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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경의 소설을 청소년 문학으로 먼저 만났다. 『내이름은 망고』와 『벙커』였다. 영화같은 소설, 따스함과 뭉클함이 있는 소설이었기에 추정경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읽고 싶은 작가가 되었다. 작가의 신작이 반가운 이유다.
소설 첫 부분에 박기자가 K 코치와 인터뷰를 시작으로 주니어 테니스 유망주였던 한 소년의 이야기를 파헤치는 르포 형식의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다. 박기자가 임석의 사건을 제대로 파헤칠거라는 예상과 달리 교통사고 가해자가 되어 청소년 보호소에서 사건이 시작되었던 그 날을 떠올리는 과정들을 임석과 임지선 변호사의 시점으로 말한 소설이었다. 일단 열여덟 살 소년 임석은 그날의 사건이 기억나지 않는다. 운전도 못하는 제가 운전자가 되어 있었고, 친구를 죽일 뻔했다는 정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사이에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던가. 그날, 그 장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가가 관건이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김유진이 죽게되면 장래 테니스계의 유망주 임석은 살인범으로 기소될 것이었다. 사고가 일어난 양촌의 길가의 흔적은 CCTV에서 찾기 힘들었고, 차량엔 블랙박스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친구라 여겼던 승모와 성구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말했다. 테니스 선수로서 호주로 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을텐데, 그의 미래에 먹구름이 가득 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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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을 돕는 이가 나타났으니 허름한 회색 티셔츠에 금방 자다 일어나 나온 흐트러진 머리칼을 가진 임지선 변호사다. 엄마가 선임한 변호사는 내뺐고, 외국에 있는 아버지가 선임한 변호사였다. 임지선 변호사는 이혼전문변호사라는 게 임석은 내키지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다. 기억나는 그 날의 진실도 기억나지 않은 일들도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
상처를 입은 사람은 상처를 가진 사람을 알아보는 법인가. 임지선 변호사의 임석에 대한 애틋함은 자기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임석을 버리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사건에 매달린다. 어쩐지 임지선 변호사가 임석의 진실을 제대로 파헤쳐 줄 것 같았다. 그런 희망을 기대했다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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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이 안된 소년들은 형이 확정되기전 분류심사원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이곳 또한 범죄를 저지른 많은 소년들의 있는 곳으로 흔히 영화에서 보는 방장과 완력싸움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었다. 드라마 로 방영되었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그야말로 휴먼드라마였을 뿐이고, 이곳에서도 힘과 권력이 난무하는 곳이었다. 29호 혹은 25호의 방에 기거하며 꼽이 될 것인가 상납을 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었지만 스스로 꼽이 되어 화장실 변기 청소를 하는 석이었다. 스스로에게 지지않기 위해서였다.
임석은 누군가가 쳐놓은 덫에 걸렸다. 제대로 걸려 들었다. 운동 선수에게 아주 중요한 약물에 노출되었으며, 사경을 헤매는 친구를 죽일 뻔 했다는 스캔들에 휘말렸다. 테니스 선수로서 생명을 다했다고 여겼으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었다. 그를 죽음의 감옥에 가둬놓으려는 자가 누구인가, 예상했으나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느 누구에게라도 족쇄를 만들어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었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곁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의 행동 또한 자주 일어나는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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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말을 가져올까 못내 궁금했다. 자신의 과거속에서 쉽게 나오지 못하지만, 그렇기에 임석의 사건을 제대로 볼 줄 알았던 임 변의 행동은 꽤 통쾌했다. 누군가를 부숴뜨린다는 것. 대리만족을 여겨도 되는 것일까. 사건이 해결되어 갈 수록 임석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였다. 만약 무죄라는사실이 밝혀지고 나서 곁에 누가 남을 것인가도 궁금했고, 테니스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인가도 궁금했다. 수많은 선수들이 약물에 노출되고, 약물로 인해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테니스 선수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꽤 디테일하게 살려 책읽는 즐거움이 컸다. 이걸 보편적인 결말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결말 또한 마음에 들었다. 어른들의 추잡한 진실을 알고 있음에도 그것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성년이 되지 않은 청소년이라고 해서 아무것도 모르지 않는다.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을 얻어야 할지 알만한 나이다. 스포츠를 하므로써 승부사 기질을 갖고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오히려 어른들보다 지략이 뛰어나지 않는가. 추정경의 소설이 이토록 재미있다니! 마치 정유정의 소설을 보는 것만 같았다. 앞으로의 소설도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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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세계에서 돈을 버는 그들을 장막 안 어른들의 세계로 초대한다는 경고장이다.(415p)
테니스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무면허 운전이라는 원인을 거쳐서 사고로 이어지고 그로 인해 분류심사원에 이르기까지 여러 배경을 거치면서 흘러흘러 간다. 고여있는 호수나 연못이 아니라 계속 해서 졸졸 흘러가는 시냇물과도 같은 이미지다. 한 곳에서 고정된 세트에서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주인공의 움직임을 따라서 배경이 바뀌는 로드무비와도 같은 느낌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간다.
