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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하는 근본주의자 책의 두께가 얇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소설의 무게는 두께와 달리 너무 무겁고 버겁기만 하다. 우선 독특한 책의 형식이 인상적이다. 주인공은 처음부터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말을 한다. 상대방은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마디도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과연 상대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고 책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주인공의 말을 토대로 추측해볼 때 상대방은 아마 미국에서 주인공을 감시하거나 살해하기 위해 보낸 암살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메리카 드림을 갖고 미국의 명문대를 졸업, 유명한 기업 입사에 성공하기까지 주인공은 제3세계의 사람으로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다고도 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해 주인공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다양한 미국 사회를 이루는 한 구성워이라는 사실보다는 자신이 백인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눈에 띈다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하지만 명문대생이라는 자부심으로 그러한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항상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따. 그는 미국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미국인이 되고 싶었다. 미국인처럼 생각하고 미국인처럼 행동하고 미국인처럼 살려고 했던 것이다. 이것은 개인적인비교보다 미국과 파키스탄이라는 나라 간의 비교에서 비롯된 것이다. 제3세계국민으로서 주인공은 미국에 대한 열등감과 비교의식, 동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능력을 인정 받았고, 동료들 중에서도 가장 우수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해가는 것에 대해 괴로움을 느낀다. 주인공이 9.11 사태에 대해 보였던 태도는 솔직하고, 제3세계인들이 가졌을 법한 생각을 말해주는 것 같다. 주인공은 9.11 테러 현장을 뉴스로 접하며 미소를 지었다고 했다. 그리고 괴로워하는 시늉을 하다니. 이렇게 노골적으로 표현을 할 수 있는 작가의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9.11테러에 대한 이러한 반응은 제3세계인들 모두의 생각을 대변한 것이 아닐까? 911테러 이후 주인공에대한 미국인들의 노골적인 적대감,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격 등을 경험하며 주인공은 아메리칸 드림에서 깨어나고 미국의 실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주인공이 미국 회사에서 했던 일은 기업들의 재정을 평가하는 것이었다. 다른 가치들은 배제하고 오직 경제적인 가치에 의해서만 기업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그것을 근본적인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제목의 근본주의자라는 것이 결국 이러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처음에 제목을 읽었을 때는 이슬람 근본주의를 말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음 내용을 읽으며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 근본주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911테러에 대해 미국은 피해자이고, 제3세게국은 가해자이다. 하지만 미국의 공격에 의해 미국은 가해자가 되고 제3세계국은 피해자가 된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간의 전쟁, 어울리지 않는 싸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면서 스포츠 경기처럼 응원하면서 중개하는 미국 뉴스를 주인공은 참을 수 없어한다. 그리고 나서 주인공은 비로소 파키스탄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게 된다. 자신의 나라와 미족에 대한 자부심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자신의 진정한 본질에 대해 자각을 하게 된 것이다. 주인공이 그동안 해왔던 일들, 재졍을 근본 가치로 여기고 그것을 중심으로 기업을 평가해왔던 그 일이 결국 미국을 돕는 일이었음을 주인공은 깨닫는다. 미국이 제3세계에서 힘을 행사하는 주된 수단이 재정이라는 rt, 원조와 제재를 통해 제3국을 지배해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더 이상 그러한 일을 돕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주인공은 자신이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파키스탄으로 돌아간다. 내 나라가 전쟁의 위협에 직면하도록 미국과 공모하는 상황에서, 미국이라는 제국의 하인 노릇을 해왔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고, 미국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제3국 사람들의 삶을 아무 생각 없이 뒤집어 엎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 근본적인 것에 집중했던 날들을 끝내게 된 것이라고 주인공은 말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에리카에 대한 사랑을 끝내지 못한다. 과거의 사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현실에서의 남자친구인 주인공과 온전한 사랑을 나누지 못하는 에리카는 미국을 상징하는 것 같다. 과거의 영광과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변화하지 못하는 미국의 모습을 에리카를 통해 보여주고 있따. 그리고 그런 에리카를 여전히 사랑하고 기다리는 것은 주인공에게 여전히 미국에 대한 동경과 기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미국도 제3세계국들도 모두 서로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 사로 잡혀 있다. 그리고 그러한 편견으로 제3세계 모든 사람들을, 미국인 모두를 일반화시켜 판단하고 평가한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그동안 우리는 9.11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들어온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반대편의 입장에서 9.11을 바라볼 수 있었다.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제목은 중의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첫째, 이슬람 근본주의자로서 미국에 대한 동경으로 정체성을 잃고 흔들리는 주인공의 모습. 둘째, 재정을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미국식 근본주의에 헌신하던 주인공이 그 실체를 깨닫고 회의하는 모습을 모두 의미한다. 이것은 주인공의 변화과정을 의미하고, 미국, 서양 위주의 시각이 얼마나 편협하고 오만한 것인가를 말해준다.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다름과 차이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함을 구성하는 각 요소들이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인정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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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책을 만난다. 만나고는 서늘해진다. 이제까지 못 읽어서 미안한 마음과 이제라도 읽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을 한꺼번에 갖게 하는 책. 그래도 견준다면 뒤쪽이 더 크다. 읽었으니까.
