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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6. 김승섭의 '우리 몸이 세계라면(동아시아)'을 읽고
1. 감정적이지 않고 논리적인데 따뜻하다. 처음에 이 책을 만났을 때 나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네트워크를 인간의 몸으로 빗대어 설명하는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깜냥도 안되는 내가 너무나 가볍게 판단했다. 이 책이 단순한 1차원적인 몸의 비유가 아니라는 것은 5페이지만 읽어도 깨닫게 된다. 인간의 질병을 보여주는 여러 통계 자료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지녀야 할 책임감과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에 대한 우리들의 비정한 외면을 잘 보여주었다. 객관적인 통계 자료가 방대하게 자리 잡고 있고, 이를 분석하는 저자 김승섭 교수의 시각은 감정적이지 않고 논리적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하다. 전체적으로 책이 차분하고 따뜻하다. 사회에 관한 책을 읽을 때 간혹 감정을 다스릴 수 없는 임계점을 넘는 순간이 한 번씩 오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활활 타오르는 감정이 올라올 때 지식인이란 무릇 이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저자 김승섭 교수에 대해 찾아보았다. 대부분 저자에 관한 자투리 정보뿐이었는데, 교수님과 직접 인터뷰한 글이 있어서 따뜻하게 읽었다. 그리고 김승섭 교수의 다른 책을 주문했다.
2. 지식이 권력을 만나면. 분명히는 '의학 지식'이 권력을 만났을 때라고 해야 옳겠다. 이 책의 첫 장을 읽고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좋아라하는 권력 지향과 또 우리가 좋아라하는 의학과 만나기 때문이다. 의학적 지식과 권력이 만나면 우리 사회는 좀 더 나아질까. 일제강점기, 일본의 의학적 지식으로 우리 조선인들은 건강하게 잘 살았던가. 답은 생각보다 빨리 나온다. 뉴스 기사를 통해, 혹은 인터넷 배너 광고를 통해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전염병으로 혹은, 기아로 죽어 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후자는 논외로 두고, 전자에 대해 나는 가끔 이러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우리의 의학적 지식이 이렇게 최첨단을 달려가도 아프리카의 전염병은 구제할 수가 없는가 보다, 아니면 비위생적(국가적 재난에 따른 비위생적 환경 구조를 말함) 국가에서는 전염병이 끊임없이 창궐하는가 보다라고 말이다. 2002년 패트리스 트루일러 박사 연구팀은 학술지 <랜싯>에 논문 「소외 질환을 위한 신약 개발 : 결핍된 시장과 보건 정책의 실패」(58쪽)에서 전 세계적으로 DALY(장애보정손실연수)가 가장 큰 항목은 결핵, 말라리아를 포함한 감염병, 신경계 질환, 심혈관 질환, 암 순으로 나타났다고 하였다. 그러나 개발된 신약의 질병별 분포를 보면 신경계, 심혈관계 질환이 높게 나타난다. 오늘날 가장 많은 사람들을 죽게 하는 질병들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 개발이 적게 이루어진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 저소득 국가의 질병에 대하여 이윤이 남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약 개발을 하지 않는 민간 제약회사의 입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권력과 자본을 가진 나라에 필요한 신약만 개발이 되고, 그 나라에 거주하는 사람들만이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되는 상황이 곧 지식과 지식인 생산의 불평등인 것이다.