랭킹이라는 잔인한 성적표는 녀석들의 계급장이 되었다.(41p)
빙상계를 비롯해서 지도자들의 후아무치한 폭행과 비리가 사방팔방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시기에 나온 테니스 선수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이 책 또한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지레짐작해보게 된다. 주니어 선수들이라고는 하나 이미 승부의 세계에서 잔인해지는 선수들이다. 순위라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대접이 주어주는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보니 나이가 어리다 해서 어른들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오산이다.
앞부분은 전적으로 테니스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리오스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코치와 선수들. 더운 여름날에도 부지런히 연습을 준비하려 한다. 시합을 앞두고 오고가는 돈돈돈. 실력도 실력이자만 학생들이다 보니 부모들의 입김이 좌지우지 하게 된다.
축구나 야구같은 단체 운동은 아니지만 테니스 또한 개인운동이면도 짝을 이루어 복식으로 시합을 하는 것이고 학교의 이름을 걸고 단체전이 있다보니 그런 타이틀을 차지 하기 위한 코치들의 눈치 싸움도 한몫하는 편이다. 선수의 실력과는 별도로 오고가는 힘과 권력과 비굴한 움직임들. 뭐 어디 하루이틀 일이냐 싶으면서도 답답함을 금할수가 없다.
그런 시합을 가지고 이야기하나 싶던 이야기는 갑자기 진로를 바꿔 버린다. 친구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가 주최하는 모임이 갔던 실력있는 선수 임석. 그는 끔찍한 꿈을 꾸고 일어난다. 그것이 꿈이었다면 좋았으련만 여기저기 타박상과 함께 병원에서 깨어난 그. 그런 쳐다보는 눈,눈, 눈. 그는 무면허 운전으로 친구를 치어서 혼수상태에 빠뜨렸다고 했다. 대체 언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그는 아무런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 단지 친구의 별장에 갔던 기억뿐. 그 이후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아내야만 한다.
실력있는 테니스 선수로써 외국에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던 그는 졸지에 범죄자로 몰려서 재판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자신들의 실력에 따라서 순위기 매겨졌던 사회에서와 달리 감별소에서는 힘과 권력 그리고 돈에 따라 순위가 매겨지고 그 순서는 절대적이다.
과한 우연들이 천운을 만난 것처럼 손발을 맞춘다.(201p)
여기서 또한번 분위기는 달라진다. 변호사가 선임이 되고 그녀는 형사와도 같이 자신의 의뢰인의 무죄를 위해서 처음부터 하나씩 점검하고 관련자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해 간다. 사건으로 인해서 미스터리를 동반했던 이야기는 어느덧 법을 배경으로 한 무죄의 증거찾기로 바뀌면서 변호사의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가게 된다.
큰 줄기를 기준으로 작은 가지 하나씩을 뻗어나가는 이야기는 결국은 무성한 나무가 될 것이다.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줄기는 읽는 맛을 제공해준다. [검은개]라는 강렬한 제목에 이끌리어 표지를 인식하지 못했다. 테니스라켓과 공. 제목의 검은개 블랙독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지 직접 읽어봐야만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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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가 더는 스포츠가 아닌 게 되어버릴 때, 우리는 스포츠를 보면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요즘 소란스러운 체육계 성폭력 사태를 보면서 도대체 그들은 무엇을 위해 운동을 계속해야 하는지, 스포츠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 자신을 이기려고 애쓰는 노력과 한계를 뛰어넘는 기적을 보는 즐거움에 관람하고 했던 게, 혹시 그들을 한계치로 몰아넣으면서 부담을 주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한편으로는 선수들을 양육하고 훈련하는데 같은 마음이 되지 않는 지도자들은 왜 존재해야 하는지 묻고 싶기도 했다. 당신들이 걸어왔던 길, 후배이자 동료가 되는 선수들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어디서나 스포츠 그 이상의 것들이 운동을 순수하게 보지 못하게 하는 듯하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테니스도 마찬가지였다.
