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가 아무 말도 안하면 아직 내가 나무 말을 못 듣는구나 하고 그냥 나무에게 어울릴 만한 이름을 하나 지어주세요. 이름을 지어주고 나면 그 나무가 달리보여요. 더 눈에 띄고 마음이 가죠. 그래서 더 자세히 보게 되요. 그렇게 매일매일 친구 나무를 살펴보다보면 일년동안 나무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 수 있어요. (p.17)
지난 주동안 샘터의 책을 읽었다. 몰아서 읽으려던 것은 아니었으나 한권 읽으니 좋아서 또 한권, 또 좋아서 또 한권- 그러다보니 내리 3권을 읽었고, 네번째 샘터의 책을 가방에 챙겨넣었다. 이 책도 내일 나와함께 출근을 하고, 점심을 먹고, 퇴근을 하겠지. 다른 세권의 책이 그러했던 것처럼. 앞의 두권이 짙은 배움의 책이었다면 이 책은 쉼표의 책이었다. 저자가 숲해설가라서, 나무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문체가 너무 다정하고 부드러워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봄같았다.
내가 지금 정말 부러워하는 게 그 사람의 생김새인지 삶인지 생각해봅시다. 단순히 외모만을 아닐꺼에요. 외모만 그 사람처럼 바뀌고 인기와 성공, 대중의 관심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무도 내게 찾아오지 않고 쓸쓸하게 산다고 해도 정말 그 외모가 좋을까요? (p.42~43) 저자는 괴로워하는 데 쏟을 에너지를 즐거워하는 데 쏟으면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길거라고 말한다. 평소 내가 생각했던 부분을 완벽히 적어둔터라, 이 문장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에 남았다. 그래, 성공한다고해서 꼭 행복하지는 않다. 역설적으로 행복한 사람이 꼭 성공해있지도 않고. 다만 저자의 말처럼, 외모에 관심을 갖는게, 외모를 가꾸는 게 나쁜게 아니라 남과 비교하고 낙담하는 것이 나쁜 일이듯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부지런히 가꾸고 아껴야겠다. 그래야 뺏어오지도 못할 누군가의 삶을 두고 질투하고 고민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상처받은 것은 내 문제다. 걔를 탓할 일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면 그 말을 한 그 아이가 그다지 밉지않을거에요. (p.89) 지금이야 덤덤히다 지나온 길이라 말하지만 한때 나는 어떤 사람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임을 알면서도 난 이해하려 노력하고, 양보하려 노력했다. 이제야 안다. 그 사람은 원래부터 이해받을 생각이 없었다는 걸. 그냥 나를 이용해 편하고 싶었을 뿐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도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 그 사람을 그냥 완전히 남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니 마음이 거짓말처럼 편해졌다. 누구도 혼자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힘들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친구에게 손을 내밀어보세요. 반대로 도와줘도되구요.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자연환경의 도움으로 자라는 나무처럼요. (p.169) 이 장에서는 문득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를 자라게 하는 수많은 이들의 얼굴이 떠올라서. 그리고 나는 과연 그들에게 힘을 주는 존재인지를 돌아보고 고민하기도 했고. 한줄 한줄, 눈물나도록 따뜻한 문장을 써주신 저자도 감사했다. 아마 오늘의 나를 한뼘 더 자라게 했을테니 말이다. 저자가 남긴 말처럼, 같은 것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듯 무엇이든 새롭고 멋지게 바라볼 수 있도록 심미안을 키워야겠다.
|
|
그렇다면 꽃이 지는 이유는 왜일까요? 싱거운 답변일 수 있지만 자기 할 일을 다했기 때문이랍니다. (47p) 초록색이 넘쳐나는 산은 마음에 안정을 준다. 초록초록한 색들을 보면 봄을 연상시킨다. 그만큼 초록이라는 색은 자연을 생각나게 한다. 우리 생활에서 자연을 빼면 사람은 살아갈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인공적으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시킨다. 결국은 우리가 살지 못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책은 숲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풀과 나무와 꽃과 자연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만화가이자 숲해설가인 저자가 쓴 글이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35번째 책인 이 책은 표지부터도 초록색을 추구하면서 이 책에 담겨진 이야기들의 방향을 정해주고 있다.