3. 그렇다면, 권력과 자본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사회 구성원 모두는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는가. 2004년에서 2015년 사이 평균수명의 변화를 살펴보면, 2004년 소득수준 하위 20%는 74.64세, 상위 20%는 80.69세로 그 격차가 6.05년이었다. 이는 12년 동안 6.59년으로 더 벌어져 있었다. 기대수명은 한 인간이 인간으로서 누릴 기회의 시간인데 소득수준에 따라 누군가는 그 삶의 전제 조건이 달라지는 것이다.(135쪽) 태어날 때부터 이 격차를 들여다보면 섬뜩해진다. 우선 가구 소득수준에 따른 영유아의 대뇌 회백질 크기와 변연계, 해마 세포 변형에 영향을 끼쳤다.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하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뇌는 가난으로 인해 자신의 잠재적인 역량 자체를 발휘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대학에 가는 AI VS 교과서를 못 읽는 아이들'을 쓴 아라이 노리코 교수가 진행한 문해력 원인에 대한 연구에서 그 어떤 것도 상관관계를 찾기 힘들었는데, 부모의 경제 수준은 상관관계가 있었다는 결과와 맥이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유아 시절의 건강 불평등과 응급실에 대해 알아보고자 살펴본 ‘아버지 교육 수준’에 따른 1-4세 영유아 사망률에 대한 통계는 안타깝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피할 수 있는 아이들의 죽음은 부모의 낮은 학력 탓이라는 말인가. 사회적 환경은 살펴보지 않고 개인의 책임만을 묻는 이 사회의 능력주의 '정의'는 과연 공정한지 묻고 싶다. 소득 불평등에 따라 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수치가 다르고,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여건도 달라진다. 소득 불평등이 심한 나라는 사람들이 '지위 불안'을 겪는다. 즉 소득 불평등이 심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일수록 상대방이 나를 무시할 수 있다는 불안 속에 살아가는 것이다. 문화 인류학자인 김찬호 교수는 이와 같은 상황을 한국 사회에 적용하여 '모멸감'이라고 표현하였다. 심각한 소득 불평등으로 인해 사람들 사이의 신뢰 수준이 떨어지고 상대방이 나를 무시할까봐 불안해하는 사회적 환경의 청소년들이 학교 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위험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을 국가별 소득 불평등 정도에 따른 청소년 학교 폭력 발생비율(150쪽)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묻지마 폭행, 살인의 원인을 우리 사회 소득 불평등과 연결 시켜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의 도덕적 일탈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렇게 될 때까지 우리 사회는 무엇을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소득 불평등은 나아가 죽음 역시 빈부로 나누었다. 처참하게도.
4.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228쪽)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필립 아리에스는 산업화 이후 공중위생의 개념이 생겨나면서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겼다(233쪽)고 한다. 병원은 이러한 추한 죽음을 사회적으로 은폐하기 위한 공간이었으며 이상적인 죽음은 생명 연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의료적 처치의 중단으로 인한 기술적 현상'이 되었다. 질병이 발생한 몸은 환자 자신의 몸이지만 의사에게는 외부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의학은 병든 몸의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 몸은 의학의 식민지가 된다는 표현을 나는 오랫동안 생각했다. 우리의 죽음이 주도권을 잃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5. 조선인의 몸에 제국주의를 묻다(88쪽) 일제강점기에 우리 조선인들의 삶은 나아졌는가, 우리 조선인들은 건강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보는 것이 식민지 근대화론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 교육을 심어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조선은 결국 식민 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라고 했던 아베 노부유키의 말은 볼 때마다 분노를 일으키지만 볼 때마다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낀다. 오늘날 우리나라를 이렇게 잘 들여다보고 있으니 그에게 혜안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 저자는 구한말 시대의 한계 속에서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고자 했던 지석영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그가 종두법을 배우기 위해 기울인 열정은 감히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부산까지 걸어서 가서, 말도 통하지 않는 일본인을 붙들고 종두법을 배웠다. 이렇게 배운 종두법을 알리는 책을 써내고, 종두 의무 접종을 국가 정책으로 입안시켰다. 당시 이 뜻을 함께 했던 동료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고군분투했다. 이를 일본은 활용했다. 지석영을 통해 제국주의 통치를 정당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석영의 노력과 조선이 국가 정책의 차원에서 종두법을 도입하고자 했던 노력은 사라져 버린다. 결국 지석영은 일본의 우수한 의학 기술을 배우고자 했던 합리적인 식민지 조선인이 된 것이다. 하지만 지석영은 단순히 제국주의에 이용당한 희생자가 될 수도 없다. 그는 1909년 이토 히로부미가 사망했을 때 추도사를 읊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은 오사카 박람회에서 전시를 당하기도 했다. 일본보다 덜 진화된 민족으로 조선이 두 명이 전시된 것이다. 이러한 인간 전시는 제국주의 국가들의 유행과 같은 것이었다. 조선인을 이렇게 생각한 일본이 인도주의적으로 조선인의 근대화를 애썼다고 할 수 있겠는가. 조선인의 삶은 결코 나아지지 않았다고 여러 통계가 말해준다. 지배받고 이용당하고, 비참하게 꾸역꾸역 보낸 시간도 슬프지만 우리의 역사이다.
