취적이지만 다소 씁쓸한 이야기다. 능력있는 여성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에게 밀려나는 불공평한 현실을 드러낸다.
<보이지 않는 여자아이>는 말로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어린 남자아이가 자신의 성적 취향을 모르는 부모와 혼란을 겪으며 서로를 알아가는 이야기다. 이른 나이에서부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로 길들여지는 가운데 자신의 개성과 취향이 왜곡되는 걸 알 수 있다. <숨은 여성 찾기>는 미술관, 역사박물관, 과학박물관으로 체험학습을 간 여자아이들이 여성인물과 업적을 찾지 못하고 실망하는 이야기다. 과거의 여성들과 세상 밖으로 나와 활약하는 현대 여성들을 비교하며 여성의 인권이 신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후회하지 않아!>는 남친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인간관계가 좁아지길 바라지 않는 여학생이 이를 극복해가는 이야기다.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지 않고 평등한 관계를 지향해야 서로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걸 보여준다. <딸, 너에게 배웠어>는 꾸밈없고 털털하고 활동적인 딸아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모가 시행착오를 통해 수용해가는 이야기다.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 여자아이들의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한다.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을 읽으며 많이 공감했다. 단지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이런저런 제약 속에서 열등감을 느끼고 살아온 위축된 지난 시간을 마주했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여성이 여성이길 강요받을 때 남성은 남성이길 강요받으며 과중한 책임감과 강박을 느껴왔을 거다. 어느 쪽이 다른 쪽을 길들이거나 종속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힘이 되는 성 평등한 사회가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이 책은 여자아이와 여성들뿐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이해하길 바라는 남자아이와 남성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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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안에는 총 여덟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다. 여덟가지 다 다른 색깔이고, 여덟가지 다 다른 느낌이다.
몇몇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사실 우리 아이에게 읽어주고자 이 책을 신청했으나
어느 아이는 예뻐지기 위해 스스로의 귀에 옷핀을 꽂는다.
첫 생리에 바지에 생리혈이 묻었다고 빨간엉덩이란 별명을 얻고는 한 아이는 본인에게 숨어있는 여자아이를 찾는다.
작은 것부터 행동해보려고 합니다. 나의 겉모습을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지 않을 것입니다. 부당한 것에 맞서 연대할 것입니다. 내 몸과 생리 현상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성별로 능력을 평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숨겨지고 잊힌 것을 찾으려 노력하겠습니다. 내 힘과 지위로 누군가를 길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내 딸아이를 세상의 잣대로 키우지 않겠습니다.
나도 이 부분을 읽으며 눈물이 나려했고, 사실 결심하지만 잘 지켜질지 모르겠다. 나 역시도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계속된 성정체성 주입에 희생당해온 사람이니.
그러나, 한가지는 분명히 안다.
내가 모른다고 해서, 내가 그렇게 주입식 교육을 당해왔다고 해서, 내 아이도 그렇게 두어서는 안된다는 것.
또 하나를 안다면 이제는 세상이 저절로 바뀌기를 바라기 보다는 내가 함께 나서서 바꿔갈 이유가 생겼다는 것. 이유는 당연히 내 딸이고.
훗날 예전에는 이런 책들이 나올만큼 여자들이 차별을 받았어- 하고 말할 수 있는 날이 꼭 오기를, 그때까지 세상의 모든 여자들과 출판사와 언론들, 그리고 남자들까지 함께 공부하고 함께 자리잡아가기를 기도해본다.
이 책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지만 어른에게도 많은 생각을 던져주기에 충분했고, 충분히 감동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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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정해진 태도와 정해진 외모를 가져야만 했습니다. 마치 여자아이나 여성으로 만들어주는 조리법이나 처방전이라도 있는 것처럼요." 작가 사라 카노는 이 책을 시작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작가의 이 말은 성별은 타고나지만 이후 성 역할은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부당함이 오롯이 전해져 한참 먹먹해야 했다. "짜잔 한 가시내가 무슨 공부냐!"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어머니의 학력은 그래서 짧디짧다. 그리도 학교에 가고 싶으셨던 어머니는 환갑이 넘으시고야 야학을 입학하셨다. 얼마나 들뜨시고 좋아하셨던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어머니의 그 부당한 차별은 아들들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했다. 얼마나 공부하라는 소릴 하셨던지.