자신이 숲해설가로써 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그리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겪은 이야기들을 알려주기도 하고 나무나 풀들을 통해서 배 울수 있는 사실들을 우리네 인생과 연관들어서 설명을 하기도 한다.
질경이가 다른 식물들이 자라는 숲을 피해 길로 나왔듯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면 ‘시련’이 기다립니다. 그 시련에 질 것인가 이겨낼 것인가는 오로지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84p)
총 8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고 흥미감이 유지되었던 것은 <잘못된 것을 인정해야 더 잘못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라는 제목의 5장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실수들과 마주한다. 실수라는 것은 정확히 몰랐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 아닐까. 누구나 실수를 저지를 수 있지만 그 실수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고 다시 정확한 사실을 알아보고 바로잡는 방식을 취하는 편인데 내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이야기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나를 책을 읽으면서 또 이렇게 새로운 것을 알아가게 된다.
잘못 알고 있는 자연상식(117p)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사실들을 알려주는데 흔히들 알고 있듯이 식물이 숨을 쉴 때 산소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식물도 산소를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동물과 같은 방식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일까. 식물이 산소를 만드는 것은 광합성을 할 때라고 한다. 단지 그때뿐인 것을 우리는 잘못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거기다 해바라기 꽃은 해를 따라 움직인다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다. 하기는 해가 동쪽에서 떠서 남쪽을 지나 서쪽으로 지는데 해바라기가 하루에도 몇 번씩 해를 따라서 이동을 할리는 없지 않은가. 단순하게 생각하면 지극히 쉽게 알 수 있는 상식을 우리는 왜 이다지도 잘못 알고 있었는지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또한 식물뿐 아니라 동물에 대해서도 알려주는데 하루살이는 하루만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생물이 애벌레로 오랜 기간을 지나고 성충으로 변하고 나서 하루정도 살아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뿐이다. 거기다 새는 색맹이 아니어서 열매가 익은 것을 구분하여 먹을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로웠고 더욱 신기했던 것은 능소화의 꽃가루가 실명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명제들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인데 반해서 이 사실은 능소화라는 꽃을 몰라서 처음 알게 되는 사실이었다. 책을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또 하나씩 쌓아간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어떤 숲이 자리하고 있을까. 초록초록한 나무가 가득한 그런 울창한 숲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샘터 #책추천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황경택 #아우름 |
|
다음 세대가 묻다 “왜 자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나요?” 아이를 키우면서야 주위의 사소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관심의 시작은 아이에게 좀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어서였으나, 아이를 위한 일이 곧 나를 위한 것도 되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자연은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참 많았던 것이다. 평소에는 눈에 보이지 않던 작은 들꽃들을 찾아보고 조그만 것들의 아름다움과 그 생명력에 함께 감탄했었다. 다음 세대의 질문에 대하여 생태전문 만화가이자 숲해설가인 저자가 답을 들려준다. 아마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을 듯 하다. 바쁜 일상에 자연에서 릴렉스 하라고? 하는 정도로만 받아들였겠지. 그러나 미미하지만 조금의 변화를 맛보았던 나로서는 달리 읽혔다. “자연에 호기심을 갖는 것이 자연을 아는 첫걸음이며, 나아가 타인과 자신을 이해하는 길” 이라는 저자의 말에도 깊이 공감하게 된다. 저자는 자연을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저 저마다의 관점으로 자연을 읽어내고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서 산책하며 쉽게 만날 수 있는 생물들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유다. 생태전문 만화가이기도 하기에 직접 그려 등장하는 삽화들을 들여다보는 즐거움도 있다. 꽃이 저마다 다르게 생긴 이유, 단풍이 드는 이유, 나무의 꿈 들을 읽어가다보면 생물 시간에 배웠던 과학 지식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흔히 만나보는 매미만 봐도 7년동안 땅 속에 있다가 치열하게 짝을 찾아 여름 한철을 울어댄다. 