6.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만드는 일 대학을 평가할 때 교수와 연구진들이 한국어로 논문을 쓰거나 학술지에 제출한 것은 가장 낮은 점수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교수들과 연구진들은 자신들의 연구를 영어로 내기 급급하다. 이를 두고 저자는 몸은 한국에 있지만 지식 기반과 정보를 유출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영어로 번역하여 해외 학술지에 게재하면 다른 나라 사회학 교수들이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학교 평가의 실적을 쌓을 수도 있지만 정작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지식은 공론화되지 못하고 나아가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게 된다. 대학이 지금과 같은 지식 생태계 시스템으로는 한국 사회의 고유한 문제를 한국어로 쓰는 연구자들이 대학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는 한국에서 권력과 자본에 소외된 이들의 삶을 연구를 한 결과가 더 발전적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자신의 연구 결과를 영어와 한국어로 모두 공유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는 김승섭 교수의 뜻이 거룩해 보인다. 부조리한 사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고통을 과학의 언어로 세상에 내놓는 일의 필요성에 따르겠다는 그 의지를 지지한다. 저자가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취를 찾아 읽으며 그가 하는 일이 묻히지 않도록, 소외된 이들에게 살아가는 힘이 되기를 관심 갖고 살펴보고 끝까지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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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왜 피부색이 다를까요? 과학적으로 피부의 어두운 물질인 멜라닌 세포(melanocyte) 때문입니다. 피부는 햇빛 속에 포함된 자외선에 약합니다. 그래서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자외선을 차단하는 일종의 보호막을 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자외선의 양이 많을수록 피부색은 검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자외선의 양이 적을수록 피부색은 하얗게 됩니다. 문제는 피부색에 따라 백인종, 흑인종, 황인종으로 사람을 구별하는 것에서 발생합니다. 생물학적으로 인종(人種)은 주변 환경에 적응한 결과입니다. 인종이 다르기 때문에 피부색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부색으로 하나만으로 인종을 구별하는 것은 생물학적인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시대 사회역학의 관심을 대중적으로 불러일으킨 김승섭은『우리 몸이 세계라면』에서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앎’에 질문하며 새로운 현재적인 가치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피부색으로 인종을 전체적으로 설명하다 보면 환원주의(還元主義)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환원주의는 어떤 현상에 대한 여러 원인 중에 어느 하나만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가령, 피부색이 검다고 해서 모두 흑인종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피부색이더라도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같은 인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몸에 새겨진 인종에 대한 지식을 사회역학으로 전복하고 있습니다. 사회역학이라는 학문은 어떤 문제에 대한 사회적 원인을 해독하는 것입니다. 인종을 피부색으로 구별하는 것도 모자라 ‘한 방울의 법칙(One drop rule)’은 인종이 사회학으로 만들어진 개념이라는 사실을 당혹스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방울은 ‘피(blood)’를 말합니다. 이 책에는 오랫동안 자신이 백인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여행을 갈 목적으로 여권을 만들다가 출생증명서에 흑인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하는 여성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유인즉, 그녀의 몇 세대 부모에게 흑인 피가 32분의 1이상 섞여 있기 때문에 그녀에게도 흑인 피가 32분의 1이상 흐른다는 근거에 있었습니다. 정작 그녀의 몸에 32분의 29에 해당하는 백인 피는 무시하고 말입니다. 이러한 인종에 대한 계산은 비과학적이며 사회적으로 ‘인종차별’이라는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인종에 대한 편견 때문에 사회적으로 차별을 당하게 되면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안타깝게도 차별을 당한 사람 스스로 미래가 없는 열등한 사람, 가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믿어버리는 것입니다. 더구나 계속적으로 차별을 당하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올라가면서 우리 몸 또한 비정상이 됩니다. 인종에 대한 콤플렉스, 트라우마와 같은 모든 부정적인 사실들은 사회적 폭력에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 몸에 둘러싼 문제를 ‘몸’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몸의 바깥이 아닌 안쪽에만 찾으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몸의 상처를 몸 내부에서 찾아 치유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 모릅니다. 