저자는 8명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과 함께 그들의 아주 짧은 이야기를 깊고 그리고 길게 풀어 내고 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과 예뻐 보이기 위해 아픔을 참고 자신의 귓불을 뚫어야 했던 아나 산토스와 모두의 공간을 지키려 애쓴 아구스티나 게레로, 자연스러워야 할 2차 성징이 수치심으로 느껴야 했던 아마이아 아라솔라, 능력이 있음에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제돼버린 레이디 데시디아, 조금 어쩌면 꽤 많이 다른 모습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았던 나랑할리닷, 진정한 여성 찾기를 시도한 라우라 아구스티의 노력, 지나친 관심은 폭력일 뿐임을 깨닫고 벗어날 용기와 후회하지 않을 자유를 향산 엘레나 판코르보 마지막으로 자신이 살아온 모습으로 내 아이도 그럴 것이라는 건 편견이었다는 걸 깨달은 마리아 에세의 이야기.
내겐 어머니와 아내와 딸이 함께 한다. 일생을 통해 그녀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면서 사회에 만연한 그녀들의 아픔을 피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거나 짐짓 모른 채 했거나 혹은 무관심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아프고 미안하고 그렇다. 또 옮긴이인 문주선은 "이야기 여덟 편의 주인공이 모두 자신이었기에 놀랐고, 삼십 년 전의 이야기가 현재 진행형이라 놀랐으며 무심코 내뱉은 말과 행동이 스스로의 편견과 차별이었음에 놀랐다"라고 밝히고 있다. 요즘 페미니즘에 꽂힌 딸에게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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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여덟 가지 이야기!~ 먼저 지은이의 말을 읽어 보았다. 읽어보니 지은이와 8명의 일러스트 그림 작가들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그림과 함께 표현한 책이였다.
차례대로 보면...
귀고리 - 아나 산토스 주사바늘을 무서워 하는 여자 아이가 생일 파티에 스스로 귀를 뚫고 예쁘게 귀고리를 하고 만나기로 친구들과 약속을 해서 겁은 났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귀를 뚫는다. 두려움을 참고 뚫는 순간 눈에선 눈물이... 귀에선 빨간 액체가... 그리고 기분 나쁜 통증... 거울을 본 여자아이 앞에는 귀를 뚫어도 전혀 예쁘지 않은 소녀가 있었다. -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
운동장의 주인 - 아구스티나 게레로 운동장은 늘 축구를 좋아하는 남자아이들 위주이다. 여자아이들 중에서도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긴 하지만 금방 귀찮고 싫증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운동장의 주인은 남자 아이들... 그러던 어느날 운동장에 서 있던 여자아이 하나가 날아오는 공에 맞아 넘어져 얼굴이 쓸려 피가 많이 나고 놀라서 우는데 그 누구도 돌봐주거나 달래주지 않았다. 오히려 비난만 할뿐...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날 공에 맞았던 여자아이가 또 운동장 한가운데 나타났다. 조용히 아무말도 없이... 남자아이들이 비키라고 해도 그저 서있기만 한다. 그런 여자아이 곁으로 하나둘씩 모여 손을 잡아주는 여자아이들... 어느샌가 원을 그리고 남자 아이들은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그 이후 운동장은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 반반씩 공평하게 사용하는 평등한 공간이 되었다. - 운동장 전체를 누빌 수는 없지만 여전히 우리는 운동장의 여왕들이기 때문이다. -
빨간 엉덩이 - 아마이아 아라솔라 첫 생리를 학교에서 시작한 여자아이! 바지가 빨갛게 물들어 있는 여자아이의 엉덩이를 보고 빨간 엉덩이라 놀리는 친구들... 부끄러워 도망치는 여자아이를 보고 우리 딸은 어땠을까? 처음 생리를 시작할 때 많이 놀라지는 않았을까? 나는 그때 엄마로써 딸에게 조금의 관심이라도 주었던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생리때마다 아프다며 학교를 빠지는 여자아이를 위해 친구가 찾아와 바깥 세상으로 이끌어 준다. 그리고 자리를 유독 놀리던 아이에게 더이상 놀릴 수 없게 해준다. - 부끄러움은 놀림당하는 자가 아니라 놀리는 자의 몫이니까. -