테니스 소년 유망주 임석의 어느 날이다. 눈을 떠보니 병원이다. 많이 다친 건 아닌 듯한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기억이 끊긴 것뿐인데 사고의 가해자가 되었다. 무면허 운전에 동승자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도대체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알 수 없었다. 아무것도 기억나는 게 없는데 석은 소년분류심사원에 들어간다. 모든 정황이 임석을 범인이라 가리킨다. 그래도 정의가 있다면 그의 결백을 밝혀주겠지. 뭔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석은 감별소 생활을 버틴다. 어른들의 구치소, 혹은 교도소의 축소판인 그곳은 어떤 곳인가? 모든 것이 감시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 방 안에서도 힘의 지배구조가 있다. 방장이라 불리는 이의 꼽(부하)이 되어 시키는 모든 일을 한다. 숨이라도 쉴 시간은 면회뿐이다. 변호사를 만나면서도 사건은 해결되는 것 같지 않다. 증거가 하나도 발견되지 못하고, 오히려 석은 점점 더 미궁에 빠진 듯 시간이 멈췄다. 더는 테니스를 할 수 없는 것일까? 석이의 테니스 인생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투명하게 듣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감별소 그 방 어두운 구석의 석이 자리처럼, 이야기는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죗값이 돌아오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버린 것들, 치가 떨리게 미워했던 것들을 떨쳐 버렸는데 그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만큼 억울한 인생은 싫었다. 떼어 버린 구성구가 노승모가 되어 돌아오는 악몽은 내가 바란 것이 아니다. (87페이지)
어쩌면 이 소설은 또 한 편의 스포츠계 폭로였다. 운동을 순수하게만 생각했는데, 역시 어느 분야든 돈이 없으면 안 되는가 싶기도 하다. 개인 운동에서 필요한 스폰서, 혹은 매니지먼트. 내가 운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운동 이외의 것을 도와주고 책임져줄 존재가 필요하다. 그건 돈이기도 하고 사람이기도 하다. 스폰서나 매니지먼트가 바로 그런 것을 해주는 존재들이다. 서로의 필요로 만난, 계약서로 묶인 관계다. 계약 사항에 맞게 서로가 지켜야 할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 어린 스포츠 선수들의 피를 빨아먹는 지배자가 있다. 지배자는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자기 입맛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면 선수 한 명을 바닥에 버릴 수 있다. 아이의 무너진 꿈같은 건 상관없다. 자기 지갑을 불려주지 못할 거라면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마음으로 뭉개고 무너뜨린다.
테니스는 아버지의 것이었고 내 것이 아니었다. 라켓을 잡은 이후에도 이 사람처럼 늘 테니스를 혐오했다. 이기는 순간에도 기쁘지 않았고 무언가를 보여야 하는 순간조차 내가 없었다. 하지만 사고를 낸 건 우리가 아니었다. (383페이지)
여기에 어른들의 바람은 스포츠 유망주에 유명 스포츠 스타를 만들고 싶어 한다. 아이의 시합, 우승, 트로피, 상금. 유명 선수가 되어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가 먼저 보인다. 코치에게는 훌륭한 선수를 키워낸 이력이, 부모에게는 아이의 뒷바라지를 했다는 희생이, 스폰서에게는 홍보를. 단지 그것뿐이었을까? 소설은 점점 내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들어가면서 그동안 듣지 못했던 또 다른 비밀을 풀어놓는다. 사건에 사건은 꼬리를 물고, 그들 각자의 욕심에 미처 말하지 않은 속내까지 드러난다.