작가는 파키스탄인이다. 미국에 유학을 가서 공부를 한 사람이고, 몇 년 살았다고 한다. 글은 영어로 써서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할레드 호세이니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미국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는 사람, 자신의 모국어가 아니라 영어로 소설을 쓴 사람, 미국으로부터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조국을 가진 사람. 더없이 복잡해 보이다가도 더없이 단순해지는 계산이었다. 내 편견만 잠재운다면.
나는 미국인도 아니고 파키스탄인도 아니다. 굳이 두 쪽 가운데 가깝게 여기는 쪽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나를, 내 안의 편견을 명확하게 보았다, 아니 보였다. 그릇된 감수성과 판단으로 파키스탄을, 파키스탄인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딱히 누구를 나무랄 일이 아니다. 내가 바로 이렇게 어긋난 사람인 것을. 못산다고, 이슬람교를 가졌다고, 자연스럽게 차별하는 내 의식을 다스리지도 못하는 나. 얼마나 더 읽고 배우고 익히고 깨달아야만 부끄럽지 않은 경지에 이르게 될까.
공부를 잘한 파키스탄인이 미국에 가서도 공부를 잘하고 취직도 좋은 곳에 해서는 돈도 많이 번다. 남보란 듯이 잘 살고 있는 중에 9.11. 테러가 일어난다. 이후 갑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시선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 이 파키스탄인은 이후에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게 되나? 미국인으로? 아니면 파키스탄인으로?
작가는 주인공의 입으로 긴 이야기를 들려 주는 문체를 택했다. 책 한 권이 오로지 주인공의 이야기다. 모든 상황이 한 사람의 말로 정리되어 드러나는 것도 신기했다. 이게 바로 작가의 역량일 테지. 미국인의 입장은 한 마디도 없이 파키스탄인의 말로만 듣도록 하는 소설적 장치. 이 파키스탄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조마조마하게 만들면서 서서히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는. 그래, 나는 미국 쪽에 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단 한순간도 한치도.
소설은 길지 않다. 짧은 편인데도 내용은 가득하다. 길어서 못 읽는 사람이 없기를, 차라리 두 번 읽기를 바란다고 작가가 말했다고 하는데 그것마저 대단해 보인다.
파키스탄은 힘든 사정을 겪고 있는 나라다. 이웃의 아프가니스탄과의 관계, 인도와의 오랜 갈등, 미국과의 관계 등 따지고 보면 우리네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나는 파키스탄 쪽에 서려고 하지 않았다. 오리엔탈리즘의 병세가 내게도 이미 깊이 박혀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파키스탄에 대해, 이 작가에 대해 더 알겠다는 다짐으로 내 어리석은 편견을 깨뜨릴 수 있기를 그저 바랄 뿐이다. 글쎄,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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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유튜브에서 추천해서 구매했습니다. 주저하는 근본주의자라는 제목이 책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책이 많이 두껍지 않고 읽을수록 내용이 재미있고 뒷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지루하지 않아서 멈추지 않고 쭉 읽었습니다. 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일단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분량도 적당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았다 앞으로 눈여겨볼 작가다 다른 작품도 읽고 싶은데 아쉽게도 이북으로 나온 게 이게 딱 하나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이다 그렇다고 사랑 이야기가 앖는 건 아니다 약간의 하루키 냄새도 난다 그러면서도 스릴러와 추리 스타일도 느껴진다 아무튼 아주 흥미로운 소설이다 동시에 교육적이기까지 하다 일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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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하는 근본주의자 책장을 넘기면서 조금은 부담이 되었다. 제목자체에서 느껴지는 딱딱한 느낌이 별로였지만 평가가 너무 좋아 읽게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근본주의자는 무엇을 말하는지 가만히 책장을 넘기며 느껴본다. 자신의 처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자신의 입장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나는 어떻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가 911를 보는 시각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자신의 나라를 생각하고 가족을 생각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을 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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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나고 자란 주인공은, 미국 아이비리그인 프린스턴을 졸업 하고 이후 뉴욕에서 제일 잘 나가는 회사에취직하여 뉴요커로써의 삶을 살게 된다. 