미스터리 사건 해결 - 레이디 데시디아 맥컬런 탐정 역을 맡고 싶은 여자아이... 하지만 훌륭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여자라서 탐정 역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런 감독에게 여자아이는 한마디 말을 남기고 쿨하게 돌아선다. -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뒤로한 채 오디션장을 빠져나오며 느꼈다. 사건이 해결되었을 때 맛보는 개운함을... -
보이지 않는 여자아이 - 나랑할리닷 이 이야기는 여자 이야기가 아니라 남자 아이의 성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남자아이의 눈에는 본인의 모습이 자꾸 여자로 보이는데 부모님과 주의 사람들은 그저 남자로만 본다. 그런 현실에 아이는 혼란스럽고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아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피우고... 그러던 어느날 원피스를 입고 화장도 하고 있는데 부모님에게 들키자 아이는 당당하게 자기의 성기를 가리키며 이건 언제쯤 없앨수 있을까요??라며 당차게 묻는다. 그런 아이를 보고 부모는 그제서야 자신의 아이에 대해 이해하는... - 그래, 이제 보여. 지금 보고 있단다. -
숨은 여성 찾기 - 라우라 아구스티 현장체험 학습을 떠난 아이들. 미술관에서 여성들을 찾아보고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어떻게 다른지... 여자들은 왜 세상밖으로 나오질 못했는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아이들은 서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한가지라도 더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교과서, 신문, 뉴스 등에서도 숨은 여성 찾기를 계속한다. - 이제 여성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어 하고, 그들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것은 학생들이다. -
후회하지 않아! - 엘레나 판코르보 남친이 있는 여자아이. 여자아이는 남친은 남친대로 자기와 말이 잘 통하고 코드가 잘 맞는 다른 남자 아이와 편하가 이야기가 하고 싶은데 남자 친구가 그걸 이해를 하지 못한다. 다른 남자아이와 연락을 하고 나면 그 뒤에 따라오는 무서운 남친의 얼굴과 질투들이 두렵다. 그래서 여자아이는 남친을 버리고 편한 다른 남자아이에게 남친이 보는 앞에서 떠나버린다. - 정말 괜찮았다. 후회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
딸, 너에게 배웠어 - 마리아 에세 임신중인 여자. 아직 성별도 모르던 그때 엄마인 여자는 무조건 남자아이라 생각한다. 의사가 여자아이라고 한 순간부터 엄마인 여자는 여자아이를 위한 예쁜 방을 꾸미고 예쁜 옷을 입히고 틀에 박힌 생각들로 여자아이를 키울 생각을 한다. - 내 작은 아이야, 미래는 네 두 손 안에 있단다. -
이 리뷰는 예스24리뷰어클럽 서평단에 당첨되어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직접 배송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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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이야기. 그러나 앞으로 겪지 말아야 할 이야기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나누어야 할 이야기 자신을 더 사랑하고 아끼고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상황을 거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새롭고,공정하고,다양하고,포용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여자아이들과 여성들 (실은 우리 모두)을 위한, 또한 여성이 아니더라도 여러분의 삶에서 중요한 여성들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알아야 할 특별현 이야기 왜냐하면 여성이 곧 미래이니깐 !!!