이 소설의 매력은 중반부 이후에 나타난다. 임석이 감별소에 들어가서 그곳에서 적응하면서, 이대로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티듯 시간을 보내고 있던 때를 건너가니 달라진다. 뭔가 자기가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분위기를 감지한다. 단순히 이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대응이 아니라, 점점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동안 부모의 투자가 아까워서 계속 테니스를 하고, 자기 재능인 것 같아서 테니스를 하던 기억은 지워버린다. 여기까지 오면서 자기 자리를 만들었던 게 오직 자기 자신은 아니었으며, 상대를 밟고 일어서기 위해 무슨 짓까지 했는지 복기한다. 어쩌면 잊고 싶었던 순간들이었을 것이다. 온전히 노력만으로, 투명한 경기로 우승을 차지했다고 자각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억이란 건 때로 원하지 않은 순간에 튀어나오기도 한다.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가 없게 진하게 새겨지기도 한다. 임석은 그런 순간을 받아들인다. 왜 지금 이런 상황이 자기 앞에 닥쳤는지 되새기는 것 같기도 하다. 마치, 다시는 이런 시행착오를 하지 않겠다는 듯이... 지금 임석의 변호사 임지선이 청소년 전담반처럼 이들의 변호에 애쓰는 모습이 남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의 밑바닥에 두 갈래 길이 있더라. (167페이지)
뭔가 순환하는 느낌이다. 어른들의 시간이 흘렀고, 비슷하게 아이들의 시간이 흐른다. 그 사이에 달라진 것들이 두 세대 사이에 끼어들기도 하겠지만, 근본적인 바탕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가진 자의 악의 없는 여유에, 가지지 못한 자의 숨죽인 분노, 그 사이에서 챙길 게 있는 또 다른 부류의 인간들까지. 저마다 검은 밤에 자신의 모습을 감춘 검은 개의 눈을 갖고 그 모든 순간을 본다. 가져야 할 것들을 좇아 계속 달린다. 소년과 어른, 우승자와 우승하지 못한 자 사이의 갈등과 대립. 하지만 각자의 앞의 있는 것을 좇느라 미처 보지 못한 것들에 불안해지는 인생. 잔인하게 되풀이되는 기억에 옭아매어 살아가고 싶지 않다면, 이제는 귀를 열고 들어봐야 할 때이다. 지금 이 인생이 누구의 것인지, 우리는 무엇을 좇아 살아가야 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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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금? 인재 육성?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런 거에 관심 있어요? 국제 대회 나가서 우승 좀 하면 자랑스러운 국민이고 제2 금융권 스폰서 받으면 똥 묻은 자식이고. 응? ㅡㅡㅡㅡㅡ 타인의 조롱은 예선에서 탈락한 불면의 밤을 덜어 주지 않았다. 예선도 뛸 수 없던 어린 선수의 눈물을 닦아 주지 않았다. 도핑을 제외한 모든 승패는 도덕성을 묻지 않고 나이를 묻지 않고 땀의 근수를 묻지 않는다. 잔인하리만치 승자와 패자로 갈릴 뿐이다. 물러터진 활석이 되든가 단단한 금강석이 되든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승률뿐이다. ㅡㅡㅡㅡㅡㅡ 그 시대는 늘 무언가가 늦게 왔다. 사람보다 마음이 늦었고, 행동보다 후회가 늦었다. ㅡㅡㅡㅡㅡㅡ 두 길중 하나는 심연이고 다른 하나는 나락이다. 상처를 껴안으면 심연으로 내려가는 거고 발버둥 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지. 빛이 없기는 매한가지나 한쪽은 상처가 벗이 되고 또 다른 한쪽은 어둠이 그 자체로 얼음송곳이 되어 나를 찌른다. ㅡㅡㅡㅡㅡㅡ 그 독선 말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가 옳다가 나쁜 게 아니라 나만 옳다고 상대가 숨 쉴 구멍을 막아 버리는 게 더 나쁜 거더라고. 그 안에 든 독약은 두 개야. 하나는 나만 옳다는 거고 또 하나는 너는 틀렸다는 거지. 그럼 둘 중에서 어떤 게 더 치명적인가. 둘다 회생 불가 악질이지만 굳이 독성을 따지자면 내가 옳다는 쪽이 더 악질이야. 세상에서 저만 옳다는 놈 해독제는 없더라. 그러니까 너나 나나 중증에 빠지기 전에 나는 옳다, 너는 틀렸다가 아니라 너와 나, 우리 모두 싹 다 틀렸다를 인정해 보자고. 아닌 가지를 쳐내고 살릴 가지만 남으면 그걸 붙잡으면 되고. ㅡㅡㅡㅡㅡㅡ 바깥이 소란스러워져야 내부의 균열을 잠재울 잠시의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나같이 보호막이 없는 놈을 짓밟으면서. ㅡㅡㅡㅡㅡㅡ 현재의 고통을 이기는 처방은 단 하나뿐이다. 