아픈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픈 몸을 치료하면 건강한 몸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몸속의 암을 수술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문제는 ‘암’이라는 결과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암의 발생 원인을 제대도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나쁜 습관으로 인해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자는 몸에 각인된 불편한 진실을 다양하게 이야기하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불평등한지를 ‘과학의 언어’로 질문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과학의 언어는 경험에서 얻어졌다고 하더라도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상식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경험을 판단의 언어라고 한다면 과학의 언어는 데이터에 있습니다. 판단의 언어는 경험에 따라 직관적이며 틀릴 수 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의 언어는 데이터에 따라 합리적으로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표현을 따라가다 보면 판단의 언어는 천동설(天動說)이며 과학의 언어는 지동설(地動說)이라는 견해를 알게 됩니다. 즉,
그래서 더욱, 오늘날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이론이나 직접 경험했다는 이유로 확신하는 사실들 역시 우리 시대의 천동성일 가능성을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어야 한다. 지금 내 생각이 틀린 것일 수 있다는 비판적 사고는 인류가 과거의 상식과 맞서 싸우며 이 세상과 인간에 대한 더 나은 설명을 제공할 수 있었던 거대한 원동력이었습니다(p 317).
<언스플래쉬> 그렇습니다. 지동설은 과거 천동설과 맞서 싸우며 세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이해하려는 원동력에서 나왔습니다. 저자는 인간(몸)과 사회의 역학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지식이나 상식에 의문을 제시하면서, 실제로는 이것이 마치 천동설과 다르지 않아 인간의 감각과는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弱者)들에게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는 차별적인 지식에 대해 수많은 데이터를 근거로 해서 고정된 관념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지식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아픈 몸을 예전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사회적 약자의 고통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더더욱 어제 없던 것이 오늘 새로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몰랐을 뿐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직시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가졌더라면 우리는 오랫동안 그들을 차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우리는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불편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과연 정상적인 사회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정상적인 사회는 우리 모두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 정의롭고 평등해야 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가 준비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법과 제도만큼이나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정의롭고 평등한 문제를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사회역학을 공부하는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절박한 문제를 연구하는 지식인입니다.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이야기하다보니 자신마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고뇌를 저자는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지식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화려한 스펙이 아니라 진정한 열정과 용기가 아닐까요? 일찍이 에드워드 사이드는『지식인의 표상』에서 지식인에게 요구되는 양심을 말했습니다. 지식인의 표상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전문가적 태도이며, 다른 하나는 아마추어적 양심입니다. 전문가적 태도는 지식인이 권력이나 권위에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반대로 아마추어 양심은 권력이나 권위에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도덕적인 문제를 제기합니다. 또한 전문가적 태도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이라면 아마추어 양심은 해야 할 일을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누구에게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저자는 부조리한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회적 약자들과 아픔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합니다. 지금까지 말하지 못했던 그들의 고통을 결코 쉽지 않는 과학의 언어로 꺼내고 있습니다. 이유인즉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구가 계속해서 도는 것처럼 그의 아마추어적 양심이 한순간에도 멈추질 않길 바랍니다.