여러분이 지금 여자아이거나 또는 어린 시절을 지나온 여성이라면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꽤 익숙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즉, 남자아이거나 남성이라면),주변 여성들에게 물어보자 이 이야기들은 글을 쓴 저자와 그림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여덟명의 이야기이다 주인공들은 여러분의 자매일수도,사촌일수도,이모나고모,여자친구일수도 있다 여러분의 엄마나,할머니 또는 그보다 앞서 살아간 여성들일 수도 있다 언제 어디에 살았든 여러분이 여성이라면 이제부터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새로운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여성이 아니더라도 여러분의 삶에서 중요한 여성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알아주었으면 한다
여성들은 장소와 행동에 늘 압박을 느끼며 살아왔다 정해진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야 했고 정해진놀이를 해야만 했으며 하지말아야할 것들에 대해 늘 들어야 했고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과정인 몸의 변화를 수치스럽게 여기도록 배웠고 자신을 늘 불완전한 존재로 느끼도록 배워 왔다 될 수 없는것과 원하지 않아도 해야만 하는것,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느껴야만 하는지를 끊임없이 생각 해야만했다 우리 여성은 자신을 사랑하고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을 나쁘게 여겨왔다 우리의 성은 열등하다고 여겨져 역사에서 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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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미래다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여덟 가지 이야기 사라 카노 글, 아나 산토스 외 그림, 문주선 옮김
<여성이 미래다> 에서는 여성이라면 한 번쯤 겪었을 이야기가 있다. 여성이 인간의 역사 속에서 그동안 얼마나 약자이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존재인가를 깨달은 순간일 것이다. 멋진 문구나 장대한 이야기로 전개되지는 않는다. 다만 각자가 경험한 이야기를 읽게 될 것이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어쨌든 여성들은 사회로부터 그리고 남성 중심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렇게 살아왔다. 길들어지고 멍들고 아프게 살아온 여성들이 이제는 어떻게 개척하고 여성, 남성으로 차별이 아닌 사람으로 한 인간으로서 취급받아야 한다. 세상은 강자와 약자, 돈이 있고 없고, 여성과 남성, 인종적인 차별 등 무수히 많은 차별을 경험한다. 그러나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운명처럼 강요되는 불평등한 사회적 속박을 지금도 여성이라면 겪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이나 지금은 꼬마 숙녀로 있는 여자아이들이 읽으면 딱인 책인 것 같다. 자신이 여자인 것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사고를 키우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여자로 살아갈 날 이 많은 여자친구들에게 많은 공감과 그들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기 위하여 개척해 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같이 공감하고 고민할 수 있는 책이다. 여성으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앞으로의 미래는 여성이 주도하게 될 사회로 변할 것이다. 여성도 남성도 같이 생각해야 하는 여성의 이야기이다. 진정한 여성답게 사는 이야기를 만날 것이다.
동화처럼 짧은 글에서 만나는 여자들만의 이야기와 습관화되고 당연히 그래야 했던 이야기, 여성들에게 강요한 불평등한 교육이 있다. 그리고 권리를 빼앗아 버리는 사회적인 분위기, 움츠리게 만드는 가르침 속에서 여덟 편의 주인공의 이야기 속에서 여성자신들조차 느끼는 편견과 차별을 발견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거부할 수 있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과정의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할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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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노출의 계절이다. 바로 그 점이 곤욕이다. 팔다리에 남자 못지않게 부숭숭 난 털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제모를 하는 것도 힘들고 비싼 돈을 들일 여유는 없고. 사춘기 무렵부터 외출할 때는 반바지나 치마를 입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아무리 무더운 한여름이라도 긴바지를 고집했다. 그나마 팔은 보기 민망할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가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제는 누군가 팔의 털을 보고 놀라면 웃으며 말한다. 나 아직도 진화가 덜 되서 그렇다고. 다리는 여전히 긴바지를 입고 다닌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 남자들은 다리의 털을 상관하지 않고 잘도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데 왜 여자인 나는 다리의 털을 부끄러워 해야 하는 걸까 언젠가 TV에서 본 서양의 여자 연예인이 당당하게 제모하지 않은 자신의 겨드랑이를 보여주는 걸 보았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관리하지 않는다고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 [색, 계]에서도 정사 신에서 노출된 여배우 탕웨이의 겨드랑이 털이 화제가 되었다. 여성의 털이 왜 화제가 되는 걸까
남자나 여자나 모두 영장류이고 같은 인간인데 왜 남자의 털에 비해 여자의 털은 관리가 되어야 하는 걸까 나도 다리의 털을 제모하지 않고 그냥 시원하게 반바지를 입고 싶지만 어쩐지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 아마도 나처럼 털이 많은 여성들 대부분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여성이 미래다 ?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여덟 가지 이야기]에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여자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예뻐지기 위해 애쓰고 생리를 부끄러워하며 성 정체성에 고민하고 성 역할의 고정관념에 시달리는 여자아이들 말이다. 지은이와 그린이 모두가 스페인이나 남미 출신의 여성들로 이루어져있지만 여성이라는 굴레는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인 듯 모두 내가 겪은 이야기거나 어디선가 내가 들은 이야기들이다. 특히 마지막의 꼭지인 <딸, 너에게 배웠어>에서 딸을 낳은 엄마가 아이를 ‘딸’이라는 성(性)의 프레임에 가두고 키웠으나 결국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딸’이란 세상의 잣대로 키우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는 부분에서 나를 발견했다.