라는 지식만 쌓여있었는데 '매미처럼 치열하게' 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다른 점들도 눈에 들어온다. 저자는 장자의 제물론에 나오는 '곤'이 '붕'이 되는 것을 예로 들며 편협한 자아와 편견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유연성을 잃어버렸던 내게, 어쩌면 어린 이들에게 '꼰대' 라고 불릴지도 모르는 내게 하나의 모습, 생각만을 고집한 채 자신과 맞지 않는 것을 비난하고 탓하는 모습보다는 마음을 열어 자신을 변화해나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미 자연은 그런 모습으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박완서님의 글에 김세현 화백의 멋진 그림이 함께 하여 나온 아이의 그림책 「7년동안의 잠」이 떠오른다. 어린 아이에게는 간단한 자연관찰의 책으로 읽어줄 수 있지만 아이가 커갈수록 다른 이야기도 담아 함께 읽게 되는 그림책이다. 그동안은 7년동안의 인내, 노력이라는 부분으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한가지 더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늘어서 뿌듯하다. 봄이 다가왔다. 입춘이 지난 것을 어떻게 아는지 오늘 산책길에 보니 자연은 이미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이가 어릴때 손에 들고 나섰던 이 책들도 다시 꺼내어 자연을 느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에는 자연의 생태만 관찰하는 것을 떠나 나만의 느낌에 집중하면서 자연이 건네는 이야기를 들어보련다. |
|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를 표방하는 아우름의 35번째 이야기는 생태전문 만화가이자 숲 해설가인 황경택의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입니다.
인류가 만드는 문명은 자연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바로 멈춰있지 않고, 쉼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자연과 달리 인간은 경쟁적이고, 다름을 수용하는 유연성이 부족하죠. 그래서 우리가 자연을 보며 배워야 하는 거 같네요.
전에도 건강한 숲의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요. 무차별적으로 자연을 파괴하던 인간이 숲을 가꾸겠다며 열심히 나무를 심었지만, 제대로 크지 못하거나 자연재해로 나무가 다 넘어져버렸죠. 그 이유를 찾다 보니,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숲에서는 다양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서로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이처럼 각기 다른 모습으로도 충분히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 자연이죠. 하지만 인간은 어떤 이상향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저만 해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고, 나름 롤모델로 정해놓은 사람도 있고 그러하거든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것, 어쩌면 그래서 우리가 더욱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네요. 책을 읽으며 계속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나답게 살아도 행복한 사회였으면 좋겠다… 혹은 나답게 살아갈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 다운 것이 무엇인가?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매력이 참 많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겨울눈’이라는 것인데요. 저는 눈꽃 핀 나무를 좋아해서, 그나마 겨울에는 숲에 좀 가는 편이긴 해요. 하지만 겨울눈이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요. 가을이면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수분이 가득한 잎을 떨구고, 잎이 진 자리를 닫아놓죠. 그래서 겨울이 되면 사람들이 겨울눈을 볼 수 있는 거라고 하네요. 저는 눈이 오면 숲에 가니 더욱 볼 수 없었던 것이죠. 예전에 하이쿠를 배울 때, 눈 속에 있는 생명의 숨결을 주제로 삼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겨울눈이 있다는 것이 더욱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치 희망처럼 느껴진다고 할까요? 살다 보면 정말 세상 끝에 홀로 버려진 느낌이 들 때가 있죠. 그럴 때면 겨울눈을 떠올리게 될 거 같아요. 원래부터 내가 갖고 있었지만, 모든 것이 다 사라지기 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하지만 생명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겨울눈을 말이죠.
|
|
현재까지 지구와 같은 행성이 있다는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여전히 우주탐사에 대한 연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희망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현재로써는 지구는 유일무이하다. 그러나 최근 이 지구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라 여겨지는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남극의 빙하가 녹거나 남태평양의 섬이 해수면 상승으로 면적이 줄어든가거나 하는 식의 문제는 확실히 심각해 보인다.