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꼭 필요한 관심과 열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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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쪽 전공은 아니였지만 우연한 계기로 공부를 시작했다. 과거의 흑사병이나 의학의 역사, 베살리우스, 하비등 수박겉핧기식으로 지나갔지만 그부분이 흥미로웠었다. 우연히 신문에 김승섭교수에 대한 기사를 보고 보통의 의대생들이 걸었던 길과 다른 이력을 보고 저자의 책을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이책과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을 구매했는데 우선 이책부터 읽었고 읽으면서 내가 공부했던 실내적정온도 21도, 예방접종, 약 등 모든 기준이 남성위주였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였고 그뒤로 나오는 흑인들을 실험대상으로 했던 이야기, 가난한 국가의 우수한 두뇌들이 정작 쓰여야 할곳은 못쓰고 부자국가에서 쓰이는 상황,신약개발도 결국은 부자국가들의 손아귀에서 놀고있는것등 수많은 불편한 진실들을 읽으면서 안타깝고 슬펐다. 그리고 저자에게 깊은 감사와 감동을 느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자신이 잘 쓰일려면 공부를 하고 항상 세심한 시선을 가져야하는데 남들 다하는 출세의 길보다는 잘 안가려는 길을 택하고자 노력하고 애쓰고 있는 저자에게 깊은 존경의 찬사를 보낸다. 나 역시도 세상을 더 자세히 더 따듯한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약자들의 세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노력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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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리뷰를 써봅니다. 그 동안 yes24를 통해서 15여 년 간 간간히 책을 구매하였는데, 처음으로 리뷰 어떻게 쓰는지 시간을 내어 찾아보았습니다...그만큼 김승섭 교수님의 책은 저를 울리게 하였습니다. 저도 학자가 되고 싶은 작은 사람입니다. 김승섭 교수님의 책을 읽으며 연구비 보조를 받는다라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신중할 필요가 있다 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 편에서의 연구 분석함에 있어 파워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저는 사실 젊었을 때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서 약간 벗어난 시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부자이거나 가난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름의 행복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불평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차별을 받는 사람들이 그야말로 먹고 사는데에 바빠 본인이 차별을 받고 있다란 것조차 미쳐 인지하지 못하는 수준까지 오는 오늘날을 맞이하였고, 깨달음이 늦었지만 저도 뭔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조금씩 한 발 한 발 나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연구들이 인정을 못 받고 조금 바보 같다고 느끼고 있을 때, 실적을 위한 연구 보다는 약자를 위한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은 저에게 김승섭 교수님의 책은 저에게 많은 힘을 주셨습니다. 오늘날의 지식 생태계 속에서 제가 끊어지지 않고 살아남아 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면...노력하겠지만요... 늦은 세월이라도 언젠가 김승섭 교수님을 뵙고 연구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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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구입한 책 책을 좀 읽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유명한 저자라는 이 책의 저자인 김승섭 교수는 낯설게 느껴진다. 아마 내가 자주 읽는 분야가 아니라서 그동안 몰랐던 것 같다. 다른 것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적 사고, 그리고 그것이 주는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책 서두의 남녀 이야기라든지, 책 전체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소수자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 겨울이 되어 난방을 하게 되는데, 내가 알기로 적정 난방 온도 정도가 된 것 같은데 아내는 왜 저리 추워할까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돈 몇 만원 더 들여 난방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 생각보다 쉽게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중간중간 데이터들이 잘 인용되고 있었다. 과학 책이면서 사회 책 성격도 있다. 좋은 책이다. 다만...굳이 양장커버를 해야 했나...싶기는 하다. 책값 때문이긴 하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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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몸이 세계라면] 김승섭 재미있는 사례와 수많은 논문들을 근거로 쓴 책.