더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죽어도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 지옥 같은 현실을 잊는 최고의 진통제였다. . . 유소년 테니스계 유망주 임석은 스폰서이자 친구 아버지의 초대로 별장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이유 없이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눈을 뜨니 다친채로 병실에 누워있고, 경찰은 그런 그를 무면허에 약을 하고 동갑인 김유진 사고 가해자로 지목하고 결국 청소년 감별소에 들어가게 된다. 모든 정황이 그를 향하고 있을 무렵 임석의 아버지가 고용한 임지선이라는 변호사가 오게 되고,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간다. 유소년 테니스계를 어른들의 더럽고 추악한 욕망으로 헤집어 놓고 망가뜨리고 결국은 자신들의 돈줄로 이용하려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소설이다. 총망받는 테니스 선수 임석은 벗어날 수 없는 검은 덫에 걸려 그간 모른척 해오고, 신경쓰지 않았던 추한 진실들과 마주하게 된다. 자신을 돈벌이로만 이용했던 엄마, 방임했던 아빠, 믿었던 친구의 배신, 생각지 못한 진실. 모든 것을 받아드리고, 이겨내야했던 꿈 많던 십대들의 이야기는 처절하고 안타깝다. 유소년 선수인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는 것부터 배우며 승부의 세계에 익숙해지고 그것을 당연시 여긴다. 사랑과 관심 받아야 마땅한 아이들은 그렇게 코트안에서 투견처럼 서로를 물어뜯으며 치열하게 살아가고, 힘 있는 자가 약한 자를 누르는 방식은 코트 안 뿐 아니라, 임석이 들어간 청소년 감별소에서도 계속 되어 밟고, 밟히고의 삶이 뫼비우스 띠처럼 계속 된다. 세밀하고 정밀한 묘사들과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심지어 감정선도 좋고, 비유들도 좋다. 투견 이야기로 코트안에 갇혀 싸움을 해야만 하는, 청소년 감별소에서 우두머리 경쟁을 하는 아이들과 크로스 오버 된다. 쉴새 없이 몰아치는 이야기들에 지루할 틈없이 49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단숨에 읽어버렸다. 스릴러와 사회비판과 스포츠 등을 잘 섞어 페이지터너로 손색이 없다. 읽은 뒤에 많은 여운이 남는 책이다. 비열, 처절함, 치열과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시니컬한 표현들과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표현들이 압권이다. 약육강식, 부익부빈익빈, 승리, 일등지상주의, 사회비판 등이 적절히 버무려져 있는 이 책은 요 근래에 읽은 소설 중 단연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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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개, 늘 우리 곁을 배회하며 제 종으로 삼을 기회를 엿보나니
이기는 걸 미안해하는 건 프로가 아냐 90년대 전설적인 선수였던 리오스는 레슨을 받지 않고 혼자 테니스를 익힌 천재 중의 천재였다. 그런 리오스를 경외하다 못해 첫사랑처럼 바라기하는 김 코치. 경고, 시말서, 감봉, 정직... 해고만 빼고 테니스 선생이 먹을 수 있는 욕은 다 먹어봤을 그는 오늘도 내일도 학부모의 봉투를 기다리며 아이들을 굴린다. 그 아이들 중 임석, 노승모, 구성구가 핏빛 테니스코트의 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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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테니스계의 유망주라 칭송받던 열여덟의 소년 임석은 어느 날 스폰서의 초대를 받아 승모와 함께 성구네 별장으로 흘러든다. 별장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임석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병실이고, 기억은 삭제된 데다 어느새 임석은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임석이 치었다는 동갑내기 김유진은 사경을 헤매고 있어, 형사 처분을 받게 되면 테니스 선수로서의 인생이 끝장날 판이다. 어떻게든 누명을 벗고자 단서를 모아보지만, 네비게이션도 달려 있지 않고, CCTV 기록은 모두 지워져 있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동료였던 친구들은 임석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감별소에 갇혀 있는 동안 수없이 기억을 더듬어도 도무지 희망조차 보이지 않을 때 변호사 임지선이 임석을 찾아오는데...