그래서일까? 문득 당연하게 보고 있고 누리고 있는 우리 주변의 자연과 동물들이 주는 즐거움과 행복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아우름 35번째 도서인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는 우리로 하여금 자연에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만화가로 데뷔한 후 숲 공부에 빠져서 생태 만화만 그려왔다는 저자이기에 누구보다 숲에 갖는 애정이 크기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저자가 쓴 책들도 숲, 숲 속 생태(생물)에 대한 이야기와 상당히 관련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숲 이야기를 시작으로 숲 속에 있는 나무, 꽃,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숲을 찾았다면, 그래서 숲길을 걸었다면 발견했을 수도 있었을, 그러나 이름을 몰라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지도 모를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한 권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 우릭 무심코 흘려 보냈을 생물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는 사실을 보면서 세상이 그저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건 없구나 싶은 심오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길을 걸어도 나의 입장에서 걷게 되니 내 주변에 있는 생물들이 과연 어떠한 모습인가 또는 어떤 꿈이 있을까를 생각할 기회조차 없고 이런 생각을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을텐데 이 책을 통해서 그런 기회를 갖게 된 것도 또 평소 생각해보지 않은 부분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의미있는 시간이지 않았나 싶다.
|
|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 황경택
전공과는 무관하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만화가로 데뷔한 후 숲 공부에 빠져 생태 만화만 그려왔다는 저자의 글은, 책장을 열자마자 술술 잘도 읽힌다. 숲을 매개로 인생의 다양함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살아야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인지, 조심스레 갈 길을 인도해 주는 인생길의 나침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결코 가벼운 글이 아님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것 또한 저자의 커다란 역량이라 하겠다.
“엄마, 나 정말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요” 라고 말하는 아이의 말에 엄마는 실망해서 한숨을 쉬었답니다. 그런데 아이가 불현 듯이 외쳤대요. “아! 하나 기억난다. 저 열매 버찌지? 맛있었는데.”(p. 21)
저자는 아무리 좋아도 공부하듯 경험한 것은 기억에 잘 남지 않고, 오감으로 체험한 것은 오래 남고 감성에 영향을 준다며, 나무이름 몇 개 외우는 것보다는, 숲에 나가 오감을 열고 자연에 기대보면 세상을 보는 방식이 훨씬 더 근사해진다고 한다.
사실로 알고 있던 것들이 어느 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을 때, 정말 당황스럽고 그간 제가 뱉었던 말들을 주워 담고 싶었어요. 하지만 어떻게 주워 담을 수 있겠어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른 체 하고 잘못된 사실을 계속 말하고 다니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앞서 말했던 것들을 싹 덮어 버리고 새로운 사실만 말해야 할까요?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해요. 새로 알게 된 사실을 말하되, 과거에 잘못 알고 이야기 했던 것들을 반성하고 바로잡아야 합니다.(p. 121~122)
동물이나 식물 등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을 알려주고, 실수했을 때의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솔직하게 들려주며, 실수를 인정하고 새로운 사실을 제대로 알게 해 주는 것이 옳다고 강조한다.
가끔, 철에 맞지 않게 피고 지는 꽃들을 보며, 우리는 대개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며 미쳤다고 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이런 현상을 보며, 위대한 자연도 때로는 실수를 한다고 한다. 미쳤다기보다 착각해서 한 실수라는 표현이 참 재미있고 공감이 간다. 그러니 우리네 사람이야 당연히 실수를 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을까?
