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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남출판사에서 엮어 낸 윤혜령 창작집 [꽃돌]은 제목부터가 따스한 모순의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 꽃이라면 꽃이어야 하고, 돌이라면 그저 돌이어야 하건만 이 책은 꽃과 돌의 이미지가 얽힌 '꽃돌'이다, 그래서 신비로웠다. 읽어 나가는 중간 중간 회색 빛 연두의 이끼를 밟는 느낌이 들었다. 보드라운 초록주단 같은,,, 작가는 밤이 되면 이슬을 헤치고 밤길을 걸어 사우나로 간다. 냉탕과 열탕의 지독한 모순이 숨 쉬는 비밀의 공간, 꽃돌 한 모퉁이에 새겨진 작가의 지혜가 자칫, 인생이 보잘것 없다는 찌질함에서 은근히 탈출할 기회를 준다. "열탕 속에서도 뼛 속 깊은 곳의 한기는 여전히 우리를 떨게 하고, 냉탕 속에서도 치미는 화기는 여전히 펄펄 끓는다는 것 또한 알게 된다. 그래서 '죽겠다'는 말은 '살겠다'는 말과 다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p.39중에서) written by esth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