아이를 낳기 전의 나는 페미니즘을 몰랐다. 하지만 아이를 낳은 후 바라본 세상은 균등의 저울이 기울어져있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나는 미래를 키우고 있다. 여성이 제대로 동등하게 평가받는 미래. 지금부터 하나씩 알려줄 것이다. 너는 존재하는 것만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네가 바란다면 너는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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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물이나 사고의 개념에서 한 대상체를 그저 '원'이다라고 생각하고 주변에 '원'이다 라고 인식하고 퍼트리고 그것을 수 년에, 수 십년, 수 백년에 걸쳐 주장을 한다면, 만약 공감을 받거나 누군가 동조자가 있다면 그것은 최소 누군가에게는 '원'이다.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인습, 혹은 만들어진 관념 등등은 한번 자리잡으면 우리 깊이 뿌리 내리고 있어, 그만큼 쉽사리 변화되어지기 힘들 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무척이나 오랫동안 고정화된 관념과 개념들이 있다. 그것들을 점차 바람직하지않다라 다들 생각하지만 쉽사리 바꿔지지는 않는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바꾸어보려 노력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역시나 오랜시간이 걸리든,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시간의 노력으로 그것은 변화되어질 것이 분명하기에 그렇다.
책 <여성이 미래다>는 아직까지도 편견과 차별의 대상이 되어오고 있다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는 책이다. 인간은 남녀와 상관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과거 농경사회와 전투적 사회에서 인력으로의 대상으로 남성이 대우를 받아왔었다. 덕택에 여성의 가치가 낮아졌던것이 아직까지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책이 강조하듯, 여성이 "자신을 더 사랑하고 아끼고,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상황을 거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새롭고, 공정하고, 다양하고, 포용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해야 할것이다.
물론 사회적으로 보장받아야함은 당연하겠지만 스스로 변화되어야 더 상승효과를 보지않을까 싶다. 수동적인 여성상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자발적이며 능동적인 모습을 변화되어질 때이다. 그렇다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변화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가끔 의미를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 듯 하다.
<여성이 미래다>는 인류의 미래를 여성에게 걸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아무리 거부해도 재생산의 능력은 여성에게만 존재하는 능력이기에 남성이 대체할 수 없다. 그러나 생존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방면에서 우리는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할 빛을 보아야할것이다. 이 책의 주제가 "여성들의 연대와 성 평등이 미래를 엮을 끈이라는 것," "미래는 완전히 여성의 것"이라는데에 있다. 모두가 공평하고 공정한 솨회와 관계속에서 많은 아이디어와 더 많은 생산적 활동 들이 가져올 미래는 여성들의 몫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누릴 것이다.
당연한 것은 없다. 누군가의 노력과 희생이 밑바탕 되었던 것이다. 그것을 잊거나 잊으려하지말기를 바란다. 절대적으로 인류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상생이 답이고 그러기 위해서 공정하고 평등해야 한다!!