이렇듯, 우리네 삶을 자연에 빗대어 쉽게 설명하며, 숲에도 큰 나무와 작은 나무가 어우러져 살아가듯, 사람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각기 자기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유 없는 생명은 없는 만큼,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함을 일깨워준다.
대개 삭막한 환경에서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던 사람들도, 꽃과 나무를 접하면 조금은 순수해지기도 한다. 겨울이라 휴식기를 갖고 있지만, 이곳 안산에는 세월 호 이후 정원 사업이 한창이다. 굳게 마음을 닫고 있던 이웃들이, 정원을 가꾸며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게 되는 건 확실하다. 이 책≪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삶의 지혜와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참살이의 해법을 제시해 준다.
|
|
아우름 35번째 도서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는 매일매일 치열하게 도시에서의 생존을 위해 벌어지는 사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우리들의 상처 어린 마음을 어루만지듯 치유의 말들이 고마운 책이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로드맵으로 성공을 외치는 이 시대에 물 흐르듯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알려준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쓴 글이라 모난 곳 없이 부드럽다. 자기 위주로 생각하며 살아왔다면 세상은 이분법으로 단순하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유연한 사고로 바라보면 여러 가능성을 가진 일들 앞에 열린 마음으로 대하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복잡한 생각이 들 때면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들어가자. 숲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동·식물로부터 배울 점들이 많았고,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세상을 보는 방식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유해지고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세상을 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눈을 키우고 하루가 매일 새롭다. 자연이 너른 품으로 나를 반겨주었듯 관대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도록 한 발짝 떨어져서 생각하게 한다. 당장 눈앞에 있는 나무에 집착하기 보다 숲을 이루어 커가는 모습을 상상하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시도하고 실수하고 그러면서 나아지는 거예요. 그게 더 멋진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계획이 틀어져 물거품이 되어버릴까 봐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도도 안 해보는 것보다 수많은 실수는 자신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다. "세상이 어느 한쪽으로만 흘러가거나, 특정한 직업만 우대하거나, 어떤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무시하는 행동은 잘못된 겁니다. 세상에 기대하는 일이 있다면 나부터 먼저 실천하고 바꿔보는 것도 좋지요." 공부 열심히 해서 스카이 대학에 입학하고, 무사히 졸업해서 대기업에 입사하는 하나의 길만 바라보지 말고 좋아하고 잘하는 일들을 찾아보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이 정해준 프레임을 따라가지 않더라도 해볼 만한 일들이 많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한 인생은 하나로 규정할 수 없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열린 자세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서 만화가가 되었고 숲이 좋아 생태 만화만 그려왔다는 저자의 이 책을 읽으면 숲 해설사가 떠오른다. 숲에서 벌어지는 생태를 설명하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와 지혜로 마무리는 하는 글이 참 좋다. 어릴 적에는 집 앞마당이 체험학습장이라 풀밭에서 뛰어놀며 메뚜기, 잠자리 등의 곤충을 채집하곤 했다. 자연에서 뛰어노는 일이 익숙했고, 해 질 녘에 저무는 노을과 밤하늘을 빼곡하게 수놓는 별을 보며 감성을 키워나갔다. 우리들은 살면서 자연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배우는 일들이 많다. 그래서 숲으로 들어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치유를 받는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의 온갖 지식보다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가 단순하지만 참된 깨달음을 준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
|
삶의 지혜를 자연에서 배워요~~ 자연속에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수 있네요.
아들유치원에서는 매달 산에 다녀오더라구요. 그런데 담임선생님외에도 숲해설하는 선생님이 계셔서 같이 숲속에서 놀이도하고 만들기도하더라구요.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있다 이 책을 지은이는 숲해설가랍니다. 지은이 황경택님은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지만 그림그리는것을 좋아해서 만화가가 되었다고하네요. 그리고는 숲공부에 빠져 생태만화를 그렸답니다. 어린이를 위한 생태만화와 어른을 위한 생태이야기책,교육자를 위한 생태 안내서를 펴낸 저자랍니다.