멜팅팟, 샐러드 볼 등으로 거론되는 다문화 주의의 제일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미국. 그러나 이러한 미국에서도 차별과 편견은 존재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계급주의, 인종에 대한 편견. 받은 것은 배로 돌려주는 미국의 내력.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승승장구하던 주인공은, 2001년 9월. 그 날을 기점으로 모든 것이 변하게 된다. 나 또한 미국의 입장에서 911 테러를 바라보고, 파키스탄 및 아프가니스탄을 그리고 그 나라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사실은 그들에 대해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홀로코스트 때문에 이스라엘에만 집중하고 순식간에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긴 팔레스타인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 처럼, 911테러로 희생당했던 미국인들 때문에 미국인들의 도발로 인해서 지구 반대편에서 무고하게 희생당하는 민간인들 (파키스탄, 인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해서 이러한 나라를 대표해서 내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미국 그리고 그들의 우방국을 바라보는 시선을 읽는 것은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경험이었다. *인용 // 그가 가까이 오는 건 당신이 외국인이기 때문이에요. 그 사람한테 뭔가 주시겠어요? 싫다고요? 아주 현명하시군요. 거지를 부추겨서는 안 되죠. 그래요, 당신 말이 맞아요. 그보다는 오히려 가난의 원인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는 게 훨씬 낫죠. 저 친구는 가난의 한 증상일 뿐이니까요. 내가 뭘 하는 거느냐고요? 루피를 몇 푼 주는 것 뿐이에요. 물론 방향이 잘못됐죠. 습관이에요. // 아주 드문 기습이나 테러리스트의 잔학 행위를 제외하고 자기 땅에서는 전쟁을 치른 적이 없는 나라에서 온 당신 같은 사람이 언제라도 전면적인 공격을 해 올 수 있는 100만 군대가 가까이에 진을 치고 있다는 걸 상상하면 아마 이상하겠죠. // 사실, 의심의 여지가 없었어요. 나는 근대적인 예니체리였어요. 미국이 나와 같은 혈족인 나라를 침략하고 또 내 나라가 전쟁 위협에 직면하도록 공모하는 상황에서, 미국이라는 제국의 하인 노릇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 걱정하지 마세요. 저들은 당신에게 해를 끼치려는 게 아니에요. 얘기할 필요도 없지만, 당신네들은 파키스탄인 모두를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라고 상상하면 안 돼요. 우리가 당신네 미국인들 모두를 변장한 암살자라고 상상하면 안 되는 것처럼 말이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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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성적으로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최고의 경영 컨설턴트 회사에 취직한 파키스탄 청년 찬게즈는 미국에서 높은 연봉과 부족함 없는 생활을 누린다. 한편 그는 여행에서 만난 미국인 여성 에리카와 사랑에 빠져 둘의 관계는 점점 가까워진다. 그럴 무렵 찬게즈는 필리핀으로 출장을 떠나고, 그곳에서 보내는 마지막 저녁이었어야 할 순간 텔레비전에서 9.11 테러 장면을 목격한다. 그 순간 그가 느낀 첫 감정은 즐거움이었다. 수천 명의 무고한 미국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 사건을 두고 그는 '누군가 가시적으로 미국의 무릎을 꿇렸다는 사실에 흡족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얼핏 들으면 상당히 불쾌하고 경악스럽게 들리는 얘기지만 그는 '당신들도 그런 감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우월함의 신화에 빠져 막대한 재정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자신들의 힘을 행사하는 행동 방식을 꼬집어 낸다. 그 후 찬게즈는 미국에서의 부족함 없는 생활을 버리고 파키스탄으로 돌아간다. 파키스탄과 미국의 복잡한 관계를 환기하듯 찬게즈와 에리카의 관계도 쉽게 풀리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 간의 차이만 재차 확인하며 서로를 온전하게 사랑하지 못한 채 관계는 어긋나게 된다. 이 책은 줄곧 찬게즈가 한 미국인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찬게즈만 일방적으로 말할 뿐 미국인의 입장은 들을 수 없다. 평소엔 일방적으로 미국을 포함한 서구의 목소리만 접하게 되는데 이 소설에서만큼은 그 관계가 뒤집어져 평소엔 듣지 못했던 제3세계의 목소리가 드러난 것이다. 분량이 적으면서도 쉽게 읽혔고 평소와 다른 새로운 관점을 느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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