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라는 추상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에 답해가면서, 앞의 가설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뒤의 가설이 넘어서고 극복해가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같은 질문에 답하는 여러 가설이 경쟁하면서 더 합리적이고 설득력있는 지식이 살아남는 것입니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의료인이나 보호자가 아니라 죽음을 맞이하는 당사자가 죽음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 "의학은 통증이 삶에서 갖는 의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통증은 질환의 증상일 뿐이다. 의학은 아픈 사람의 통증 경험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며 치료법이나 관리법에만 관심을 둔다. 의학은 분명 몸에서 통증을 줄여주지만, 그러면서 몸을 식민지로 삼는다. 이것이 우리가 의학의 도움을 구하면서 맺는 거래조건이다." 소득이 많은 사람이 더 큰 집에 살고 더 좋은 차를 타는 것이 부당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살아가는 시간이 더 짧아지고 아프고 병드는 일이 더 자주 반복된다면, 그것은 부당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건강은 사랑하고 일하고 도전하기 위한 삶의 기본조건입니다. 건강이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승섭 #우리몸이세계라면 #의학과죽음 #건강은평등해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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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자기관리, 자기계발과 같은 말은 일상에 녹아들었다. 그런데 '자기'라는 말이 붙은 순간 철저하게 개인의 몫이 되어버린다. 요즘 건강이라는 것도 개인의 몫이 되어버린 것 같아 서글프다. 건강한 삶이란 것이 개인의 노력 여하에 달린 것처럼 소비되기 시작했다. 아픔이라는 것은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비롯되었다고 인식되기 시작하자 모두 노오오오오력 하려고 애쓴다. 더 서글픈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노력을 하려면 돈이 든다. 그리고 아프면 치료를 받는데 그것 또한 부와 가난은 큰 차이를 보인다. 왜 건강은 개인의 몫이 되는가? 모두 그렇게 태어나고 싶다고 빌어서 세상에 나온 것도 아닌데 말이다. 타고남 속에 존재하는 그 선천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아픔에 대하여 이 책은 집중한다. 그래서 건강은 개인의 몫이 아니라 사회의 몫이 되어야 한다는 주제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관점을 전환하는 부분이 많아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이미 학습된 관념을 바꾸려면 부지런히 떠올리고 익숙함을 깨 나가야 하므로 생각을 게을리 하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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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사회와 몸과 건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학문을 하는 저자의 자세가 인상 깊었다. 역사적 배경에서 몸을 둘러싼 차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차별의 시선을 끊임없이 거두어 내는 법, 국가와 공공기관에게 어떤 시선이 필요한지 - 생존권에 대해 동등하게 가져야 하고 또 그것을 보장하려는 노력을 국가는 해야 하는 것 - 사회적 양자의 몸과 질병에 대해 치열하고 연구하고 나와 사회를 돌아보면 누군가 소외받고 더 아프고 슬픈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손 내밀어줄 용기를 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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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과학적 사유의 시작! 현상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이 의미 있게 순환되어야 한다. 주장의 근거가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론은 타당한지를 합리적으로 의심해야 한다. 왜? 소중한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상생의 관계에서 뭣이 중한지 생각해야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불편한 진실을 방임한다면 건강한 생태계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러니 참과 거짓을 구별할 힘을 기르자. 이러한 과학적 태도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근거를 둔 결론을 내리려는 비판적 사고를 습관화해야 한다. 상식도 지금 내가 믿는 사실도 틀릴 수 있다는 인식이선행되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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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작가이긴 김승섭 교수님의 신작이다. 첫 작품이 너무너무 좋았어서, 이번에 새로 내신 책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했다.
세상을 살아가는게 너무 팍팍해져서, 나 혼자 살아내기에도 버거워서 주변을 돌아보고 살기가 힘이드는 시대다. 나보다 더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을 동경하고 또 약자를 대하는 나의 현실적인 태도는 거의 외면에 가깝다.
이렇게 살아가서는 안 된다고, 세상을 둘러보고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내 내면에 끊임 없이 소리쳐 주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난 이전과 후가 조금이나마 바뀐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책, 추천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