우리가 알고 있으면 좋을 이야기를 담은 책이더라구요.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만한게 있으면 참고하면 좋을것같아요.
지은이는 자연속에 우리가 자주볼수있는 것을 우리의 인생과 연관지어 설명해주니 식물공부가 지루하지않은것같아요.
사람은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삶을 살 필요가 없어요. 저자는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그 자체가 성공이고 행복이라고합니다. 좀 다른 삶을 사는 실패한게 아니라니 힘이 되는말 같아요~~ 저는 아이들이 아파서 행복을 늘 꿈꾸는데요. 아이상태가 심해져 입원했을때를 생각하면 지금 한 곳에 모여앉아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것 같아요.
|
|
[샘터/아우름35]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황경택 지음 샘터 ![]()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알고 나서 부터는 꼭 눈여겨보는 책입니다. 다양한 영역을 소개해주면서 청소년들부터 읽기에도 적합하게 제시되어 있어 많은 책 중에서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접할 수 있게 해 주는 시리즈거든요. 이번에는 '숲'이야기를 풀어놓으려나 봅니다. 자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흥미롭게도, 작가는 '만화가'이네요! 만화가이자 숲해설가! 그래서인지 책 중간중간 숲에서 만나는 이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산책할 때 '숲을 읽어주는'숲 해설가. 책을 볼 때 그것이 어떤 느낌인가 살짝 느낄 수 있습니다. 숲에대한 모든것이 담긴 책이라기보다, 산책할 때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는 숲 속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거든요. 숲 해설사라고 하면 숲속 생물들을 연구하여 알려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자연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고민하고 이해하여 인간의 이야기로 바꿔 통역해주는 일이라 설명해주시네요. 자연의 통역사.
숲에서 나를 만나기. 그리고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이름을 몰라도 그냥 나무랑 친구가 되는 것. 이렇게 시작하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초록색 노란색 나뭇잎을 주워 나만의 색상환을 만들면서, 당장 나의 위치를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제 위치를 찾아가는 여정을 깨닫는것. 글을 읽으며 마치 내가 그 숲을 거니는 듯 했네요.
![]()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소리와 바스락거리는 소리, 곤충들과 새들의 소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속에서는 친근하면서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자연에서 만나는 동식물들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아모르 파티'(amor fati) 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과 다르다 할지라도 말이죠.
숲속에서 도토리를 만나면 간혹 푸른 잎이 달린 채 매끈한게 잘린 가지를 만나곤 합니다. 아이랑 길을 가다가 아직 푸릇한 색깔의 도토리가 그렇게 떨어진 것을 보고는 신기하다고 여겼었는데요, 그게 10mm정도 크기의 도토리거위벌레가 한 일이라네요! 잘린 가지에 달린 도토리에는 작은 구멍이 있어요. (가끔, 땅에 떨어진 도토리에도 구멍이 뚫린 것을 줍기도 했는데!) 그 구멍안에 도토리 거위벌레 알이 들어있는 것이라네요.. 또 다른 거위벌레는 잎을 재단해서 그 안에 알을 놓는 것도 자식을 잘 돌보기 위한 것이지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아이들의 성교육,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와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를 더하네요. 자연을 보면서 우리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를 하는 것. 아이들과 함께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면 좋겠다 싶었어요. ![]() 잘못알고 있던 상식을 뒤집어 주는 글도 만났습니다. 주황색 꽃이 담장 너머로 풍성하게 피어있는 걸 보면, 가까이 가서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능소화에 독이 있어서 눈이 멀게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네요. 그동안 오해했던 능소화에게 미안하고, 그걸 다른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는데 누구에게 이야기했는지 다 기억이 안나 안타깝네요. 그 친구들도 이 책을 봤으면...^^ 잘 못된 것을 알았으면 그자리에서 멈춰서 더는 그길로 가지 않는 것. 자연에서 삶으로 적용되는 부분이 참 많다는 것을 다시금 보게됩니다.