* 이 리뷰는 도서출판 두레의 두레아이들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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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여덟 가지 이야기 원제 - EL FUTURO ES FEMENINO (THE FUTURE IS FEMALE) 작가 - 사라 카노 그림 - 마리아 에세, 아나 산토스, 아구스티나 게레로, 레이디 데시디아 외 5인
총 여덟 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50페이지 분량의 얇은 책이다. 그런데 다 읽은 후에 주는 여운은, 상당히 오래 갔다. 어떤 이야기는 읽으면서 어쩐지 남의 일 같지 않았고, 또 어떤 이야기는 그냥 마음이 아팠다.
첫 번째 이야기인 『귀고리』는 친구들과의 약속 때문에 원하지도 않는 귀를 뚫어야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하고 싶지 않았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억지로 해야 하는 일 때문에 주인공은 괴로워한다. 과연 그렇게 해서라도 그 아이들과 어울려야 하는 건가 고민해볼 문제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축구 경기를 하는 남자애들 때문에 운동장 근처에서 놀다가 공에 맞자 도리어 왜 거기서 노느냐고 핀잔을 들은 여자아이들의 연대를 그린 『운동장의 주인』이다. 운동장은 누구에게나 개방된 곳이다. 남자아이들이 중앙에서 축구를 하고 여자아이들이 그 주변에서 노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여자아이들도 운동장 중앙에서 놀고 싶다.
세 번째 이야기인 『빨간 엉덩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시작한 생리 때문에 등교 거부를 한 소녀가 등장한다. 털이 많다고, 바지가 빨갛게 물들었다고 남자아이들이 주인공을 놀린다. 하지만 우린 알고 있다. 그런 아이일수록, 도리어 반격을 당하면 아무 말도 못 하거나 난리를 피운다는 걸. 자기가 하는 건 즐겁고 자기가 당하는 건 싫다니, 이 무슨 심보인가!
네 번째 이야기는 다른 아이들보다 연기를 잘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주연을 맡지 못하는 상황을 비꼰 연극 지망생의 이야기인 『미스터리 사건 해결』이다. 연기 실력이 아닌, 성별로 역할을 배정하는 감독이 너무도 한심했다. 그런데 그런 사례는 주변에서 종종 일어난다.
남자로 태어났지만 자신 속에 숨어있는 여자를 숨길 수 없던 소년의 슬픔을 그린 『보이지 않는 여자아이』는 읽으면서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단순히 어떤 성기를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 한 사람의 성별을 정의할 수 있냐는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있었다.
여섯 번째 이야기는 박물관 견학을 가서 지루해하던 학생들에게 작품들 속에서 여자를 찾아보라고 과제를 낸 인솔 교사가 들려주는 『숨은 여성 찾기』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의아했던 아이들은, 곧 스스로 자료를 찾아가면서 역사 속에서 기록되지 않고 사라진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된다. 같이 연구하는 동료 여성 과학자의 발견을 훔쳐다가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일곱 번째 이야기인 『후회하지 않아!』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교우관계까지 억압하는 남자친구에게 맞서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데이트 폭력에 관한 이야기다. 그녀가 남자친구와 안전이별을 하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인 『딸, 너에게 배웠어』는 딸을 낳아 기르는 엄마가 화자이다. 그녀는 여자아이는 이렇게 길러야 한다거나 이걸 좋아할 거라는 선입견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어린 딸은, 엄마의 예상을 언제나 건너뛰었다. 그제야 엄마는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틀에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말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엄마, 고모나 이모와 조카가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은 그동안 성장하면서 겪었던 비슷한 경험을 얘기하고, 아이들은 현재 느끼는 감정을 말하면서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자아이들도 읽어야 할 거 같은데? 이 책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은 어쩌면 남자아이들은 거의 겪지 못할 상황을 다루고 있다. 겪어보지 않았으니 그런 상황이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니 이해할 수, 아니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도 해봐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을 수 있다.
남자·여자 가리지 않고 다 같이 읽어보고 생각하고 얘기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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