테니스 코트에 있는 심판이나 관중, 선수가 모두 그 공이 라인 안에 떨어지나 밖에 떨어지나에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볼보이에게는 그 라인이 중요하지 않아. 볼보이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어디로 튀느냐 뿐이지. 본질을 보는 제삼의 눈을 가진 거야. 361쪽
한때는 스포츠 지면을 장식하던, 그러나 어느새 벗어날 수 없는 덫에 걸린 소년은 사건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켜켜이 가려져 있던 추하고 고린내 나는 진실과 마주한다. 이제 그는 검은 개가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어둠 속으로 달려들어야만 한다! 심판이 종료를 선언해도 끝나지 않는 게임, 지금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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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뉴스에서는 빙상계의 추악한 진실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꿈을 펼치고자 오늘도 구슬 땀을 흘리는 꿈나무들의 어둡고 슬픈 현실 속에서 어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이런 현실에 유소년 테니스에 뻗어 있는 검은 손의 정체를 밝혀내는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바로 어제까지 테니스계의 유망주였던 한 소년이 하룻밤 사이에 지옥 같은 현실로 추락했다. 이 사건은 썩을 대로 썩어버린 스포츠계의 민낯을 보게 되는 출발점이 된다.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룬다는 스포츠 정신은 사라진지 오래다. 가진 자의 마음대로 주무르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그곳에서 어린 소년은 앞이 보이지 않은 현실에 맞서 싸우기를 택한다. 물론 그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를 위해 변호가 임지선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준다. 끔찍한 현실에서 그가 마주하는 건 어른들의 더러운 이기심뿐이다. 나는 그동안 화려하게 장식된 보여진 면만을 바라보고 전체를 판단했다. 진실을 향해 싸우는 어린 소년과 그가 속한 스포츠계의 추악한 본 모습을 읽으며 생각이 많아졌다.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자가 되어야 하며 그를 위해서라면 돈과 권력 등 더러운 수단을 마다하지 않는 나쁜 어른들. 어린 희생양은 진실을 마주했지만 꿈은 이미 갈가리 찢겼다. 나쁜 어른들은 또 다른 희생양을 찾을 것이다. 어디서부터 끊어내야 할지 모르는 끔찍한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진실을 마주했지만 씁쓸했던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현실의 추악한 진실도, 책 속의 끔찍한 모습도 모두 사라질 그날을 기대해본다. 누군가의 마음을 헤집고 들어간다는 것은 부메랑을 던지는 것이다. 누구나 부메랑을 던질 수 있지만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다치는 것은 결국 자신이었다. p. 3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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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 / 추정경 / 다산책방
랭킹이라는 잔인한 성적표는 누구의 계급장인가! 유소년 테니스계의 유망주라 칭송받던 임석. 그는 어느 날 스폰서의 초대를 받아 비밀스런 별장으로 흘러든다. 하지만 별장을 벗아나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까닭없이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눈을 떠보니 병실이었고 그는 삭제된 기억 속에서 교통사고 가해자가 되어 있었는데...
추정경 울산 출생. 부산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방송작가로 일했다. "내 이름은 망고"로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 "벙커",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 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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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소설이었다. 최근엔 자기계발서나 자녀육아서적을 위주로 읽어오던 터라 소설책을 집어들었을땐 살짝 설레이는 마음이 있었다. 난 작가의 소설을 다 읽어봤다.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내이름은 망고’부터 ‘벙커’와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자매’까지 말이다. 그래서 사실 청소년소설을 주로 써온 작가의 스타일대로 당연히 ‘검은개’도 청소년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책장을 펼쳤다. 근데 프롤로그 몇페이지를 읽는 순간 난 당황했다. 소설을 오랜만에 읽어서인지 아님 작가의 수준에 내가 못미치는 것인지 끊임없이 쏟아지는 은유적 표현들로 자기계발서적과 육아서적에 길들여져 있던 나는 진도가 더디게 나갔다. 그러고 나서 찾아보니 이건 성인소설이었다. 술술 편하게 읽혔던 ‘내이름은 망고’는 초등 고학년이 봐도 될 정도로 순식간에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벙커’는 중학생,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자매’는 고등학생, 그리고 이번 ‘검은개’는 성인대상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다행히도 본격적으로 내용이 진행될수록 빠져드는 나를 발견하게 되어 기뻤다. 다음날 출근을 해야하기에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눈을 감아야 함에도 자꾸 책을 놓치기 싫을 정도였다.