자연도 실수한다? 가을철, 겨울철에 핀 개나리가 예로 나오고 있네요. 한번씩은 보셨을 거에요. 그런 모습을 볼 때 지구 온난화로 식물이 미ㅊ것이다..하는데요, 저자는 실수한 것이라고 이야기하자 합니다. 자신이 꽃을 피울 조건과 맞는 때가 왔는데 그 때가 봄인줄알고 꽃을 피운것일 뿐이라고. 실수로 발명하게된 합성고무나 안전유리 등을 예로 들면서요.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도 관대해 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여이야기하네요. 늘 당연한듯, 그자리에 있는 자연을 다르게보면 삶의 여러 모습도 보는 관점이 확장됨을 보여주고요.
순식간에 숲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숲에 가면 나무 이름을 알아야하고, 그 모습을 기억해야한다는 생각을 하지않으니 오히려 그 곳에 있는 모습을 더 잘 보게 됩니다. 멀리 있는 숲도 좋지만, 우선은 도서관 뒤에 있는 숲에 가보고 싶어집니다. 그곳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까요.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35권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였습니다.
|
|
#샘터 #아우름35
만화가로 예술가로 또는 숲속해설사로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숲 속을 탐방하는 관광객들에게 숲을 해설해주듯 편안하고 쉽게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치에 대해 자연스럽게 전해주고 있다.
수 많은 나무 이름과 비슷하게 보여서 실제로 이것과 저것이 왜 다른지 구분이 안되는 화려하고 다양한 예쁜 꽃들의 이름을 몰라도 숲 속에 일단 들어와서 관심있게 그들을 바라봐주고 사랑이 담긴 마음으로 함께 걷기만해도 이미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작가의 글에 용기를 갖고 숲을 걸을 수 있었다.
내가 몰랐던 자연의 상식도 알고는 있었지만 오해로 잘못 인식한 부분도 바로 잡아줄 뿐 아니라 새삼 숲속의 나무와 꽃 애벌레까지 관심의 대상으로 주의 깊게 보게 되었다.
8개의 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나를 만나는 숲 2장 이유 없는 생명은 없다 3장 나무의 행복, 꽃의 행복, 나의 행복 4장 선택한 것은 감당하면 된다 5장 잘못된 것을 인정해야 더 잘못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6장 잘나지 않아도 괜찮아 7장 혼자 사는 생명은 없다 8장 다르게 보기
며칠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꽃도 자기 할 일을 다하면 바람에 꽃잎을 날리며 뚝뚝 떨어지는 모습에서 우리가 그 모습 그대로 배워야한다고 말해준다.
모든 것에는 개성이 있고, 자기 능력에 맞는 역할이 있기에 나에게 없는 능력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자기 성향을 잘 활용하는 게 더 좋다고 작가는 설명하고 있다.
사소하고 하찮아 보이는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고 숲속에 있는 애벌레에게 부터 먼저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 어떨까 살짝 팁을 전해주고 있다.
생긴 모습이 다르듯 다른 사람이 내가 아닌것 처럼 다른 사람의 모습만 부러워하거나 그로 인해 의기소침하지말고 재능과 능력이 비록 부족하더라도 내가 가진 나만의 소중한 가치를 제대로 가꾸고 키울 수 있는 나를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내 꿈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고 그 꿈이 뭔지 몰라서 헤매고 어두울때면 잠시 멈추고 쉬어가도 좋고 조금은 주위를 둘러보고 숲 속을 산책하면서 심호흡으로 나를 재충전한다고 해도 그냥 그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응원해주는 글들을 읽다보니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푸르름이 가득하고 향긋한 꽃향기와 길게 쭉쭉 뻗은 큰 나무와 밑 작지만 단단하고 오랜세월을 견디고 버틴 작은 나무들 속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숲을 거닐지 않았지만 숲과 더 친해진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