소설은 처음 박기자의 시점으로 시작한다. 기자가 유소년 테니스계의 비리를 파헤치려는 분위기. 그러고 나선 주인공 임석으로 소설의 본격적인 내용이 진행된다. 테니스만 치기에도 벅찬 임석에게는 검은 이빨을 숨기며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온정의 손길인양 뻗는 이들에게서 물고 뜯기며 그 안에서 스스로 성장하고 자기 인생을 만들어간다.
며칠동안 임석의 마음으로 산 것 같다. 누명을 쓰고 감별소에 가서 그 곳에서 꼽으로 살며 꿋꿋하게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임석이 대단했다. 임변의 도움과 거칠지만 마음 따뜻한 구성구, 그리고 감별소 친구 석민우가 무척이나 기억이 난다. 또한, 1인자를 꿈꾸지만 항상 임석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승모,,, 그 아이는 어떻게 살게 될까?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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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는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추정경 작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 역시도 청소년문학을 선보이고 있는데 내용은 유소년 테니스계의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18살의 임석은 유소년 테니스계에서는 미래가 촉망받는 선수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임석은 초대를 받아 들른 별장에서 돌아 오던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다시 깨어났을 땐 병실이였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는(기억에 없는) 임석.
더욱 놀라운 사실은 깨어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경찰과 엄마로 임석은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에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과연 그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그 시간동안 그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엄마의 걱정스러운 표정에도 임석은 어쩔 도리가 없다. 정작 외부에서 그를 교통사고 가해자라고 해도 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니깐 말이다.
여기에 교통사고 피해자이자 그와는 동갑이 김유진의 상태가 심각해지면서 만약 이 사실들이 그가 저지른 일이 된다면 테니스 유망주로 촉망받던 임석의 미래 또한 추락하게 될 것이다. 결국 가만히 앉아서 자신의 미래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었던 임석은 어떻게든 진실을 찾아내고자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사건의 진실을 밝혀질 그 어떤 단서도 남아 있지 않았고 그의 동료들까지도 임석을 범인으로 짐고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과연 사건의 진실을 무엇일까? 무엇이 촉망받는 테니스 유망주를 나락으로 떨어트리면서까지 이런 사건을 만들어낸 것일까? 아니면 그의 기억에 없을 뿐 진짜는 세상이 말하는 그대로일까?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가운데 사건의 중심에 놓인 임석의 상황이 답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를 기대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작품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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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주하게 된 더럽고 추악한 진실, 『검은 개』 ♡
『하나, 책과 마주하다』 책 혹은 영화에서 사회에 대한 온갖 비리를 폭로하고 비판하는 것은 내 머릿속까지 복잡해져서 요즘은 사회, 정치 관련된 것은 일체 읽고 있지를 않는데 결국은 읽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간략하게 내용만 추리자면 임석(주인공)은 테니스에 두각을 보이는 유망주인데 스폰서의 초대를 받게 된다. 스폰서의 초대를 거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후원을 못 받는다는 의미니깐. 그렇게 주인공은 별장으로 향했고 파티를 보낸 이후 별장에 나와 집으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정신을 잃게 된다. 눈을 뜬 그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어떤 생각도 나지않는다. 그리고 그 누구도 답을 주지 않는다. 단지, 그가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되었다는 것 뿐이다. 그는 분명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데 교통사고를 내 동갑내기 친구인 유진이를 차로 쳐서 의식불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 그에게 닥친 불행은 바로 형사처분을 받게되면 테니스 선수로서의 수명이 끝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누명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며 어떻게든 단서를 찾아보려고 고군분투한다. 그런데 이상한 건 CCTV 기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더 속 터지는 건 별장에 있던 모든 친구들이 임석을 범인으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점점 절망에 빠져가는 순간 임지선 변호사가 그를 찾아온다. 그리고 점점 사건의 실마리를 한 가닥, 한 가닥씩 잡으며 더럽고 추한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주인공은 성인도 아닌 결국 열여덟살 소년이다. 그런 아이가 마주한 어른들의 세계는 참 더럽고 추악할 뿐이었다. 책을 읽고나니 CSI의 한 에피소드가 문득 생각났다. 책의 내용과 똑같지는 않지만 그 에피소드의 맥락이 비슷하게 흘러가서.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물론 이것이 소설이긴하지만 현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